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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女 (1월)
204. 주먹女-(1월) (6)
혜진은 진선의 조개 구멍을 그냥 푹푹 쑤시는 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바이브레이터를 상하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휘저으면서 쑤시기 시작했다.
“구멍이 얼마나 헐거운지 이게 자리를 못 잡고 막 안에서 혼자 움직이네. (푹! 푹! 위잉~윙!)”
혜진의 자못 광기어린 조개 쑤시기에 진선은 덜컥 겁을 집어 먹고 하얗게 질렸다.
“아흐읏! …… 그렇게 막 쑤시면 …… 뱃속이 쿡쿡 …… 질이 늘어나버렷 …… 흐으읏! …….”
“늘어나긴 뭐가 늘어나? 이미 다 늘어나 있는데. 이 이상 어떻게 더 늘어나? (푹! 푹! 위잉~윙!)”
허공에 매달린 채 낑낑거리며 버둥거리는 진선의 모습은 흡사 출산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임산부를 보는 것 같았다.
“히이익! …… 거, 거긴 안 돼! 거길 찌르면 자궁이 …… 히으윽! …….”
그러나 혜진의 입가엔 히죽 싸늘한 미소가 흐를 뿐이었다.
“그래서 싫다는 거야, 좋다는 거야? 안 된다면서 보지는 왜 이렇게 질질 싸는 건데? (푹! 푹! 위잉, 윙~!)”
그러나 진선은 조개로부터 처올라오는 흥분과 고통에 정신이 완전히 휩쓸려버린 나머지 이젠 정상적인 대꾸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 있었다. 그리하여 그저 숨이 넘어갈 것처럼 끅끅거리며 조개 구멍을 움찔 거리고 엉덩이를 펄떡 거릴 뿐이었다.
“히으윽! 끄그극! 끅! 끄윽! …….”
그 순간 바이브레이터가 마치 말뚝이 땅속에 콱 박혀버린 것처럼 진선의 조개 구멍 속에서 강제로 꽉 맞물려져 버렸다. 혜진은 당혹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이게 왜 이러지? 익! 익!’
그러면서 바이브레이터를 빼보려고 했지만 그것은 이미 진선의 조개구멍에 완전히 물려버려서 꼼짝하질 않았다. 혜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진선의 얼굴을 쳐다봤다.
진선은 이미 정신줄이 완전히 나간듯한 얼굴로 두 눈을 부릅뜬 채 허공을 응시하며 숨을 끅끅거리고 있었다.
“끗끄극! 흣끄극! 끄극! …….”
아랫배와 허벅지의 근육도 뻣뻣하게 굳어진 채 마치 고압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파츠즛 파츠즛 전율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막 오르가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진선의 모습을 본 혜진은 방금 전까지의 기세등등한 광기어린 모습은 어느 새 다 사라진 채, 얼굴이 얼핏 겁마저 집어먹은 것 같은 표정으로 변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르가즘이란 게 뭔지도 잘 몰랐던 데다가, 그걸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혜진의 눈엔 지금 진선의 모습이 마치 무슨 심장발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혜진은 당황한 얼굴로 지왕을 쳐다봤다. 진선이 뻑가는 모습을 똘똘이를 기립한 채 므흣한 얼굴로 구경하고 있던 지왕은 혜진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표정을 얼른 관리했다.
‘앗!’
혜진은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지왕에게 물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죠? 그리고 이게 꽉 물려서 빠지지가 않아요.”
지왕은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갔다.
‘뭐야? 진선이 오르가즘 온 거 보고 당황했나? 그러고 보니 방금 전 광기어린 모습이 다 없어졌네? 역시, 순진한 건 어쩔 수가 없나보군.’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어쩐지 속으로 웃음도 나고 혜진이 다시 귀엽게 보였다.
혜진은 지왕이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웠다.
“지왕 씨, 이것 좀 …….”
지왕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괜찮아요.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죽는 거 아니니까 계속 하셔도 돼요.”
“예? 정말요?”
“네. 지금 쟤 얼굴이 막 일그러져 있는 거 보이시죠? 그거 지금 고통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절대로 죽지는 않는 고통이니 걱정 말고 하던 거 계속 하세요.”
지왕은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저게 오르가즘이란 걸 가르쳐주면 오히려 진선한테 좋은 거 아니냐고 따질 수 있으니 지금은 일단 입 꾹다물어야지.;;; ’
그러나 혜진은 여전히 곤혹스런 표정으로 지왕에게 말했다.
“그런데 이게 꽉 물려서 잘 안 움직여요.”
그 말에 지왕은 바로 다가가서 바이브레이터를 붙잡고 있는 혜진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기며 말했다.
“제가 도와줄게요.”
그러고는 혜진과 힘을 합쳐서 바이브레이터를 진선의 조개 구멍 속에다 휘젓기 시작했다.
푸욱 푹, 위잉~윙!
진선은 고개를 있는 대로 뒤로 꺾고 등을 활처럼 휘며 조개 구멍을 움찔거리고 엉덩이를 펄떡거렸다.
