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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女 (1월)
202. 주먹女-(1월) (4)
그러고서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채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 혜진에게, 지왕은 진지한 얼굴로 설득조로 이야기했다.
“쟤가 혜진 씨보고 질질 싼다고 험담을 했던 거 기억 안 나세요? 이제 혜진 씨가 쟤보고 ‘너야 말로 이 상황에서도 질질 싸네’라고 일갈을 해줘야죠. 그렇지 않아요? 복수하러 온 거잖아요.”
그러나 혜진은 당혹스럽기만 했다.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조차 어색하고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런 혜진의 행동에 지왕은 잠시 골똘히 궁리했다. 그리고 잠시 후 폰으로 뭔가를 검색한 화면을 혜진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아까 지왕이 올린 승마女 동영상이 포털 메인 뉴스로 떠 있던 화면이었다.
뉴스를 읽어 내려가던 혜진은 놀라서 대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뉴스의 댓글엔 동영상이 있는 주소의 링크도 있었다. 혜진은 뭔가에 이끌리듯 그 링크를 터치했다.
그러자 목마 위에서 입에 재갈이 물리고 얼굴에 허연 정액을 뒤집어 쓴 채, 딜도들에 앞뒤 구멍들을 공략당하면서 멘붕 상태에 빠져 있는 승마녀의 동영상이 떴다.
혜진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빛이 어지럽게 흔들리고 손까지 부들부들 떨렸다. 호흡도 빨라져서 주체가 안 되었다.
그렇게 동영상을 보다, 문득 아래에 달려있던 댓글들 쪽으로 눈길이 갔다. 댓글들은 ‘통쾌하다, 쌤통이다, 속시원하다’ 등 사이다 성 발언들 일색이었다.
혜진의 눈빛과 표정이 돌연 변했다. 혜진도 댓글러들처럼 가슴 속에서 카타르시스 비슷한 무언가가 스물스물 느껴졌던 것이다.
혜진의 심경에 변화가 일고 있음을 캐치한 지왕은 곧바로 폰에서 최면 어플을 실행해 진선에게 걸려 있던 최면을 풀었다.
최면에서 풀려난 진선은 바로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핫! …….”
그리고 브라와 팬티 차림으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막 몸부림을 쳤다.
“뭐야? 여기 어디야?”
그러다 이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혜진과 눈이 마주쳤다. 진선은 멈칫했다.
“앗! 너 ……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여긴 어디고? 이거 당장 안 풀어? 으악! 악!”
그러나 진선의 발악을 보고 있는 혜진의 태도가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은근 차분했다. 방금 전 승마녀의 동영상과 거기 달린 댓글들을 보고 뭔가 심경의 변화를 느낀 듯 보였다.
혜진은 진선을 똑바로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
“너 거기가 흠뻑 젖었네? 싼 거야?”
진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숙여 자신의 팬티가 조갯물로 젖어 있는 것을 보고는 기겁하며 다리를 오므려보려고 막 버둥거렸다.
“앗! …….”
그러나 양 다리가 밧줄에 의해 강제로 쩍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진선의 얼굴은 수치심에 대번에 빨개졌다.
지왕도 갑자기 돌변한 혜진의 태도에 사뭇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 유나 동영상 보여준 게 효과가 있었나 보네? 어디 그럼 적극적으로 도와 줘야지.’
그러고는 몰래 폰을 조작해 진선의 조개 쪽을 원격으로 살살살 애무했다.
버둥거리던 진선은 흠칫 놀라며 파르르 떨었다.
“아흣! 하으읏! …….”
그걸 본 지혜는 거듭 비아냥거렸다.
“뭐야?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되레 흥분이 되나보지?”
아직은 어색하고 긴장해서인지 말투나 표정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어설픈 티가 팍팍 나긴 했지만, 어떻게든 진선에게 수치심과 모멸감을 안겨줘보겠다고 노력하는 그 태도 자체가 지왕에겐 고무적이었다. 물론 혜진 또한 기분이 잔뜩 상기되면서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카타르시스 비슷한 느낌이 막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왕은 이번엔 폰 사진 속 진선의 젖꼭지 쪽도 슥슥 터치했다.
진선은 막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흐읏! …… 그, 그만! …… 흐으읏! …….”
혜진은 진선이 느닷없이 ‘그만하라’고 말하는 영문을 몰라 살짝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내심 지왕이 뭔가 특별한 작업을 한 거겠거니 생각하며 계속 진선을 비아냥댔다.
“무슨 소리야? 난 아무 짓도 안했어? 너 혼자 흥분하고 있는 거면서 연기하지 말라고.”
진선은 당혹스러웠다.
“하으읏! …… 거짓말…… 지금 가슴이 …… 거기가 …… 흐으읏! …….”
“거기? 거기라면 …… 아~, 보지?”
