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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94화 (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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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레포트女

94. 조별 레포트女 (2)

지왕의 방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심지어 침대 옆 바닥엔 며칠 전 벗어놓은 팬티까지 뒹굴고 있을 정도였다.

여자는 더러운 기분에 속으론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며 지왕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집에 참 괜찮네요. 남자 방 치고는 말끔하고요.”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랄하시네. 니 눈엔 저기 저 똥팬티가 안 보이냐? 흥.’

그러나 겉으로는 지왕 또한 애써 미소를 지으며 뼈 있는 대꾸를 했다.

“그래요? 레포트 쓰느라 며칠 째 청소를 못해가지고 지저분할 텐데. 아무튼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여자는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 통의 뚜껑을 열며 말했다.

“레포트 쓸 땐 쓰더라도 좀 쉬엄쉬엄 해야죠. 무슨 맛을 좋아할지 몰라서 그냥 무난한 걸로 골라왔는데 한번 먹어보세요.”

“그럴까요?”

지왕은 봉지 속에서 스푼을 꺼내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여자가 정색을 하며 지왕의 스푼을 가로막았다.

“잠깐만요.”

“예?”

“레포트 쓰느라 고생하시는데 제가 떠 먹여 드릴게요.”

지왕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얼씨구? 예전에 다른 녀석들도 이런 식으로 꼬신 거였냐?’

그때 한가지 기가 막힌 생각이 지왕의 머릿속에 스쳤다.

‘오호라, 그래!’

지왕은 테이블 밑에서 왼손에 쥐고 있던 폰을 몰래 켜서, 화면에 여자의 사진을 띄웠다.

한편 지왕이 멍하고 있는 걸 본 여자는 의자에서 엉덩이를 들어 지왕에게 더욱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며 재촉했다.

“안 먹고 뭐하세요? 자, 입 아~ 벌려보세요.”

여자는 지왕에게 가까이 오느라 허리를 숙인 나머지, 단추가 끌러진 남방 틈새로 젖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브래지어 컵도 일부러 반컵 짜리를 찬 탓에, 젖꼭지만 겨우 컵에 가려진 상태였다.

지왕은 여자의 젖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옷! 저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고 있음에도 전혀 쳐진 느낌이 없는 탱탱한 젖가슴은 분명 ‘뽕’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오, 이 정도로 탱탱한 건 혹시 의느님의 힘? 흠, 하긴 얼굴도 보면 약간 손을 댄 것 같긴 한데……. 뭐, 아무렴 어때? 천연의 고기든, 가공한 소시지든 제각각 맛의 특색이 있는 법이니까. 큭.’

물론 지왕의 헤벌레한 시선을 읽은 여자 또한 속으로 피식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큭, 딱 걸려들었군. 이 정도면 한 두 스푼 정도만 떠먹여주면 말 안 해도 지 혼자 사귄다고 착각하겠는걸? 훗~.’

여자는 그러면서 아이스크림을 뜬 스푼을 지왕의 입에다가 강제로 갖다 댔다.

“아이스크림 먹을 땐 아이스크림을 봐야죠. 자…….”

지왕은 일부러 짐짓 놀란 척을 하며 입을 벌렸다.

“어? 아, 아 …… (오물 오물) …….”

그러면서 재빨리 테이블 밑에서 폰 사진 속 여자의 젖꼭지를 슥 터치했다.

여자는 흠칫 놀라며 엉겁결에 스푼을 손에서 떨어뜨렸다.

“아흣!”

지왕은 능청을 떨며 여자에게 물었다.

“어? 왜 그러세요? 내가 무슨 실수라도 …….”

당황한 여자는 얼굴이 막 빨개져서는 말을 더듬었다.

“에? 아, 아니예요. 미안해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

“그래요? 정말 괜찮은 거죠?”

“네 …… 괜찮 …… 아요 …….”

하지만 여자는 속으로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뭐, 뭐지? 방금 젖꼭지에 들었던 그 이상한 느낌은?’

그러다 방금 전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 때 무방비 상태로 흥분하며 신음을 내뱉었던 것이 다시금 상기돼 버렸다. 그러고 나니 얼굴이 다시 확 달아올랐다.

‘핫! 방금 전 느끼는 듯했던 얼굴, 설마 이 녀석이 눈치 챈 건 아니겠지?’

여자는 그러면서 얼른 지왕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지왕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주 능청을 잘 떨어대고 있었다.

여자는 일단 안심을 하며 다시 스푼을 들고 아이스크림을 떠서 지왕의 입 쪽으로 가져갔다.

‘분명 정전기나 뭐 그런 거였을 거야. 아무튼 이번 한 번만 더 떠먹여주고 입술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손으로 닦아 주는 척 하면 바로 게임 끝일 거야. 얼른 처리하고 끝내자.’

그러고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다시 떠 드릴게요. 자, 아~ …….”

지왕은 기꺼이 입을 벌렸다.

“아~ …… (덥석) …….”

그리고 이번엔 스푼을 입에 무는 것과 동시에 폰 사진 속 여자의 조개 부위를 슥슥슥 문질렀다.

여자는 흠칫 하며 파르르 떨었다.

“아흐읏! …….”

그러다 종국에는 몸에 힘이 풀려 테이블 위에 털썩 엎어지고 말았다.

“하앙~! …….”

여자의 남방 틈 사이로 ‘젖가슴이 테이블 위에 철푸덕하고 터질 듯이 짜부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지왕은 막 콧김까지 뿜어대며 흥분했다.

