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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105화 (1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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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女

105. 길고양이女 (1)

깊은 새벽.

“꺄앙~! 냐앙~!”

오늘도 어김없이 창밖에서 길고양이들이 지들끼리 싸우며 난리를 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곤히 자고 있던 지왕은 바로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났다.

“으아악, 씨팔! 또 시작이야!”

지왕이 이러는 건 한 일주일을 매일같이 고양이 때문에 새벽잠을 설쳤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집 앞에서 지랄들이냐고!”

결국 울컥한 지왕은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지금까진 창문을 열어 겁을 주거나 물을 뿌리거나 해서 고양이를 쫓아낸 게 다였지만, 사람이 직접 가서 쫓아내면 고양이들의 기억에 각인이 돼서 쫓아내는 효과가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훠이! 훠이! 저리 꺼져! 다신 오지 말라고!”

지왕은 손짓도 하고 발도 탁탁 굴러대면서 고양이들을 집 앞에서 몰아냈다. 그때 아래층에서 사는 여자, 즉 ‘최면女’도 고양이 때문에 잠이 깨서 밖으로 나왔다.

최면녀는 ‘지왕이 명령조의 말로 지시를 내릴 때만 기억이 리셋되면서 지왕이 하는 말을 따르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이웃의 관계였다.

“지왕 씨도 고양이 때문에 깨셨어요?”

“아, 유나 씨도 깼어요? 도대체 왜 갑자기 고양이들이 이 집 앞에 몰려드는 걸까요? 딱히 쓰레기를 뒤지러 오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땅을 쳐다보던 최면녀가 별안간 쭈그려 앉아 바닥을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보더니 지왕에게 손짓을 하며 불렀다.

“잠깐만 이리로 와 보세요.”

“네? 왜 그러는데요?”

“여기 뭐가 떨어져있어요. 무슨 사료 같은데요?”

“뭐라고요?”

최면녀의 뜻밖의 말에 지왕도 헐레벌떡 그녀의 옆으로 와서 땅바닥을 살폈다.

“혹시 이거 고양이 사료?”

그러고 보니 주변이 고양이들이 먹다 만 사료 천지였다. 누가 죠리퐁 한 움큼을 씨 뿌리듯 확 던져놓고 간 모양새였다.

“제기랄, 어떤 놈이 매일 일부러 여기다 고양이 사료를 뿌리고 같나본데요? 내 이 자식을 잡으면 그냥!”

최면녀도 짜증이 난 표정이었다.

“고양이가 불쌍하면 자기 집 앞에다 먹이를 두지 왜 남의 집 앞에 이러는 거야? 참.”

“이거 사료를 그냥 한 곳에 모아 둔 것도 아니고 길바닥에 막 뿌린 거 보면 싸이코도 보통 싸이코가 아닌 게 틀림없어요. 이 자식을 어떻게 한다 ……. 붙잡아서 따져도 분명 하나도 못알아 쳐먹을 텐데. 씨 …….”

최면녀도 같은 걱정을 했다.

“그러게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보통 앞뒤가 꽉 막힌 경우가 많던데.”

그러나 지왕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내일은 지켜보고 있다가 범인을 잡아서 끝장을 보던지 해야겠어요. 마침 주말이기도 하니까 딱이네.”

최면녀도 같은 생각이었다.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지, 이대론 안 되겠어요.”

그리하여 다음 날 새벽, 지왕은 방안에 불을 끈 채 창가에 앉아 집 앞을 감시하고 있었다.

‘개자식, 걸리기만 해 봐라. 가만 안 둘 테니까.’

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폰을 꾸욱 쥐었다. 그치만 마음 한 구석에선 자꾸만 간사한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대신 이왕이면 먹음직하게 생긴 여자가 걸려라. 새벽에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는데 당연히 그 정도 보상은 있어야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이는 여자 쪽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왕은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던 차였다.

그때 골목 끝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오, 왔다 왔어!”

지왕은 재빨리 창 아래로 몸을 숨겼다. 창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봇대 가로등이 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들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가로등 불빛 덕분에 별도의 조명이나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를 찍을 수가 있다는 장점도 있었기에, 그런 상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지왕은 눈과 폰을 빼꼼히 내밀고 상대의 행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발뺌을 하거나 했을 때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폰의 렌즈와 감광판이 어찌나 성능이 좋은지 새벽에 겨우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플래시 없이도 정말 초저녁처럼 선명하게 영상이 촬영되고 있었다.

