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6 / 0234 ----------------------------------------------
어린이집女
146. 어린이집女(1)
지왕의 집에서 내려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는 커다란 단독 주택이 몇 달 전부터 리모델링을 하는가 싶더니, 2주 전쯤 되니 난데없이 어린이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린이집의 앞마당은 작은 미끄럼틀이 설치된 놀이터로 바뀌어 있었는데, 그곳에선 어린이집 아이들이 수시로 어울려 놀곤 했다.
처음엔 그냥 ‘이런 곳에 어린이집이 생기네?’라며 무심코 지나쳤던 지왕은 어느 날 우연히 창밖으로 어린이집 놀이터를 내려다보다 그곳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끌려버리고 말았다.
별거 아닌 걸로 싸우다 한명이 울면 나머지 한명도 따라 우는 광경이라든가, 서로 자기가 대장 먹겠다며 툭탁거리거나, 옹기종기 모여 앉아 흙장난을 하며 노는 모습 등은 지왕에게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훗, 자식들 귀엽네. 하긴, 나도 저 때가 제일 좋았지.”
허우대 멀쩡한 지왕이 학창시절에 왕따였던 이유는 오직 하나, ‘자지왕’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치원 시절엔 애들에게 ‘자지왕’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그닥 잘 와닿지가 않았기 때문에 별로 놀림거리가 됐던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지왕은 초중고 내내 이름 때문에 왕따를 당해 힘들 때면, 언제나 애들하고 즐겁게 놀았던 유치원 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왕은 여느 때처럼 어린이집 놀이터를 구경하다 한 쪽에 급 시선이 끌려버렸다. 거기엔 그간 본적이 없던 보육 교사가 애들을 돌보고 있었다.
색조 화장이 거의 없는 이른바 ‘쌩얼 화장’으로 서글서글하게 꾸민 얼굴에, 뒤로 한번 질끈 묶은 머리, 그리고 하얀 피부까지 정말로 ‘청순 가련형 어린이집 교사’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릴만한, 그야말로 지왕의 이상형에 아주 가깝게 느껴지는 여자였다.
“오~! 예쁜데? 그러고 보니 나 유치원 때 거기서 제일 예뻤던 선생님하고 닮은 것도 같네.”
이로써 어린이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하나 더 생기게 된 지왕은 기분이 아주 흡족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또 며칠 후, 창가에서 어린이집 놀이터를 구경하고 있던 지왕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만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며칠 전 눈여겨봤었던 그 여교사가 온갖 험악한 말과 위협적인 행동으로 애들을 윽박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야 이 새끼들아, 얼른 안으로 못 들어가?”
“야! 너 뭘 잘했다고 울고 난리야?”
“거기 너! 왜 신발의 흙 안 털어?”
뭐 아이들이 성가시게 굴고 힘들면 한 두 마디 윽박지르는 것 정도야 친부모도 그러곤 하니까, 어쩌다 한번 그런 일이 발생하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일어난 일은 지왕으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여교사가 한 여자 아이에겐 뺨을 때리고, 또 한 남자 아이는 아예 발로 걷어차 버렸던 것이다.
“헉! 설마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어찌나 놀랐는지 가슴이 철렁했을 정도였다. 이건 단순히 윽박지르는 것과는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친부모도 매를 들거나 너무 감정이 격해졌을 경우 등짝 스매싱 정도까진 날리곤 하지만, 아무리 친부모라도 애들을 힘을 다해 걷어차거나 뺨을 때리는 것은 분명 아동학대였다. 친권이 박탈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유였다.
“어떻게 하지? 이거 신고해야 하나? 아님 언론에 제보? 그나저나 그렇게 안 봤는데 하는 짓은 생긴 거랑 완전 딴판이네? 허, 참.”
그렇게 혀를 차고 있던 지왕은 문득 깜빡한 것이 생각났다.
“아 차, 신고하려면 촬영이라도 해서 증거라도 만들어놔야 할 텐데. 흠 ……. 일단 증거도 모을 겸 며칠만 더 지켜보자.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인지, 계속되는 일인지 확인도 해야 할 테니.”
그런데 여자의 학대 행동은 그 후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다. 지왕은 결국 해당 여교사와 어린이집을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은 지체하면 애들한테 정말 트라우마 생기겠다. 일단 복지부랑 구청에다가 신고를 하고, 만약 그래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으면 언론에다가도 제보하자.”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한 지왕은 문득 창밖으로 문제의 여자가 막 퇴근하려는 것이 보였다.
“집에 가는 건가?
그런데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직접 언론에 알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제보하도록 만들어 버리면 되지!’
그리하여 바로 폰을 꺼내, 이전에 증거 사진으로 촬영해뒀던 것 중에 여자의 주요 성감대가 잘 나온 정면 사진을 화면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젖꼭지에다 원격 애무를 걸었다.
여자는 어린이집의 대문을 걸어 잠그다 말고 흠칫 놀라며 문에 매달려 파르르 떨었다.
“아흣! …… 왜 갑자기 가슴이 …… 하으읏! …….”
이에 지왕은 재빨리 다가가 시치미를 떼며 말을 걸었다.
“어디 불편하세요? 도와 드릴까요?”
여자는 당혹스러워 하며 지왕의 도움을 거절했다.
“아, 아니요. 괜찮아요.”
그러나 지왕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이번엔 폰 화면 속 여자의 사타구니 쪽에다 ‘자동 애무’를 걸자, 여자는 바로 조개를 움켜쥐며 다리를 파르르 떨었다.
