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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209화 (209/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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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女 (2월)

209. 쌍둥이女-(2월) (1)

지왕은 30분 넘게 길을 헤매는 중이었다.

“으, 추워!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이곳 근처에 80년대 일본 그라비아 잡지를 다량 보유한 헌책방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굽이굽이 뻗어 있는 좁은 골목들에는 지은 지 최소 40년은 되었을 것 같은 허름한 주택과 건물들만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어떻게 생겨먹은 동네인지 30분 째 사람 한명 마주치지 못했다.

“낚인 건가? 하긴 다 죽은 커뮤니티 페이지 구석에 있던 정보였으니 ……. 씨뎅, 이번엔 꼭 구하나 싶었더니만 ……. 에이씨, 그냥 가자.”

그런데 포기하고 난 뒤가 더 문제였다. 하도 골목길을 헤매다 보니 방향 감각을 상실해 버렸던 것이다. 지왕은 괜히 울컥했다.

“에이, 정말 가지가지 하네. 어쩔 수 없지.”

그러면서 지도의 네비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폰 화면을 켰다. 그런데 지도 위에 웬 추천 업소가 하나 표시되었다. 지왕이 있는 곳과 제법 가까웠다.

“이건 또 뭐야?”

터치해보니 웬 카페의 소개가 떴다.

“아리따운 쌍둥이 자매가 운영하는 작고 귀여운 카페? 호오, 추운데 여기서 몸이나 좀 녹이고 갈까?”

그렇게 지왕은 지도를 따라 카페로 향했다.

카페의 외관은 제법 독특했다.

“오, 그럴싸한데?”

그때 유리창 너머로 카페 주인인 듯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오오, 그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인가? 예쁘잖아!”

그리하여 지왕은 망설임 없이 바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 둘이 동시에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여자들을 가까이에서 본 지왕은 입이 떡 벌어졌다.

‘오~! 뭐냐, 둘 다 미연시 애니 주인공 같은 이 비쥬얼은!’

여자들은 나란히 지왕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이쪽으로 앉으실래요? 여기가 따뜻해요.”

지왕은 얼떨결에 연신 황송해하며 시키는 대로 자리에 앉았다.

“아, 예. 감사합니다.”

한 여자가 메뉴판을 내밀었다.

“저흰 음료는 뭐든지 다 맛있고요, 서브 메뉴로는 초코칩이 송송 박힌 스콘이 제일 인기 있어요. 무엇으로 드실래요?”

그러고서 쌍둥이 자매가 둘 다 나란히 테이블 옆에 서서 지왕이 메뉴를 고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왕은 괜스레 송구스러워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추천해준 대로 주문을 했다.

“그럼 크림 모카랑 그 초코칩 스콘으로 주세요.”

“스콘은 하나만요?”

자매들은 그러면서 지왕을 향해 반짝반짝 눈빛 공격을 했다. 지왕은 어쩔 줄라 몰라 하다 결국 주문을 고쳤다.

“그, 그럼 2개로 할까요 ……?”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자매들은 마치 정해진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처럼 동시에 허리를 수그리더니, 손가락으로 메뉴판의 메뉴들을 이것저것 가리키며 말했다.

“난 이거 좋아하는데. 이것도, 요것도 …….”

“난 이거. 아 참, 이것도 되게 맛있는데 …….”

지왕은 어안이 벙벙했다.

‘엥? 이거 뭐야? 지금 나보고 사달라는 거야? 자기들 먹을 것까지? 무슨 시골 다방에서 할아버지들한테 엥기는 레지들도 아니고 …….’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자매들이 허리를 수그리고 있던 탓에 블라우스 사이로 슬쩍 드러나는 젖가슴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쓸데없는 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아하하, 그래요? 그럼 그것들도 시키세요. 제가 쏘죠 …….”

자매들은 서로 손뼉까지 치며 좋아라 했다.

“정말요? 와, 손님 짱!”

“정말 상남자세요!”

그러나 그러고 난 뒤에는 언제 알랑거렸냐는 듯이 휑하니 돌아서서 카운터와 주방으로 가버렸다. 지왕은 그제야 제정신이 번쩍 들었다.

‘엇? 씨발, 이거 완전 낚였잖아? 그냥 이대로 나가버려? 그치만 그건 무전취식이니 경찰에 신고하면 곤란해질 테고 ……. 에라, 모르겠다.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 버리자.’

그러고는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생각에 눈요기나 실컷하자는 심산으로 자매들의 외모나 감상하고 있었다.

‘쟤들이 나한테 꽃뱀 짓을 했으니 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도 괜찮겠지?’

그러면서 순간을 포착해 자매들의 전신 사진도 한 장 폰에 담았다.

잠시 후 자매들이 쟁반에 지왕이 주문한 음료와 서브 메뉴를 담아서 나왔다.

“여기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이 테이블에 내려놓은 찻잔과 접시를 본 지왕이 어리둥절해졌다. 자매들이 시킨 메뉴들은 안 보이고 지왕이 주문한 것들만 달랑 나왔기 때문이었다.

“어? 아가씨들이 시킨 메뉴는요?”

