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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45화 (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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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女

45. 개똥女 (1)

지왕은 방학 내내 서울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본가에 다녀온 뒤 하룻밤을 지내보고 나니 자취집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퀴퀴한지 바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으…… 그러고 보니 청소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오늘 햇볕도 좋은데, 간만에 집이나 치우고 나서 샤워를 해볼까?”

그러나 간단할 줄 알았던 청소는 세 시간을 훌쩍 넘겨 버리고 말았다. 지왕은 청소를 다 끝내고 나서야 아직 아침밥도 안 먹은 상태란 걸 깨달았다.

“휴우~. 벌써 12시가 다 돼가네?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니……. 이제 이 쓰레기만 내놓으면 끝이니까, 얼른 내다 치우고 밥이나 먹자. 씻는 건 그 다음이닷!”

그런데 쓰레기봉투를 밖에다 내다놓기 위해 대문을 연 지왕은 별안간 짜증나는 광경과 맞닥트리고 말았다. 웬 조그만 치와와 새끼 한마리가 문 바로 앞에서 응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 응가는 아직 힘을 주며 낑낑대고 있던 개의 똥꼬에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정작 지왕을 열 받게 만드는 일을 그 직후에 일어났다.

실은 똥을 싸고 있던 치와와 옆에 주인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지켜보고 서 있었는데, 지왕과 눈이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개가 응가를 다 싸고 나자 나몰라라 돌아서서 자리를 휙 뜨려고 했었던 것이다.

어이가 없었던 지왕은 곧바로 여자를 불러 세웠다.

“아니 이봐요? 지금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

하지만 여자는 역시나 당당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대꾸했다.

“그냥 안가면요?”

“네?!”

“어차피 그 바로 옆이 쓰레기 두는 곳인데 거기다 똥 싼 게 뭐가 잘못이에요?”

“아니, 바로 옆이라니? 이것 봐요, 여긴 대문 앞 바로 한 가운데잖아요?”

“그건 그쪽 집 대문이 작아서 한 가운데처럼 보이는 거죠. 한 발짝 옆이 쓰레기 두는 곳이 잖아요?”

그랬다. 여자는 ‘우기기 만렙’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이에 결국 울컥한 지왕은 여자에게 버럭 고함을 쳤다.

“개가 남의 집 문 앞에다 똥을 쌌으면 치우고 가야 할 거 아냐!”

화가 치민 지왕이 대뜸 반말로 쏘아붙이자, 지금껏 짐짓 여유까지 부리며 싸가지 없게 굴던 여자 또한 대번에 발끈해가지고는 지왕에게 쳐대들었다.

“아니 도대체 날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누군 반말할 줄 몰라서 안하는 줄 알아?”

지왕은 열이 확 뻗쳤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오히려 곧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말투마저 침착해졌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분을 삭이며 여자에게 경고했다.

“좋은 말 할 때 당장 치워라. 안 그럼 후회할 거다.”

그러면서 주머니 속에 든 폰을 손으로 꾹 쥐었다. 하지만 여자는 되레 코웃음을 치며 지왕을 비웃었다.

“뭐? 아이고 무서워라. 어떻게 할 지 궁금해서라도 그냥 가야겠네, 흥.”

그러더니 홱 돌아서서 개와 함께 자리를 떠버렸다.

지왕은 얼굴을 팍 일그러트리며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개와 함께 유유히 가고 있던 여자의 뒷모습을 폰으로 찍었다.

여자가 그냥 똑바로 서서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을 찍었기 때문에 주요 성감대를 자극하기에는 각이 잘 안나왔지만, 그나마 여자가 핫팬츠와 반팔티의 가벼운 산책 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왕은 이 점을 노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선 폰 사진 속에서 여자의 핫팬츠 밑으로 드러난 맨허벅지 안쪽 살을 손으로 쓱 쓸어내렸다. 여자는 갑자기 다리를 오므리며 다리를 비비꼬았다.

“아흣!”

지왕은 속으로 쾌재를 터트렸다.

‘오호, 먹혔다! 먹혔어!’

여자는 양쪽 무릎을 서로 딱 붙인 채 몸을 비비꼬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고 엉덩이가 뒤로 내밀어졌다.

지왕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여자의 뒷모습을 촬영했다. 새롭게 찍힌 사진 속에서는 여자의 엉덩이와 항문, 그리고 조개 부위까지 아주 넉넉하게 드러나 있었다.

지왕은 새로 찍은 사진 속 여자의 사타구니에 손끝을 대고 조개에서부터 항문까지 한 번에 쓱 문질러 올렸다. 그러자 흥분을 참지 못한 여자가 엉덩이를 위로 씰룩하며 파르르 떨더니, 결국엔 땅바닥에 풀썩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히익!”

그런데 주인이 갑자기 이상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치와와가 느닷없이 여자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컹컹 짖어대기 시작했다.

이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면 좋을 게 하나도 없는 입장이었던 지왕은 불쑥 신경질이 났다.

