#제396화
“……!”
오토의 기습은 카미유에게도 의외였다.
일단 로웨나를 진정시키고 체포라도 하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비겁하게 비수로 심장을 찔러버릴 줄이야…….
물론 오토가 비겁하고 비열한 계략으로 적들을 농락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도, 동생! 아흑!”
심장이 꿰뚫린 로웨나의 목소리에서 바람 빠진 소리가 섞였다.
“동생 같은 소리 하네.”
오토가 로웨나를 강하게 밀쳐냈다.
철푸덕!
쓰러진 로웨나.
“네년 같은 누님 둔 적 없는데.”
“도, 동생! 커헉! 그게 무슨…… 말이야? 컥! 허억, 허억!”
“말 그대로.”
오토가 숨을 헐떡이는 로웨나를 내려다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너 같은 누님 둔 적 없다고.”
“하, 하지만…… 하지만…… 허억, 허억!”
“처음부터 이용했을 뿐이지.”
“……!”
“오늘 같은 날을 위해서.”
그런 오토의 말은 무섭도록 냉혹하고, 잔인하게 들렸다.
실제로, 오토는 잔혹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거짓말로 기만하고, 심장을 찌르고, 밀쳐서 넘어뜨리고, 심지어 경멸 어린 눈빛으로 가시 돋친 말까지 내뱉을 줄이야.
“아, 아니야…….”
로웨나가 현실을 부정했다.
그런 그녀의 눈에서 피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오토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을 더욱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그럴 리 없어. 동생이 내게 왜…… 쿨럭! 쿨럭쿨럭!”
“내가 너 따위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설마?”
“도, 동생…….”
“엘리제 같이 아름다운 약혼녀가 있는데, 굳이 너 따위를?”
“……!”
“미안한데, 너는 엘리제에 비하면 바퀴벌레에 불과해. 비교 상대조차 되지 못하지. 뭐 하나 엘리제보다 나은 게 없는데, 내가 널 왜 사랑하겠어?”
오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로웨나의 심장, 아니 영혼을 찌르는 비수가 되었다.
그리고 그건 로웨나에게는 그 어떤 형벌보다 가혹한, 죽음 그 이상의 고통이었다.
그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오토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는 것이었으므로…….
“제, 제발…… 아니라고 해줘…… 부탁이야…… 그것만은 아니라고 해 줘…… 동생…….”
“아니, 맞아.”
“동생…….”
“그러니까 귀찮게 하지 말고 곱게 죽지? 구질구질하게 질척거리지 말고?”
“흑흑…… 흑흑흑…….”
로웨나는 분노조차 쏟아내지 못한 채 하염없이 피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헉, 허억, 흑흑, 흑흑, 허억, 허어억, 헉, 헉, 허억, 흑, 흑, 흐윽, 흑흑흑…….”
이윽고 로웨나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와 울음이 새어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곧 잠잠해졌다.
멈춰 버린 로웨나의 두 눈은 감지도 못한 채 부릅떠 있었고, 눈가에서는 피눈물이 철철 흘러내렸다.
그렇게 아라드 제국의 황녀로서, 제국의 서쪽을 지배하고 통치하던 대공 로웨나는 가장 비참하고도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했다.
어린 시절부터 피에 대한 갈망과 살육에 대한 본능을 억누르지 못해 수없이 많은 이들을 학살한 희대의 학살자.
수십만 명을 한 치의 망설임이나 거리낌 없이 학살했던 악마는, 그렇듯 가혹한 벌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동생 테르테미안을 죽였던 바로 그 어전에서 자신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버린 것이다.
* * *
“퉤.”
오토가 이미 죽은 로웨나의 시체를 향해 침을 탁! 뱉었다.
그건 로웨나에 대한 오토의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드러내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오토는 살육을 매우 꺼리는 성격이었다.
오죽했으면 전쟁을 벌일 때도 아군은 물론 적들의 피해까지도 염두에 두고 움직이겠는가?
