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13)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서 이렇게 되버린거야...’

 축축하게 땀으로 적셔진 침대 위에서 냄새나는 침을 흘리며 숨에 차서 헐떡거리는 늙은 남자의 몸이 약간 통통하지만 길고 풍만한 허벅지 사이를 또 다시 비집고 들어 오는걸 느끼면서 무기력하게 누워 있던 미란은 거부도 못한 채 다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수 없는 사내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베개 두 개가 보기 좋게 양쪽으로 퍼져 있는 미란의 엉덩이 아래에 접어 넣어져 있어 자연스레 세워져 있는 무릎을 벌리고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가느다란 발목을 더러운 양 손으로 감아 쥐더니 잔뜩 부풀어오른 자지를 그 사이로 쑤셔 넣기 시작한 늙은 사내의 입에서 시큼한 침이 한웅큼 미란의 가슴위로 떨어졌다.

 이미 몇 명인지도 셀 수 없었던 무리한 삽입으로 부어 오를대로 부어버린 보지지만 지금 올라 온 늙은 남자의 자지는 아까 한바탕 싸지르고 간 사내의 자지보단 부드러워서 견딜 만은 했다. 그 놈은 자지에 무얼 했는지 몰라도 굵은 데다가 길기까지 해서 한번 찌를때마다 깊은 자궁 입구까지 두드려대서 이미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고 지쳐있는 30대 중반의 유부녀 미란은 쾌감보다는 아픔을 느껴야만 했다.  밀어붙이는 힘에 밀려 미란의 머리가 다시 베드헤드에 규칙적으로 부딪히기 시작하자 미란의 머리속에서 조금씩 이 일의 모든 원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모두 그 지겨운 시집사람들 때문이야….’

 첫 딸 돌이 지나자 재빨리 둘째 계획을 하기 시작한 건 빨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은 미란의 입장에서도 당연한 일이었다. 중간 규모의 유통업체에서 총무과장으로 일하는 현수의 월급으론 현재 살고 있는 스물네평의 아파트 전세값 인상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나중에 애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진 부부가 바짝 열심히 벌어서 좋은 학군의 아파트에 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벌 수 있을 떄 벌어야 했다. 거기다가 대기업에서 회계업무를 하던 미란이 현수보단 더 수입이 좋았기 때문에 가계부는 임신으로 인해 약간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기왕에 출산을 하고 직장에 복귀하게 되자 미란은 역시 출산 휴가가 보장된 대기업에 있을때 둘째까지 해결하는 것이 안정된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란은 빨리 둘째를 가지기 위해 매일 야근에 피로해 하는 현수를 다그치는 중이 었다. 신혼 때만 해도 거의 매일 거르지도 않던 섹스가 임신과 출산이후엔 뜸해진 탓 도 있지만 무엇보다 현수가 그전보다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미란의 초조하게 만드는 원인중 하나였다.  돌이 지나자마자 큰 애의 수유를 중단하고 배란을 테크하기 시작한 미란의 휴대폰엔 배란기 일정을 알려주는 앱이 열려 있었다.  첫 애를 가질 때도 이 앱으로 배란기에 맞춰서 두 번의 시도끝에 임신을 쉽게 했기 때문에 미란은 이번에도 이 앱을 이용하고 있었다.  지난달 부터 정상적인 배란이 시작되었고 이제 현수만 잘 따라주면 이번에도 문제가 없이 쉽게 둘째를 가질 수 있으리라 했는데 오히려 엉뚱한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현수의 본가는 경북 상주였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집안이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 것은 둘째인 현수가 유일했다. 그래서 집안의 크고 작은 일에도 똑똑한 현수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현수의 아버지, 즉 미란의 시아버지가 허리가 아파서 쓰러지는 일이 생기자 현수가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모시게 되었다. 안그래도 바쁜데 병원에 직장에 온 집안이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 병원수발때문에 시어머니와 작은 시누이가 올라왔는데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서 현수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 모두 같이 있게 된 것이다.  어차피 아이가 어려서 방을 따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방 하나를 시집 식구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처음엔 진단만 받고 바로 내려가려니 했는데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하길 권해서 결국 본의 아닌 시집식구와의 동거가 시작되자 미란은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배란기가 되어도 집에 시집식구가 가득해서 시도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데다가 처음엔 별 참견을 안하던 시어머니도 시누이랑 같이 있게 되니 아무래도 이것 저것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마전에 직장에 복귀한 미란에게도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여가자 그걸 보고 있는 현수도 입장이 난처한지 어제 저녁에 미란에게 뜬금없는 제안을 해왔다.

