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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보살女
159. 처녀보살女 (2)
지왕은 당황하는 처녀보살을 쳐다보며 씨익 비웃었다. 처녀보살은 흠칫했다.
‘이 놈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지왕은 실실 웃으며 쳐녀보살에게 말했다.
“무슨 기도 같은 걸 하시는 것 같더니 갑자기 왜 그만두세요? 제가 또 무슨 잘못이라도 ……?”
그러면서 이번엔 폰 사진 속 처녀보살의 조개 부분을 스윽 터치했다.
처녀보살은 엉덩이를 움찔했다.
“아흣!”
이에 지왕은 쳐녀보살에게 한발 더 다가앉으며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압정이라도 깔고 앉으신거예요? 일어나보세요. 제가 봐드릴게요.”
처녀보살은 식겁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 됐다.”
그러나 지왕은 집요하게 굴며 이번엔 옆으로 다가왔다.
“에이 그래도 …….”
처녀보살은 사색이 돼서 소리쳤다.
“오, 오지말래도!”
지왕은 그제야 짐짓 어리둥절해하는 척을 하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네 …… 알았어요. 안가면 되잖아요. 거 참, 왜 그러시지?”
그러고는 처녀보살의 젖꼭지와 조개에다 ‘원격 자동 애무’를 ‘강’으로 걸었다.
처녀보살은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움켜쥐며 파르르 떨었다.
“아흣! …… 흐으읏! …….”
그때 밖에서 방안이 소란스러워진 것을 들은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보살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그러자 처녀보살은 민망한 마음에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아니다. 아무 일도 아냐. 나가 있거라.”
이에 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밖으로 되돌아나갔다.
“예 …….”
처녀보살은 계속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움켜쥔 채 파르르 떨며 지왕에게 물었다.
“하으읏! …… 너 뭐하는 놈이야? 여긴 왜 온 거야? …… 흐으읏! …….”
그러나 지왕은 거듭 시치미를 잡아뗐다.
“왜 오긴요? 점 보러 온 거지. 그나저나 가슴은 왜 움켜쥐고 계세요? 거기다 사타구니도.”
“뭐?”
처녀보살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손을 젖가슴과 사타구니에서 뗐다. 그러나 곧 좌불안석 어쩔 줄을 몰라 더니, 채 10초도 안 돼서 다시 젖가슴과 사타구니를 움켜쥐며 파르르 떨었다.
“하으읏! …… 흐으흥~ …….”
그때 지왕의 머릿속으로 기발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오호라! 얘가 진짜로 신기가 있는 앤지 한번 테스트를 해볼까나?’
그러고는 돌연 인상을 팍 일그러트리며 난데없이 엄한 목소리로 처녀보살에게 호통을 쳤다.
“네 이년!”
처녀보살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움찔 놀라며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헉!’
지왕은 마치 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계속 버럭버럭 고함을 쳤다.
“네가 감히 나를 사칭하여 세상 사람들을 미혹하려 들어? 고얀 놈!”
처녀보살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그게 무슨 …….”
처녀보살의 당황하는 모습에 자신감에 붙은 지왕은 연기에 물이 확 올랐다.
“어허, 그래도! 어서 네 죄를 이실직고 하지 못할까! 네가 정녕 오늘 죽고 싶은 것이더냐!”
그러자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던 처녀보살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 납죽 엎드려 싹싹 빌기 시작했다.
“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제발 목숨만은 …….”
한번 엎드리고 난 뒤로는 다시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사시나무 떨 듯 와들와들 떨기만 했다.
그때 방안이 다시 소란스러워진 것을 듣고서 무당집 직원이 또 방안으로 들어오다, 처녀보살이 지왕에게 납죽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멈칫했다.
“보살님, 무슨 일 …… 앗?”
엉겁결에 그 직원 쪽을 돌아보다 눈이 마주쳐버린 지왕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엇? 그게 그러니까 …….”
그런데 그 순간 처녀보살이 고개를 흘끔 들더니 직원에게 고함을 쳤다.
“나가 있거라! 아니, 오늘은 이만 됐으니 집에 가!”
직원은 당황스러웠다.
“네에? 그치만 …….”
“어허! 내 말을 못 들었느냐!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을 칠 것이야!”
그러자 직원은 바로 찔끔하며 후다닥 밖으로 도망치듯 나갔다.
“예? 네, 네 …… 가,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잔뜩 긴장한 채였던 지왕은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깜짝 놀랐네. 갑자기 당황해가지고는 ……. 아차, 안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제 방해꾼도 집에 가버렸으니, 이틈에 계속 몰아붙여야지. 흐흐, 고맙다 처녀보살아. 알아서 니 무덤을 파줘서.’
