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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女
125. 담배女 (5)
여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핫!’
그리고 그제야 아까 지왕과 했던 말들이 뇌리에 스쳤다.
- 흐음, 난 원래 니가 싼 것까지 다 먹어야 담배를 빼줄 생각이었는데 …….
- 뭐어? 어떻게 그런 …… 히으윽! 흐극! 흐그그그 …… 알았어! 알았다고! 먹으면 되잖아! 하겠다고! 흑흑 …….
여자는 대번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릿속이 멍해졌다.
‘도대체 내가 아까 무슨 짓을 …… 아무리 급했다지만 그건 …….’
그때 라이터의 부싯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칙, 칙.
여자는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찔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왕이 한손엔 담배를, 다른 한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막 새 담뱃불을 붙이려고 하고 있었다.
여자는 경악했다.
‘서, 설마 …….’
그리고 머릿속으로 지왕이 자신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던 말이 떠올랐다.
- 빨리 일어나서 아까 약속한 걸 해야지? 안 그럼 이번엔 보지로 담배를 피워야 할 걸? 큭큭.
여자는 정신이 다 어질어질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항문과 조개 구멍이 막 움찔거려졌다.
‘하윽 …… 아직도 똥꼬가 다 화끈거리는 것 같아 …… 이 녀석, 정말로 내 똥꼬를 담뱃불로 지져버릴 생각이었던 게 분명해. 만약 거기까지 담뱃불이 닿으면 …… 흐윽 …….’
여자는 절로 막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는 사이 지왕은 불을 붙인 담배를 입에 문 채, 여자가 오줌을 듬뿍 싸놓은 사발 모양의 유리그릇을 집어 여자의 얼굴 쪽으로 옮겨놓았다. 금방이라도 넘칠 것처럼 찰랑대는 유리그릇을 오줌이 손에 묻지 않게 옮기는 것은 나름 긴장되는 일이었다.
‘조심 조심 …… 으웩, 더러워! 그치만 쟤 손을 침대에다 묶어 놓은 걸 지금 풀어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내가 옮겨줄 수밖에 …….’
그리하여 마침내 핥아 먹기 좋게 바로 코앞에다 사발 모양의 유리그릇이 놓이게 되자, 여자의 얼굴은 대번에 창백해졌다.
“으으으 …….”
손발은 물론 가슴까지 다 떨릴 정도로 극도의 공황상태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가빠진 호흡 때문에 저도 모르게 숨이 훅 들이켜지게 되자, 그제야 사발 모양의 유리그릇에서 후끈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윽! 으웩 …….”
금방 싼 것이었기 때문에 그닥 역한 지린내가 올라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뭔가 훈훈하고 구수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남의 것도 아니고 자기 것이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냄새가 그리 지독하게 여겨질 리도 없었다.
그러나 억압적인 상황에서, 또 생판 모르는 남자 앞에서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딴 곳도 아니고 그릇에다 쉬를 하고서는, 손이 묶인 채 네발로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마치 고양이 앞에 우유 접시가 놓이듯 자신의 소변이 담긴 그릇을 받았으니 그 기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한편 소변이 담긴 그릇을 보자마자 대번에 얼어버린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왕은 불쑥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흐음, 역시 이번에도 순순히 할 생각은 없나 보군. 그럼 안됐지만 이렇게 할 수밖에 …….”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빼서 여자의 조개 구멍에다가 꽂으려 했다.
이를 눈치 챈 여자는 엉덩이를 막 흔들어대며 난리를 피웠다.
“자, 잠깐! 안 돼! 그러지 마!”
엉덩이를 하도 정신없이 움직이고 씰룩거리는 탓에 지왕은 담배를 여자의 조개 구멍에다가 제대로 조준할 수가 없었다. 이에 울컥 짜증이 난 지왕은 여자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에이, 성가시게. 가만 있어! (찰싹!)”
여자는 난리부르스를 피우다 말고 움찔하며 엉덩이를 파르르 떨었다.
“힉! …… 하으읏! …….”
지왕은 그 틈을 노려 담배를 조개 구멍에다 꽂으려고 했다.
‘됐어, 지금이닷!’
그러나 중간에 저도 모르게 멈칫하고 말았다.
‘억!’
별안간 여자의 사타구니 주변이 흠뻑 젖어 있는 것이 꺼림칙해졌기 때문이었다.
‘잠깐! 지금 저기 젖어 있는 게 보짓물뿐만이 아니잖아? 방금 전에 싼 오줌도 뒤섞여 있을 텐데 …….’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새삼 보이지 않았던 것들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지도 그렇고 저기 털에 묻어 있는 것도 ……. 게다가 허벅지에도 ……. 또 엉덩이에 묻어 있는 것들도 순도 100% 보짓물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잖아? 저렇게 몸부림 쳐대는 애한테 잘못 손을 뻗었다가 묻어버리기도 하면 …… 으으으 …….’
결국 지왕은 성급한 강경책을 포기하고, 일단 유화책으로 여자를 살살 구슬려서 지저분한 사타구니부터 닦아주기로 맘을 바꿨다.
한편 엉덩이를 막 이리저리 흔들어대던 여자는 막상 닥쳐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자, 문득 어리둥절해져서 뒤를 돌아봤다. 그때 지왕은 일어나 싱크대로 가서 수건을 물에 적시는 중이었다.