“호텔에 가서 하자고?”

“그래, 어차피 집에선 못하잖아. 낮에 만나서 호텔에서 하면 되지.”

“자기는 매일 야근이면서 시간이 되겠어?”

“거래처 간다고 살짝 나오면 돼. 자기는 좀 일찍 나올 수 있어?”

“음…나는 반차 쓰고 일찍 나오면 돼. 그럼  한시 정도면 나올 수 있어 ”

“그래 그럼.  같이 점심먹고 갔다가 당신은 집에 가고 나는 회사 다시 들어가면 되겠네.”

“그럼 비싼 호텔가지 말고 모텔같은데 가도 되잖아”

“당신 괜찮겠어? 모텔 같은데 한번도 가본적도 없으면서”

“잠깐 있다가 나올텐데 무슨 상관이야. 잘됐네 마침 배란기도 맞는것 같아”

“알았어. 그럼 내일 가는거다?”

“그래”

   다음날 미란은 오전 업무를 서둘러 끝내고 회사를 나섰다.  마침 부장도 출장중이라 별 무리 없이 반차를 사용할 수 있는건 다행이었다.  약속한 냉면 집에서 현수를 만나 점심을 먹은 뒤 백화점 건너에 있는 제법 큰  올림푸스 모텔이라는 곳으로 갔다. 그전에는 여기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었다. 하지만 아무리 남편하고 동행이라 해도 대낮에 모텔에 들어갈려니 발이 잘 안떨어졌다. 입구에서 현수가 계산하는 동안 멋적은 미란은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룸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현수가 말했다.

“그렇게 고개를 돌리고 있으니까 불륜하는 사람들 같잖아.”

“이런 대낮에 오는 부부가 어디있겠어? 어차피 불륜으로 보겠지 뭐.”

“그럼 우리 오늘 불륜하는건가? 하하?”

“당신 너무 능숙해서 의심이 가네? 혹시 이런데 와본거 아니야?

“안그래도 바쁜데 그럴 시간이 어딨나?”

 현수가 툴툴거리며 도어를 열고 들어 갔다.  미란은 처음 들어오는 모텔이 어색해서 쭈뼛거리며 따라 들어왔다.  방안을  둘러보던 미란은 각종 이상한 물건이 있는 자판기와 커다란 침대위 천정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고 놀라버렸다. 

 “이게 다 뭐야?”

 “나라고 알겠어? 요새 애들은 이런거 좋아하나 보지.”

 “잘못 고른거 아니야? 좀 평범한 방은 없었어?”

 “고르긴 뭘 고르냐? 그냥 방 달라고 한건데”

    현수가 짜증을 내자 미란이 입을 다물었다. 애초에 비싼호텔말고 저렴한 모텔에 오자고 한게 자신이었으니까 현수를 타박할 수 도 없었다. 미란은 가방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고 옷걸이에 정장 윗도리를 걸었다. 

 “먼저 샤워 할래?”

 “아니야 자기 먼저 해.  난 자기 하고 나서”

 현수가 욕실에 들어간 후 미란은 스마트폰을 꺼내 배란기를 체크했다. 마침 어제부터 배란기여서 시기도 적절했다. 처음 오는 장소에 대한 불안했던 마음은 깨끗한 시트와 베개가 놓여진 침대를 보니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다. 그러자  오랜만에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약간 가슴이 뛰기 기작했다. 오늘을 대비해서 예전에 사놓고 한번도 안입은 속옷도  준비했다.  미란은 나머지 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나서 속옷차림으로 거울 앞에 섰다. 귀여운 하얀 레이스가 달린 얇은 브래지어에 안그래도 풍만한 미란의 가슴이  꽉끼어 불편해 보였다. 게다가 팔개월까지 수유를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커진것 같은 유방이 얇은 브래지어 캡을 밀고 나올듯이 솟아있었다. 그리고 처녀때보다 확실히 커지고 진해진 유륜이 캡 위로 조금 삐져나와 이제 삽십대 중반을 향해 가는 유부녀 특유의 농염함이 한껏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미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예전 사이즈라서 좀 작아 보이네. 좀 더 큰걸 사야하나..아니 기다리면 다시 좀 작아질까..아니야 어차피 또 임신하면 그대로 일테니 차라리 사이즈 큰걸 사야겠다’

       

   아래 위로 속옷만 입은 풍만한 유부녀가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몸을 살펴보는 모습은 어떤 남자라도 당장 달려들고 싶은 모습이었지만 막상 본인은 좀처럼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는 체중을 가만히 탄식하며 이번 임신으로 얼마나 더 살이 찔까 걱정하고 있었다. 욕실에서 머리를 털며 나오던 현수가 그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계셔?"