얼굴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오, 깔쌈한데?”

상대는 지왕의 바램대로 여자였다. 잠옷 대용의 복장인지 가볍고 헐렁한 차림에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어 올린 모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쌩얼 미인’의 형상이었다.

지왕은 내심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도대체 생긴 건 멀쩡해가지고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그러는 사이 여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살피더니, 대뜸 손에 들고 있던 봉지에서 고양이 사료로 보이는 것을 한 움큼 꺼내 주변에 막 흩뿌려대기 시작했다.

“역시 저 녀석이었군.”

여자는 마치 자기가 ‘씨를 뿌리는 농사의 여신’이라도 된 것처럼 거의 춤을 추듯 쓸데없이 우아한 몸짓으로 주변을 총총거리며 왔다갔다하면서 사료를 뿌려대고 있었다.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허, 쟤 뭐야? 광년이야? 씨발, 머리에 꽃만 꽂으면 완전 미친년이네.”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차, 이러고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지!”

그러고는 여자가 도망갈세라 얼른 동영상을 저장한 다음, 그 중에서 애무하기 좋게 잘 나온 부분을 캡쳐를 뜨면서 헐레벌떡 밑으로 내려갔다.

“이 봐요! 지금 남의 집 앞에서 몰래 뭐 하는 거예요?”

여자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 전혀 예상을 못했는지 아주 기겁을 하는 수준으로 흠칫 놀라며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앗!”

그러나 이내 침착을 되찾고는 오히려 당당하게 대꾸했다.

“보면 몰라요? 우리 불쌍한 고양이들 밥 주잖아요.”

지왕은 여자의 말뽄새도 어이가 없었다.

“뭐요? 우리 불쌍한 고양이들?”

“그래요.”

“그럼 그 길고양이들이 당신 소유라도 된다는 거예요?”

“아니 반려 동물보고 소유라뇨? 무식하게.”

“뭐라고? 나 원 참 …….”

지왕은 완전 어이 상실이었다.

“씨팔, 어이없어. 이거 완전 꼴통 아냐?”

여자도 발끈하며 맞섰다.

“뭐라고요? 꼴통? 야! 너 말 다했어?”

“아니! 아직 안 했다! 야, 고양이들이 니 꺼든지, 아니면 불쌍해보였든지 하면 너네 집 앞에다 먹이를 놓던지 하지, 왜 남의 집 앞에다 막 뿌려놓고 지랄이야?”

그런데 여자의 대답은 거의 ‘1급 발암 덩어리’ 수준이었다.

“우리 집 앞에다 뿌리면 지저분해지고 시끄러우니까 그렇지.”

“뭐어?

지왕은 저절로 뒷목에 손이 올라갔다.

“억! 씨팔, 뒷골 땡겨. 야! 너네 집은 시끄러우면 안 되고 남의 집은 시끄러워도 되냐? 이거 완전 미친년 아냐?”

그러나 여자는 완전 강적이었다.

“여긴 전봇대도 있고 가로등도 있고 해서 고양이들이 더 잘 모일 수가 있잖아. 그럼 같이 시끄러울 바엔 이쪽이 시끄러운 게 낫지. 넌 겸사겸사도 모르냐?”

결국 열이 확 뻗친 지왕은 인상을 팍 구기며 여자를 노려봤다.

“이 새끼, 도무지 말로 해선 안 되겠네.”

기세등등하던 여자는 그래도 남자가 노려보니 무서웠는지 움찔하며 주춤했다.

“마, 말로 안하면 어쩔 건데? 뭐 때리기라도 하게? 그랬단 봐! 경찰에 신고해버릴 테니까.”

그러자 지왕은 돌연 입가로 싸늘한 미소를 히죽 흘리더니 빈정거리며 말했다.

“뭐, 말로 해선 안 되니 말을 안 하겠다는 뜻이지. 왜? 이상해?”

여자는 얼떨떨했다.

“뭐? …… 아~, 신고한다니까 겁먹었나 보구나? 흥, 찌질한 새끼.”

그러나 지왕은 끝까지 건성건성 여유만만이었다.

“뭐, 니 맘대로 생각하라고. 그럼 니 멋대로 잘 해봐라. 난 들어간다.”