“흣끄극! 끄극! 끅! 끄윽! …….”
그러면서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모습이 마치 뒷다리를 잡힌 개구리가 펄떡거리며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왕은 다른 한손으로 진선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며 혜진에게 말했다.
“이렇게 하면 얘가 더 미칠려 그럴 거예요.”
그 말에 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진선의 반대편 젖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진선은 막 숨을 깔딱거리며 파츠즛 파츠즛 경련했다.
“흐읏끅! 끄극! …… 몸이 제멋대로 …… 머릿속이 하얘져 …… 히읏끅! 끄극! …….”
그 상태로 혜진과 지왕이 진선의 젖가슴과 조개를 공략하기를 십여 초, 마침내 진선이 숨이 훅 들이켜지면서 온몸이 근육이 거듭 뻣뻣하게 굳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방안이 떠나가라 교성을 내지르며 몸서리를 쳐댔다.
“끄극! 끅! 힛끅! 히읏끅! 끅! 끄윽! …… 앗하앙~~! …….”
그러고는 거의 동시에 엉덩이를 있는 대로 펄떡거리고 조개 구멍을 벌름거리며, 조갯살 틈새에서 맑으면서도 미끈미끈한 조갯물을 지왕과 혜진의 얼굴을 향해 촤아악 싸질렀다.
지왕과 혜진은 기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우왓! 푸풉 …….”
“꺅! 풉 …….”
진선은 수 초간 더 엉덩이를 펄떡거리며 조갯물을 싸지른 뒤에야 비로소 고개를 떨구며 축 늘어졌다.
지왕과 혜진은 그제야 슬그머니 실눈을 떴다. 그리고 조갯물을 흠뻑 뒤집어쓴 서로의 얼굴을 벙찐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러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동시에 피식 웃음이 터졌다.
“후, 후후, 하하하 …….”
“풋, 깔깔, 까르르 …….”
혜진은 웃으며 말했다.
“지왕 씨 말이 맞았어요. 이제야 속이 좀 뻥 뚫리는 것 같아요.”
지왕도 덩달아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요? 그것 참 다행이네요. 그치만 이건 아직 시작일 뿐이에요.”
그러는 사이 진선은 오르가즘의 여운에 취해 여전히 잔 경련을 하고 있었다.
“흐으으 …… 그그그 …….”
그와 동시에 뻣뻣하게 굳어져 있던 근육과 질도 함께 이완되면서, 바이브레이터가 조개구멍에서 자연스럽게 슥 빠졌다. 그러자 조개 구멍이 벌름거리면서 젤과 애액이 범벅이 된 미끄덩한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걸 본 혜진이 갑자기 진선의 사타구니 앞에서 털썩 쭈그려 앉았다. 지왕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 그래요?”
그러자 혜진은 진선의 조개 쪽을 유심히 쳐다보며 대꾸했다.
“정말 구멍이 넓어졌나 보려고요.”
“예에?”
지왕은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야 이거? 다시 엽기 혜진으로 돌아온 거냐?’
혜진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진선의 조개를 계속 구경하며 중얼거렸다.
“아까는 바이브레이터를 그렇게 단단히 조이고 있더니, 지금은 거짓말처럼 속이 다 보일 정도로 구멍이 넓어졌어요. 까끌까끌해 보이는 주름들이 벌름거리는 게 꼭 문어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남아 있는 흥분과 오르가즘으로 인해 질벽이 주기적으로 훅 부풀어 오를 때마다 질 안쪽의 벽이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지왕은 속으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이럴 땐 또 순진하네. 문어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니.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애야.’
그러고 나니 혜진이 부쩍 더 귀엽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진선의 조개 구멍 속을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 구경을 하고 있는 아이처럼 신기해하며 보고 있는 혜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던 지왕은 문득 혜진의 옷과 얼굴은 물론 머리까지 진선의 조갯물에 흠뻑 젖어 있단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자신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진선의 조갯물을 뒤집어 쓴 채였단 것도 함께 깨달았다.
이에 수건을 가져와 쭈그려 앉아 있는 혜진의 얼굴과 머리와 옷을 닦아주었다.
혜진은 느닷없는 지왕의 다정함에 괜스레 불쑥 수줍은 기분이 들었다.
“아, 고마워요 …….”
그러고는 자신에게 묻어 있던 조갯물이 어느 정도 닦이자, 지왕에게서 수건을 넘겨받아서 지왕의 얼굴과 머리와 옷에 묻어 있는 조갯물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러는 가운데 문득 혜진의 다정한 눈빛을 보게 된 지왕은 기분이 묘해졌다.
‘뭐지? 이 분위기는. 마치 샤워 후에 서로 닦아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잖아?’
그러자 괜히 얼굴이 빨개지면서 혜진을 똑바로 못 쳐다보고 쭈뼛거렸다. 혜진 또한 마찬가지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하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수건을 든 손만 앞으로 뻗어서 지왕을 닦아주고 있었다. 혜진의 뺨이 어느 새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