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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女
42. 엘리베이터女 (2)
지왕은 폰 화면에 아까 얼떨결에 찍었었던 여자의 사진을 띄웠다. 그리고 기다릴 것도 없이 곧바로 사진 속 여자의 좌우 젖가슴을 양쪽 엄지손끝을 이용해 동시에 문질렀다.
여자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앚은 채로 부르르 떨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 입에서 새어나오던 신음 소리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흐으으~ …… 흐으응~ …….”
겁에 질려 내던 신음 소리는 어느 새 야릇한 기분에 휩싸여 내는 신음 소리로 바뀌어져 있었다.
지왕은 자신이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힌 처지라는 것도 잊은 채, 눈빛까지 반짝이며 여자의 반응에 서서히 고무되어 갔다.
‘오옷! 된다, 돼! 역시 성감은 모든 감정의 최정점! 만병통치약! 큭큭.’
한편 갑자기 젖꼭지가 간질간질해지고 찌릿찌릿해지는 기운을 참지 못한 여자는 연신 어깨를 움찔 움츠려댔다.
“하으읏! 하읏! 흐으읏! …….”
지왕은 짐짓 뜻밖인 척을 하며 여자를 비꼬았다.
“뭐야? 나보고 변태라더니, 지금 보니 자기가 변태였잖아?”
그 말에 여자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지왕을 쳐다봤다. 여자의 얼굴엔 민망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러는 것도 잠시였을 뿐, 계속되는 젖꼭지의 자극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흐으응~, 하앙~ …….”
급기야는 어떻게든 흥분을 주체해보고자 자신의 손을 스스로 젖가슴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어느 새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쥔 채로 마구 애무를 해대고 있었다.
“하아앙~! 아흣! …….”
지왕은 짐짓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히죽거리면서, 여자에게 넌지시 빈정거렸다.
“거기만 주물럭거린다고 달아오른 몸이 해결되겠어요? 정작 중요한 곳은 내버려두고 말이야.”
지왕의 조롱에 여자는 다시금 심경이 복잡해지며 눈빛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하앙~. 내가 갑자기 왜 이러지? 아흣! …… 저 변태 새끼가 쳐다보고 있는 데서 더 변태 같은 짓을 하고 있다니 …… 흐으읏! …… 그치만 왠지 지금은 저 남자가 날 도와줬으면 좋겠어…… 하앙~ …… 핫! 내가 무슨 생각을? 미쳤나봐! …… 하으흥~ …….’
그러면서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지왕을 바라보며 입술만 달싹거렸다.
이를 본 지왕은 왠지 모르게 여자의 입술 움직임만으로도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갈등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소를 가득 머금은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계속 빈정거렸다.
“큭큭, 뭘 그렇게 쳐다 봐? 아~, 혹시 내가 도와주길 바라기라도 하는 거야? 그런 거야? 훗~.”
멸시에 가까운 조롱이었지만, 여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마터면 불쑥 ‘네!’라고 외치며 지왕에게 매달리고 말 뻔 했다.
‘핫!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지? …… 아항~ …… 그치만 머릿속에선 자꾸만 「이젠 어떻게 돼버리든 괜찮아」라는 생각을 해버리고 있어! …… 하으읏! …….’
그러다 결국엔 가슴 속에서 마지막 남은 인내심이 탁 끊겨 버리는 듯한 느낌이 확 솟구쳐 올라왔다.
‘아항~! …… 나도 이제 몰라! 지금 달아오른 몸을 어떻게 할 수만 있다면 변태, 아니 미친년이 돼버려도 그렇게 해버릴 거야! …… 하앙~! …….’
여자는 그러더니 왼손과 함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던 오른 손을 불쑥 자신의 청핫팬츠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조개의 벌어진 틈에다 끼워 넣고 클리토리스를 부비부비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으읏! 아흣! 아하앙~! …….”
그 모습을 보고 이젠 더 이상 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선 지왕은 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앞으로 가서 쭈그려 앉아, 여자의 바로 코앞에다 얼굴을 쓱 들이밀며 히죽 웃었다.
그런데 그 순간 흠칫 놀라던 여자가 느닷없이 지왕의 입술에다 냉큼 입을 맞춰버렸다. 지왕은 화들짝 놀라며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웁!”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나머지 순간적으로 양어깨마저 움칠 움츠러들 정도였다. 하지만 본능의 힘인지, 지왕은 여자의 키스 세례를 끝내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같이 입술을 맞비볐다.
물론 여자는 그 와중에도 젖꼭지와 조개를 애무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계속 파르르 파르르 경련을 해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떨림은 온전히 여자의 입술로 전해져와서, 그녀에게 입술을 맞대고 있는 지왕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되었다.
새로운 경험에 지왕은 대번에 후끈 달아올랐다.
‘오오! 자위 중인 여자의 키스 맛이 이런 거였다니! 와아! 나까지 녹아버릴 것 같네! 우오옷!’
지왕은 순간적으로 너무 고무된 나머지 하마터면 자기도 바지를 벗고 DDR을 칠 뻔했다. 하지만 곧 지레 화들짝 놀라며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워~워~, 이봐 「존슨왕」 진정해, 진정. 물론 키스를 하면서 같이 자위를 하는 게 꽤 흥분될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변태녀를 능욕한다는 컨셉이 망가져 버리잖아. 참자, 참아. 그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그렇게 겨우 충동을 억누른 지왕은 여자의 턱을 손으로 붙잡고 강제로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다.