게다가 민간인 피해 역시 극도로 꺼리고, 혐오하는 사람이 바로 오토였다.
불필요하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걸 증오하는 오토가 학살자인 로웨나를 경멸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그냥 화풀이라도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카미유가 오토에게 말했다.
“방금은 너무 비열하셨…….”
“공략법대로 한 거야.”
“예?”
“말 그대로 로웨나의 공략법대로 한 것뿐이라고.”
오토가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실제로, 로웨나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주며 속인 것은 게임 영지전쟁에서도 통하는 공략법이었다.
로웨나는 집착의 대상에게는 한 없이 무력하다는 특성을 가진 캐릭터.
만약 플레이어, 즉 반란을 일으킨 아도니스가 대놓고 로웨나를 죽이려 든다면 정말이지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진다.
로웨나의 혈통에 잠들어 있는 피의 권능, 그러니까 혈인능력이 완전히 각성하면서 피의 군주가 탄생한다.
완전히 피의 군주로 각성한 로웨나의 전투력은 저 엘리제와 호각을 이룰 정도.
그런 로웨나를 자극하는 건 오토에게도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토가 쓴 공략법대로 살살 어르고 달래면서 다가가 로웨나를 안심시킨 뒤 기습한다면, 처치는 매우 쉬웠다.
슬쩍 다가가서 심장을 찌르기만 하면 피의 군주로서의 각성은커녕,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멍청한 캐릭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잖아. 이렇게 하면 해치우기도 쉽고, 큰 상처도 줄 수 있으니까.”
“하하…….”
카미유는 웃었지만, 오토의 잔인함에 흠칫 놀랐다.
오토가 로웨나에게 가한 정신적인 폭력은 육체에 가하는 물리적 고문과는 비교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
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대로 해준다는 것은 그 어떤 폭력보다 무시무시한 고통을 안겨 준다는 의미가 아니던가?
“어디 보자…….”
오토는 죽은 로웨나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 대학살의 서를 펼쳐 들었다.
그리고는 고대의 주문을 외워 로웨나에게 흐르던 황가의 혈통, 피의 권능을 회수했다.
스으으으으으으으…….
그러자 로웨나의 피 속에 잠재되어 있던 붉은 에너지가 뭉쳐 들더니, 이내 곧 작은 구체가 되어 피처럼 붉은 루비를 이루었다.
시산혈해.
로웨나에게 잠재되어 있던 아라드 제국의 황가의 권능이 성물의 형태를 갖추고 오토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됐어.”
오토의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완성이었다.
아라드 제국 황제의 왕관인 군림의 보관.
태풍의 핵, 강철심장, 천지개벽, 그리고 시산혈해.
모든 성물을 지배자.
성물 중의 성물.
성물들의 군주.
초월 등급의 성물인 <절대군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재료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이제.”
오토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나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요, 모든 군주들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니라.”
그건 결코 허언 같은 게 아니었다.
지금 이 시간부로 오토는 이 세계에서 더는 거칠 것이 없는, 불멸의 존재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든 성물들에 대한 지배력과 통제력을 손에 넣은 이상 한 줌 군대로도 제국을 상대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오토가 가진 권능은 막강했다.
대륙 전체와 맞서 싸운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전지전능한 권능의 소유자가 된 것이다.
‘이제 파라곤만 남았다.’
오토의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떠올랐다.
이제 오토는 이 세계에서의 마지막 과업을 눈앞에 둔 셈이었다.
마지막 남은 황가의 혈통인 파라곤과 그의 동맹들.
대륙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세력을 쳐부수기만 하면, 그토록 막고자 했던 세계대전의 불씨는 적어도 100년 동안은 다시 타오르지 못하리라.
“카미유.”
“예, 여기 있습니다.”
오토가 카미유를 돌아보며 명령을 내렸다.
“저 악마의 시체를 성벽 위에 매달아서 모든 사람들이 보게 해.”