“아흐읏! …… 하앙~! …….”
지왕은 주저앉으려는 여자를 재빨리 부축했다.
“어이쿠! 왜 그러세요? 안 되겠어요. 일단 안으로 들어가요.”
그러고는 서둘러 비어있는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일단 여기 좀 앉아 보세요.”
지왕은 그렇게 여자를 어린이집 한쪽 벽에 앉힌 뒤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다행히 CCTV는 보이지 않았다.
‘일부러 안 단 건가? 아님 아직 문 연 지가 얼마 안돼서? 뭐, 아무튼 잘됐네.’
지왕은 여자에게 물었다.
“어때요?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여자는 조개에서 전해오는 흥분에 끙끙 앓느라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흐으읏 …… 하앙~ …….”
이에 지왕은 이번엔 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하려는 척 했다.
“안되겠어요. 119라도 부를게요.”
그러자 여자는 급 당혹스러워하며 지왕을 뜯어말렸다.
“자, 잠깐만요! 안 돼요! …… 하으읏! …….”
지왕은 짐짓 이해할 수 없다는 척 물었다.
“네? 왜요? 병원에 가봐야죠?”
“아, 아니에요. 잠깐 이렇게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을 거예요 …… 흐으흥~ …….”
그러나 여자는 실은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의사한테 이걸 뭐라고 설명해? 분명 미친년 취급만 당할 거야.’
지왕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퍽이나 낫겠다. 훗.’
그러면서 슬그머니 아는 척을 했다.
“그치만 이런 증상은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
여자는 귀가 번쩍 뜨였다.
“네? 설마 이 증상에 대해서 잘 아세요? …… 흐으읏 …….”
지왕은 살짝 잘난 척을 하며 대답했다.
“아니 뭐, 잘 안다기 보다는 어쩌다 보니 몇 번 고쳐준 적이 있어서 …….”
여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의사세요?”
“네? 아니요. 의사는 무슨.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걸요.”
그러나 여자의 마음은 이미 지왕에게 기울어 있었다.
“뭐 아무렴 어때요. 고쳐본 경험이 있다면 제발 저도 좀 도와주세요.”
“네? 그럼 설마 그 아무 때나 성감대가 발작하는 그 병이 맞는 거세요?”
여자는 얼굴을 붉혔다.
“네 …….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 흐으읏 …….”
그런데 지왕은 별안간 난처한 척 연기를 했다.
“저, 그런데 이건 치료하는 방법이 뭐랄까 좀 과격? 아니 좀 거침이 없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여자는 어리둥절했다.
“네? 그게 무슨 …… 하으읏! …….”
“그게 말이죠. 이건 다른 더 큰 흥분으로 작은 흥분을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거라서요.”
“그 말은 설마 ……?”
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맞아요. 약간의 신체 접촉이 수반돼요. 증상이 심할 경우엔 좀 더 많은 신체 접촉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여자는 당황했다.
“네에? 그, 그런 걸 어떻게 해요? …… 흐으읏! …….”
지왕도 같이 난처한 척을 했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러니 119를 부른다고 했잖아요. 현대 의학에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큰 병원 같은 데 가면 저처럼 이걸 고칠 줄 아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여자는 다른 한편으론 이미 지왕의 말에 혹해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 나도 병원에서 그런 것까지 고쳐준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 앙~,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 하으읏! …….’
결국 여자는 망설이고 망설이다 지왕에게 머뭇머뭇 말했다.
“그, 그럼 도와주세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 흐으흥~ …….”
지왕은 당황한 척 말했다.
“네? 정말이요?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정말 제가 시키는 대로 하실 수 있겠어요?”
“예 …….”
지왕은 잠시 심각하게 고민하는 척을 했다. 그러다 결국 입을 열었다.
“좋아요. 할 수 없죠. 저를 이렇게 믿어주시는데. 그치만 제 말을 꼭 의심없이 따라주셔야 해요. 아셨죠?”
“네 …….”
“그럼 일단 브래지어랑 팬티를 벗으세요.”
여자는 흠칫 놀라며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둘 다요? 옷도 다 벗어요?”
“아니요. 옷은 내버려두셔도 돼요. 옷은 입고 있어도 브라랑 팬티만 없으면 어떻게든 가능하니까요.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전 다른 마음은 없으니까요.”
여자는 망설여졌다.
‘이거 정말일까? 혹시 날 어떻게 해보려고 거짓말 하는 거 아냐? …… 흐으읏! …… 그치만 이대론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 에이, 할 수 없지. 일단 시키는 대로 해보고, 이후에 사기인 걸로 판명되면 그때 성추행으로 신고해도 늦지 않을 거야.’
그러고는 결국 지왕이 보는 앞에서 주섬주섬 하늘색으로 깔맞춤 된 브라와 팬티를 블라우스와 스커트 속에서 벗어서 꺼내, 옆에다가 고이 접어 내려놓았다.
그걸 본 지왕은 문득 그 팬티와 브라를 만져보고 싶어서 후끈 달아올랐다.
‘오오, 저거엔 아직 얘의 온기가 남아 있겠지? 흐으, 왠지 오늘따라 한번 냄새 맡아 보고 싶네. 훈훈한 바디 샴푸 향이 날 것만 같아. 그치만 아직은 참아야지. 더 큰 걸 얻어 내려면.’
그러고는 조용히 여자의 등 뒤로 돌아가 자리를 잡고 앉으며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불편하시면 눈을 감으셔도 돼요.”
지왕의 말에 여자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