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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女
101. 파워블로거女 (4)
이후 계속 ‘절망과 좌절에 휩싸인 채 달아오른 몸을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우는 건지 신음하는 건지 모를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 여자’의 눈에, 문득 방안 냉장고 옆에 간이 자판기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저건……?’
자판기엔 캔맥주, 간단한 마른안주, 특수 콘돔 등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여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엉뚱하게도 ‘사시미’, 즉 ‘생선회’였다.
모텔 간이 자판기에 유통기한이 채 하루도 안 되는 생선회가 있는 것도, 또 애초에 ‘생선회 자판기’ 따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거의 넌센스에 가까운 일이라 웬만한 사람이라면 한 번 자신의 눈을 의심할 법도 했지만, 여자는 되레 그걸 보자마자 머릿속으로 기발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반색했다.
‘그래. 저거면 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도 …… 하흐응~ …….’
그러더니 여자는 엉금엉금 기어 자신의 핸드백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들고는, 다시 간이 자판기로 가서 ‘회 한 접시’를 뽑았다.
네모난 도시락 모양의 투명 플라스틱 뚜껑이 덮인 용기 안에는 광어, 연어, 참치 등의 회가 꽤 많이도 들어 있었다.
여자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지왕도 그제야 내심 놀라워했다.
‘어? 무슨 자판기에 회가 있냐? 그리고 이 상황에서 그걸 뽑은 쟨 또 뭐지?’
여자는 열심히 도시락을 손에 쥔 채 네발(세발?)로 엉금엉금 기어 반대 방향으로 갔다. 아까 ‘엎드려서 엉덩이만 위로 쳐들고 있을 때’ 지왕이 잡아내려 벗겼던 팬티가 허벅지에 걸쳐진 채로 중간중간 신음소리와 함께 멈칫멈칫하면서도 열심히 기어가는 그 모습은 그냥 보고 있기가 안쓰러울 정도로 힘겹고 처절해 보였다.
‘조금만 더 가면 …… 아흣! …… 하앙~ …….’
이윽고 여자가 멈춰선 곳은 방 한쪽에 있던 기다란 테이블 밑이었다. 지왕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잉? 설마?’
그러나 그 ‘설마’는 곧 ‘역시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는 테이블 옆에 있던 조화(꽃) 다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낑낑대며 자기 또한 테이블 위로 올라가더니, 마치 ‘장례식 장의 관 속’을 꾸미듯 테이블 테두리를 꽃으로 장식하고 자기는 홀딱 벗고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런 다음 빨딱 서 있는 젖꼭지에서부터 질펀하게 젖어 있는 조갯살 위에까지 자기 몸 곳곳에다 회를 보기 좋게 골고루 올려놓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여자가 마지막 회 한 점을 조갯살 위에다 ‘갈라진 틈’을 메우듯이 올려놓자, 그 광경을 내내 흥분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지왕은 저도 모르게 환호성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와우! 그래! 바로 이런 거야! 누드 사시미!”
그런데 그런 지왕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여자는 흡사 ‘애인에게 예쁘다는 칭찬이라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대번에 무장해제가 돼버렸다.
‘헤헷! 칭찬받았다! …… 그럼 이제 곧 날 …… 하앙~ …….’
그러면서 마치 벌써부터 지왕의 손길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에 갈라진 조갯살의 틈과 그 위를 덮고 있는 회 사이로 애액이 주륵 주륵 넘쳐 흘러나왔다.
여자는 수줍어하는 얼굴로 지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지근해지기 전에 드셔주세요 …… 하으흥~ …….”
여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미 한참 전부터 흥분해있던 지왕은 허겁지겁 테이블 주위를 돌며 카메라 셔터를 연거푸 눌러댔다.
“오~, 좋아! 좋아! 내가 원한 게 바로 이런 거라고! 너 파워블로거 허투루 한 게 아니구나? 녀석!”
그렇게 말하며 좋아라 하던 지왕은 ‘조갯살 위에 먹음직하게 올려진 회’를 근접 사진으로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하여 촬영을 중단하고는, 테이블 위에 드러누워 있는 여자의 발밑 쪽으로 의자를 가져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의자와 함께 챙겨 온 젓가락을 손가락에 끼고 딱딱거리면서 입맛을 다셨다.
“흐음, 뭐부터 먹어 볼까나~? 흐음, 역시 좋아하는 건 제일 마지막에 먹는 게 낫겠지?”
그러면서 지왕의 젓가락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여자의 왼쪽 젖꼭지 위에 올려져 있던 참치회였다.
지왕의 젓가락이 어디로 향할지 계속 지켜보고 있던 여자는 정작 젓가락이 자신의 젖꼭지를 향해 오자 엉겁결에 눈이 질끈 감겨버렸다.
‘핫! 드디어 …….’
마침내 지왕의 젓가락이 참치회를 집었다. 여자는 젓가락의 끝이 젖꼭지에 와서 닿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했다.
“하으읏!”
그걸 본 지왕은 피식 웃으면서, 젓가락으로 집은 참치회를 바로 들어 입에 가져가지 않고 마치 간장을 찍어 바르는 것처럼 젖꼭지에다 차박차박 문질렀다.
여자는 ‘아직은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는 선홍색의 참치회’가 빨딱 서 있는 젖꼭지에 마치 남자의 혀처럼 와서 닿아 문질러지자, 까무러칠 것 같은 교성을 내질렀다.
“아흐읏! 꺄학! …… 하앙~! …….”
지왕을 킬킬거리며 여자를 조롱했다.