오토가 로웨나의 시체를 가리켰다.
표현은 적절했다.
평범한 백성들에게 있어 마구 학살을 저지르던 로웨나는 그야말로 악마 같았을 테니.
“모두가 구경할 수 있도록, 돌을 던지고, 침을 뱉고, 욕을 퍼부을 수 있게 해. 악마의 최후가 비참하다는 걸 널리 알려야지.”
“알겠습니다.”
“그래야 저 악마에게 가족을 잃을 사람들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테니까.”
아무리 적이라지만, 시체까지 능욕하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미유는 오토의 명령이 가혹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왜?
로웨나는 당해도 쌌으니까.
여태 그녀가 쌓은 업보만 해도 그 원한이 1,000년을 회자되고도 남을 정도인데, 그깟 시체쯤 욕보인들 뭐가 대수일까.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권선징악의 사례로서, 오토에게 민심이 쏠리는 좋은 계기가 될 텐데!
* * *
로웨나의 시체를 매단 건 매우 훌륭한 판단이었다.
“캬아아아악! 퉤에에에에!”
“잘 뒈졌다!”
“하하하하하! 꼴좋다!”
“영원히 지옥에서 고통받아라!”
성난 백성들은 로웨나의 시체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고, 돌을 던지며 묵은 증오를 쏟아내었다.
“죽여 버려야 돼!”
“이 개 같은 악마야!”
“비켜, 비키라고!”
심지어, 로웨나로부터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눈이 뒤집혀서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단순히 멀리서 지켜보고 욕보이는 걸 넘어 로웨나의 시체에라도 뭔가 직접적인 복수를 하길 원하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것이다.
그렇게 로웨나의 시체는 모든 이들의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명예롭지 못한 죽음.
살아생전 자신이 쌓아 올린 악행이 업보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래, 그래야지.”
오토는 첨탑 위에서 멀리 로웨나의 시체가 매달린 곳을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만하면 악인에게는 썩 괜찮은 최후였다.
그간 부득이하게 로웨나를 살려두고, 그 비위를 맞춰왔던 오토 입장에서는 오래도록 앓던 이가 빠진 듯 속이 다 시원했다.
‘하루 이틀 정도만 쉬고 파라곤의 세력을…….’
그때.
스륵, 스르륵.
오토는 자신의 몸이 또다시 희미해졌다가 선명해지는 경험을 했다.
“아, 안 돼.”
입에서 다급한 음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있는 힘껏 존재를 붙들어보려 했지만, 희미해지는 시간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곧장 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때마침 혼자 있어서 망정이지, 주변에 카미유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난리가 났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힘을 너무 많이 썼다.’
아무래도 연합군과 같이 대규모 병력을 공간 도약시킨 게 원인인 모양.
‘이대로라면…….’
오토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이 세계에 머물 수 있는 일 년은커녕, 불과 몇 달밖에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길어야 6개월?
아니, 3개월 정도?
빠르면 한 달 안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문득 서글퍼졌다.
그토록 발버둥 쳤는데, 정작 모든 걸 이뤄놓고 빈손으로 사라지게 생겼다.
곧 모두와 이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찢어지듯 미어졌다.
‘아직은 아니다. 파라곤의 세력까지는 완벽하게 제압해야 돼. 여기서 사라질 수 없어.’
오토는 이를 악물었다.
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앞두고 이렇게 사라질 순 없었다.
사라질 땐 사라지더라도 대업은 완수해야 했다.
“전하?”
오토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카미유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돌아섰다.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아, 아무것도 아냐.”
“……?”
“좀 피곤했거든. 알잖아. 그 대규모 병력을 공간 도약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고생하셨습니다. 무리하셨으니까, 제발 좀 쉬십시오.”
카미유가 심히 걱정된다는 듯 오토를 바라보았다.
