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갤넉시 Sex 노트-232화 (23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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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女 (2월)

232. 마이크女 - 2월 (4)

지왕은 우선 전기 진동볼을 세희와 혜지의 조개 구멍 속에 한개 씩 차례로 넣었다.

“금속으로 된 부분이 있어서 살짝 차가울 거야.”

둘은 조개 구멍 속에서 느껴지는 금속성 이물감에 화들짝 놀라며 발가락을 막 꼼지락거렸다.

“히익!”

“흐익!”

그러나 이미 조개 속살은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기 때문에 진동볼은 부드럽게 쏙 들어갔다.

지왕은 둘에게 물었다.

“어떤 곡으로 할래? 공평하게 경쟁을 하려면 둘 다 자신 있는 곡으로 해야 하니까 상의해 봐.”

그러나 둘에게 지금 그런 걸 생각할 정신머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지왕도 그럴 줄 알고 있었기에 잠시 기다려주는 시늉만 하다가 결국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곡을 선곡했다.

“뭐야, 맨날 시끄럽게 노래를 불러쌌더니 정작 멍석 깔아주니까 못 하는 거냐? 그럼 할 수 없지. 내가 정해줄게. 곡목은 ‘여자사람친구’의 ‘어제부터 우리는’으로 할게. 첫소절은 세회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곧바로 리모콘으로 곡을 선택하며 시작 버튼을 눌렀다.

흥겨운 간주가 시작되었다. 지왕은 간주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첫 노랫말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반면 세회와 혜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로를 힐끔거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으으으, 저 녀석 말이 정말일까? 정말 전기가 통하는 거야?’

‘전기선 같은 게 연결돼 있지도 않는데 설마 …….’

마침내 노래의 첫 소절이 시작되었다.

- 널 향한 흥분을 어제부터 우리는 …….

그러나 첫 파트를 부르기로 되어 있던 세희는 머뭇거리며 입을 떼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결국 세희 파트가 끝나고 혜지의 파트가 이어졌다.

- 햇살 빛 내 맘을 실어보낼게 …….

하지만 혜지 또한 세희와 지왕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떼지 못하고 어물거렸다.

그렇게 혜지의 파트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 지왕은 히죽 입꼬리를 올리며 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동점일 경우엔 둘에게 동시에 전기가 통할 거야~.”

그리고 마침내 혜지의 파트가 끝나고 스크린에 두 사람의 중간 점수가 표시되었다. 당연히 점수는 둘 다 0.

그 순간 세희와 혜지가 발작을 하듯 온몸을 부르르 떨며 비명을 내질렀다.

“으꺄갹!”

“꺄흑!”

지왕은 히죽 웃으며 빈정댔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자 다음 소절 시작된다. 똑같은 꼴 안 당하려면 얼른 불러.”

전기 자극이 멈춰지고 지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세희는 허겁지겁 다음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허둥거리느라 앞부분의 가사를 놓쳤고, 당혹감에 목소리까지 떨려서 노래가 엉망이 되었다.

이어 혜지가 다음 소절을 허둥지둥 이어받아 불렀다. 혜지의 목소리도 당혹감에 덜덜 떨리고 있긴 했지만, 세희가 앞소절을 부르는 동안 정신을 추스를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놓친 가사도 없었고 비교적 발성도 양호했다.

그리고 두 번째 중간 점수 비교의 시간. 42점 vs 61점. 예상대로 혜지의 승리였다.

그 순간 세희가 몸을 막 부르르 떨며 몸서리를 쳤다.

“끼약! …… 흣끅! 끄긋그르르르 …….”

세희의 얼굴은 전기 자극이 끝나고서도 멘붕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지왕은 히죽 웃으며 세희를 놀렸다.

“야, 야! 정신 차려야지! 이제 또 니 파트야!”

그러자 세희는 이번엔 눈을 부릅뜨고 나름 사력을 다해 자기 파트의 노래를 불러갔다. 지왕은 손뼉을 치며 응원을 했다.

“오오~, 그래 그래. 이제야 본 실력이 나오네. 진작 그럴 것이지.”

그러면서 혜지를 보고도 말했다.

“세희가 만만치 않네? 이번엔 너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거야.”

그리고 이어진 혜지의 파트. 그러나 혜지는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실력이 모자라서 인지 중간의 고음 처리 부분에서 삑사리가 나고 말았다.

당황한 혜지는 이번엔 졌다는 생각에 몸에 잔뜩 힘을 주며 곧 닥쳐올 전기 자극에 대비했다.

