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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女
68. 교수女 (1)
늦은 오전, 지왕은 부리나케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 씨, 그때 일어났어야 했는데.’
늦잠을 자느라 지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뭐 고등학생도 아니고 개강 후 첫 강의 정도야 그냥 제쳐도 될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지왕이 이렇게 열나게 뛰어가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담당 교수였다.
이 강의의 교수는 여름 방학 중에 새로 임용된 사람이었는데, 지왕은 우연히 그녀가 아주 핫한 여자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었다. 그래서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강신청을 한 뒤, 오늘 그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러 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얼핏 ‘첫 수업인데 좀 늦게 들어가도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수강 철회 기간이 끝나기 전에 여교수의 실체를 확인해야만 하는 문제도 있고, 또 진짜 핫한 교수라면 기왕에 앞자리에 앉아서 구경하는 것이 낫기도 하고, 또 첫 수업은 O.T의 성격을 갖는 특성 상 일찍 끝나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출석하는 게 여러모로 이로웠다.
마침내 강의실 근처까지 온 지왕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안도했다. 문이 닫혀 있고 앞의 복도가 조용한 게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보였다.
창문을 통해 안을 슬쩍 엿본 지왕은 금세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옷! 대박!’
여교수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전지현이었다.
긴 생머리가 어깨 높이에서 끝이 웨이브지고, 날씬하면서도 풍만한 몸매에 가슴골 쪽이 움푹 파이고 몸에 딱 달라붙는 녹색의 원피스치마, 게다가 감사하게도 그 원피스의 길이는 어디 룸살롱 같은 곳에서 볼법한 똥꼬 치마 수준이었다.
더욱이 결코 낮지 않는 높이의 하이힐 덕분에 한껏 업 돼 보이는 엉덩이는 물론, 다리까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다.
39세의 나이에 그런 몸매와 얼굴을 유지한다는 것이 거의 ‘마녀’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여교수의 이런 터질듯한 비쥬얼 때문인지 강의실 앞자리는 이미 남학생들로 꽉 차 있었고, 그 뒷자리에는 여자애들만 몇몇이 질투 섞인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끼리끼리 모여 앉아 있었다. 그로인해 빈자리라고는 젤 뒤 구석에 달랑 하나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에이, 씨뎅. 쫌만 더 일찍 올 걸.”
지왕은 그렇게 구시렁대며 조용히 뒷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라? 문짝엔 ‘뒷문 고장. 앞문 이용’이라는 종이가 떡 하니 붙어 있는 것이었다.
“아이씨, 쪽 팔리게.”
핫한 여자 앞에서 지각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내키지 않았거니와 들어가는 순간 모두의 시선을 받는 것도 싫었지만, 그렇다고 그냥 돌아설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지왕은 할 수 없이 앞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지왕이 눈치껏 강의실 앞문을 막 슬쩍 열려고 하기 직전, 안에서 강의를 하고 있던 여교수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실수로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진 펜은 데구루루 정말 많이도 굴러가더니 출입문 앞에서 딱 멈춰 섰다.
그런데 그리되면 그 주변에 앉은 남학생들이 대신 주워줄 만도 했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그럴 생각을 하질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여교수가 직접 그 펜을 주우러 간다면, 몸에 딱 달라붙는 똥꼬 원피스 치마를 입고 허리를 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상한 대로 여교수는 또각또각 하이힐의 굽소리를 내며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 일대 남학생들의 시선이 모두 실룩거리는 여교수의 엉덩이 쪽으로 집중됐다.
‘오오!’
‘우와! 곡선이 아주!’
그런데 정작 펜이 떨어져 있는 곳에 도착한 여교수는 바로 허리를 숙여 그것을 줍지 않고, 한발 더 움직여 문 쪽을 등지고 선 다음에야 허리를 숙여 그 펜을 줍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허리를 숙인 여교수의 뒤태를 볼 수 없게 된 남학생들의 얼굴엔 모두들 아까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크흑! 아깝다!’
‘쳇, 하필이면 …….’
그런데 그때 문밖에 있던 지왕이 강의실 문을 슬그머니 잡아당겨 열고 몸을 숙인 채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려다, 그만 코를 ‘허리를 숙이고 있던 여교수의 엉덩이’에 탁 처박고 말았다.