공간 도약 이후 오토의 안색이 어찌나 나빠졌는지, 입버릇처럼 말하던 병약미소년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려고. 하루 이틀 푹 쉬고 움직이게.”
“잘 생각하셨습니다. 정 몸이 안 좋으시면 직접 친정(親征)하시는 건…….”
“아냐.”
오토가 고개를 저었다.
“성물들 때문이라도 직접 가야 돼.”
“하지만…….”
“괜찮아. 지휘만 하는 거니까, 내가 직접 힘을 크게 쓴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대신 힘드시면 꼭 말씀하셔야 합니다.”
“내가 힘들어도 참을 정도로 인내심이 있는 인간 같아? 헤헤헤!”
“……어련하시겠습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자.”
“예, 알겠습니다.”
오토는 끝끝내 자신의 증상을 숨긴 채 카미유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그를, 이제는 친형이나 다름없는 카미유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으므로.
* * *
로웨나의 사망 이후 대륙 전세는 또 한 번 급변했다.
연합군이 아라드 제국의 수도를 점령한 것으로도 모자라 로웨나군까지 쳐부순 것을 계기로, 대륙은 크게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었다.
오토가 이끄는 연합군.
그리고 파라곤의 세력.
이 두 개의 세력이 대륙을 양분하는, 일대일의 구도가 이뤄진 것이다.
덕분에 파라곤은 본의 아니게 실로 어마어마한, 초거대 세력의 맹주가 되었다.
기존에 테르테미안과 로웨나를 따르던 잔존세력 대부분이 파라곤에게로 옮겨 가면서, 그야말로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파라곤이 아라드 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1위라는 점이 주효했다.
아직 이 대륙에는 아라드 제국에 충성을 바치는 자들이 많았고, 우호적인 세력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게다가 파라곤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세력의 군주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일종의 야합이 이루어진 탓도 있었다.
또한, 오토가 이끄는 연합군은 신흥강국 이오타 왕국을 중심으로 한 신규 세력이라는 것이 적대감을 사는 원인이었다.
대륙인들의 시각에서는, 연합군이 자신들의 패군을 추구하기 위해 멀쩡히 잘 굴러가던 제국을 무너뜨리려는 악의 세력인 것처럼 보였다는 것 역시 한 몫 단단히 했다.
“오토 드 스쿠데리아…… 네놈의 야욕이 이루어지게 둘 것 같은가?”
파라곤은 테르테미안, 그리고 로웨나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진실을 깨달았다.
오토가 처음부터 황제, 테르테미안, 로웨나, 그리고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걸 비로소 알아차린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형님들과 누님과는 다를 것이니.”
파라곤은 자신 있었다.
비록 트리톤을 앞세운 연합군이 두렵기는 했지만, 그에게는 무수히 많은 동맹이 있었다.
게다가 아라드 제국의 황위 계승 서열 1위라는 명분마저 등에 업은 마당에, 쉽게 무너질 리 없었다.
“적들의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라!”
“예! 대공 전하!”
파라곤은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잡으며, 다가올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에게는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군사력은 우리가 밀릴지 몰라도, 권능의 개수는 우리가 앞선다. 충분히 해 볼 만한 싸움이다.’
파라곤은 자신과 동맹을 맺은 여러 세력의 군주들이 가진 성물의 힘을 믿고 있었다.
성물이 두어 개 정도라면 그리 위협적이지 않을 테지만, 여러 개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지금 파라곤이 동원 가능한 성물의 가짓수만 해도 어언 40여 개가 넘는 상황.
그 40개가 넘는 권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트리톤이라는 전략병기를 앞세운 연합군과도 충분히 전쟁을 치러볼 만했던 것이다.
그렇게 파라곤이 연합군의 침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의를 가다듬고 있을 그 무렵.
척! 척! 척! 척!
쿵! 쿵! 쿵! 쿵!
연합군이 일제히 동쪽, 파라곤의 세력을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연합군 대 파라곤군.
대륙의 패권을 둔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