“야, 알았어. 보지엔 담배 안 꽂아줄 테니까 일단 그 엉덩이부터 닦자. 그게 뭐냐? 오줌이 덕지덕지 묻어가지고는. 그래선 나던 흥도 다 깨지겠다.”
여자는 그제야 자기의 조개가 어떤 상태인지 깨닫고 새삼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지왕이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줄 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묘해져서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뭐야, 이건 완전 아기같잖아? …… 근데 이런 취급 받으면 수치스러워야 정상일 것 같은데, 왜 마음이 놓이는 거지? …… 아~, 몰라몰라. 일단 오줌을 안 먹어도 되게 된 것 같으니까 그걸로 됐지 뭐.’
그러다 지왕이 물에 적신 수건을 잘 짜서 들고 오자, 엉겁결에 잘 닦아달라는 것처럼 지왕을 향해 엉덩이를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그걸 본 지왕은 코웃음이 났다.
“응? 뭐야? 방금 엉덩이 나한테 갖다 댄 거냐? 큭큭. 이럴 땐 제법 귀여운 면이 있네.”
여자는 부끄러워서 귀까지 빨개졌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음속에 가득했던 수치심이나 모멸감 같은 것들은 어느 새 다 사라지고 없었다.
오히려 약간 설레기까지 했다.
지금 ‘오줌 그릇 옆에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것을 바라보며 엎드린 채 엉덩이만 들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흡사 ‘우유 접시를 설레는 눈빛으로 요리조리 살피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아기고양이’를 연상케 했다.
여자는 유리그릇 밖으로 비쳐 나오는 노란 빛깔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이제는 전혀 부담스럽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악몽같은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어처구니없게도 그 노란 빛깔이 예뻐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드디어 지왕이 물수건을 여자의 엉덩이에다 올렸다.
그런데 그 순간 여자는 아주 기겁을 하며 몸서리를 쳤다.
“히익! …… 앗, 차거!”
그리고 놀라 팔을 막 허우적거리다 그만 그 옆에 있던 오줌 그릇을 손으로 탁 쳐서 엎질러 버리고 말았다.
난데없는 상황에, 이를 본 지왕은 물론 여자 또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멈칫했다.
“앗!”
그러는 사이 그릇에 담겨 있던 오줌은 마치 물벼락처럼 여자의 얼굴을 확 덮쳐버리고 말았다.
여자는 엉겁결에 목을 움찔 움츠려지며 눈이 질끈 감겼다.
“웁! …….”
지왕 또한 마찬가지로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얼떨떨해 했다.
“엇? 저, 저 …….”
이어 집 안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가 징징거리며 내는 재채기 소리와 침 뱉는 소리가 비로소 적막을 깼다.
“켁, 켁, 콜록, 콜록 …… 히잉~ …… 퉤, 퉤 …… 흐앙~! …….”
여자는 자신의 오줌을 얼굴에 뒤집어 쓴 직후 바로 눈을 꼭 감고 입을 꽉 다물고 코로는 숨을 꾹 참았었다. 하지만 눈은 계속 감고 있는 것이 가능했지만, 호흡을 계속 참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언젠가는, 입을 벌리던 코로 숨을 쉬던 호흡은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참다못한 나머지 코로 짧게 숨을 내쉬고 들이키려다 그만 생각보다 세게 숨을 들이마시게 돼버리는 바람에 콧속으로 액체와 냄새가 함께 스며들어 버렸고, 이에 깜짝 놀라 다시 숨을 확 내쉬려다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면서 액체가 입술 틈을 비집고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막 재채기를 하면서 침을 뱉게 된 것이었다.
여자는 여전히 눈을 질끈 감은 채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울상을 지었다.
“우엑, 흐엑. 퉤퉤 …… 흐으윽 …….”
지왕도 지왕대로 집 바닥이 오줌 천지가 돼버린 것에 울컥 짜증이 치밀었다. 그래서 여자의 사타구니를 닦아주려던 물수건을 되레 채찍질하듯 엉덩이에다 냅다 갈겨 버렸다.
“에잇! 더럽게! (찰싹!)”
여자의 엉덩이는 마치 물볼기를 맞은 것처럼 찰지게 덜렁거렸다.
“하으윽! …….”
그러나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던 지왕은 물수건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계속 갈겼다.
“에잇! (찰싹!) 정말 (찰싹!) 가지 (찰싹!) 가지 (찰싹!) 하네! (찰싹!)”
그럴 때마다 여자는 오줌을 뒤집어쓰고 오줌 바닥 널브러진 채 엉덩이를 움찔움찔하면서 신음을 내뱉었다.
“히익! 하윽! 히윽! 힉! 하읏! …….”
그러다 돌연 마지막에 흥분이 섞인 묘한 교성을 불쑥 내뱉었다.
“하으흥~ …….”
지왕은 어이가 없어 때리다 말고 여자를 쳐다봤다.
“응? 방금 그 신음 소린 뭐야? 지금 그 꼬라지를 해놓고도 흥분이 되냐? 으휴…….”
그러고는 더는 여자를 구박하는 것을 포기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에휴 ……. 어쩔 수 없지. 이건 나중에 아랫집 애(최면녀) 불러서 치우게 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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