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1 / 0234 ----------------------------------------------
담배女
121. 담배女 (1)
최근 지왕의 이웃에 트러블 메이커가 한명 이사를 왔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그녀는 지곧한 골초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남자든 여자든 담배가 무슨 마약도 아니고 흡연은 개인 기호품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문제가 될 것은 없는 일이다. 지왕 또한 자기 여자 친구가 흡연자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만큼 여성 흡연자에 대해서 아무런 선입견이 없었다.
그러나 단 하나, 자신이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길거리 흡연 같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흡연자가 남녀노소이냐에 상관없이 아주 싫어했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여자가 바로 그런 부류였다.
그 ‘골초女’는 지왕과 같은 건물에 사는 것도 아니었다.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집에서만 담배를 폈다면 지왕의 집까진 별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무슨 유목민의 핏줄을 이어받았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전천후 유비쿼터스 형 흡연자였다.
집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피워대서 그 집 주변 이웃들의 원성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쓸데없이 골목길을 오가며 혹은 아예 지왕의 집 담벼락에 서서 피우는 일도 잦았기 때문에 그 일대에 사는 주민들이라면 최소 한번 씩은 그 골초녀의 뒷담화를 깐 일이 있을 정도였다.
특히나 불행히도 마침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흡연자가 골초녀를 빼고는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골초녀에 대해 단일 대오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골초녀는 이사 온 지 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그 일대 주민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골초녀가 오늘 저녁에도 지왕의 집 담벼락에 서서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지왕은 집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오히려 담배 연기만 집안으로 들이게 되자 순간 열이 확 뻗쳤다.
“으이, 씨팔! 또야?”
그건 흡사 날씨 좋은 날 잘 차려입고 대문을 나서자마자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아주 더러운 기분이었다.
“에잇, 이젠 도저히 못 참겠다!”
이에 바로 창밖을 내려다보며 여자에게 소리쳤다.
“이봐요? 왜 허구헌 날 남의 집 담벼락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거예요? 피우려면 자기 집에서 피우든가!”
그러자 여자는 아주 띠겁다는 표정으로 지왕을 올려다보며 대꾸했다.
“뭐라고요? 아니, 이 골목이 무슨 그쪽 집 안마당이라도 돼요? 여긴 누구나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길이라고요.”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뭐야? 아니 이런 미친 X를 봤나?’
그래서 바로 비아냥거리며 반박했다.
“아, 그러세요? 그럼 내가 여기서 물 뿌려도 할 말 없겠네.”
그러자 이번엔 여자 쪽에서 어처구니없어 하며 지왕을 쳐다봤다.
“뭐라고요? 아니 멀쩡한 길에다가 물을 왜 뿌려요?”
지왕도 지지 않았다.
“누구나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공용길이라면서요? 담배 연기, 담뱃재를 맘대로 풍기고 버릴 수 있는 곳이니 그보다 훨 깨끗한 물 좀 버리는 건 당연히 되는 거 아닌가요? 안 그래요?”
드디어 말문이 막혀버린 여자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입을 뻐끔거렸다.
“뭐?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
지왕은 통쾌했다.
‘흥, 어때? 할 말 없지?’
그러나 여자의 얼굴에 덮인 철판은 ‘초 울트라 초합금’ 수준이었다. 당황하는 듯하던 건 잠깐이었고, 오히려 지왕이 물을 뿌리려하면 바로 도망갈 자세만 잡고 담배 연기를 여전히 위로 뿜어대며 지왕을 도발해댔던 것이다.
여자는 속으로 낄낄 거렸다.
‘큭큭, 어때? 약 오르지? 메롱~!’
당연히 지왕은 대번에 약이 올라버렸다.
‘이익, 저게~~~! 내 당장 물을 확 뿌려버려? …… 아니, 잠깐. 저 자세로 볼 땐 내가 물 가지러 간 사이에 도망가 버릴 게 분명해. 그럼 그럴 바엔 아예 지금 폰으로 작업을 걸어버리는 게 나아!’
이에 바로 옆에 있던 폰을 집어 들어 여자의 사진을 찍었다. 여자는 담벼락에서 살짝 떨어져서 위를 올려다며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가슴까지는 잘 찍혀 나왔다.
방심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사진을 찍혀버린 여자는 대번에 발끈하여 지왕에게 소리쳤다.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남의 사진을 함부로 찍어?”
그러나 지왕에겐 어림 없었다.
“흥, 억울하면 올라와서 빼서가 보시든가?”
그러자 여자는 정말로 지왕의 집 현관 쪽으로 후다닥 달려오기 시작했다.
“너 당장 문 열어! 내가 갈 테니까!”
지왕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훗! 딱 걸렸군. 들어오기만 해 봐라! 니가 연 문이 바로 헬 게이트가 될 테니까 말야! 큭큭!’
그러고서는 인터폰으로 대문을 열어준 뒤, 막 2층으로의 계단을 오르는 여자의 젖꼭지를 폰을 이용해 살짝 한번 터치했다.
그러자 여자는 계단에서 발걸음을 떼다 말고 순간 멈칫하며 파르르 떨었다.
