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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218화 (218/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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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女 (2월)

218. 재수女-(2월) (1)

지왕은 신입생 환영회에 가는 중이었다.

‘벌써 2학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네. 4년 내내 또 왕따로 지내는 줄 알았는데, 우연찮게 폰팔이 사장을 만나게 된 덕분에 지난 학기는 내 인생 최고의 황금기였지. 신입들 중에서도 분명 옛날의 나 같은 왕따 기질을 가진 애들이 있을 거야. 걔들한테 신경 좀 써 주자.’

중고등학교 내내 선배로부터 제대로 관심 받지 못하고, 후배들한테도 선배 대접을 못 받았었기 때문에, 지왕은 난생 처음 왕따가 아닌 상태에서 선배가 된다는 사실에 내심 설레고 있었다.

환영회 장소였던 호프집은 벌써 시끌벅적했다.

지왕을 발견한 동기들이 손짓을 했다.

“어? 야, 이리 와! 여기 자리 있어!”

지왕도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아, 쌩큐.”

지왕이 자리에 앉자마자, 과대표가 지왕을 신입생들에게 소개했다.

“자, 자! 여러분들 주목! 우리 과의 명물 아닌 명물을 소개합니다! 그 이름은 바로 자! 지! 왕! 자, 박수!”

동기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일제히 손뼉을 쳤다. 지왕은 예전 같았으면 막 얼굴이 빨개져서 주눅이 들었었겠지만, 이젠 왕따가 아니었기에 그냥 멋쩍게 웃으며 일어나 적당히 분위기를 맞췄다.

“안녕하세요. 이름값은 확실히 하는 자지왕이라고 합니다.”

“자, 다시 한 번 박수!”

“와아~! (짝짝짝!)”

그렇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앉은 뒤 지왕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동기, 후배들과 게임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왕은 1년 전 자신이 신입생일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그땐 이름 때문에 주눅이 들어서 괜히 말도 못하고 쭈뼛쭈뼛 거렸는데 참 ……. 그냥 당당하게 나가니까 별 것도 아닌 것을. 그때 내가 왕따가 됐던 것도 이름 때문이라기 보단 괜히 이름에 신경 쓰면서 찌질하게 굴었기 때문이었을 뿐인데 …….’

그러면서 혹시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쭈뼛거리고 있는 신입생은 없는지 한번 주변을 획 휘둘러보았다.

‘다들 잘 적응해서 노네? 작년의 나 같은 녀석은 없나 보군. 다행이다.’

그런데 불쑥 저 쪽 테이블에서 약간 독특한 광경을 목격했다. 못 보던 얼굴인 걸로 봐서 신입생인 것 같은데, 그 여자애 주변으로 동기들은 물론 신입생들까지 남자들만 득실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왕은 한눈에 그 까닭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 여자 신입생이 생긴 게 거의 연예인급이었던 것이다. 아니 어떤 면에선 그 이상이었다. 왜 연예인을 안 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짜식들, 완전 뻑 갔구만. 딱 보아 하니 콧대가 장난 아닐 것 같은데, 저런 애는 옆에 가서 아무리 알랑방구 뀌어 봐야 무시만 당하지 절대 안 남아온다. 짜식들아, 정신 차려.’

그런데 지왕은 그렇게 남자애들을 비아냥대다 순간 화들짝 놀랐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똘똘이가 벌떡 기립했던 것이다. 지왕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씨바, 뭐야? 잠깐 쳐다보기만 했는데도 존슨이 선 거야? 이런 …….’

지왕은 황당해하며 여자 신입생을 다시 쳐다봤다. 다시 보니 그 여자애에게선 어마어마한 색기의 아우라가 화아악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와~, 쟤 도대체 뭐야?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색기(색기)를 뿜어낼 수가 있는 거지? 설현, 아니 설현 그 이상이다. 아, 위험해. 이러다 자리에서 못 일어나겠어.’

지왕의 똘똘이는 이름값을 하느라 발기했을 땐 웬만한 흑형 물건 못지않는 크기를 자랑했기에, 똘똘이가 기립한 채로 일어나 움직이는 건 다른 보통의 남자들보다 몇 배로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그때 여자애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지왕을 발견했다. 지왕은 화들짝 놀라며 얼른 눈을 돌렸다. 여자애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그 모습을 곁눈질로 힐끔 본 지왕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아, 씨바! 쪽팔리게. 안 되겠다! 일단 자리를 피하자!’

그러면서 얼른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였다. 물론 기립해 있는 똘똘이가 다른 애들 눈에 띌 세라 코트 밑자락을 앞으로 모아 사타구니를 가리고 엉덩이를 뒤로 뺀 구부정한 자세로 허겁지겁 걸어갔다. 그리고 일단 화장실에 들어온 김에 소변기 앞에 서서 볼일을 봤다. 기립해 있던 똘똘이는 오줌을 누면서 빠르게 고개를 숙여갔다.

“휴우, 이제야 좀 진정이 되는군.”

