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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직속상관의 상태가 이상하다 (20) (20/83)



〈 20화 〉직속상관의 상태가 이상하다 (20)

증거를 대지 못하자 미르티스는 일어섰다. 치렁치렁한  장식들이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자, 잠시만… 그럼 처음에 말씀하셨던 시간 안에 증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때 아이셀이 갑자기 나섰다.

그녀는 갑옷 속에서 미르티스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천 조각을 꺼냈다. 저, 저걸 언제….

“아버님께 받았습니다.”

아버지한테 받았다고? 저건 또 언제 준 거야?

“이건… 확실히 내가 알버트에게 주고 갔던 건데.”

미르티스는 그것을 받고 미소 지었다.

“정말 네가 알버트의 아들이란 말이야?”
“맞습니다.”

대답하자 미르티스가 손을 뻗었다. 움찔했지만, 그녀가 내 얼굴을 만져보고 웃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내가 아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확인한 듯했다.

나도 미르티스가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 것도 같다. 그녀는 가늘게 숨을 뱉으며 미소 지었다.

“그렇구나. 이름이….”
“알프렌입니다.”
“알프렌….”

미르티스는 내 이름을 곱씹으며 입꼬리를 올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해결될 것 같다.

그동안 아이셀은 내 옆에 서 있다가 뭔가 마음먹은 건지 앞으로 나섰다.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잠시, 그녀의 입에서 튀어 나간 말을 막지 못한 것을 곧바로 후회하게 되었다.

“어머님, 알프렌과 결혼할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여기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결혼? 너희 둘이?”

미르티스는 생각보다 밋밋하게 반응했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우리에게도 앉으라고 손짓했다. 이번엔 다른 색깔의 긴장이 돌기 시작한다.

물론 미르티스의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이다. 그녀는 새빨간 입술을 혀로 살짝 훑고서 미소 지으며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글쎄… 지금은 안 되겠는데.”
“네?”

여기서 또 허락을  해준다고?

아이셀의얼굴에 낙담이 싸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
“아이셀이라고 합니다. …왜 안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이셀은 그새 미르티스의 손까지 잡고 울먹였다.

“전쟁이 끝나고서 하도록 해. 아이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끝까지 살아남겠습니다.”

반쯤허락인 대답에 아이셀은 다시 밝아졌다.

미르티스는 어울리지 않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리고 이곳에서 마력석 채집을 그만둬 달라고 했었지?”

드디어 본론으로돌아왔다. 나는 아이셀을 옆으로 밀어내고 미르티스의 앞에 섰다.

“네, 부탁드립니다.”
“잠깐….”

미르티스는 내게 손을 뻗었다. 그 손을 잡자 나를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혔다.

“우리 아들 부탁이면 당연히 들어줘야지.”
“아… 감사합니다.”

그녀는 내 몸을 끌어당겨 어깨에 턱을 대고 뺨에다 입을 맞춰주었다. 뭐, 뭐야… 징그럽게.

“엄마한테도 한 번 해줄 수 있어?”
“네? 뭐를….”

그러더니 뺨을 내게 내밀었다. 아, 뽀뽀해달라고…. 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마왕군의 군단장인 사람한테….

아이셀은 얼굴을 붉힌 채 입을 가리고 나를 보고 있었다.

아무튼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겠지.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미르티스의 몸을 어색하게 잡고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래, 예쁘네.”

미르티스는 내 엉덩이를 다독이더니 무릎에서 내려주었다.

“걱정 말고 돌아가, 오늘 중으로 바로 철수할게.”
“괜찮으신 겁니까?”

너무 큰 결심을 쉽게 내려준 것 같아 조금 걱정되었다. 어쨌든 군단장이라고 해도 마왕의 부하일 텐데….

 때문에 괜히 무리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어느 정도 채집이 끝나기도 했고.”

벌써? 그럼 의미가 없는 거잖아.

“그리고 뭐… 인간들을 공격하려고 모으는 건 아니야. 자세한 이야기는 힘들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걱정… 정말 안 해도 되는 건가? 미소 짓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믿음이 갔다.

역시 엄마는 엄마인 모양이다.

