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군단장 에르테렌 (3)
“이, 이 새끼 완전히 미쳤어!”
에르테렌은 내 팔을 어떻게든 막아내려 용을 썼지만 지금 그녀는 이미 군단장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무력하다.
“약속 지킬 테니까 그만해!”
나는 에르테렌의 옷을 마저 벗겼다. 다른 녀석들을 이 자리에 놓지 않은 건 그녀 입장에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일이다.
“설마 미르티스의 아들한테까지 당할 줄은 생각 못 했겠지?”
“크윽….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없잖아.”
이제와서 불쌍한 소리를 내뱉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내 손에 떨어진 전리품을 마음껏 취할 생각으로 거근을 꺼냈다.
적군의 머리를 따먹는 건 솔직히 말해서 흥분되는 일이다.
다리를 벌리게 만들자 에르테렌은 그제야 상황을 인지하고 버둥거렸다.
“하지 마! 제발…. 이건 말도 안 되잖아!”
차라리 전쟁을 계속했다면 에르테렌은 절대 이런 꼴을 당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이런 녀석들은 언젠가 한 번쯤은 방해가 된다.
지난 일에 대해 미르티스에게 보내는 답례라고 생각하며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커다란 물건을 가져다 대고 문질렀다.
에르테렌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으으윽….”
그녀의 좁은 구멍으로 파고들려 했다. 에르테렌은 아예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여기 봐. 생각보다 좁은데.”
“무, 무슨…. 그딴 거 넣으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마…!”
에르테렌은 입술이 터지도록 이빨로 깨물고 있었다. 끝을 넣고 천천히 밀어 넣으려 했다.
“가만히 있을 거야?”
잠시 멈춰주자 에르테렌은 분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어, 어떻게 하면… 그만할 건데?”
“내 노예라도 되겠다고 해 봐. 그럼 이것만은 봐주지.”
“개새끼….”
당장 엉망진창으로 당하더라도 그런 말은 절대 할 수 없을 거다.
결국 나는 에르테렌의 보지를 뚫고 나갔다.
이 거대한 자지, 내 원래 것도 꽤 컸지만, 이건 정말 파멸적인 크기였다.
“아으으윽… 자, 잠깐만….”
귀두 끝이 살짝 들어가자 에르테렌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정말, 정말 미르티스가 시킨 거야?”
“그런 건 아니다.”
“그러니까… 네 엄마 욕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지? 그러지 마. 사실 우리 친한 사이야아….”
조금 더 넣으려고 하자 에르테렌은 고개를 흔들며 내 팔을 잡았다.
귀두가 걸쳐진 채로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그 두려움과 분노에 뒤섞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내가 어쩌다 이러고 있는 건지 문득 이상했다.
“알프렌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해봐.”
하면서 살짝 몸을 들이밀자 에르테렌은 화들짝 놀랐다.
“시, 싫어! 절대 말 못 해.”
후환은 미르티스가 해결해 줄 것이다.
나는 그대로 에르테렌에게 박아버렸다.
“꺄아악!”
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몸은 이 상황에 대비해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다.
애액과 처녀혈이 섞여 벌써부터 엉망이 되어 버렸다.
마족 군단장의 처녀 보지… 이건 귀하다.
“끄흑, 악마같으윽… 미르티스하고 똑같아.”
좋다. 서서히 촉촉하게 감겨오는 감각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협박은 삽입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에르테렌의 뺨을 붙잡았다.
“그다음은 안에다 싸버릴 거야. 미르티스의 손자를 임신하는 거, 재밌겠지?”
“그, 그건 절대 안 돼…. 지, 진짜 뭐든 할… 테니까, 그흐… 그런 짓 하지 마!”
“좋아.그럼 오늘 내가 요구한 건 전부 들어주는 거다.”
에르테렌은 잠시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게! 약속 무조건 지킬게!”
“리슈. 들었지?”
에르테렌을 겁탈하는 걸 멍하니 보던 리슈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마력으로 지금 모습전부 기억해 뒀어요. 돌아가서 미르티스님께 보여드릴게요.”
“하, 하지 마!”
나한테 패배하고, 질내사정 협박까지 당하는 모습은 미르티스가 아니라 누구한테도 보여줄 수 없겠지.
“좋습니다. 그건 생각해보죠.”
나는 허리를 세차게움직이다, 날카롭게 자지를 빼내 에르테렌의 배 위에 진한 정액을 뿌렸다.
이번에도 양이 상당했다.
“흐윽….”
에르테렌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알프렌!”
