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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21화 (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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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女

21. 겨자女 (1)

저녁으로 왠지 냉면이 먹고 싶었던 지왕은 마트에서 ‘물냉-비냉 4인분 세트’ 한봉지를 사들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반쯤 왔을 때 지왕의 눈길을 딱 사로잡는 건물이 있었다.

“응? 언제 다 지었지?”

지왕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공사중이었던 그곳엔 어느 새 10층은 족히 될 법 해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하나 지어져 있었다. 건물 입구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SM …… 모텔?!’

지왕은 시선은 곧장 입구 옆 벽면에 붙어 있는 방 내부 사진으로 향했다. 지왕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텔이?!’

지왕이 놀라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각 모텔 방에는 그 방만의 독특한 테마가 있었는데, 단순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테마가 아니라 감옥, 고문실, 병원, 사무실 등 일본 A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설정 하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넋 놓고 서서 실내 전경 사진들에 시선을 빼앗긴 채 각 방에서의 플레이를 상상해보고 있던 지왕은 문득 뒤통수 쪽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봤다.

멀지 않은 곳에서 웬 여자가 지왕을 마치 벌레 보듯이 흘겨보고 있었다. 지왕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

‘핫!’

그러고는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 마냥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를 뜨려 하였다. 민망한 마음에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런데 여자는 흘겨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 들으라는 듯이 지왕의 뒤통수에다 대고 경멸이 담긴 말을 툭 내던졌다.

“변태 새끼.”

발끈한 지왕은 여자를 홱 돌아봤다. 여자는 여전히 기세등등한 눈초리로 지왕이 있는 쪽을 흘겨보고 있었다.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아 씨, 모텔 사진 좀 구경 했다고 변태 소리까지 들어야 돼?’

순간 열이 뻗친 지왕은 곧장 폰을 꺼내 여자의 전신을 아예 대놓고 사진으로 찍었다. 마침 주변엔 지왕과 여자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왕이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본 여자는 왈칵 성을 내며 지왕에게 후다닥 달려왔다.

“야, 너 지금 나 찍었지?”

지왕은 씨익 웃었다.

‘거참 입에 걸레를 물었나? 말도 참 더럽게 예쁘게 하네.’

그러면서 곧바로 화면에 여자 사진을 띄워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젖가슴 부위부터 가볍게 문질렀다.

지왕에게로 달려오던 여자는 갑작스런 찌릿한 느낌에 멈칫하며 오른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흣!”

당황한 여자는 지왕에게 달려가던 중이었다는 것도 잊은 채 자신의 젖가슴과 주변을 살폈다.

‘뭐, 뭐지? 갑자기 이 이상한 느낌은?’

그 모습을 본 지왕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런 다음 일부러 헛기침을 해서 여자에게서 잠시 잊혀져 있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부각시켰다.

“허엄, 험! …….”

여자는 그제야 자신이 지왕에게 따지러 가던 중이었단 사실을 깨닫고 다시 버럭 하며 돌진해왔다.

“아 참! …… 너 이 자식!”

지왕은 자신과 여자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가며 여자의 가슴과 조개 부위를 능숙하게 문질렀다.

금방이라도 지왕에게 도달할 기세였던 여자는 걸음이 ‘타타타탁’에서 ‘성큼성큼’으로, 다시 ‘주춤주춤’으로 느려지더니, 어느 새 다리를 모아 허벅지를 비비꼬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하으흥~, 하아~ …….”

그 상태로 어떻게 어떻게 지왕의 바로 앞까지 온 여자는 별안간 지왕을 향해 양팔을 쭉 뻗었다. 지왕은 깜짝 놀라 목을 움찔 움츠리며 상체를 뒤로 당겼다.

“엇?”

‘뭐야? 아직 굴복 안 된 거야? 눈은 벌써 풀렸는데?’

그러나 지왕이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졸이고 있던 순간, 여자는 뻗은 팔을 지왕의 어깨에 툭 걸치며 지왕의 품에 그대로 안겨버렸다.

“하아항~…… 모, 몸이 …… 거, 거기가 이상해, 흐으응~ …….”

지왕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괜히 쫄았네.”

지왕은 양팔로 자신의 목덜미를 끌어안은 채 헐떡대는 여자를 같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자세로 계속 여자의 어깨 너머로 폰을 바라보며 사진 속 여자의 젖가슴과 조개 부위를 문질러댔다.

지왕의 목덜미에다 키스를 퍼부으며 몸을 이리저리 꼬던 여자는 급기야 자신의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지왕의 몸에 착 밀착시키고는 ‘아래위 좌우’로 정신없이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흐응~, 어쩜 좋아~. 젖꼭지가 빨딱 서버려~, 자꾸만 거기가 축축해져, 하흐응~ …….”

지왕은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려 자신의 허벅지를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에다 끼웠다. 그러자 여자는 금세 얼굴이 환해지더니 자신의 조개 부위를 거기에다 마구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하아~, 좋아~, 같이 움직여 줘! 좀 더 느끼고 싶어! 하흐응~ …….”

지왕은 입을 히죽거리며 여자의 귀에다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변태년.”

