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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넉시 Sex 노트-221화 (2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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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女 (2월)

221. 재수女-(2월) (4)

그런데 그 순간 기발한 생각이 섬광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하여 곧바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짐짓 태연한 척을 하며 허세를 부렸다.

“놀고 있네.”

“뭐야?”

“내가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아까부터 녹음을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디서 약을 팔아? 이 잡년아!”

순간 희진의 얼굴엔 당혹감이 스쳤다.

“너 그거 당장 내 놔!”

희진은 그러면서 미처 팬티를 올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지왕에게서 폰을 뺏으려 들었다. 지왕은 콧방귀를 뀌며 희진의 손을 피했다.

“흥, 내가 미쳤냐? 저리 꺼져! 나가서 애들한테 이거 다 들려줘 버릴 테니까!”

희진은 씩씩거리며 지왕을 노려봤다. 그러나 흔들리는 눈초리엔 분노보다는 당혹감이 더 짙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러곤 결국 꼬리를 내리고 지왕에게 딜을 걸었다.

“좋아. 내가 그냥 한번 대줄게. 그러니까 폰 이리 넘겨. 폰도 최신 걸로 하나 장만해줄 테니까.”

물론 지왕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겨우 이런 일로 Sex 노트를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됐고, 폰을 건네줬다간 거짓말이 들통이 나 버릴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안 될 일이었다.

그러다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좋아. 그럼 박기 전에 감상 좀 하게 저리 떨어져서 포즈를 취해 봐.”

희진은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못내 분을 억누르며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섰다.

특별히 포즈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미니스커트 아래로 팬티와 스타킹이 내려와 허벅지에 걸쳐져 있는 모습은 입에 침이 고일만큼 매력적이었다. 특히 돌돌 말려서 안쪽 면이 다 드러나 보이고 있던 자주색의 실크 팬티는 희진을 더욱 헤픈 여자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우후, 씨팔. 저 팬티에다가 확 싸주고 싶네.’

그러나 지왕은 애써 흥분한 기색을 감추며 덤덤한 척 말했다.

“뭐해? 블라우스 단추도 끌러야지? 브래지어도 위로 까고.”

희진은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기색이 얼굴에 드러났지만, 결국엔 군말 없이 지왕이 시키는 대로 블라우스를 단추를 끄르고 브래지어 컵도 위로 까뒤집었다.

그러자 B와 C의 딱 중간 쯤 되어 보이는 젖가슴이 덜렁 하고 드러났다.

‘오오~!’

지왕은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희진의 젖가슴이 자연산임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보형물을 삽입한 성형젖은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 마냥 아래로 쳐지는 것 없이 동그란 형태를 유지하게 되서 젖꼭지가 젖가슴 한 가운데 위치하게 되지만, 희진의 젖가슴은 모양을 잘 유지하며 봉긋이 솟아 있었음에도 젖가슴살이 중력에 끌려 살짝 아래쪽으로 쏠려 있고 젖꼭지도 정중앙보다는 살짝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왕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아 ……. 저 가슴은 물풍선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진짜 가슴 만지는 느낌이 나겠구나! 후아, 빨리 만지고 싶다!’

그러고는 다시 희진에게 말했다.

“뭘 멀뚱멀뚱 서 있어? 벗었으면 자위라도 하면서 날 도발해야 할 거 아냐? 그래야 흥이 나지.”

희진은 모멸감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지만 곧 별 수 없이 머뭇머뭇 자신의 젖가슴과 조개를 손으로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막강 비쥬얼에 지왕은 콧구멍이 다 벌름거렸다.

‘우와아~! 이건 뭐 비너스 조각상 저리 가라네!’

이어 희진에게 거듭 주문을 했다.

“야, 목석처럼 그냥 만지작거리지만 말고 신음 소리도 좀 내고 그래야지. 눈도 지그시 감고.”

희진은 지왕이 시키는 대로 눈을 지그시 감고서 신음 소리를 머뭇머뭇 냈다.

“흐으흥 …… 하으흥 …….”

그러나 그 신음소리는 누가 들어도 연기인 티가 팍팍 났다. 지왕은 히죽 입꼬리를 올리며 폰의 카메라 기능을 켠 뒤 희진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이제 그 신음소리가 진심으로 나오게 만들어주마.’

그리고 희진이 지그시 감고 있는 눈을 다시 뜨기 전에 재빨리 전신사진을 찍었다.