하지만 여전히 흥분에 애달아 있던 여자는 애타는 마음에 입술을 연신 앞으로 오므려 내밀며 마치 키싱구라미처럼 ‘쪽 쪽’ 거렸다.
그 모습을 본 지왕은 당장이라도 다시 입을 맞춰버리고 싶은 마음에 입안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어우, 얘 남자 유혹하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네. 하는 짓이 그냥 복장하고 딱 어울리잖아?’
하지만 뒤탈을 없애기 위해선, 능욕 전에 조교를 완벽히 해놔야 하는 법. 지왕은 끓어오르는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여자에게 비아냥거렸다.
“야, 야. 그렇게 무턱대고 덤벼들면 안 되지. 아무리 변녀라도 상대방한테 변태짓을 하고 싶으면 그 전엔 허락을 받아야 할 거 아냐? 안 그래?”
이미 얼굴이 흥분으로 한껏 상기돼 있던 여자는 완전히 ‘지왕바라기’ 상태였다. 지왕은 여자의 턱을 붙잡고 있던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여자의 입술을 스윽 문질렀다.
그러자 이미 온몸의 성감이 흠뻑 예민해져 있던 여자는 그 미미한 자극에도 어깨를 움칠 움츠리며 파르르 떨었다.
“흐읏! ……”
이를 본 지왕은 여자의 얼굴에다가 대고 씨익 비웃으면서 말했다.
“자, 알아들었으면 이제 공손하게 부탁해봐.”
여자는 처음엔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이내 굴복하여 입을 떼고 말았다.
“저, 저에게 키스를 …… 아흣! …….”
여자의 부탁에 지왕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여자에게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여자는 갈증난 사람이 물을 들이키듯 허겁지겁 입술을 맞비벼댔다.
그러나 지왕은 몇 초도 되지 않아 아주 담백하게 입술을 다시 뗐다. 그리고 짐짓 무심한 표정으로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왕의 입술에 막 감흥을 느껴가던 중이었던 여자는 애달은 마음에 입술을 오므려 내밀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흐으응~ …… 제, 제발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 아흐응~ ……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변태예요 …… 하흐응~ …… 그러니 절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좋으니까, 제발 제 달아오른 몸뚱이 좀 어떻게 해주세요. 네? …… 하으흥~ …….”
여자의 애원에 지왕은 피식 콧방귀를 뀌며, 여자의 나시티 밑자락을 붙잡아 위로 확 치켜 올렸다. 브래지어도 차지 않은 여자의 젖가슴이 ‘덜렁’ 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는 엉겁결에 흠칫하며 양손으로 젖가슴을 콱 움켜쥐었다. 그 모습을 본 지왕은 짐짓 의혹의 눈초리로 쳐다보며 여자를 몰아세웠다.
“응? 너 설마 지금 가슴을 손으로 가리려고 한 건 아니지? 아까는 나보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달라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지.”
그러자 여자는 주춤 하는가 싶더니, 마치 ‘그러려는 건 아니었다’는 듯이 시치미 잡아떼는 표정으로 지왕의 눈치를 살살 살피며 가슴을 조금씩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흐으응~, 하앙~ …….”
지왕은 그제야 씨익 웃으며 여자의 이마에다 입을 맞췄다.
“그래, 그래야 나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줄 기분이 들지.”
그러면서 지왕은 앞으로 이 여자를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머릿속으로 그럴듯한 그림을 그리고 나서는 여자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니 보지는 나만 만진다. 그러니 넌 배꼽 아래로는 손 내릴 생각도 하지마. 알았어?”
여자는 신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 하으흥~ …….”
지왕은 일단 아까 여자가 자위 중일 때 했던 키스의 감흥을 다시금 느끼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엘리베이터 바닥에 주저앉은 채 자신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애무하며 신음을 내뱉고 있는 여자에 입술에다 키스를 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여자의 오른쪽 젖가슴을 콱 움켜쥐었다.
지왕의 입술에 입이 틀어 막혀버린 여자는 제대로 신음도 못 내뱉으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흐읏! …… 으으읍, 으읍 …….”
그런데 지왕은 여자의 젖가슴을 만지는 느낌이 뭔가 미묘했다.
지금까지의 다른 여자들 젖가슴이 마치 ‘물이 채워진 콘돔’을 만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 이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느낌은 뭐랄까 ‘물이 채워진 콘돔 안에 땡글땡글한 작은 물주머니가 하나 더 들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이상히 여기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지왕은 순간 한 생각이 번쩍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야, 너 혹시 이거 의젖이야?”
그러자 여자는 마치 죄지은 걸 들키기라도 한 것마냥 화들짝 놀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지왕은 여자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킥, 뭐 좋아. 어차피 의젖이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했었으니까 말이야.”
그러고는 다시 여자의 오른쪽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여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젖꼭지의 찌릿찌릿한 기운을 참지 못하고 경련하는 여자의 떨림이 그녀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지왕에게로 다시금 파르르 파르르 전달이 되어 왔다.
지왕은 그 달달한 느낌에 완전히 빠져들어 버린 나머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까지 지그시 감고서 그 감흥을 계속 즐겨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