지왕은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혜진이 마음을 다잡았다고 해도 ‘보지’라는 말을 하면서 비아냥거리다니. 그렇게 얼떨떨해진 지왕은 힐끔 혜진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대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의 상황에 완전히 몰입해 있는 혜진의 얼굴이 마치 완전히 딴사람으로 빙의라도 해버린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괴롭힘을 당해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캔디’나 ‘소공녀 세라’같은 이지미였던 혜진이 지금은 마치 악랄함이 좔좔 흐르는 얼굴로 변해 있었다. 억지로 싸늘한 척하느라 어색했었던 모습도 이제는 거의 사라져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혜진이 저벅저벅 진선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팬티의 젖은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누르고 문지르며 빈정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여기가 왜? 막 흥분 돼? 찌릿찌릿 해?”
진선은 기겁하며 파르르 경련했다.
“아흣! …… 하, 하지 마! 그렇게 막 찌르면 참을 수가 …… 하앙~ …….”
연분홍의 실크 재질로 만들어진 진선의 팬티는 사타구니 부분이 어느 새 새로 싸질러진 조갯물로 인해 새삼 축축해지면서 진분홍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혜진은 당황하긴커녕 자신의 손끝에 묻은 조갯물을 보란 듯이 비벼 보이며 진선을 조롱했다.
“입으론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정작 보지 쪽은 좋아 죽으려고 그러네? 아, 그러고 보니 가슴도 찌릿찌릿하다고 그랬었지?”
혜진은 그러면서 이번엔 진선의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 진선은 기겁하여 눈이 휘둥그레졌다.
“앗!”
그러나 혜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진선의 젖가슴을 콱 움켜쥐었다. 진선은 화들짝 놀라며 파르르 떨었다.
“꺅! …… 으으읏! …….”
혜진의 손바닥으로 빨딱 서 있는 진선의 젖꼭지가 느껴졌다. 혜진은 히죽 웃으며 젖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젖꼭지도 빨딱 섰네? 다리 벌리고 있으니까 흥분이 된 거야?”
진선은 몸을 막 뒤틀었다.
“그, 그런 거 아냐 …… 하으흥~ …….”
그때 난데없이 혜진이 진선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래? 그럼 내가 흥분시켜줄게.”
그러더니 진선의 브래지어를 위로 확 까뒤집었다. 그러자 B컵과 C컵의 중간 쯤 되어 보이는 젖가슴이 덜렁~ 하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지왕은 단번에 똘똘이가 벌떡 기립했다.
‘오오~! 탐스런~ …….’
반면에 진선은 당혹감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꺅! 너 뭐, 뭘 하려고 …….”
혜진은 진선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대답했다.
“너한테 강제로 범해지면서도 질질 싸는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진선은 파르르 파르르 떨면서도 입으론 저항했다.
“아흐읏! …… 나, 난 그런 애 아냐 …… 흐으읏! …….”
“그래? 어디 그럼 과연 그런지 볼까?”
혜진은 그러더니 느닷없이 진선의 젖꼭지를 혀로 낼름 핥았다. 진선은 파르르 경련했다.
“하으읏! …….”
혜진은 이젠 아예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서 혀를 낼름거리며 쪽쪽 빨았다.
쥽쥽 낼름 낼름 할짝할짝 …….
진선은 당황스럽고 놀라서 몸을 막 이리저리 뒤틀었다.
“하으읏! …… 하, 핥지 마! 혀를 막 그러면 …… 흐으읏! 아항~! …….”
그러나 팔 다리가 줄에 묶여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되레 중심만 잃고서 우스꽝스럽게 버둥거려질 뿐이었다.
180도 돌변해버린 혜진의 모습에 지왕은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허걱! 쟤한테 이런 면이 있었다니 …….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이거 괜히 복수하게 해준답시고 순진한 애를 변태로 만들어 버리는 거 아냐?’
그렇게 혜진의 기세에 얼떨결에 쫄아버린 지왕은 기립해 있던 똘똘이도 다시 저도 모르게 쪼그라들어 버렸다.
그때 혜진이 돌연 지왕 쪽을 돌아보며 불렀다.
“지왕 씨.”
지왕은 화들짝 놀랐다.
“예?”
“지왕 씨도 같이 복수해주지 않을래요?”
“예에?”
지왕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혜진은 아랑곳않고 거듭 청했다.
“아무래도 진정한 복수가 되려면 얘도 남자한테 당해야 할 것 같아서요.”
지왕이 듣기에도 그럴듯한 논리였다.
“그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
지왕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망설이자, 혜진은 바로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역시, 싫으신 건가요 ……? 하긴 그럼 자신이 성폭행범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할 테니……. 알았어요. 그럼 성폭행범이 되는 것 같은 죄책감은 저 혼자 느끼고 말게요.”
그 말에 지왕은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요! 아니에요! 도와드릴게요. 혜진 씨한테 그런 부담을 느끼게 할 순 없죠. 그럼 뭐부터 해야 하나 …….”
그러자 혜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얘 보지를 범해주세요.”
“예 …… 예?”
지왕은 엉겁결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하하 ……, 이거 순진한 애가 변하니까 더 무섭네. 하하, 하,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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