“그리고 이 근처에 마족 냄새가 나는 녀석이 있다고 해서 몬스터들을 조금 움직였었는데, 그게 너였던 거지?”

미르티스는 눈웃음까지 지으며  팔을 쓰다듬었다.

“네, 그게… 어머니가 하신 일이었군요. 조금 큰 일  뻔했습니다.”
“그 정도로 엄살 부리면 안 되지.”

내 뺨까지 꼬집으며 짓궂은 표정을 짓는다.

“알버트는 잘 지내고 있지?”
“네, 잘 지내고 있죠.”

아버지의 모습을 잠시 떠올렸다. 뭐… 그 정도면  지내는 거지.

“나중에 보면 엄마도 잘 있다고 전해줘. 뭐라도 주고 싶은데… 이런  위험해서 안 되고.”

미르티스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천 조각을 옷 속에 밀어 넣고, 손에 끼고 있는 나무 반지를 빼주었다.

“이거라도 가지고 다녀.”
“이건….”
“별 건 아니고, 엄마가 아끼는 반지야. 작은 힘이 깃들어 있으니까 언젠가 네게도 도움이 될 일이분명 있을 거야.”

이쯤 되니 얼굴 곳곳에 퍼져있던 무서움도 사라지고, 그녀의 모습이 정말 내 어머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 너무 오래 있으면 오해할 수도 있을 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자 바로 아이셀이 기다렸다는  끼어들었다.

“어머님, 제가 마음에  드시는 건 아니죠?”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알프렌을 잘 지켜줘.”

미르티스, 아니 어머니의 답에 아이셀은 희망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꼭 마음에 드는 며느리가 될게요.”
“그…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명색이 황실 산하 기사인데 군단장에게 마음에 드는 며느리가 되겠다는  할 소리가 아니지.

미르티스도 웃는다.

“나 말고 알프렌 마음에 들게 잘해.”
“네, 가보겠습니다.”

아이셀은 나를 붙잡고 미르티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미소 지었다. 일찍이 이런 예의바르고 살가운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미르티스와의 대면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우리들을 경계하는 마족들의 눈초리로 다시 현실을 직시하게되었다.

마족은 내 편이 아니다. 그저 미르티스만이 나와 비밀스러운 관계일 뿐이다.

밖에서는 혹시라도 공격받지 않게 깃발을 제대로 들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진짜 어둠이 드리워 깃발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같아 불안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미르티스의 목소리가 진지 전체에 울렸다.

“철수 준비.”

그 한 마디에 마족들은 조금도 토를 달거나 의심하지않고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끝났다.”

마족 진지 밖으로 나오고 나서 아이셀의 첫마디였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뱉으며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진짜 큰일 해냈어. 역시 혈연은 끈끈하네.”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좀 놀랐습니다.”

미르티스가 어머니인 건 그렇다 쳐도 저렇게 내게 잘해주리라고는 생각  했다.

“자식 사랑은 우리 부모님보다 낫다. 나도 저런 사랑 좀 받아봤으면….”

나는 아이셀의 엉덩이를 툭 치고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됐죠?”
“알프렌은 더   해 줘야지. 이 정도로는  돼.”

지휘소 앞으로 돌아오자 이미 마족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은 단장이 밖까지 뛰어나와 우리를 반겼다.

“엄청난 일을 해냈어! 입으로 마족들을 물리치다니!”

기사 단장은 엄청나게흥분한 듯 내 손을 잡아 흔들며 기뻐했다.

전투를 해야한다면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기에 그의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하였다.

“황제 폐하께 직접 보고드려야겠다.”
“아, 아닙니다. 그렇게까지는….”
“수백의 목숨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야. 꼭 상을 받게  거다.”

단장은 이상한 경고성 말을 해놓고 웃으며 다른 기사들과 지원을 온 마법사와 자경단들에게 나와 아이셀의 성과를 알렸다.

여러 사람의 칭송 가운데 파르안과아스틴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입니다.”

파르안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지 제대로 안심하지도 못하고 이마를 매만지며 애써 웃었다.

“아스틴, 기도했어?”

아이셀의 물음에 아스틴은 어깨를 으쓱했다.

“조금 더 늦었으면 할 뻔했어요. 다행이에요.”