“아흣!…….”
그러고는 어리둥절해 하며 자신의 젖가슴 여기저기를 막 더듬었다.
‘뭐지? 갑자기 이 이상한 느낌은 …….’
하지만 지왕이 폰으로 단 한번만 ‘원격 터치’를 했기에 더는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이에 여자는 다시 계단을 올랐다.
‘착각이었나봐. 아니면 브라를 안 차서 티셔츠에 젖꼭지가 쓸렸든가.’
그런데 그렇게 한번 흥분해서 멈칫하고 나니, 하늘을 찌를 것 같던 분노가 한풀 꺾여 김이 새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여자가 ‘지왕이 이미 잠금 쇠를 풀어둔 현관문’을 왈칵 열어젖히자, 지왕은 그 틈을 노려 여자의 정면 모습을 촬영했다.
찰칵!
여자는 순간 잠시 미적지근해졌던 분노가 다시금 폭발했다.
“이게 또?!”
그러고는 당장이라도 폰을 뺏어버릴 것처럼 지왕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거 이리 내!”
그러나 지왕은 옆으로 슬쩍 비켜서며, 재빨리 폰 사진 속 여자의 조개 부위를 슥 문질렀다.
그러자 여자는 달려오다 말고 마치 발이라도 걸린 것처럼 휘청대다 침대 위로 풀썩 고꾸라지고 말았다.
“아흣! …… 으꺅! (풀썩!) …… 아야야! …….”
지왕은 낄낄거리며 놀렸다.
“와우! 성깔만큼이나 몸도 화끈하게 던지는군! 느닷없이 외간 남자의 침대에 먼저 드러눕다니 말야, 낄낄.”
여자는 얼굴을 확 붉히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뭐? 그, 그런 거 아냐! 이건 그냥 넘어진 거 …….”
그러나 그 순간 지왕은 폰 사진 속 여자의 양쪽 젖가슴을 동시에 터치했다. 여자는 젖가슴을 손으로 움켜쥐며 파르르 떨었다.
“아흐읏! …… 흐으흥~ …….”
지왕은 그런 여자를 쳐다보며 비아냥거렸다.
“그런 게 아니긴 뭐가 아냐? 벌써 야릇한 표정 지으면서 유혹이나 하는 주제에 …….”
여자는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확 내리며 당황한 얼굴로 막 둘러댔다.
“아니 그, 그건 …….”
지왕은 경멸의 눈초리로 여자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흥, 난 너처럼 막말하면서 몸 막 굴리는 애들한테 관심 없어. 그러니 그딴 식으로 유혹할 생각은 집어 치우라고.”
여자는 발끈했다.
“뭐? 막 굴려? 이게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
그러나 그 순간 지왕이 또 폰 사진 속 여자의 조개를 문지르는 바람에, 여자는 양손을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고 조개를 움켜쥐며 파르르 떨었다.
“…… 흐으읏! …… 하앙~! …….”
지왕은 짐짓 넌더리를 내는 척 하며 여자를 비웃었다.
“얼씨구? 이젠 아예 대 놓고 보지를 어필하냐?”
그런데 지왕은 이번엔 조개에 대한 원격 애무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기에, 여자는 조개를 움켜쥔 손을 떼지 못한 채 계속 신음을 내뱉었다.
“하으읏! …… 아냐, 이건 그런 게 …… 하으흥~ …….”
그러다 지왕이 돌연 버럭 했다.
“야! 그러다 싸면 내 침대 더러워지잖아! 얼른 이리로 기어 내려와!”
느닷없는 지왕의 호통에 여자는 찔끔 주눅이 들어가지고는 순순히 침대에서 엉금엉금 내려와 바닥에 주저앉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원격 애무’는 계속되고 있었기에, 여자는 바닥에서도 계속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집어넣은 채 몸을 파르르 거렸다.
“하으읏! …… 모, 몸이, 거기가 자꾸만 뜨거워져엇 …… 하읏! …….”
탄력을 받은 지왕은 이번엔 젖꼭지와 조개 모두에다 ‘원격 자동 애무’를 걸었다.
그러자 여자는 어깨를 움찔하는가 싶더니, 두 손으로 세 곳의 성감대를 어떻게 커버해야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며 젖꼭지와 조개를 번갈아 더듬거렸다.
“아흐읏! …… 왜 가슴이 …… 거기가 …… 도대체 어떻게 해야 …… 하으읏! …….”
그러는 사이 지왕은 여자의 츄리닝 바지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다. 그리고 거기서 담배 한 개비를 집어 여자의 입에다 물린 다음, 싸늘한 목소리로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이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 이걸 입에서 흘리면, 그 즉시 보지에 담배빵을 놔버릴 줄 알아라. 알겠냐?”
그러자 여자는 신음하다 말고 그 즉시 입을 합 다물고는, 담배를 입술로 꽉 문 채 몸이 굳어져버렸다.
“합 …… 흐으읏 …….”
이에 지왕은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킥킥 거렸다.
“그래, 그래야지. 이렇게 말 잘 듣는 애면서 아깐 왜 그렇게 개겼대?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