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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15화 (1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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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女

15. 극장女 (1)

오늘은 지왕이 자취집 주인의 딸 유리와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 날이었다.

둘은 지난번에 섹스도 한 번 해서 급격히 가까워질 만도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섹스였기도 하고 서로 경황이 없었던 탓에 이후 계속 어정쩡한 관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왕이 어젯밤 갑질녀를 혼내주러 가다가 집 앞에서 유리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고, 즉석에서 유리에게 오늘 만나자고 제안했었다.

그때 지왕이 얼떨결에 내뱉은 말은 “‘지루왕’이라는 영화를 보러 가자.”였다.

지루왕. ‘깡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프랑스 로맨스 영화인데, 실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땐 그냥 고수위 에로 영화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게 아니라 ‘장장 30분에 달하는 사상 최고로 긴 원 테이크 섹스 씬’으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었다.

지왕은 처음엔 유리가 이 영화를 보기 꺼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기가 말해놓고도 살짝 당황했었다. 하지만 유리는 별 망설임 없이 금방 OK를 했다.

‘지난 번에 「얼굴에 싸면 되지」라고 말했을 때도 그렇고, 얘 은근히 깨는 데가 있네? 근데 그게 더 짱 귀여워!’

일단 둘은 유리네 부모님 몰래 만나는 사이였기 때문에 집 앞이 아니라 극장 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극장에는 약속한 것보다 좀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유리는 얼핏 속이 비쳐 보일 것만 같은 하늘거리는 옅은 레몬색의 티와 쳥량감 있어 보이는 하얀 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흡사 테니스코트의 천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지왕은 귀여울 뿐만 아니라 약속 시간 가지고 ‘밀당’도 하지 않는 유리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늦었죠?”

“아니에요. 아직 약속 시간 전인데요, 뭐.”

“그럼 들어갈까요? 표는 내가 예매해놨어요.”

“네, 그래요.”

그러나 지왕은 영화 시작 10분 만에 이 영화 이름이 왜 ‘지루왕’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씨팔, 존나 지루하네. 지루해서 지루왕이었냐?’

그러다 문득 옆자리의 유리에게로 슬쩍 눈길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유리도 벌써 눈을 꿈뻑~ 꿈뻑~ 하고 있는 게 지루해서 졸린 모양이었다.

‘아, 괜히 미안하네. 그냥 나가자 그럴까?’

그러나 유리는 급기야 지왕의 어깨에 머리를 스스르 기대오는가 싶더니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지왕의 고민은 이때부터 본격화되었다.

‘그냥 깨워서 나갈까? 근데 자는 게 깨우려니 왠지 더 미안하네. 아 씨, 어떻게 하지? …….’

그러다 결국 그런 상태로 90분이 후딱 지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유리는 정말 거짓말처럼 단 한 번도 깨어나지 않고 잘만 자고 있었다. 지왕은 혀를 내둘렀다.

‘우와, 무슨 잠 귀신이라도 붙었냐? 정말 잘 자네.’

덕분에 지왕은 유리가 머리를 대고 있는 왼쪽 어깨에 힘을 계속 주고 있었고, 그로 인해 목이며 허리가 뻐근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때 영화의 지루한 부분이 끝나고 마침내 예의 그 ‘섹스 씬’으로 화면이 넘어갔다.

완전 무삭제 영화답게 화면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영화 속 커플은 정말로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웬만한 야동에서도 보여주기 힘든 고수위의 테크닉을 연달아 선보였다.

서양인 특유의 길고 물렁한 똘똘이가 목구멍 깊숙이 들어오는 바람에 눈가에 눈물이 찔끔 나왔으면서도, 그 상태로 남자 배우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짓는 여배우의 농염한 연기력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또 여자의 항문에 박아 넣었던 똘똘이를 여자로 하여금 빨게 한 뒤 다시 그 여자의 입술을 미친 듯이 빨아대는 남자 배우의 살신성인의 연기도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햐! 무슨 야동도 아니고 이걸 버젓이 깡 영화제에 걸었단 말이야? 그렇다고 이걸 또 상을 준 심사 위원들도 대단하네.’