순간 지왕과 여교수 모두 흠칫 했다.
‘엇?’
‘힉!’
그러나 그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러웠던 나머지, 서로 바로 피하지 못한 채 그 상태로 줄곧 얼어 있었다.
그런데 지왕은 그 와중에도 코끝에서 느껴지는 ‘여교수 사타구니에서 풍겨나오는 살짝 습한듯하면서도 후끈한 기운과 농염한 향미’에 취해,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헤벌쭉 올라가며 코까지 킁킁거려졌다.
‘후아~, 이건?!’
그러자 안 그래도 상기된 여교수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달아오름과 동시에, 지왕은 코끝에 닿은 여교수의 사타구니 부분이 원피스 천 안쪽에서 뭔가 더 축축하게 적셔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 사람은 그러다 강의실 안 모두의 이목이 자신들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야 후다닥 서로 떨어졌다.
“어맛!”
“핫! 죄, 죄송합니다!”
여교수는 벌게진 얼굴로 지왕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너 뭐야!”
움찔 주눅이 든 지왕은 머뭇머뭇 대답했다.
“저, 저 그게 수업 들으러 온 학생 …….”
“뭐? 아니 지금이 몇신데 이제 오는 거야?”
“죄송합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
“됐어! 변명은 필요 없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앉아!”
“예, 예 …….”
지왕이 머리를 긁적이며 뒷자리로 걸어가는 동안, 여교수는 순간적으로 뻗쳤던 열을 후후 삭히면서 속으로 조마조마해했다.
‘설마 방금 내 거기가 젖는 거 눈치 못 챘겠지? 아이씨, 왜 하필 그때 젖어버리는 거야? 바보같이.’
이윽고 지왕이 제일 뒤의 빈자리를 찾아가 앉자, 여교수는 그제서야 하다만 강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젖은 조개 때문에 질척거리고 있는 팬티가 찝찝하기도 했고, 틈틈이 지왕도 째려보고 하느라 주의력이 분산이 되는 바람에 좀처럼 강의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이, 찝찝해. 원피스 밖으로 팬티선 드러날까 봐 면팬티 대신 실크팬티를 입고 온 날 하필이면 ……. 강의 대충 끝내고 얼른 하나 사 입던지 해야지…….’
그렇게 여교수가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허벅지를 비비꼬며 ‘애액에 젖어 질척거리는 빨간색 실크팬티의 찝찝함’을 견뎌내고 있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던 지왕도 머릿속이 한창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씨, 이제 학점 받기는 글러먹었네. 어떡하지? 그냥 수강 철회하고 다른 강의로 갈아타?’
그런데 문득 코끝이 묘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허리를 숙이고 있던 여교수의 사타구니 사이에 코가 박혔던 장면이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떠올랐다.
‘하아, 그 뭔가 살짝 습한 듯하면서도 농염한 향미……. 그러다 점점 안쪽이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행복한 회상에 지왕의 입이 다시금 헤벌쭉 벌어졌다. 똘똘이도 서서히 기립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었다.
그러다 번뜩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하! 그래 맞아! 그냥 이참에 아예 A+을 보장받으면 되잖아? 오예! 좋았쓰!’
지왕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폰을 만지작거리며 슬그머니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때마침 제일 뒷자리이기도 했기 때문에 여교수의 눈만 잘 피한다면 촬영은 얼마든지 가능해보였다.
‘흐흐, 지각하길 정말 잘했다. 이런 걸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건가? 큭. …… 오, 지금이닷!’
그러면서 ‘정면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여교수가 칠판에 필기를 하기 위해 막 고개를 돌리며 돌아서려던 찰나’를 노려, 앞모습을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왕은 곧바로 폰 화면에 방금 찍은 사진을 불러냈다. 치마 아래로는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머리에 가려져 있었지만, 허벅지부터 그 위쪽으로는 사진이 아주 잘 나와 있었다.
지왕은 히죽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 어디 그럼 슬슬 A+ 따기 작업에 들어가 볼까나? 훗~.’