‘오오~! 저 실로 의젖한 탱귤러스라니!’

그러면서 오른 손도 테이블 밑으로 집어넣어 폰 사진 속 여자의 젖꼭지까지 함께 자극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저도 모르게 ‘테이블 위에 밀착되어 있는 젖가슴을 막 부비작부비작 비벼대며’ 흥분에 사로잡혔다.

“하으흥~ …… 하아앙~ …….”

그러다 방금 전 엎어진 아이스크림통에서 흘러나온 아이스크림이 젖가슴 위로 막 묻혀졌다. 하지만 여자는 그 차가운 감촉에 짜릿해하며 흥분에 더욱 도취되었다.

“흐으흥~ …… 하으읏! …….”

지왕은 킥킥 웃으며 여자를 보고 말했다.

“응? 설마 이번엔 그 쪽 가슴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어야 하는 건가요?”

여자는 그제야 자기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깨달았다. 그리하여 곧바로 화들짝 놀라며 허둥지둥 도로 의자에 앉았다.

‘핫! …… 내가 왜 이러지? 그냥 아이스크림만 떠 먹여줬을 뿐인데 ……. 왜 스푼이 저 녀석 입에 닿기만 하면 몸이 흥분이 되는 거야?’

그때 지왕이 휴지를 들어 여자의 목덜미와 쇄골, 앙가슴 따위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주려 했다.

“감기 들겠어요. 얼른 닦아야지.”

여자는 ‘지왕이 손에 쥔 휴지’가 몸에 닿기도 전에 지레 어깨가 움츠려졌다.

“앗! 괘, 괜찮아요 …….”

그러나 지왕은 막무가내로 손을 뻗어 휴지로 여자의 목덜미를 쓱 닦았고, 여자는 이번에도 지왕의 ‘간접적인’ 손길이 닿자마자 바로 어깨를 파르르 떨었다.

“아흣! …… 하으흥~ …….”

지왕이 타이밍을 맞춰 테이블 밑에 숨기고 있던 폰 화면 속 여자의 목덜미를 손끝으로 슥 터치했기 때문이었다.

지왕은 히죽 웃으면서, 내친 김에 더욱 과감하게 휴지를 여자의 목덜미에서 아래로 내려 쇄골까지 진출시켰다.

여자는 쇄골에 콧김이 닿은 것마냥 어깨를 연신 움츠리며 파르르 파르르 떨어댔다.

“하으읏! 흐앙~ …….”

그러다 결국엔 눈까지 지그시 감고 ‘어느 새 앙가슴까지 진출한 지왕의 손길’을 막 느껴대고 있었다.

“하으읏! 하앙~ …… 흐으읏! 흐으흥~ …….”

지왕은 이번엔 여자의 목덜미에서부터 젖가슴 전체에 대해 ‘반복 애무 기능’을 걸어넣고서는, 슬쩍 다가와 여자의 목덜미에 아직 남아 있는 아이스크림을 혀로 낼름 핥아먹었다.

할짝~.

눈을 감고 있던 여자는 느닷없는 혀의 감촉에 기겁하면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지왕을 쳐다봤다.

“핫! ……아흐응~ …….”

지왕은 눈을 위로 치떠서 여자의 얼굴을 슬쩍 쳐다봤다. 그러자 여자는 마치 ‘메두사와 눈이 마주쳐서 돌이 돼버린 것’ 마냥 꼼짝도 못한 채 지왕을 넋 놓고 쳐다보기만 했다.

여자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느닷없이 이게 무슨 …….’

그러나 다시금 쇄골을 낼름 핥아오는 지왕의 혀놀림에 움찔하며, 저도 모르게 지왕의 머리를 양팔로 꼭 끌어안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으읏! …….”

여자는 당혹스러웠다.

‘이, 이게 아닌데 ……. 왜 내가 이 녀석한테 꼼짝을 못하고 있는 거야? …… 하아앗! …… 그치만 이렇게 직접 몸이 닿지 않았을 때부터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야 …… 흐으흥~ …… 설마 얘가 내 운명의 상대? …… 그치만 너무 평범한데, 어째서 이런 녀석한테 …… 하으읏! …… 혹시 이 녀석 카사노바의 환생? …… 아앙, 몰라!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해버리는 거야? …… 하으읏! …….’

그런데 갑자기 지왕이 여자의 젖가슴을 핥으려다 말고 여자의 몸에서 혀를 뗐다.

이에 ‘젖꼭지가 핥아질 것을 잔뜩 기대하며 서서히 지왕의 머리를 아래쪽으로 알게 모르게 리드하던 여자’는 얼떨떨해하며 지왕을 쳐다봤다.

‘어째서……?’

물론 여전히 젖꼭지 등엔 ‘폰에 의한 원격 자동 애무’가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에 어깨를 파르르 파르르 떨고 있었다.

“흐으흥~ …….”

지왕은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하아, 아이스크림은 말끔히 다 핥아 먹었으니까 이제 그만 둬야겠죠?”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여자는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외쳤다.

“아, 아니 아직이에요!”

지왕은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네? 아직이라뇨? 이젠 말끔한데 …….”

여자는 확 귀까지 달아오르며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핫! 내가 무슨 소릴 …….’

하지만 눈길은 이미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는 아이스크림 통 쪽을 계속 흘끔거렸다.

그걸 본 지왕은 여자의 귀에다 대고 느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 혹시 이런 뜻인가요?”

그러면서 여자의 손에다가 스푼을 쥐어주는 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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