아이셀은 어느새 이쪽으로 왔다. 그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땀을 흘리며 내 옆까지 다가와 내 옷단을 당겼다.
“그거… 나한테도 해줘.”
아이셀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바로 에르테렌을 일으켜 앉혔다.
“이쯤 하지.”
이쯤 하겠다는 말에 안심하다가, 금방 내게 동정을 받았다고 생각해 분한 표정이 되었다.
그래도 괜한 소리는 하지 않고 옷을 여미어 입었다.
“난 이 여자 좀 안고 갈 테니까.”
“네 녀석 교미 따위 관심 없으니까, 일일이 말하지 마.”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리슈는 에르테렌의 팔을 붙잡고 함께 돌아갔다.
나는 바로 아이셀의 바지를 엉덩이가 보일 정도만 내렸다. 밧줄에 묶여 있었던 그녀는 그것만으로 꽤 오래전부터 흥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엎드리게 만들어놓은 뒤, 애무는 거의 하지 않고 그녀의 몸에 바로 찔러 넣었다.
“흐에엣!”
아이셀은 비명을 질렀다. 끝까지 넣고서 그녀의 몸통을 당기고 강제로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려놓고 웃었다.
“보기 좋은 얼굴이네.”
“헤에, 으아….”
아이셀은 멍청하게 입을 벌린 채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천천히 움직이자 아이셀의 몸이 부서질 것 같이 요동쳤다. 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잡아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처박아 놓고 속도를 서서히 올렸다.
아이셀이라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으윽… 아아악!”
비명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러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때렸다. 몇 번만 때리면 멍이 들 것같이 세찬 소리가 울렸다.
“조, 조… 아….”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이내 나는 완전히 안심했다. 그리고 있는 힘껏 그녀와 몸을 부딪쳤다.
아이셀은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다행인 건 나도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양이 엄청났었지.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고 기절한 듯 소리도 잘 내지 않는 아이셀의 몸을 장난감처럼 붙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녀의 몸 밖으로 빠져나와 늘어진 그녀의 몸 위에 정액을 뿌렸다.
얼굴부터 입고 있는 옷 위까지 내 흔적들을 있는 대로 뿌렸다.
아이셀은 죽은 것 같은 눈으로 늘어져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이것으로 몸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러자마자 나는 바로아이셀을 일으켜 안았다. 작게 새근거리던 아이셀은 내 목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괜찮았어요?”
그녀는 힘없이 웃었다.
“몰라. 죽는 줄 알았어.”
즐길만한 고통을 훨씬 뛰어넘었는지도 모르겠다. 큰 것을 넘어 인간이 아닌 것에게 당한 수준이니까.
“조금 무서웠어. 알프렌… 그래도 다행이야.”
“죄송합니다.”
나는 아이셀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 에르테렌이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갔다. 내가 들어서자, 마족들은 웅성거리며 돌아온 나를 일제히 노려보았다.
에르테렌은 그들을 조용히 시키고, 헛기침하고서 말했다.
“약속은 했지만… 내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알다시피 나는 군단장이지 마왕은 아니니까.”
나는 표정을살짝 찡그렸다.
“하, 하지만 어떻게든 해볼 테니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라. 정말… 꼭 해결할 테니까.”
일단 약속은 받아냈으니 돌아가야겠지. 에르테렌의 말 대로 군단장인 그녀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제한적일 테니까.
“가보겠습니다.”
에르테렌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섰다.
그들의 성 밖으로 나왔다. 리슈는 그제야 안심한 얼굴로 숨을 내뱉었다.
“다행이네요. 에르테렌님이 약속을 지켜주시고… 미르티스님께도 도움을 청하면 해결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 넌 이제 돌아가는 거야?”
리슈는 밝게웃으며고개를 끄덕였다.
“종전된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잖아요. 너무 아쉬워 마세요.”
그녀는 내 팔을 잡고 내 뺨에 입 맞추었다.
아이셀은 그런리슈를 바로 떼어내고 나와 그녀 사이를 가로막았다.
“만날 일이 많을지 어떨지는 모르지.”
“에이, 대장. 우리 볼 거 다 본 사이끼리 왜 그래요. 같이 좀 쓰면 좋잖아요.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
맛있는 거라고…?
“빨리 가.”
아이셀은 리슈를 발로 툭쳐 밀어버렸다. 리슈는 생글생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돌아가자 우리도.”
“리슈는어떻게 됐다고 말해야 할까요?”
