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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女
36. 마트女 (3)
지왕이 발견한 건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쓰는, 흡사 안테나 모양으로 생긴 지시봉이었다.
지시봉을 집어든 지왕은 그것을 이리저리 보기도 하고 시험 삼아 휘둘러 보기도 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호오, 이거 착착 잘 감기겠는데?”
두 눈마저 지그시 감은 채 엉덩이 때리기 삼매경에 빠져 있던 여자는 지왕이 그러는 걸 보고는 살짝 겁을 집어 먹었다.
‘설마 저걸로 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오히려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조개마저 더 촉촉해졌다.
‘하아…… 근데 나 미쳤나봐. 마음이 막 설레 …… 흐으응~ …….’
지왕은 음흉하게 웃으며 여자에게 다가갔다.
“크크크.”
여자는 이를 느끼고 있었지만, 괜스레 모르는 척을 하며 엉덩이 때리기에만 몰입하고 있었다.
“하읏 ……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찰싹!), 아흣! …… 하앙~ …….”
이윽고 여자의 바로 옆에 다가와 선 지왕은 지시봉을 여자의 엉덩이에다 슬쩍 가져다댔다 뗐다 하며 거리를 가늠했다.
여자는 지시봉이 엉덩잇살에 와서 닿는 차가운 감촉에 화들짝 놀라며 엉덩이를 움찔했다.
“힉! …….”
그 반응이 제법 재밌었던 지왕은 여자의 엉덩잇살에 갖다댄 지시봉을 슬슬슬 문지르며 약을 올렸다.
“어허, 움직이지마. 움직이면 아프게 될 거야. 아, 아니지. ‘쾌락없는 고통’만 느끼게 될 거야, 흐흐.”
그러자 여자는 갑자기 멈칫하며 얼굴이 정말로 진지해져서는 엉덩이를 뒤로 쑥 뺐다. 지왕은 여자의 우스꽝스런 행동에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엥? 풋! …….’
실실 쪼개던 지왕은 순간 예고도 없이 여자에게 지시봉을 냅다 휘둘렀다.
“훗!”
여자의 몸에 닿은 지시봉은 탄성 좋은 대나무 회초리처럼 아주 맛깔나게 감겨들어갔다.
휙 …… 좍!
여자는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느낌에, 순간적으로 의자 등받이를 움켜잡고 있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힉!”
그러나 맞은 순간, 통증보다 당혹감이 더 앞섰다. 지왕이 때린 곳이 맨살의 엉덩이가 아닌 발바닥이었던 것이다.
여자는 화끈거리는 발바닥의 느낌을 어찌해야 할 줄 몰라 하며, 발가락을 마구 꼼지락 거려댔다.
안이 비쳐 보이는 스타킹 속에서 자기들끼리 꼼지락대고 있는 10개의 발가락들이 지왕의 눈엔 그렇게 자극적으로 보일 수가 없었다.
여자가 엉덩이를 까고 스스로 때리는 것을 보고 있을 때의 감흥이 그냥 똘똘이가 발기차는 정도였다면, 안이 비쳐 보이는 스타킹 속에서 10개의 발가락들이 앙증맞게 자기들끼리 꼼지락거리는 걸 보고 있을 때의 감흥은 다짜고짜 똘똘이를 여자의 뒤에다 콱 박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다.
‘우와아! 귀여워!’
흥분에 휩싸인 지왕은 여자의 발바닥에다 계속해서 회초리질을 했다.
촥! 촥! 촥!
여자는 엉덩이까지 들썩들썩거리며 입에서 연신 신음을 늘어뜨렸다.
“힉! 하으읏~. 흐으응~. 하앙~ …….”
그러다 연이은 회초리질이 마침내 횟수로 10번을 넘어간 순간, 들썩거리던 여자의 엉덩이에서 맑은 액체 한방울이 발바닥 위로 ‘똑’ 하고 떨어졌다.
