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1 / 0234 ----------------------------------------------
마이크女 (2월)
231. 마이크女 - 2월 (3)
지왕은 여자의 집 현관문을 잡아 당겨 보았다.
“오, 다행이 안 잠갔군.”
그리고 제 집처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마침 화장실 쪽에서 물소리가 났다.
“응? 웬 물소리? …….”
그러면서 무심결에 화장실의 문을 열어본 지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알몸이 된 두 여자들이 막 요상한 짓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명이 발정난 암캐처럼 네발로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위로 쳐들고 있고, 다른 한명은 ‘샤워기를 뺀 샤워 호스’를 엎드려 있는 여자의 똥꼬에 꽂아 놓은 다음 물을 틀어놓고 있었다.
지왕은 순간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던 내용이 뇌리에 스쳤다.
‘헉! 이게 바로 게이들이나 일부 애들이 애널 섹스를 하기 전 관장약이 없을 때 쓰는 관장 방법이라던 그거?! 그런데 이 방법을 얘들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그냥 나처럼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정보? 아니면 뭔가 경험으로 아는 거? 씨바, 도대체 뭐야?’
수돗물이 똥꼬 속으로 주입되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여자들은 물을 세게 틀어놓은 듯 보였다. 가만 보니 샤워 호스를 똥꼬에 꽂고 있는 여자애의 아랫배가 뭔가 불룩해지고 있는 것이 지왕의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여자애는 막 입에서 침까지 흘려가며 흥분을 해대고 있었다.
“하으으흥~ …… 뱃속이 꾸물꾸물 가득차버려 …… 하으읏 …….”
여자의 아랫배는 눈 깜짝할 새에 임신 7개월은 돼 보이는 여자처럼 부풀어 올랐다. 지왕은 가슴이 철렁했다.
“야! 그러다 배 터지겠다! 적당히 해!”
그러자 그와 때를 같이 하여 똥꼬에 꽂혀 있던 샤워 호스를 다른 여자애가 뽁 뽑아냈다. 그러자 똥꼬 속에 가득 차 있던 물이 여자의 교성과 함께 엄청난 수압으로 샤워 호스를 들고 있던 여자의 얼굴 쪽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
“꺄흐으으읏! 으꺅! 하으읏! …….”
촤아아아악! 촤아악!
똥꼬물을 맞은 여자는 눈만 감았을 뿐 그 분사액을 피할 생각 없이 정면으로 계속 맞고 있었다.
지왕은 처음 보는 엄청난, 아니 과격한 광경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와! 씨바, 이 무지막지하게 발랄한 뇬들! 우와!”
그러다 문득 그 똥꼬물이 곧 건더기가 섞인 누런, 혹은 시커먼 갈색으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자, 화들짝 놀라며 화장실 문을 콱 닫아버렸다.
“아니야. 난 내 눈으로 그걸 볼 수가 없어. 내 취향은, 크흑 …….”
화장실 안에서는 계속 물소리가 나는 게 지왕이 보기 꺼려하고 있는 그런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 듯 보였다. 이에 지왕은 마치 뭔가에 쫓기듯 허둥거리며 집을 나갔다.
“야! 냄새 안 나게 깨끗이 씻고 나왓! 안 그러면 둘 다 국물도 없을 줄 알앗!”
잠시 후 SM모텔에 먼저 도착한 지왕은 예약한 방을 안내해주는 직원에게 말했다.
“좀 있다가 여자 둘이 올 거거든요. 그럼 제가 있는 방으로 안내 해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
“네, 말씀하세요.”
“제가 예약한 방이 여자 둘과 즐길 수 있는 테마로 꾸며져 있나요?”
“물론입니다. 저희가 손님을 실망시켜드린 적이 있었나요?”
“아, 그거야 …….”
“이번에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 네. 그럼 이번에도 믿고 한번 가보죠.”
실은 지왕이 집에서 모텔에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노래방을 테마로 한 방’이 있냐고 물었을 때, 그 방이 어떤 식으로 꾸며져 있는 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지왕이 바라는 대로 방이 꾸며져 있었던 경험에 힘입어, 이번에도 자신의 상황에 꼭 맞는 방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무턱대고 믿고 온 것이었다.
잠시 후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내부를 확인한 지왕은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오~! 그래, 내가 바란 게 바로 이런 거야! 우와, 폰팔이 자식 생각하는 게 어쩜 이렇게 나랑 똑같냐? 우와~!”
지왕은 곧이어 세부적인 세팅 사항들도 확인에 들어갔다.
우선 기본적으로 방은 ‘커다란 스크린을 가진 노래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대신 스크린 반대쪽에 독특한 구조물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것들은 사람이 다리를 어깨넓이 보다 약간 넓게 벌린 채 서서 그 자리에 고정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고정대였다. 그리고 그 고정대엔 양팔도 맘대로 움직일 수 없게 고정하는 장치도 만들어져 있었고, 턱 바로 앞 위치엔 마이크도 달려 있었다.