“에이씨, 저 똥개 새끼가?”

그러다 문득 저 앞에 치와와랑 덩치가 비슷한 똥개 한 마리가 어슬렁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어서 방금 전 촬영한 사진 속에 치와와도 함께 찍혀 있던 것도 떠올랐다. 지왕은 손가락을 딱 튕겼다.

‘아하, 그래! 개도 개끼리 즐기게 보내버리면 되겠네? 아, 근데 두 놈 다 성별이 같은 거면 어떡하지? 흐음……, 에라 일반 한 번 해보기나 하자.’

지왕은 개를 흥분시키는 건 그닥 내키지가 않았지만, 시끄러운 녀석을 처리하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고 폰 사진 속 똥강아지의 뒷부분을 스윽 문질렀다. 그러나 여전히 꺼림칙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으으,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

그치만 효과는 있었다. 개는 뭐 마려운 것처럼 낑낑대며 주위를 두리번대는가 싶더니 저 앞에 있는 똥개를 발견하고는 곧장 그리로 내달려갔다. 그리고 둘이 서로 좋아라하며 마구 몸을 비비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난리도 아니었다.

지왕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자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물론 다른 손에 쥔 폰으로 여자를 자극하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괜찮아요?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주위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깜빡한 채 흥분에 취해가고 있었던 여자는 도움의 손길을 반가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죄진 걸 들킨 것마냥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손을 내민 사람이 지왕이란 걸 알아채고는, 또 한 번 놀라며 황급히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상태에서 여자는 당혹감에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제기랄! 하필이면 이럴 때 …… 아흣! …… 그런데 몸이 왜 이렇게 자꾸만 달아오르지? 흐으읏! 마치 여러 명이 날 핥고 있는 것 같아 …… 하으읏! ……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얼른 떼 놔야 하는데 …… 하으흥~ …….’

그때 여자 앞에 내밀어져 있던 지왕의 손이 돌연 여자의 뺨을 스윽 감쌌다. 여자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어 지왕의 얼굴을 쳐다봤다. 지왕은 거만하게 히죽 웃으며 여자의 뺨을 손끝과 손등으로 스윽스윽 쓰다듬었다.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파르르 떨며 몸서리가 쳐졌다.

“흐으응~! …….”

그리고 지왕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빛이 대번에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그건 마치 지왕에게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눈망울이었다.

‘하앙~ …… 이 남자 손길이 왜 이렇게 좋지? 흐으읏! …… 나 미쳤나봐! 하으흥~ …….’

지왕 또한 여자의 달라진 눈빛에서 그 속마음을 어렴풋이 짐작해냈다.

‘훗, 걸려들었군.’

그리고 다시 여자에게 손을 내밀어 보이며 말을 걸었다.

“혼자서는 곤란한 처지인 것처럼 보이는데……. 어때, 우리 집으로 갈래?”

어느 새 지왕을 바라보며 흔들리고 있던 여자의 눈빛엔 애절함마저 더해져 있었다. 여자는 아주 잠깐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지왕은 여자의 손을 잡아끌어 일으켰다. 그리고 여자의 허리를 마치 연인처럼 옆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여자는 난데없는 과감한 스킨십에 화들짝 놀라며 어깨를 움찔 움츠렸다.

“핫!”

그러나 지왕은 당황하긴커녕 오히려 여자 바로 코앞에다 얼굴을 들이밀고는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공갈을 쳤다.

“왜? 싫어? 이 손 놓을까?”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 여자는 엉겁결에 고개를 휘휘 저으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요 …….”

지왕은 여자를 집으로 이끌며 그녀의 허리에 얹은 손을 아래위로 슥슥 쓸었다. 옆구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여자의 허리 라인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쓰다듬는 손맛이 일품이었다.

지왕의 똘똘이에 벌써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지왕은 잠옷 대용의 헐렁한 반바지 차림이었기 때문에 기립하는 똘똘이의 윤곽이 바지 위로 서서히 도드라져 나왔다.

지왕의 팔에 몸을 맡긴 채 거의 이끌리다 시피 하여 지왕의 집으로 향하던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걷다 우연히 지왕의 똘똘이 쪽으로 힐끔 눈길이 가게 되었다. 그리고 씩씩하게 윤곽을 드러낸 지왕의 똘똘이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재차 확 달아올라버렸다.

‘핫! 좀 있으면 저게 내 몸 속으로 …… 흐으응~ …….’

지왕은 2층 자취집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내내, 폰을 이용해 여자의 사타구니 부위를 애무하는 동시에 여자의 허리를 안고 있는 손으로 가슴 쪽도 은근히 조물대며 여자를 서서히 달아오르게 하였다.

그로인해 여자는 얼마 되지도 않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몇번이나 멈칫하며 파르르 떨기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쾌락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리하여 지왕의 자취집에 들어섰을 때 즈음에는 거의 반쯤은 조교가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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