"나 살이 더 찐 것 같지 않아?"

"그런가...난 잘 모르겠는데."

항상 정답을 피해가는 현수는 예전부터 눈치라고는 전혀 없는 범생이였다. 기분이 상한 티를 내지 않고 미란은 조용히 욕실로 들어갔다. 배란기에 맞춰서 간신히 여기까지 왔는데 서로 기분이 상하면 될 것도 안될테니 참기로 한 것이다.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바스타월을 두르고 나온 미란은 침대에 걸터 앉아 졸고 있는 현수를 발견하고 뜨악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분위기는 못낼 망정 이런 상황에서 졸고 앉아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다시금 한숨을 몰아 쉬고 다가가 뒤에서 현수를 부드럽게 안았다.

"많이 피곤한가 봐...괜찮겠어?'

"어, 잠깐 졸았나봐. 알잖아, 요새 바쁜거..."

현수는 시트를 젖히고 침대에 올라가 베드헤드에 기대어 앉아 다리를 벌렸다. 미란은 두르고 있던 바스 타월을 걷어서 의자위에 잘 펼쳐 놓고 침대 위에 올라 무릎 걸음으로 다가가서 현수의 심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미란이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하자 현수의 자지가 조금씩 힘을 받기 시작했다. 베드헤드에 기대어 있던 현수의 눈에 흔들리는 미란의 풍성한 가슴이 들어오자 손을 뻗어 젖꼭지를 살살 만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으으음..."

육봉이 어느정도 단단해지자 현수는 미란을 끌어당겨 침대에 눕혔다. 조급하게 미란의 다리를 벌린 현수는 아직 충분히 애액이 나오지도 않은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미란은 아직 제대로 젖지 않은 하복부에 마찰이 느껴지자 눈살을 찌푸렸지만 내색하지 않고 현수의 등에 팔을 둘렀다.

"흐으....헉헉"

"하아...아아...자기야.."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현수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란은 눈을 감고 행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직 충분히 애액이 분비되지 않은 보지의 통증이 느껴지긴 했지만 천정의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보니 웬지 묘한 느낌이 미란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왔다. 더불어 펌핑하는 현수의 자지에 맞춰져 미란의 보지도 서서히 달구어지고 있었다. 

"아아 자기야... 너무 좋아..."

"헉헉....헉헉"

미란은 현수를 독려하기 위해 짐짓 좋은 척 신음을 현수의 귓가에 흘렸다. 그런데 생각지못한 방해자가 나타났다.

"삐리리리~"

테이블 위에 놓인 현수의 전화가 울려대는 시작하자 한창 흥이 오르던 현수의 몸이 멈칫 했다.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으려던 현수에게 미란이 다급하게 말했다.   

"헉헉 자기야 좀만 이따가 받으면 안돼?"

"회사에서 온거라 빨리 받아야 해"

등을 돌리고 일어나는 현수를 쳐다보는 미란의 눈길이 약간 차가워진다.

"네 이사님, 아닙니다.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침대에 누워서 천장의 거울을 쳐다보는 미란의 눈에 허무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알몸의 여자가 비쳤다. 천정 거울에는 침대에 누워 하얀 피부에 제법 묵직한 유방을 가진 여인이 슬픈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모처럼 만에 이루어진 섹스도 제대로 끝을 보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 참아왔던 짜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것 같았다. 미란은 침대위에서 몸을 일으켜 베개를 안고 무릎을 세우고 황급히 옷을 입는 현수를 쳐다보았다.  

"당신 옷 빨리 입어야지? 지금 바로 나가야 하는데"

"당신만 갔다가 다시 오면 안돼요?"

"무슨 소리야 지금 들어가서 또 언제 나와"

"..."

"나중에 다시 오고 오늘은 그만 가자. 서둘러 빨리 나가야 해."

"이러고 어떻게 나가요! 머리도 다 망가지고 화장도 고쳐야하는데."

"그럼 나 먼저 갈테니 천천히 준비하고 나오던지."

"날 혼자 여기 두고 가겠다고?"

"그러니까 서두르랬잖아!"

"..."

"시간 없다니까!"

"...알았어요. 그럼 먼저 가요."

