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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98화 (9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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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女

98. 파워블로거女 (1)

부모님이 부탁한 심부름을 처리하러 시내에 나왔다가 배가 고파진 지왕은 길옆에 보이는 스파게티 집 ‘쏠린토’에 들어갔다.

스파게티 집은 보통 커플이나 여자들끼리 가는 게 일반적이지, 남자의 경우엔 남자친구들끼리도 가지 않는 게 보통이라는 것은 지왕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왕은 유독 ‘쏠린토’의 스파게티 맛을 좋아했었던 데다가 그간 줄곧 왕따로 지내와서 혼자 밥 먹는 것, 그리고 자기가 혼자 밥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 수군대는 것에는 이력이 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거부감 없이 당당하게 혼자 쏠린토로 들어갔다.

하지만 역시나 남자 혼자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주인과 알바는 물론 손님들까지 모두 지왕을 한 번씩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알바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나서 멍하니 있던 지왕은 문득 지금까지 혼자 이곳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드는 것을 느꼈다.

식당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던 것이었다.

‘어라?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 사람들 시선도 신경 쓰이고. 지금까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네 …….’

그러다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혹시 이젠 왕따가 아니라서 그런 거?’

지왕은 지난 번 MT에 다녀온 이후 왕따에서 완전히 탈출한 상태였었다. 이제는 남자애들은 물론이거니와 여자애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완전 ‘세상 밖으로 나온 정상인(?)’의 삶을 살고 있었기에 혼자 밥 먹는 것이 어색해진 것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왕은 갑자기 180도 달라진 자신의 정서 상태가 새삼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한편으론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구나’라는 생각에 살짝 어처구니가 없어지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입가로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 원 참. 담부턴 밖에 볼일 있을 때 세나라도 데려오든가 해야겠다. 오늘은 일단 음식 나오는 대로 얼른 먹고 나가자.’

그런데 잠시 후 음식이 나오고 스파게티를 포크에 둘둘 말아 한참 열심히 흡입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창가 쪽 좌석에서 어떤 여자애가 알바와 실랑이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애도 지왕처럼 혼자인 듯 보였다.

지왕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여자 쪽을 한번 힐끔 보고 나서, 다시 스파게티 먹기에 열중했다.

‘스파게티에서 바퀴벌레라도 나왔나보지. 뭐.’

이후로도 한동안 알바는 여자에게 쩔쩔 매며 안절부절못했고, 급기야 여자는 “주인 나오라 그래!” 스킬을 시전했다.

한편 그때 즈음 스파게티를 다 흡입한 지왕은 얼른 계산을 하고 나가려 하다, 주인과 알바가 모두 방금 전의 여자 손님에게 붙들려 있어 계산서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제야 본격적으로 여자 쪽 테이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야 이 뇬아, 이제 대충 하고 끝내라. 나 계산 좀 하고 나가게.’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와 주인과의 실랑이는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해졌다.

“아니, 손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죠. 5만원 가까이 되는 음식을 드셔놓고 그냥 가시겠다니요?”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언제 공짜로 먹겠다고 했어요?”

“네? 아니 돈을 안 내겠다는 게 공짜로 먹는다는 거 아니면 뭡니까?”

“아니 그걸 그런 식으로 매도하면 안 돼죠!”

“네? 매도요?”

“제가 맛집 파워블로거라고,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인증까지 해서 보여드렸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사진 찍은 거 블로그에다가 올려서 홍보해드릴 테니까, 그 실비 조로 음식값을 제해 달라고 한 게 어떻게 공짜예요?”

이야기가 이쯤 되자 주인은 아주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 표정이었다. 그런데 여자는 주인의 그런 표정을 보고서는 오히려 자기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 듯 보였다.

“제 블로그가 ‘네이년’ 메인에도 여러 번 올라갔고요, 하루 페이지뷰가 십만이 넘는다고요. 한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겨우 단돈 5만원에 이 정도 홍보효과가 있는 블로그에 사진이 올라간다는 건 완전 땡잡은 거 아니에요? 제가 주인이라면 저 같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한 걸 행운이라고 느꼈을 텐데.”

보자보자하던 지왕도 이제는 완전 어이 상실이었다.

‘우와, 저게 바로 그 「파워블로거지」구나? 저런 애가 진짜로 있었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손님들도 그 여자가 어이가 없었던지 폰으로 막 촬영을 하고 있었다. 지왕은 피식 웃음이 났다.

‘저 여자 오늘 인터넷에 파워블로거女 같은 이름으로 올라오겠구만.’

그러다 자기도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 차, 그럼 나도.’

그러고선 지왕도 폰을 꺼내 여자의 전신이 잘 나오도록 각도를 잡고서 사진을 찍었다. 지왕은 사진이 잘 나왔나 확인하며 여자를 품평했다.

‘흐음, 이 정도 마스크면 세나 같은 「상 중의 상」까진 아니더라도, 「상 중의 하」급은 되겠군. 앉아 있어서 정확히 가늠은 안 되지만, 몸매는 거의 세나와 비슷한 급인데? 그러나 저러나 앉아 있는 사진을 찍은 탓에 보지 부위가 자세히 찍히질 않았는데, 그래도 효과가 있으려나?’