‘흐윽! 제발 제발 …….’

반면 혜지의 삑사리를 목격한 세희는 반색했다.

‘됐어! 이번엔 살았어!’

그리고 세 번째 중간 점수 비교의 순간. 세희와 혜지의 점수는 각각 77점과 78점이 나왔다. 놀랍게도 이번에도 세희가 진 것이었다.

뜻밖의 결과에 놀랄 새도 없이 곧바로 세희의 조개 구멍 속에 있던 진동볼에 전기가 흘렀다.

세희는 미친듯이 부르르 떨며 몸서리를 쳤다.

“꺄흐으으윽! 흣끄긋끄극! 끄긋끄그르르르 …….”

세희는 당혹감과 억울함에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왜 …… 분명 혜지가 삑사리를 냈는데 도대체 내가 왜?!’

지왕은 킥킥 웃으며 세희를 놀렸다.

“너무 그렇게 억울해하지 마. 원래 노래방 기계가 점수를 엉터리로 매기잖아. 큭큭.”

그 말에 세희는 물론 혜지까지 가슴이 싸해졌다. 지왕의 말은 전기 고문 여부가 노래 실력보다는 사실상 그냥 운에 따른 복불복에 좌우됨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혹스러워하는 둘과는 달리 지왕은 예측불가능한 편이 더 스릴이 있었기 때문에 마냥 좋을 따름이었다.

중간 간주가 끝나고 다시 노래 파트가 돌아왔다. 지왕은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자! 자! 이번 게임에 지면 만만치 않은 벌칙이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하라고! 반대로 이긴 녀석한테는 아주 황홀한 보너스를 줄 테니까 기대하고!”

지왕은 그러면서 속으로 히죽거리며 중얼거렸다.

‘아주 황홀하지. 암. 지금 보다 몇 배로. 후후.’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파트. 그러나 이번 소절에서도 패배자는 세희였다.

“으꺅! 꺄흐그르르르 …….”

세희는 결국 눈의 초점이 반쯤 풀려서 축 늘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로 인해 다음 소절은 아예 입도 제대로 벙긋하지 못한 채 전기에 감전돼 부르르 부르르 떨어댔다.

“꺄흣끅! 끄긋끄극끅! …….”

그러더니 종국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마치 괄약근이 풀려버린 것처럼 조갯물을 좌르륵 좌륵 가랑이 사이로 싸지르고 말았다.

“흐으으, 흐으으그르르르 …… (쌔애액! 쌔액! 좌르르르 ……)”

덕분에 혜지는 마지막 소절까지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혜지를 지왕은 비웃으며 말했다.

“야, 너희 친구 사이 맞냐? 친구가 정신을 잃고서 보짓물을 막 지리고 있는데 어째 한번쯤 져줄 생각을 않고 끝까지 악착같이 노래를 불러대냐? 아무튼 싸가지 없는 것들은 이럴 때도 금방 티가 난다니까. 쯧쯧.”

양심이 찔린 혜지는 얼굴에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왕은 그런 혜지를 보고 비아냥거리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흥, 그래도 부끄러운 건 아나보군. 야, 그럼 그 부끄러움을 만회할 기회를 줄게. 얜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까 얘 대신 니가 벌칙을 받을래? 어때?”

느닷없는 제안에 혜지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왕을 쳐다봤다. 하지만 끝내 자기가 대신 벌칙을 받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지왕은 실실 쪼개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야,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 몰라? 하물며 친구가 받을 벌을 대신 받아주는 건데, 그럼 더 큰 복이 올지 누가 알아? 안 그래?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더 줄 테니까 어디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봐.”

그러나 혜지는 아까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당했던 전기 고문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몸서리가 쳐졌다.

‘흐으으 …… 분명 벌칙도 전기로 당하는 걸 텐데 …… 으으으, 난 못해! 못한다고! 그 묘하고 이상한 기분, 더 느끼기 싫어!’

지왕은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쯧쯧. 뭐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약속대로 저 녀석한테 벌칙을 줄 수밖에. 그럼 세희가 벌칙 받는 거 잘 보고 있어. 나중에 니가 승자 보너스를 받을 때 많은 도움이 될 테니까.”

혜지는 귀가 번쩍 뜨였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벌칙 받는 걸 구경하는 게 보너스를 받을 때 도움이 된다니 …….”

그러자 지왕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때 되면 자연히 알게 돼. 후후.”

혜지는 순간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뭐, 뭐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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