그리고 노래방 기기 옆 탁자엔 진동볼과 딜도들이 여러 개 구비되어 있었는데, 생김새나 기능이 보통의 것과는 좀 달랐다. 그것들엔 블루투스 수신 장치와 전기 발생 장치가 함께 달려 있었는데, 특별한 신호가 수신되면 정전기 수준의 따끔한 전기가 발생해서 그것을 몸에 넣고 있거나 꽂고 있는 사람을 자극할 수가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지왕은 탁자에 놓여 있는 ‘기기 사용 설명서’에 적힌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설명서를 도로 내려놓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하! 폰팔이 녀석 무슨 예언자라도 되나? 아님 독심술사? 내가 바라는 걸 어떻게 이렇게 미리 딱 알고 준비를 해 놓을 수가 있는 거지? 이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여자들이 나란히 방으로 들어왔다.
“오, 왔냐?”
지왕은 제일 먼저 여자들의 몸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킁킁. 음, 제대로 씻고 왔군.”
여자들의 몸에선 구린 냄새 하나 없이 오히려 샴푸 냄새가 폴폴 나고 있었다. 지왕은 흡족해하며 여자들을 마이크가 달려 있는 고정대에 알몸으로 세워서 고정시켰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을 확인 안했네. 니들 이름이 뭐야?”
여자들은 나란히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진세희요.”
“윤혜지요.”
이름을 확인한 지왕은 폰을 이용해 여자들에게 걸려 있는 최면을 풀었다.
“세희랑, 혜지라. 오우케이~.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볼까?”
이윽고 초점이 풀려 있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최면이 풀린 세희와 혜지는 알몸이 된 채 다리가 벌려진 자세로 고정대에 결박이 되어 있는 서로를 발견하곤 화들짝 놀랐다.
“앗!”
“어맛! 도대체 이건 뭐야?”
그러다 자기들 앞에서 지왕이 히죽거리며 서 있는 걸 보곤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아니 넌 윗집의 ……?”
“너 뭐하는 짓이야? 여긴 어디고? 이거 당장 못 풀어? 꺅! 꺅!”
여자들은 그러면서 막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쳐댔지만 지왕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리 질러봐야 아무 소용없어. 여기의 방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 후후.”
여자들은 안색이 굳어졌다.
“너 도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니들이 그간 한 만행을 잊었냐?”
“뭐? 만행?”
“아이고 의미 없다. 됐다. 니들이 자신이 한 잘못을 알았으면 애초에 이런 일까지 일어나지 않았겠지. 어차피 너희들은 말로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녀석들이 아니니까, 몸으로 깨닫게 해줄게.”
“몸이라니 ……?”
그러자 지왕은 노래방 기기를 켜며 외쳤다.
“자! ‘흥분을 참아라 노래 대회’에 참여하게 되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하하!”
여자들은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뭐?”
“흥분을 참아라 노래 대회라니 ……?”
지왕은 탁자에 놓여 있는 진동볼과 딜도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너희들의 몸에 저것들이 삽입될 거야.”
여자들은 깜짝 놀랐다.
“뭐어?!”
그러나 지왕은 아랑곳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앞의 마이크에 입을 대고 서로 한소절씩 번갈아 가면서 노래를 부르는 거지. 그럼 그 소절이 끝날 때마다 바로 점수가 매겨져서 비교가 되고, 점수가 낮은 쪽의 진동볼과 딜도에선 전기가 발생하게 될 거야.”
여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설마 …… 거짓말이지? 농담인 거지?”
그러나 지왕은 이번에도 대꾸하지 않은 채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주의할 점은 전기가 발생하는 시간은 점수 차에 비례한다는 것과 전기가 흐른다고 계속 멍청히 있다가 다음 소절을 부르는 것을 놓치면 계속 벌칙을 받게 된다는 거야. 그러니 노래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거야. 아 참, 그리고 노래가 다 끝난 다음엔 최종 점수가 매겨지는데, 그때 낮은 점수가 나온 녀석의 몸에 삽입된 딜도와 진동볼엔 노래 중간에 흘렀던 것보다 더 센 전기가 벌칙으로 10초간 흐르게 될 거니까 명심하고. 알겠냐? 후후.”
여자들은 패닉에 빠져 말을 잇지 못했다.
“으으으 …….”
“이건 꿈일 거야 …….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가 없어 …….”
그 말에 지왕은 양손에 진동볼을 하나씩 들고 히죽거리며 여자들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그 꿈 내가 이뤄줄게. Dream Come True ……, 후후,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