그러면서 일단은 목덜미부터 스윽 터치했다. 그러자 여교수는 말을 하다 말고, 마치 목덜미 옆으로 드라이아이스라도 스쳐지나간 것마냥 흠칫 놀라며 짧게 몸서리를 쳤다.
“앞으로의 수업 계획에 대해서 말하자면, 화요일과 목요일은 기본 개념을 …… 핫! 흐으읏! …….”
학생들은 여교수가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당황스럽기는 여교수 쪽도 마찬가지였다.
‘핫! 갑자기 왜 이러지? 기분 탓인가?’
그러다 다시 하다만 이야기를 계속하려 하는데, 지왕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번엔 폰 사진 속 여교수의 왼쪽 젖꼭지를 슥 터치했다.
여교수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움츠리며 자신의 왼쪽 젖가슴을 오른손으로 덥석 움켜쥐었다.
“아흣!”
학생들은 얼떨떨해하며 막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응? 갑자기 왜 저러시지?”
몇몇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기까지 했다.
“교수님, 어디 편찮으세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똘똘이가 벌떡 기립해버린 남학생들의 수도 적진 않았다.
‘오옷! 갑자기 왜 저래?’
‘우왓! 초 섹시!’
교수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아, 아니 괜찮아. 잠깐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 뿐이야. 수업 계속하지.”
그러나 속으로는 심장이 막 쿵쾅거리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데다가, 팬티마저 더 질척거리게 된 것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상해! 이건 절대 기분 탓이 아니야!’
그때 지왕이 마지막 결정타로 폰 사진 속 여교수의 조개를 슥슥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여교수는 돌연 탄성을 내지르며 두 손을 사타구니로 가져가 조개를 콱 부여잡았다.
“힉! …… 하으읏!”
그 바람에 녹색의 원피스가 손목에 걸려 위로 올라가 버리며, 짙은 빨간색의 실크팬티가 밖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이제 대놓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왓! 저, 저건 …….”
“어머머! 왜 저러신데?”
여교수는 어느 새 다리까지 부르르 떨며 막 휘청거리고 있었다.
‘아흣! 보지가 찌릿찌릿 …… 아항~!’
그러더니 결국엔 흥분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다리에서 힘이 풀려버리면서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흐아앙~!”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지왕이 ‘조개의 원격 애무’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여교수는 여전히 두 손으로 조개를 부여잡은 채 신음하며 부들부들 경련하는 것을 그칠 줄 몰랐다.
“하으읏! 하읏! 하앙~! …….”
급기야 보다 못한 순진한 여학생 몇몇이 주변으로 몰려와 여교수를 살폈다. 하지만 여교수가 흥분한 상태라는 걸 잘 아는 남학생들은 똘똘이가 빨딱 서버린 상태인 탓에 차마 맘편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여학생 중 한명이 여교수의 손을 잡아끌어 부축하며 말했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제 손 잡고 일어나 보세요.”
그러나 그 여학생은 바로 흠칫 놀라며 여교수의 손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꺅! 이게 뭐야?”
여학생의 손엔 여교수의 손에서 묻어나온 애액이 축축하게 묻어 있었다.
여학생은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그 상태로 완전히 얼어붙은 채 입만 뻐끔거렸다.
“이, 이건 …… 서, 설마 …….”
이를 본 주변의 다른 여학생들도 야단을 피우며 일제히 후다닥 뒷걸음질 쳤다.
“뭐, 뭐야? 오줌? 요실금?!”
“뭐? 엄마야!”
상황이 이쯤 되자 여교수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공황상태로 빠져들어 갔다.
‘아흐읏! 빨리 무슨 조치라도 취하지 않으면 …… 흐으읏! …….’
그러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끝이야 …… 흐으응~ …… 다음 시간에 다시할게. 모두들 얼른 나가! …… 하앙~! …….”
여교수가 마지막으로 쥐어짜낸 앙칼진 외침에 모두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가방을 챙겨 쫓겨나듯 우르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이제 강의실에 남아 있던 사람은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신음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여교수’와 ‘거만한 포즈로 등을 기대고 앉아 그런 여교수의 모습을 히죽거리면서 바라보고 있던 지왕’, 단 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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