그런데 그때 지왕은 목덜미 쪽에서 야릇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래서 슬쩍 눈을 내려 깔고 보니, 유리가 스크린 속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에 부지불식간에 반응하면서 입술을 지왕의 목덜미에 댄 채 오물오물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으음…… 하앙~ …….”

지왕은 처음엔 단순히 간지럽기도 하고 그런 유리가 귀엽게 보이기도 해서 흐뭇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 몸이 불쑥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니 똘똘이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이었다.

당황한 지왕은 유리가 깨기라도 할까봐 왼쪽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딴청을 피우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고는 엉덩이를 슥 뒤로 뺌과 동시에 손으로 똘똘이의 중심을 잡아주며 몸쪽으로 착 밀착시켰다.

그렇게 ‘똘똘이 바로 세우기 작업’을 완료한 지왕은 안도감 비슷한 것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나직이 한숨이 내쉬어졌다.

“하아…….”

그러나 이미 똘똘이의 기(氣)는 지왕의 정신을 압도한 상태였다.

지왕은 괜히 주변을 한 번 더 두리번거렸다.

역시나 처음 그대로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이는 지왕이 애초에 표를 예매할 때부터 ‘음흉한 무의식’의 지배를 받았던 결과였다.

‘야한 영화를 보다 므흣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어둠 속에서 뭐라도 해볼 기회가 생기지 않겠냐 하는 기대감’에 중간 자리가 아닌 맨 뒤 귀퉁이 좌석을 예매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낮 시간이었기 때문에 몇 안 되는 관객들도 죄다 가운데 부분 좌석들에 몰려 있어서 지왕의 자리는 완전히 사각이었다.

지켜보는 시선이 없음을 확인한 지왕은 반사적으로 주머니 속 스마트폰으로 손이 갔다. 폰을 이용해 유리에게 흥분을 야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폰을 잡으려는 순간 지왕은 돌연 마음이 바뀌었다.

‘아냐. 유리와 난 아직 정식으로 사귄다고 말하긴 애매해도, 이제는 이런 거에 의존해야 하는 사이는 아니잖아? 그래, 이번엔 남자답게 정면으로 승부를 보자!’

그러더니 마치 대단한 각오라도 한 것처럼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뒤, 잠시 ‘뭐부터 시작하여야 하나’ 고민하던 지왕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얼굴을 유리의 얼굴에 비스듬히 가져갔다.

새근새근하는 유리의 숨소리가 지왕의 왼쪽 뺨을 간질였다. 귓가를 맴도는 영화 속 여배우의 신음 소리가 지왕의 마음을 더욱 조바심 나게 만들었다.

둘의 입술이 비스듬히 교차하듯 서로 마주 닿았다. 이때 입술에 느껴진 촉감은 ‘쪽’이라는 느낌보단 ‘촉’이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순간 지왕의 심장은 지금까지 그 어떤 섹스를 할 때보다 더욱 크게 쿵쾅거렸다. ‘진정한 의미의 첫 키스’를 한 데 따른 설레임의 자연스런 분출이었다.

지왕은 마치 얼음이 돼버린 양 꼼짝도 못한 채 윗입술만 파르르 떨었다. 그때 유리가 눈을 번쩍 떴다.

유리는 바로 코앞에 지왕의 얼굴이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곧 지왕의 입술이 자기의 입술에 닿아 있는 것을 느끼고는 살며시 눈웃음을 지었다.

둘은 동시에 서로의 목을 확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마치 몇 년은 굶주린 장거리 커플처럼 격렬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츄르릅 츄브, 츄르릅 츄브, 츕 츕 츄브 츄브.

키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왕의 손은 유리의 티 안을 파고들어가 브래지어를 까뒤집고 젖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흥분이 더 고조되자 이번엔 유리의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손을 아래로 가져가다, 불쑥 팬티 속 조개의 벌어진 틈에다 가운데 손가락을 끼워 넣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한편 딱딱하게 부푼 지왕의 유두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유리의 손도 얼핏 지왕의 사타구니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돌연 바지 속을 파고 들어가 똘똘이를 쭉쭉 당기듯이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둘의 불타는 욕구가 좀처럼 해소가 되질 않았다. 오히려 더 애만 닳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흥분과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둘은 서로 동시에 상대방의 사타구니 쪽으로 고개를 수그렸다. 그 바람에 둘은 하마터면 얼굴이 부딪힐 뻔했다.