아스틴은 나와 아이셀의 손을 잡고 웃었다.

이내 멀리서 마족들이 철수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늘에서 커다란 문이 나타났고, 곧 열리며 마족들은 모두 사라졌다.

-

아이셀과 나는 공을 인정받아 기사단장의 재량으로 며칠간의 휴가를 얻게 되었다.

대부분의 인원은 마족들이 멋대로 지형을 바꿔놓은 호수를 정리하러 갔고, 아스틴은 다시 쓰러져 의무실에서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었다.

다른 기사들이 일을 출발한 아침, 내 방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밖에 나가자.”

아이셀은 무언가를 챙긴  가방 하나를 챙겨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는 바로 일어났다. 나가자고 하면 뻔했다.

바로 일어나 아이셀과 함께 마을로 향했다.

아이셀은 벌써 두근거리는 건지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얼굴은 벌써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어제 혼자 무슨 상상 했어요?”
“응? …어머님께 혼나는 상상 했지. 뭔가 실수하면 거칠게 대해 주실 것 같아서. 아들에게는 친절하지만, 며느리에게 은근한 질투를 하는 그런 모성이랄까?”

망상이 지나쳐.

“엉덩이를 맞는 걸로 용서해달라고 부탁드리면 매일 때려주실 거야. 으흣, 마족 군단장에게 능욕당해서 몸도 마음도 전부 무너져 버리는 거야….”
“아니… 저희 어머니한테 능욕을 당할 거라는 말씀입니까?”
“아, 음… 그러네. 미안해, 말이  심했지?”

아이셀은 멋쩍게 웃으며 내게 더 달라붙었다.

“빨리 들어가자, 나 어젯밤부터 너무 흥분해서 몸이 주체가  돼. 아침에 부단장님이 지난번 일 칭찬하시면서 어깨를 다독여주실 때 방심했으면 이상한 소리 낼 뻔했어.”
“오늘 각오하세요. 무슨 일 있어도 제가 그만하고 싶을 때까지 할 겁니다.”

아이셀은 주체 못 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들어왔다. 바로 아이셀을 뒤에서 끌어안고 제복 위로 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알프렌… 역시 제복 패티시 있는 거지?”

아이셀은 팔을 내려 내 허리 쪽에 손을 놓고 내가 움직이는 것에 맞춰 몸을 관능적으로 비틀었다.

“건방지게 굴지 마 아이셀.”
“으읏… 알겠어…으.”

그녀를 그대로 침대에 쓰러트리고, 목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머리와 살갗의 냄새에 하체가 불끈 솟아올랐다.

그리고 아이셀이 챙겨 온 가방을 열어 예상대로 마구 집어넣은 도구들 가운데, 개목걸이를 꺼내 목에 채웠다.

“아핫….”

줄까지 연결해 끌어당기자 기뻐하며 침대 아래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그대로 조금 움직여보았다. 아이셀은 천천히 기어 따라왔다.

잠시 멈춰 엎드려있는 그녀의 바지를 벗기고, 진동장난감 하나를 음부에 밀어 넣었다. 자극이 꽤나 심했는지 그대로 멈춰서 움직이지 못하고 떨기만 했다.

“더 와.”
“모…  움직이겠어효….”

아이셀은 벌써 맛이 간 것 같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강제로 조금 더 끌고 다녔다.

방을 조금 돌아다닌 것뿐인데도 기분이 이상했다. 이내 내가 멈추자 아이셀은 그대로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명령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나를 보았다.

바지를 벗고서 물건을 꺼내자 아이셀은 우람해진 그것을 입에 넣으려고 다가왔다. 나는 바로 쥐고 있는 줄을 당겨 못하게 만들었다.

“하게 해주세요.”

내 물건의 유혹은 그녀의 얼굴앞에서 그녀가 입을 벌릴 듯  듯, 더 다가와 삼키고 싶은 것을 참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기다려.”
“입에라도 넣어주세요.”

조금만 더 하면 울기라도 할 것 같다.나는 살짝 앞으로 움직여 그녀의 입술에 내 귀두 끝을 맞추었다.

그러자 달리 말하지 않아도 아이셀은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어때?”
“……좋아요.”

아이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런 짓을 몇 번씩 해도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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