지왕은 그러면서 폰 사진 속 여자의 사타구니 쪽을 손끝으로 시험 삼아 슬쩍 터치해봤다.

“정말 계속 이렇게 나오시면 제 블로그에다가 오늘 당한 어이없는 일 다 올릴 거예요. 그래도 좋으시겠어요? …… 아흣! …….”

여자의 반응에 지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앗싸! 됐다! 큭큭.’

여자는 느닷없이 조개에서 확 올라오는 흥분에 양손을 사타구니로 가져가며 몸을 파르르 떨었던 것이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낸 신음에 얼굴이 빨개져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핫!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낸 거야? 「아흣!」이라니. 그리고 갑자기 거기가 왜 흥분됐던 거지?’

한편 여자를 쳐다보던 주인과 알바, 손님들은 난데없는 여자의 이상 행동에 어리둥절해서는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여자는 방금 전의 부끄러운 행동을 만회하기 위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색을 하고는, 다시금 고개를 바짝 쳐들고 주인을 앙칼지게 쏘아붙였다.

“대답해보세요! 제 블로그에다가 그대로 올려 …….”

지왕은 여자가 말을 다 끝맺기 전에 타이밍을 맞춰서, 이번엔 여자의 양쪽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동시에 슥 문질렀다.

그러자 여자는 말을 하다 말고 자신의 두 손으로 젖가슴을 덥썩 움켜쥐며 신음했다.

“아항~! …….”

그와 동시에 흥분에 취해 고개까지 뒤로 젖혀지며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여자가 연거푸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어머, 저 여자 갑자기 왜 저래? 소리치다 말고 자기 가슴은 왜 만진데?”

“거지인 줄 알았는데, 실은 변태인가봐?”

“저기 저 카메라도 혹시 블로그 용이 아니라 고동넷 용 아니야? 킥킥.”

그렇게 분위기가 노골적으로 여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주인도 마치 우군을 얻은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손님, 어쨌든 저흰 손님 말대로는 못해드리니까, 돈을 내시든지 아니면 경찰서에 가시든지 하세요.”

여자는 그제야 눈을 번쩍 뜨며 젖가슴에서 손을 확 내렸다.

‘앗! 정말 계속 왜 이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거야?’

그러고는 허둥거리며 카메라를 챙겨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주인은 일어나려는 여자를 가로막고 다시금 최후통첩을 보냈다.

“손님, 어디 가요? 계산은 하고 가셔야죠?”

지왕은 그 순간을 노려 이번엔 여자의 ‘섹뮤다 삼각지의 세 꼭지점’에다 ‘자동 원격 애무 기능’을 걸었다.

여자는 백에서 지갑을 꺼내려다 말고 도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손은 젖가슴에 다른 한손은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은 채 신음하기 시작했다.

“하으읏! …… 흐으흥~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쿠션에 드러눕듯이 걸터앉아 자신의 몸을 자위하듯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으흥~, 하으흥~ …….”

여자는 무릎길이의 원피스 차림이었기 때문에,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은 손에 치마가 걸려 올려가 팬티가 다 드러나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자의 땡깡짓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구경만하던 사람들까지도 함께 일제히 폰을 꺼내들고 여자의 행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어멋! 저 여자 진짜 고동넷에서 나온 거 맞나봐!”

“우와, 이게 웬 횡재냐!”

그러나 그 모습을 바로 코앞에서 구경하고 있던 주인과 알바는 완전 벙찐 얼굴이었다. 알바는 말까지 더듬거렸다.

“아, 아니 손님? 지,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급기야 옆에 있던 주인은 아예 욕설까지 내뱉기 시작했다.

“야, 이 변태년! 나가! 이거 아주 미친 년 아냐? 돈 안내려고 별짓을 다하네. 그래 내가 니 돈 더러워서 안 받는다! 얼른 나가! 나가라고!”

그러면서 여자의 팔을 막 잡아끌었다.

여자는 바닥에 막 아무렇게 나뒹굴었다.

“꺅!”

하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던 여자는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다리를 벌린 채 젖가슴과 조개를 애무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하으읏! 하앙~ …….”

열불이 난 주인은 이젠 아예 여자를 발로 막 탁탁 걷어차기까지 했다.

“야, 일어나! 얼른 나가라고! 안 나가면 경찰 부른다?”

물론 여자는 막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아앗! …… 나도 나가고 싶다고! 나가고 싶은데 …… 흐으읏! …… 모, 몸이 말을 안 들어! …… 찍지 마! 찍지 말라고오! …… 엄마~, 으앙~! …… 하으읏! …….’

그때 지왕이 해결사처럼 등장해서 여자를 부축했다.

“그만요. 때리지 마세요. 가만 보니 정신 이상자 같은데, 그렇다면 환자나 마찬가지잖아요. 제가 병원이나 경찰서에 데려갈게요.”

그러고는 여자의 카메라와 핸드백을 어깨에 매고 여자를 부축해 서둘러 나가는 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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