이에 흠칫하며 놀란 표정으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던 둘은 이내 서로 ‘픽’ 하며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때 한 가지 꾀를 낸 유리가 지왕의 귀에다 대고 귀염 터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지왕 씨 꺼 빨아줄 테니까, 지왕 씨는 내걸 애무해 줄래요?”

지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는 콧김까지 씩씩거리며 고개를 짤짤 끄덕였다.

유리는 그런 지왕에게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옆에 있던 좌석들의 팔걸이를 죄다 위로 올린 다음 신발까지 완전히 벗고 의자에 올라 앉아,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린 채 엉덩이만 번쩍 쳐든 자세로 지왕의 똘똘이를 빨기 시작했다.

지왕은 좀 자세가 안 나오긴 했지만, 기를 쓰고 왼팔을 유리의 엉덩이 쪽으로 쭉 뻗어 조개를 문질문질 하기 시작했다.

유리는 간헐적으로 찌릿찌릿한 느낌이 올 때마다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절대로 똘똘이를 입에서 빼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똘똘이를 유리에게 내맡긴 채 유리의 조개를 애무하던 지왕은 문득 재미있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리의 조개를 애무하는 손길이 거칠어지면 유리가 똘똘이를 빠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반대로 애무하는 손길이 느긋해지면 유리의 빠는 속도도 곧 차분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이에 재미가 붙은 지왕은 애무를 맹렬히 했다 차분히 했다를 리드미컬하게 반복하며, 마치 리모컨으로 유리를 조정하듯 똘똘이를 빠는 속도와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갔다.

‘오오! 나중에 이걸 69할 때도 써먹으면 대박이겠군! 오늘 좋은 거 배웠다!’

그런데 지왕이 그렇게 흐뭇해하며 유리의 오럴을 느끼느라 감고 있던 눈을 슬며시 뜬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옆 통로에 멈춰 서서 경악한 표정으로 지왕과 유리를 쳐다보고 있던 웬 여자와 눈이 딱 마주친 것이었다.

지왕은 너무 놀라 똘똘이마저 순식간에 쪼그라들어버렸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유리는 고개를 들어 지왕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러다 유리마저 통로에 서 있던 여자와 눈이 마주쳐 버렸고, 유리는 지왕의 똘똘이를 손으로 쥐고 있던 그 자세 그대로 흠칫 얼어버리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럴을 하느라 미처 다 삼키지 못하고 유리의 입에 고여 있던 침마저 한줄기 주르륵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자 그 침은 이미 다 죽어가고 있던 지왕의 똘똘이 위에 떨어졌고, 똘똘이는 마치 확인사살을 당하듯 외부 자극에 놀란 달팽이처럼 완전히 오그라들어 버리고 말았다.

지왕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씨팔, 좃됐다!’

여자는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난 느낌이 강한 게 까탈스런 성격 같아 보였다.

‘어떡하지? 얘가 설마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피우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그 순간, 여자가 돌연 인상을 팍 일그러트리는가 싶더니 돌연 상영관 바깥쪽으로 후다닥 향했다.

처음엔 이를 어리둥절해하며 바라보던 지왕은 곧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직원에게 꼰질르러 가는 건가?’

위기의 순간, 지금의 지왕에게 요구되는 건 딱 두 가지였다. 그건 바로 …….

----☆­《감사의 말씀》­☆----

이번 주에 뜻밖에도 여러 독자님들께서 원고료 쿠폰들을 투척해주신 것에 힘입어, 좀 더 피치를 올린 덕분에 원고가 약간 쌓였습니다.

이에 부족하나마 이번 주말엔 감사의 뜻으로 양일 간 매일 2편 이상 씩 올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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