그때 이상한 느낌이 들어 살짝 실눈이 떠졌던 희진은 지왕이 폰의 렌즈를 자신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쏘아붙였다.

“너 뭐야? 지금 사진 찍은 거야? 이건 약속한 거랑 다르잖아! 안 되겠어, 그 폰 이리 내!”

그러면서 다시 지왕에게 달려들어 폰을 뺏으려 했다. 그러나 지왕은 재빨리 사진 속 희진의 젖꼭지와 조개를 문질렀다.

그러자 희진은 지왕에게 다가오다 말고 멈칫하며 야릇한 신음을 내뱉었다.

“아흣! …….”

희진은 자기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뭐, 뭐지? 방금 몸이 왜?’

지왕은 이번엔 사진 속 희진의 조개에다 원격 자동 애무를 걸었다. 희진은 흠칫 놀라며 사타구니를 움켜쥔 채 파르르 떨었다.

“아흣 …… 하으읏 …….”

지왕은 킥킥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하도 변태짓만 일삼다보니까 레벨업을 했나 보다. 이젠 그냥 혼자 벗고만 있어도 흥분하네? 큭큭큭.”

희진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그, 그런 거 아냐 …… 하으읏! …….”

그러나 속으론 덜컥 겁을 집어 먹고 있었다.

‘서, 설마 진짠가? 그렇지만 그런 게 있을 리가 …… 흐으읏! …….’

조갯살을 움켜잡고 있던 희진의 손은 자신이 싼 애액으로 이미 미끈대고 있었다. 지왕의 눈에도 희진의 손가락 사이로 애액과 조갯물이 부왁부왁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왕은 콧방귀를 뀌며 놀렸다.

“얼씨구? 방금 그렇게 다 싸놓고도 또 쌀 게 남아 있었냐? 벌써 손이 흠뻑 젖었네?”

희진은 수치심에 얼굴을 확 붉히며 다리를 모았다.

“핫!”

그러나 그 바람에 되레 조개살 틈새에서 넘쳐 나온 조갯물이 허벅지 안쪽 살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게 되어 버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물이 멈춰지지가 않앗 …… 아흐응~ …….’

그때 지왕이 선심을 쓰듯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내가 그 찌릿찌릿한 느낌 없어지게 만들어줄까?”

희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혹시 무슨 방법이 있는 거야?”

“그럼, 물론이지. 어때, 할 거야 말 거야?"

희진은 당연히 망설이 이유가 없었다.

“할게! 제발 도와 줘!”

지왕은 거만하게 대꾸했다.

“좋아. 그럼 후배를 사랑하는 선배의 마음으로 해결해주지.”

그러면서 슬쩍 폰의 최면 어플을 실행한 다음 화면을 희진의 눈앞에 들이댔다.

“자, 이걸 똑바로 보고 있어.”

희진은 군소리 없이 시키는 대로 폰 화면을 응시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지왕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최면을 걸었다.

“이제부터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러자 희진의 눈동자 조리개가 마치 카메라 플레시가 터지는 것을 정면으로 본 것처럼 일순간 확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 그리고 눈의 초점이 살짝 먼 곳을 응시하는 것처럼 변하면서 표정이 멍해졌다.

지왕의 입꼬리가 히죽 올라갔다.

‘훗, 걸려들었군.“

지왕은 폰을 희진의 눈앞에서 치우고 명령했다.

“자, 이제 옷을 제대로 입어.”

그 말에 희진은 헝클어진 옷을 다시 제대로 갖춰 입었다. 자신의 손은 물론 조개와 허벅지 안쪽 살에도 미끄덩한 애액과 조갯물이 흥건히 흘러나와 묻어 있었지만, 최면에 걸려 있는 탓에 그런 것 따윈 전혀 개의치 않았다.

블라우스의 단추 부근과 옷 여기저기가 애액과 조갯물이 묻어 질척거리고, 그냥 올려 입은 자주색 실크 팬티와 검정 스타킹도 조갯물에 젖어 척척해졌다. 그러나 희진은 그런 것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표정이었다.

지왕은 새로 명령을 내렸다.

“테이블로 돌아가서 애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가, 10분이 지나면 밖으로 나가서 골목 끝에 있는 편의점 앞으로 와.”

그런 다음 희진과 함께 테이블로 돌아가 애들과 노는 척을 했다. 그리고 슬며시 호프집을 빠져나가 미리 말한 편의점 앞에서 희진과 다시 조우했다.

“따라 와.”

지왕은 그러면서 희진을 곧장 SM 모텔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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