그러자 자매들 중 한명이 왜 그러느냐는 식으로 대답했다.

“저희 건 나중에 따로 먹으려고요.”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네? 같이 먹는 거 아니었어요?”

그러자 여자가 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대꾸했다.

“예? 저희가 왜요?”

지왕은 말문이 막혀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그, 그거야 …… 제가 샀잖아요 …….”

그러는 지왕에게 여자는 있는 대로 비아냥거렸다.

“아니 우리가 무슨 룸살롱 호스티스라도 돼요? 손님이 사줬다고 옆에서 웃음 팔면서 같이 먹어주게.”

지왕은 어이가 없어 말이 다 안 나왔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아니다. 그런 뜻이기도 하지. 이건 뭐 수법이 룸살롱은커녕 거의 방석집 수준이잖아!”

그러자 자매들은 쌍으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뭐라고요? 방석집? 지금 말 다했어요?”

지왕도 울컥해서지지 않고 반박했다.

“아직 다 안했다! 너희들한테 방석집도 아까워, 이 꽃뱀들아!”

“뭐, 꽃뱀? 이 자식이!”

여자는 그러더니 테이블에 있던 찻잔을 들어 그 안에 있던 뜨거운 커피를 지왕을 향해 확 뿌렸다. 지왕은 기겁하며 얼른 옆으로 피했다.

“우왁! …….”

재빨리 몸을 피한 덕에 다행히 옷자락만 좀 버리는 데에서 끝났다. 지왕은 분기탱천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 썅년아! 너 이거 살인 미수야, 살인 미수!”

그러나 자매들은 천하태평이었다.

“살인 미수? 지랄하네. 너나 성희롱에 모욕죄다, 이 변태 새끼야! …… 아, 됐고 얼른 커피 값이나 내고 꺼져. 다 해서 10만 2천원이야. 깎아서 10만원에 해줄게.”

“뭐? 이것들이 쌍으로 돌았나? 내가 너희들 꽃뱀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기다려!”

그러고는 바로 폰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자매들도지지 않고 소리쳤다.

“꽃뱀? 너야 말로 성희롱에 무전취식으로 신고다. 야, 얼른 신고해!”

그리고 자매들 중 한명이 전화가 있는 카운터로 향했다.

물론 지왕은 진짜 신고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신고를 하는 척 하며 폰 화면에 아까 찍은 자매의 사진을 불러냈다. 그리고 먼저 카운터 쪽으로 향한 여자의 조개와 젖꼭지에다가 원격 자동 애무를 ‘최대’로 걸었다.

‘어디 니들 오늘 죽어 봐라!’

그러자 카운터 쪽에서 막 전화를 걸려고 하던 여자가 돌연 수화기를 떨어트리며 카운터 탁자에 매달린 채 파르르 떨었다.

“아흣! …… 흐으읏! …….”

지왕 옆에 있던 여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야, 너 왜 그래?”

카운터 있던 여자는 계속 신음하며 대꾸했다.

“언니, 나 몸이 이상해. 갑자기 막 흥분이 …… 아흐읏! …….”

동생의 이상 행동에 언니는 얼굴이 빨개져서 막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뭐? 그게 무슨 이상한 소리야?”

지왕은 빈정대며 비웃었다.

“흥, 변태년이 발정이 난 건가 보지.”

그 말에 언니는 발끈해서 지왕을 노려봤다.

“뭐야?”

지왕은 계속 비아냥거렸다.

“니들 쌍둥이지? 그럼 너도 변태년이겠네.”

“뭐야? 이 병신 새끼가!”

그 순간 언니 쪽도 몸을 움찔하며 파르르 떨었다.

“아흣! …… 하으읏! …….”

지왕이 슬쩍 폰을 조작해 그녀에게도 원격 자동 애무를 걸었던 것이다.

지왕은 앞에 있는 여자를 손으로 슬쩍 밀쳤다.

“내 말이 맞지? 이 변태뇬아. 큭큭.”

그러자 여자는 힘없이 밀려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흐읏! …… 흐으흥~ …….”

자매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파르르 경련하면서 가게 현관문 쪽으로 기어갔다.

“아흐읏! …… 하으흥~ …….”

그러나 지왕은 그런 둘을 비웃으며 먼저 걸어가서 현관의 팻말을 ‘Closed’로 바꾸고 현관문을 걸어 잠근 뒤, 차양막도 내려서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자매들을 거만하게 내려다보며 비웃었다.

“꽃뱀 짓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자매들은 지왕을 올려다보며 신음했다.

“뭐? 그게 무슨 …… 하으읏! …….”

지왕은 자매들 앞에 쭈그리고 앉아 히죽 웃으며 말했다.

“꽃뱀이 일반 사기단하고 다른 점이 뭐겠냐?”

자매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그건 …….”

지왕인 피식 웃었다.

“훗, 역시 잘 아네 보네. 그건 바로 일단 몸부터 굴린다는 거야. 안 그래?”

그러고는 앞에 있는 언니의 젖가슴을 손으로 콱 움켜잡았다.

여자는 움찔하며 교성을 내질렀다.

“꺄흑! 아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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