지왕은 설마 하며 지시봉 끝으로 그 액체를 슥슥 문질러 보았다. 물보다 약간 더 점도가 있어 보이는 것이 애액이 틀림없었다.
“오오~!”
마치 뜻밖의 횡재를 얻은 것 같은 기분에 흥분이 용솟음 친 지왕은 애액이 묻은 지시봉의 끝을 여자의 엉덩이 밑 갈라진 틈으로 쓱 집어넣고 위로 툭툭 쳤다.
그러자 조개살을 자극 당한 여자는 신음하며 엉덩이를 위로 들썩들썩 거렸다.
“흐읏! 하앙~…….”
지왕은 쭈그려 앉아 여자의 조개틈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마치 어렸을 적 나무 꼬챙이로 개미구멍을 쑤셨던 것처럼 조개틈과 구멍 쪽을 쿡쿡 찔러댔다.
여자의 조개와 그 주변엔 ‘마치 팬티를 입은 채 막 소변을 싼 직후처럼’ 애액들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지왕은 여자의 조개틈 속을 지시봉으로 계속 쑤셔대며 여자를 조롱했다.
“햐~, 요것 봐라? 몇 대 맞은 것 같고 이렇게나 젖었네? 야, 너 변태야?”
그러나 여자는 지시봉이 조개 속살을 쿡쿡 자극해 들어올 때마다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신음하느라, 대꾸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
“하읏! 흐읏! 하앙~ …….”
하지만 지왕은 그에 아랑곳 않고 계속 다그쳐댔다.
“대답 안 하면 탈락시켜 버린다? 말 해. 말 안 해?”
여자의 머릿속은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졌다.
‘하앙~ …… 뭔가 바보 같은 상황인데 …… 말도 안 되는 짓인데 …… 점점 그만둘 수가 없게 돼버려 …… 흐으읏! ……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멈추라고 하는데 …… 몸은 자꾸만 시키는 대로 쾌락에 젖어 들어가 …… 하읏! …….’
그때 지시봉이 흥분으로 오롯이 부풀어 있던 클리토리스를 툭 건드렸다.
여자는 머릿속이 하얗게 아찔해지는 느낌에, 고개까지 뒤로 확 젖혀가며 엉덩이를 파르르 떨었다.
“히이익! 히끅! …….”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여자의 눈동자가 금세 초점을 잃고 풀려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침이 입술과 잇몸사이에 그득 고여 들었다.
지왕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여자의 엉덩이를 지시봉으로 찰싹 때리며 소리쳤다.
“누가 허락도 받지 않고 느끼랬어? 어? (찰싹!)”
엉덩이를 맞은 여자는 저도 모르게 다급해져서는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히익! 자, 잘못했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흐으읏 …….”
지왕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좋아, 그래야지. 이번은 처음이니 특별히 용서해주지. 하지만 또 그러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알았어?”
“네? 네…….”
“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준다 했다고 너무 기대하진 마. 쾌락을 하나도 느낄 수 없는 방향으로 그렇게 만들어 버릴 거니까 말이야, 큭큭.”
그러면서 지왕은 지시봉으로 여자의 조개틈을 휘휘 저으며 새롭게 지시를 내렸다.
“여기 애액을 니 발바닥에 묻혀 봐.”
여자는 지왕이 시키는 대로 조개 틈으로 손을 가져가 애액을 차박차박 묻혔다. 그러는 도중 질입구와 클리토리스가 손에 닿자 엉덩이를 움찔움찔하며 신음 소리를 냈다.
“흐으읏, 하아~ …… 흐으응~ …….”
그러다 뒤늦게 생각이 난듯 화들짝 놀란 얼굴로 지왕의 얼굴을 돌아보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느껴도 되겠습니까?”
여자가 자신의 말을 잊지 않고 이행하자, 기분이 좋아진 지왕은 선뜻 선심을 썼다.
“좋아, 애액을 발바닥에 묻히는 동안에는 느끼는 걸 허락하지.”