“……겁먹고 탈영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탈영이라. 리슈라면 그렇게 이상한 핑계도 아닌 것 같다.
“그 보다 너 어떻게 된 거야? 아까 그 모습은… 완전 마족이었어. 아니 그 이상이었지. 게다가 군단장도 제압해버리고. 어머님의 피가 그렇게 강한 거야?”
이전에 오거와싸울 때, 아이셀의 앞에서 보였던 모습은 아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이셀은 점차 변해가는 내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네, 뭐… 그때도 말씀드렸듯이 이 검이랑 마족들과의 접촉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황성 마법소에서 받은 고농축 마력석을 먹었더니 그렇게 됐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사실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죠.”
그리고 미르티스가 준 반지가 핵심적이었지.
아이셀은 그 말을 듣고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마력석에 그런 힘이 있다는 거 알고 있던 거야?”
“아뇨.”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운이 좋아서 이긴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완전히 죽으려고 작정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죠.”
아이셀의 걱정을 알기 때문에 나는 겸연쩍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그래 뭐… 어쩔 수 없기는 했지.”
아이셀은 숨을 뱉었다.
기사로서 죽음을 감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그저 평화로운 시골에 있었던 것일 뿐.
하지만 이제는 괜찮아질 것이다. 이대로 전쟁이 종식된다면 당분간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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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둔지로 돌아왔다. 우리가 돌아오는 것을 본 경계병은 급히 소식을 전달했고, 주둔지로 들어갈 때쯤 지휘관급 간부들이 모여들었다.
“어떻게 됐나?”
“일단… 에르테렌은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정권이 있는 건 아니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유리하게 끝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꼼짝없이 다시 전쟁이 시작될까 했는데.”
지휘관은 진심으로 안도한 것 같다. 우리 부단장역시 기뻐했다.
“우리 기사단 기사들도 돌아갈 수 있겠구나.”
다들 기뻐하고 있지만, 사실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저 최악을 면했다는 기쁨일까.
“시간도 조금 벌었고… 황녀님께 다시 보고를 올려야겠군.”
“어떻게든황녀님이 조금만 양보해 주신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마족들이나 우리나 대부분은 더 이상의 싸움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너무 무리한 요구만 아니면 저들 역시 충분히 받아들일 것 같다.
“다시 황녀님께 보고문을 작성할 테니 너희들이 오늘 있었던 상황까지 상세히 말씀드리고 답변을 받아와라.”
“알겠습니다.”
대답하고 잠시 쉬러 지나가려는데 부단장이 내 팔을 잡았다.
“리슈는?”
“어… 그게….”
막상 탈영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셀은 부단장과 내게만 들리도록 작게 말했다.
“오다가 몬스터에게 당해 죽었습니다.”
아이셀 역시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역시 좀 엉성한 핑계다. 부단장은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도망친 건 아니고?”
“네…. 아닙니다. 시신이 너무 끔찍하게 망가져 버려서 수습해 올 수가 없었습니다.”
“하아….”
부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녀석 고아라고 했었지?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그나마 다행이네.”
“네, 뭐….”
슬픈 표정을 짓고서 나와 아이셀은 다시 움직였다. 돌아서자마자 심장에 손을 얹고 웃었다. 잘 속아 넘겼다.
“다행이네.”
아무도 없는 곳까지 와서야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그래도 어째 조금 섭섭하네요.”
“흥, 섭섭하긴.”
아이셀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나, 나는 조금 더 감상에 젖어 말한 거였는데.
“그보다 이제는 다시 황녀님이 문제네. 괜찮겠지? 황녀님 입장에서는 우리가 멋대로 군단장을 만나서 협상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네… 산 넘어 산이군요.”
황녀가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까.
침착한 척하면서 무서운 짓을 벌이는 사람인 것 같은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닐지 벌써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마족 군단장을 두 번이나 만나고 나니까 황녀님도 그 정도 느낌밖에안 드네. 설마 우리를 죽이기야 하겠나 싶기도 하고.”
아이셀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엔 황녀는 우리를 몇 번이고 죽일 것 같다. 이미 성녀도 날 죽이려고 했던 전력이 있으니까.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그러고서 나는 숨을 뱉었다.
이제 피곤해 오기 시작한다. 나는 천막 안으로 기어들어가 누웠다. 아이셀도 내 옆에 누웠고, 내 팔을 벴다.
“좀 자자.”
“네, 주무세요.”
눈을 감고 금방 잠이 들었다. 바람이 조금 차가웠지만, 쏟아져오는 졸음을 몰아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