“난 참치는 간장에 차박차박하게 찍어서 먹는 타입이거든? 어때? 너도 내 식성이 마음에 들지?”
하지만 여자는 수줍은 마음에 두 눈을 질끈 감고 몸에 힘을 잔뜩 주고만 있을 뿐 대답을 하진 못하였다.
“흐으읏 …… 흐으흥~ …….”
그러나 지왕은 그걸 그냥 넘어가지 않고 참치회를 더욱 집요하게 여자의 젖꼭지에다가 문댔다.
“응? 뭐야, 내 식성이 맘에 안 들어? …… 오호라, 혹시 대답을 안 하는 게, 대답을 하면 내가 참치회를 젖꼭지에 더 이상 안 문질러 줄까봐서 그러는 거야? 훗.”
지왕의 말에 여자는 당황하며 눈을 번쩍 떴다.
“아, 아니예요! 그런 …… 거 …… 하으흥! …….”
그러나 저절로 말끝이 흐려져버리고 말았다.
‘이 바보, 왜 말끝을 흐리는 거야? 하으흥~ …….’
그런데 지왕은 대뜸 참치회를 여자의 젖꼭지에다 꾹 찍어누르면서 대꾸했다.
“흥, 아니다? 아닌데 왜 야한 소리를 내고 그래? 응?”
그러자 여자는 움찔하며 숨을 학 내쉬더니, 마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 찔린 것 마냥 전혀 기운을 쓰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히윽! …… 히야으흥~ …….”
지왕은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여자를 피식 비웃고는, 이윽고 그 참치회를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음음, 짭짭 쩝쩝 …… 응? 의외로 간이 잘 되어 있는데? 설마 …….”
그러면서 여자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여자는 지왕이 왜 그러는 질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그러자 지왕은 돌연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더러운 뇬, 좀 씻고 다녀라. 참치회가 니 체취에 쩔어서 짭짤하잖아.”
여자는 바로 펄쩍 뛰며 억울해했다.
“아, 아녜요! 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오늘 아침에도 씻었단 말예요!”
그러나 지왕은 귀찮다는 듯이 튕겨냈다.
“아, 어쨌든 그건 됐고. 어때? 아직도 젖꼭지가 찌릿찌릿하냐?”
지왕의 말에 여자는 얼떨떨해하며 신경을 성감대들에 집중했다. 신기하게도 방금 지왕이 참치회를 집어 먹었던 왼쪽 젖꼭지 쪽이 이젠 찌릿찌릿하지가 않았다.
여자는 급 반색하며 지왕에게 외쳤다.
“앗! 이쪽은 이제 괜찮아요! 찌릿찌릿한 게 사라졌어요!”
그러면서 지왕 보고 확실하게 보라는 듯 자신의 젖꼭지를 막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왕은 풋 웃음이 터져나왔다.
“알았어. 녀석, 호들갑은…….”
지왕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당연한 것이, 참치회를 먹음과 동시에 몰래 폰을 조작해 ‘왼쪽 젖꼭지에 걸어놨던 원격 자동 애무’를 해제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지왕 덕분에 찌릿찌릿함이 사라졌다고 믿게 된 여자는 조바심을 내며 지왕을 재촉했다.
“얼른 이쪽도, 이쪽의 광어회도 먹어주세요. 요기 연어회두요. 얼른요. 하으흥~ …….”
그러나 지왕은 오른쪽 젖꼭지에 얹어져 있던 광어회는 금방 먹어준 반면에, 조개 위에 올려져 있던 연어회는 바로 먹지 않고 뜸을 들이면서 여자의 속을 태웠다.
“연어회는 보짓물에 너무 절여졌는데? 이래가지고 회 본연의 맛이 나겠어? 왜 이렇게 많이 싸질렀어?”
그러면서 지왕이 타박하듯 젓가락 끝으로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툭툭 건드리자, 여자는 허벅지를 맞붙인채 비비꼬며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 하으읏! …… 하지만 그건 저도 어쩔 수가 …… 아흣! …….”
지왕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말했다.
“흐음, 이렇게 많이 젖어가지고는 찌릿찌릿함을 없애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지왕의 말에 가슴이 철렁한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지왕을 쳐다봤다.
“네? 안 돼요! 제발, 어떻게 좀 해 주세요 …… 흐으읏! …….”
지왕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으며, 자못 결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알았어. 그럼 최선을 다해 보지.”
그러면서 몸의 다른 부위에 얹어져 있던 회들을 여자의 양쪽 허벅지 안쪽 살에다가 나란히 옮겨 놓고는 여자에게 말했다.
“내가 이 회들로 니 보지를 최대한 닦아 먹어 볼 테니까 흥분하지 말고 잘 참고 있어. 만약 이 방법이 안 통하면 더 난감한 방법을 써야 할 지도 몰라. 그러니 단단히 각오하고 보짓물 더 안 흘러나오게 구멍을 꽉 봉인해. 알았어?”
그러자 여자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온몸에 힘을 꽉 줬다.
“네! 알았어요! 시키는 대로 할 게요! 흐읍! …….”
그러나 그걸 그냥 ‘그러마’ 하고 놔두고 있을 지왕이 아니었다. 지왕은 무심한 척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젓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그러자 여자는 잔뜩 각오한 보람도 없이 대번에 파르르 떨며 몸을 막 꼬았다.
“히으윽! …… 그렇게 찌르면 …… 하으읏! 하앙~! …….”
그러면서 ‘조갯살 위에 얹어져 있던 연어회가 붕 떠서 다 들썩거릴 정도로’ 갈라진 틈 사이로 애액을 좌르륵 좌륵 분출해대는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