그러면서 ‘bye~’하고 손을 흔들어 보이며 돌아섰다. 하지만 그 즉시 나머지 한 손으로는 폰 화면을 켜서 아까 캡쳐해 둔 여자의 사진을 불러와 여자의 조개 부위를 슥 문질렀다.

그러자 돌아서는 지왕을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비웃고 있던 여자는 별안간 조갯살 틈 사이로 휙 하고 서늘한 기운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에 움찔하며 어깨를 파르르 떨었다.

“아흣!”

지왕은 짐짓 느닷없어하는 얼굴을 연기하며 뒤를 돌아봤다.

“에?”

흥분을 느끼다 지왕과 눈이 딱 마주쳐버린 여자는 흠칫 놀라면서 얼른 표정관리를 했다.

“뭐, 뭘 봐?”

지왕은 계속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응? 아니 너한테서 갑자기 이상한 신음 소리 같은 게 들리길래. 어디 아프냐?”

여자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아, 아니야. 됐으니까 저리 가.”

끝까지 싸가지가 없는 여자의 말투에 지왕은 바로 속으로 빠직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며방금 전 주머니 속에 넣은 폰으로 몰래 ‘조개에 원격 자동 애무’를 걸었다.

‘흥, 어디 당해 봐라. 이 싸가지야.’

그리고 여자를 빤히 쳐다봤다.

여자는 조개로 갑자기 물밀 듯이 밀려오는 자극에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움찔했다.

“아흣! …… 흐으읏! …….”

하지만 곧 지왕이 계속 자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 흥분을 견디려 애쓰면서 마찬가지로 지왕을 응시했다.

‘하으읏! 이 자식, 왜 안 들어가고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거야? …… 흐으읏! …… 그리고 갑자기 몸이 왜 달아오르는 거지? 거기가 막 화끈거려! …… 하앗! …….’

뜻밖에도 지금까지의 다른 여자들에 비해 꽤나 잘 참아내는 모습에 지왕은 내심 놀라워했다.

‘호오, 제법인데? 이거 조교하는 재미가 있겠어.’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여자는 똑바로 서 있긴 했지만 이미 이마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히고 어깨는 물론 입술마저 오한이 든 것처럼 파르르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이, 신음 소리만 밖으로 내뱉고 있지 않을 뿐 이미 슬슬 무너져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흣! …… 왜 빤히 쳐다보는 거야? …… 하으읏! …… 그냥 내가 먼저 자리를 뜰까? 그치만 조금이라도 발을 땅에서 뗐다간 바로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아버릴 것 같아! …… 흐으읏! …….’

그때 지왕이 주머니 속에 넣고 있던 손으로 폰 사진 속 여자의 젖꼭지를 좌우 번걸아 막 콕콕 터치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엉겁결에 양손을 연이어 좌우 젖가슴으로 가져가며 신음 소릴 내뱉었다.

“아흣! 하앗! …… 흐으읏!”

지왕은 그제야 여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킥킥 웃었다.

“큭큭, 뭐야?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갑자기 발정난 암코양이로 빙의하기라도 한 거냐?”

지왕의 조롱에 번쩍 정신이 든 여자는 흠칫 놀라며 얼른 손을 젖가슴에서 내렸다.

“핫! 그, 그런 거 아냐!”

그러나 그 순간 지왕이 다시 폰 사진 속 여자의 젖꼭지를 차례로 쿡쿡 터치했고, 여자는 저도 모르게 곧바로 다시 양손을 젖가슴으로 가져가며 요상한 신음 소리를 냈다.

“아흐응~, 하앙~ …….”

그런데 그 모습이 뜬금없이 무슨 야애니 속 한 장면 마냥 너무 과장되어 우스꽝스러웠던 나머지, 지왕은 저도 모르게 막 배꼽을 잡고 웃었다.

“깔깔깔! 그게 뭐야? 싸구려 에로 코미디 영화라도 찍냐? 큭큭.”

이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 판단한 여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자리를 벗어나기로 마음 먹고서는, 바로 돌아서서 달아났다.

“씨잉~ …….”

그러나 지왕은 여자가 돌아서자마자 바로 폰을 꺼내 조개와 젖꼭지에다가 가장 센 강도의 원격 자동 애무를 걸었다.

‘흥, 어딜?’

그러자 여자는 마치 등 뒤로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처절할 정도로 흥분에 찬 신음 소리를 훅 내뱉으며, 그 자리에 허물어지듯 털썩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하앙~!”

지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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