그런데 그때 등 뒤쪽에 있던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지왕은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찔했다.

‘엇?’

그러나 이내 피식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 참, 괜히 놀라기는 …….’

하지만 곧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호프집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변기가 있는 곳 바로 옆에 남녀가 공용으로 쓰는 좌변기 칸이 있는 구조였다.

지왕은 은근 등뒤 쪽으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인기척이 느껴지긴 했지만 매우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의도적으로 인기척을 줄이고 살금살금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누구지? 여자였으면 분명 날 보고 놀라서 문을 다시 닫았을 테고 ……. 그렇담 남자란 얘기인데 ……. 몰래 와서 장난치려고 그러는 건가?’

갈등하던 지왕은 고개를 살짝 돌려 뒤를 힐끔 쳐다봤다. 그리고 곧장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다.

“으헉!”

설현을 능가하던 아우라의 그 신입생이 바로 뒤에서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지왕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지왕은 너무 놀라 움찔한 나머지 하마터면 싸고 있던 오줌을 손에 묻힐 뻔했다.

“너, 너는 …….”

그리고 오줌빨이 단숨에 탁 끊겨버리고 말았다.

여자애는 씽긋 웃으며 지왕의 어깨에다 턱을 턱 올려놓았다.

“선배님이 그렇게 이름값을 한다면서요?”

지왕은 당혹감에 말을 막 더듬거렸다.

“엇? 어, 그, 그게 …….”

그러는 사이 여자애는 다짜고짜 눈을 힐끔 아래로 내려 지왕의 똘똘이를 내려다보며 히죽 눈웃음을 지었다.

“오~, 정말이네? 반쯤 죽었는데 이 정도면 …….”

지왕은 당황스러워하며 얼른 똘똘이를 대충 턴 다음 팬티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허겁지겁 바지의 지퍼를 올린 뒤 뒤돌아섰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그러나 여자애는 되레 씩 웃으며 반문했다.

“왜요? 싫으세요?”

지왕은 할 말을 잃었다.

“뭐?”

그리고 바로 싫다고 대답을 못하는 자신을 책망했다.

‘뭐, 뭐야? 왜 싫다고 말을 못하는 거냐고!’

지왕이 계속 우물쭈물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자, 여자애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지왕을 계속 놀렸다.

“아까 보니까 저랑 눈 마주친 다음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겁지겁 이쪽으로 오던데 ……. 섰던 거 맞죠?”

정곡을 찔린 지왕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뭐야? 왜 이러지? 대체 원하는 게 뭐야?’

그때 화장실문이 다시 벌컥 열렸다. 지왕의 동기였다.

“어? 너희들 여기서 뭐해? 뭐야, 벌써 눈 맞은 거야?”

지왕은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 아냐! 그냥 우연히 …….”

그러나 반대로 여자애 쪽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묘한 대답을 했다.

“맞아요. 얼마 전에 화장실에서 험한 일도 있었고 해서 제가 볼일 볼 동안 망 좀 봐달라고 부탁했었어요.”

그 말에 지왕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여자애를 쳐다봤다.

‘뭐? 언제?’

그러나 차마 부인을 하지 못한 채 동기를 향해 멋쩍게 웃기만 했다.

“어, 그, 그래 …….”

그러자 여자애가 지왕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선배님, 어서 가요.”

“어? 그, 그럴까?”

그런데 여자애는 지왕을 호프집 안으로 데려가지 않고 호프집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지왕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안 들어가?”

“바깥 공기 좀 쐬고요. 애들도 그렇고 선배들도 하도 치근덕거려서 피곤했거든요.”

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좀 그래 보이더라.”

여자애는 피식 웃으면서 대꾸했다.

“예쁜 게 죄죠.”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에?”

그러나 여자애는 여전히 당당했다.

“왜요? 제 말이 틀렸어요? 저 안 예뻐요?”

“아, 아니 그렇다는 건 아니고 …….”

“선배님도 저랑 겨우 눈 마주친 것만 갖고 흥분했잖아요. 후후.”

“에? 그, 그건 …….”

당황하던 지왕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러는 걸 보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쿨하게 인정해 버리자!’

그리하여 솔직하게 대답했다.

“뭐, 그야 그랬지.”

그러자 되레 여유만만하던 여자애 쪽이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본 지왕은 약간 복수한 기분이 들어서 내심 살짝 흡족함을 느꼈다.

‘후후, 당황한 건가? 역시 그래도 여자는 여자인가보군.’

그치만 왜 뜬금없이 자신에게 이렇게 대담하게 구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근데 왜 자꾸 나한테 들이대는 거지? 내가 딱히 그렇게 잘생긴 것도 아니고, 한눈에 딱 봐도 눈이 엄청 높을 것 같은데 ……. 아, 설마 아까 내가 이름값 한다고 말한 것 때문에? 그래! 방금 화장실에서도 내 자지한테 흥미를 보였잖아? 오호, 그렇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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