미란은 도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현수는 한동안 말없이 쳐다보더니 양복을 집어들고 나가버렸다. 등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미란은 눈을 감아버렸다.

“정말이야? 괜히 그러다 좃되는거 아니야?”

따라오는 창현이 도저히 못믿겠다는 듯이 조금 앞서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 폰만 들여다보면서 가는 경호에게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경호는 얼굴도 들지 않고 대꾸했다.

“너 정말 초대남이라고 안들어봤어? 맨날 온갖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놈이..”

“물론 그런거야 알기야 알지만… 그래도 이런 것까지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다 뒤집어 쓰는게 아닐까 해서 그런거지”

“그런 걱정이랑 하덜마라…이 형님이 한 두번 해본 줄 알아? “

“진짜? 그럼 너도 아는 사람이야?”

“물론이지…직접 만나는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이미 한달전부터 카톡으로 사진까지 확인 했어. 이런 경험이 많은 커플같으니까 더 문제가 없지.”

“그럼 내가 오는 것도 벌써아는거지?”

“너 말고도 한참 더 올거야. 오늘 컨셉은 갱뱅이거든”

“그럼 한꺼번에 하는거야? 그런건 좀 별로…”

“새끼…바라는 것도 많네. 걱정마라..오늘은 좀 다른 플레이 방식으로 하기로 했으니까”

“그게 뭔데?”

“형수가 예전부터 강간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그러더라구…그러니까 이번엔 강간플레이다!”

“ 강간이라고?”

“괜찮아…다 미리 짜고 하는거야.  대신 아주 리얼하게 해줘야지 안그러면 김새서 가버릴지도 몰라”

“리얼하게 하라고? 그러다가 다치기라고 하면 어쩔려고?”

“햐…새꺄…덩치가 산만한 새끼가 하나부터 열까지 근심이 많긴.. 그래서 안전장치가 있어”

“안전장치?”

“그래 너무 갔다 싶으면 형수가 ‘부라보콘’이라고 할거야. 그럼 플레이는 끝이라는 신호지. 대신 그 말이 나오기전까진 아주 진짜처럼 해야 해. 형수도 그럴꺼고. 형님이 뺨정도는 때려도 된다고 했어.”

“와… 말로만 들었지 진짜 이런건 처음이다. 네 덕분에 신세계에 들어 오는구나”   

“짜식… 그러니까 나만 잘 따라다니면 돼. 우리가 끝내고 나면 또 다른 팀이 올거야. 그러니까 오늘 질내사정은 안돼 . 콘돔은 안해도 되지만 밖에다 싸야돼”

창현은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분되었다.  마음대로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경호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미친 놈 헛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계획을 들으니까 걱정은 사라지고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근데 …가보니 좃도 안설정도로못생긴 아줌마면 어떻하지?”

“새끼…주제에 가리기는. 걱정마라. 이거봐 뒤태 사진인데 유부녀같지 않게 아주 새끈해.“

“와우…존나 꼴리네. 엉덩이가 예술이네”

모텔에 도착하자 경호는 스마트폰 채팅창을 열심히 확인하더니 창현에게 말했다.

“야, 먼저 올라가 있어. 난 담배 한대 피고 올라갈께”

“어딘지 알고 올라가? 같이 가야지?”

“씨발 남자 둘이 모텔에 가는게 더 이상하지. 난 여기서 담배 한대 피고 갈께. 형수가담배피는건 싫어한다고 했어”

“그럼 방번호는 뭐래?”

“원래 찍어 주기로 했는데…뭐 5층에 가서 기다리면 형님이 혼자 문을 열어놓고 나올거야 그럼 그방으로 가면 돼”

“그럼 어떻게…인사라도 해야하나?”

“인사는 무슨…그냥 모른 채하고 보내드려 아마 다른 방으로 가서 중계되는 소리를 듣겠지. 너는 상황에 충실하게 연기만 잘 하면 돼. 네가 좀 덩치가 있으니 꽤 실감날거야. 그리고 방번호 찍어서 나한테 보내. 우리 다음 팀에도 내가 보내줘야 해”

“알았어… 정말 진짜처럼 해야하지?”

“그럼 대신 부라보콘만 잊지마”

창현이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리자 마자 맞은 편 복도에서 서둘러 문을 닫고 나오는 현수를 발견했다. 입을 굳게 다문 현수는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혼자 복도에 남은 창현이 방금 문이 닫힌 방번호를 확인했다.

‘505호’

경호에게 방번호를 전송한 창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가가서 도어 손잡이를 돌렸다. 조용하게 도어를 연 창현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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