아까 자신보고 ‘변태 새끼’라고 몰아세웠던 데 대한 일종의 복수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미 넘쳐흐르는 흥분을 주체할 길이 없었던 여자는 오히려 반색하며 지왕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지금 이 기분만 어떻게 할 수 있다면, 변태가 돼버려도 좋아요. 하흐응~, 제발 …… 이 뜨거운 느낌 좀 어떻게 해주세요, 하읏! …….”

지왕의 눈길이 바로 옆의 ‘SM 모텔’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중요한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차! 나 냉면 살 돈만 가지고 나왔었는데……. 아 씨팔.”

지왕은 살짝 조바심이 났다. 그런데 문득 여자가 어깨에 메고 있던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다.

‘뭐 살짝 쪽팔리긴 하지만, 뭐 어때? 에라 모르겠다.’

잠시 갈등하던 지왕은 살짝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여자에게 머뭇머뭇 물었다.

“야…… 너 도, 돈 좀 있냐?”

그러자 여자는 곧바로 핸드백을 열어 지갑 속에서 지폐 다발을 한 움큼 집어 내밀어 보였다.

“여, 여기요! 이 돈 다 드릴 테니까 어서 나 좀 ……. 여기 카드도 있어요!”

직장 여성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꺼내 보인 돈만 해도 십여 만원은 족히 될 듯싶었다.

지왕은 여자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저 쪽에 너 같은 변태한테 딱 어울리는 모텔이 있는 데, 어때? 갈까?”

그러자 여자는 눈빛마저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고개를 짤짤 끄덕였다. 이에 지왕은 왼팔로 여자를 어깨를 감싸 안고 모텔로 향하였다.

물론 폰을 쥔 나머지 오른손은 만약을 대비해 폰 사진 속 여자의 조개 부위를 계속해 문지르고 있었다.

카운터에 들어선 지왕은 벽에 붙은 사진들을 유심히 보며 어떤 방을 들어갈지를 골랐다. 여자는 그 와중에도 지왕의 목덜미와 뺨 등에 키스를 퍼붓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를 본 모텔 직원이 살짝 민망해하며 말했다.

“애인 분께서 굉장히 적극적인 분이시네요 …….”

직원의 말에 지왕도 살짝 멋쩍어져서 대답했다.

“네? 아, 네 좀 그렇죠…….”

그러면서 얼른 방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여자의 입술 공세를 피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마침내 한 방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기 저 방으로 할게요. 가능하죠?”

그러자 직원은 예의 그 멘트로 되물었다.

“네. 그럼 쉬었다 가시는 건가요?”

“예. …… 아, 아니 자고 갈게요.”

“네, 그럼 15만원입니다. 카드 결제하시겠어요?”

“잠깐만요.”

지왕은 여자의 핸드백을 뒤적거려 아까 그 돈을 찾아 꺼냈다. 세어보니 딱 15만원이었다.

“여기요.”

“예. 여기 카드 키 받으시고요, 방은 407호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지왕이 선택한 곳은 ‘고문실’을 테마로 한 방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진에서 봤던 대로 주로 짙은 빨간색과 검은색 톤으로 디자인 된 방 안에 각종 고문도구들이 여기저기 즐비해 있었다.

“오오, 사진 그대론데? 방도 넓고. 흐음……방음도 완벽하겠지?”

지왕이 방을 둘러보며 감탄을 하는 사이, 여자는 그 새를 못 참고 곧장 지왕의 바지를 내리고 꿇어 앉아 똘똘이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후르릅 츕 츕, 츄르릅 챱 챱.

지왕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로 오른발을 쑥 집어 넣어다. 그런 다음 조개 부위를 발등으로 슥슥 문질렀다.

여자의 입에서 똘똘이를 빨면서 나는 소리와 신음 소리가 마구 뒤섞여 나왔다.

“아흣! …… 츄릅 츄릅 …… 까끍 …… 하앙~ …….”

여자는 그러면서도 숨 쉬는 시간도 아까운 듯 입을 한 번도 똘똘이에서 떼지 않았다.

지왕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 저기 있네, 냉장고. 냉면 넣어 놔야지.”

그 와중에도 냉면 보관이 걱정되는 지왕이었다. 지왕은 여자가 자신의 돌똘이를 빨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여자는 마치 꼬리를 흔들며 주인 꽁무니를 좋다고 쫓아가는 강아지처럼 네발로 기어서 똘똘이가 이동하는 대로 따라갔다.

이를 보고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지왕은 마치 강아지에게 주의를 주듯 검지로 여자 얼굴을 가리키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앉아!”

그러자 여자는 지왕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 딱 멈춰 섰다. 그러고는 지왕의 돌똘이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마치 강아지가 낑낑대듯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응~ …… 하아~ …….”

그러더니 넘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기야는 자신의 젖가슴과 조개를 애무하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하앙~ …… 아흐응~ …… 하읏! …….”

냉면을 냉장고에 집어 넣은 지왕은 다시 돌아서서 여자에게 말했다.

“이리와.”

그러자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네발로 후다닥 기어왔다. 그리고 양팔로 지왕의 엉덩이를 꼭 끌어안은 채, 사타구니에 얼굴을 쳐 박고 똘똘이를 다시 신나게 빨기 시작했다.

츄르르르릅 츄릅 츄릅 …….

“하앙~, 흐응~ …….”

그러는 동안 지왕은 다시 한 번 방안을 두루 살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뭐부터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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