그런데 처녀보살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동안에도, 직원이 들어왔다 나간 그 짧은 사이에 또 다시 양손을 젖가슴과 사타구니로 가져가 움켜쥔 채 끙끙 앓아댔다.
“하으흥~ …… 흐으흥~ …….”
이를 눈치 챈 지왕은 버럭 고함을 쳤다.
“네 이년! 지금 손이 어디로 가 있는 것이냐?”
쳐녀보살은 기겁하며 후다닥 손을 젖가슴과 조개에서 뺐다.
“아, 아닙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조개와 젖꼭지에서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흥분을 견디지 못하고, 급기야는 손톱으로 바닥까지 벅벅 긁어대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으으읏! …… 흐으으읏! …….”
지왕은 상을 손으로 탁 내려치며 버럭 고함을 쳤다.
“이 년이 그래도! 오냐, 네 언제까지 그런 음탕한 소리를 입 밖으로 낼 수 있는지 두고 보자!”
그러나 처녀보살은 처녀보살대로 지왕은 계속 윽박지르지, 흥분은 맘대로 통제가 안 되지, 아주 답답하고 억울한 나머지 결국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닙니다. 이건 제가 이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음란마귀에라도 씌었는지 자꾸만 이상한 기운이 휩싸여서 …… 흑흑.”
이에 지왕은 짐짓 화를 누그러트리는 척을 하며 대꾸했다.
“그래? 네 말이 정녕 사실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그러자 지왕은 마치 짚이는 데가 있는 척 하며 말했다.
“흐음, 네가 거짓으로 신령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 잘못해서 그만 음마(음란마귀)를 받아들였나보구나.”
처녀보살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지왕을 쳐다봤다.
“네에? 설마 …….”
지왕은 엄한 목소리로 꾸짖듯이 말했다.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니라. 넌 이제 평생을 음란마귀에 씌인 채 끙끙 앓다가 혼을 뺐기고 결국엔 죽음에 이를 것이다.”
처녀보살은 가슴이 철렁했다.
“네에? 저, 정말입니까?”
“흥, 지금 네가 당한 꼴을 보고도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결국 처녀보살은 고개를 막 조아리며 지왕에게 애원했다.
“살려주십시오!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제발 …… 하으읏! …….”
그러나 지왕은 콧방귀를 뀌며 튕겨냈다.
“흥, 너의 그 더러운 저주받은 몸뚱이 따위 때문에 내 손을 더럽힐 순 없다. 그냥 그렇게 살다가 뒈져버려라!”
처녀보살은 후다닥 기어와 지왕의 발을 붙잡고 눈물로 매달렸다.
“제발 절 버리지 마십시오. 흑흑 …… 흐으읏! …….”
지왕은 그제야 못이기는 척 처녀보살을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흐음, 그렇게 애원하는 걸 보니 네 처지가 왠지 딱해보이긴 하는구나.”
처녀보살은 반색했다.
“예? 그러시다는 건 절 살려주시겠다는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지왕은 짐짓 곤란해하는 척을 하며 말했다.
“그렇지만 음란 마귀를 네 몸에서 쫓아내려면 그 과정이 매우 험한데, 과연 네가 그걸 모두 견뎌낼 수가 있겠느냐?”
“물론이죠.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 하으읏! …….”
지왕은 처녀보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깐 고민하는 척 하더니 못이기는 척 입을 열었다.
“좋다. 내 이번만 널 구제해주도록 하지.”
그러고는 바로 이야기를 지어냈다.
“음란 마귀는 네 음한 기운에 이끌려 몸속에다 똬리를 틀고 있느니라. 그렇기 때문에 녀석을 쫓아내려면 네 몸속에 내 양기를 불어넣어 몰아내는 방법밖에 없을 듯 하구나.”
처녀보살은 조바심에 얼른 퇴마를 재촉했다.
“그럼 어서 제 몸에 신령님의 양기를 …….”
이에 지왕은 거만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럼 옷을 모두 벗거라.”
처녀보살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 옷을 …… 요?”
“뭘 그리 놀라느냐? 당연한 것 아니냐?”
“그치만 보통 양기는 손을 통해 머리나 등 쪽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지 …….”
“그건 보통 잡귀들이나 상대할 때나 그런 것인지. 지금 네 몸속에 들어가 있는 음란 마귀는 보통 녀석이 아니다. 손을 통해 전달되는 그런 미약한 양기론 어림없어! …… 뭐, 싫으면 말거라. 나야 아쉬울 거 없으니.”
“아, 아닙니다. 벗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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