그러자 여자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지왕의 눈치를 살살 살피는가 싶더니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여자의 뜻밖의 행동에 지왕은 살짝 얼떨떨해졌다.
“응? 어 …… 그, 그래 …….”
그러나 곧 입꼬리가 히죽 올라갔다.
‘오~, 길이 아주 잘 들었는 걸? 이 정도면 거의 조교가 완성된 걸로 봐도 될 듯? 작전 성공~!’
나중에 마트 점장을 물 먹이는 데에 여자를 이용하고, 또 무엇보다도 자신을 조교시킨 사람이 지왕이란 사실을 함구케 만들기 위해선, ‘쾌락을 위해서라면 지왕의 지시는 그 무엇이든 따르도록’ 철저히 조교 시켜놔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여자는 애액을 굳이 그렇게 많이 손에 묻힐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자신의 조개를 차박차박하게 문질러댔다. 그걸 본 지왕은 여자의 행동을 피식 비웃으며 말했다.
“야, 누가 액 묻히는 척 하면서 자위하라 그랬어?”
그러자 여자는 자위 하다 아빠한테 들킨 여중생처럼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는 조개틈에 손을 끼운 엉거주춤한 자세 그대로 멈칫하며 지왕을 쳐다봤다..
여자와 눈이 마주친 지왕은 짐짓 심기가 불편해진 것처럼 연기하며 말했다.
“안되겠어. 손을 이용하지 말고 보지에서 발바닥으로 직접 묻혀.”
그러자 잠시 고민하던 여자는 꿇어앉은 그 자세에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조개가 발바닥에 닿게 하려고 했다.
다행히 여자의 애액은 발꿈치 부분의 스타킹 천 위로 조금씩 허옇게 묻어나왔다.
하지만 발과 조개의 위치와 발의 위치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엉덩이를 아무리 씰룩거리고 발바닥을 오므려보아도 이전에 조개 주변에 번들거리게 묻어 있던 애액만 스타킹 위에 묻어나올 뿐 발꿈치 자체가 조개에 닿지는 않았다. 단지 항문 있는 곳까지만 닿을 뿐이었다.
이에 애가 탄 여자는 어떻게든 조개를 자극해보려고 안간힘을 써대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흐으응…… 히이잉 …….”
지왕은 스타킹 속에서 기를 쓰고 꼼지락거려지고 있는 여자의 발가락들을 므흣한 기분으로 감상하며 비아냥댔다.
“큭큭. 아주 달아올랐구만, 달아올랐어. 야, 발꿈치에만 묻히면 어떡해? 발바닥 전체에 묻혀야지.”
지왕의 말에 여자는 더 열심히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발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되지 앉자, 지왕의 눈치가 보여 차마 조개로 가져가지는 못한 손을 대신 발로 가져간 다음 힘을 줘서 조개 쪽으로 꾹꾹 잡아 당겼다.
이를 금세 눈치 챈 지왕은 지시봉으로 여자의 손을 탁 때리며 윽박질렀다.
“어허! 내가 손 쓰지 말랬지?”
지시봉에 손가락을 맞은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손을 뺐다.
“앗!”
그러고는 잔뜩 서러워하는 얼굴로 마치 파리가 손을 비비듯 맞은 자리를 입으로 호호 불며 통증을 달랬다.
“히잉~ …….”
지왕은 그런 여자의 머리를 지시봉으로 툭툭 치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바보야. 머리를 써야지. 머리를. 발에다 애액을 묻히려고만 하지 말고, 애액을 왕창 싸서 발바닥으로 흘러내리게 하면 될 거 아냐.”
그러자 여자는 마치 그렇게 바라던 바비 인형을 선물로 받은 어린 소녀처럼 얼굴이 금방 환해져서는, 지왕에게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 감사합니다!”
여자와 눈이 마주친 지왕은 얼떨결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줄 알았다.
‘응? 뭐야? 얘, 존나 귀엽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