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문을 닫고 나간 뒤에 미란은 일어나서 한숨을 쉬었다. 현수가 그렇게 혼자 나가버릴 줄은 몰랐다. 예전 연애할때는 항상 미란을 존중하는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요사이 시집 식구들과 생활하다보니 뭔가 권위주의적으로 변한 것 같았다.
‘그렇겠지 온 집안에 자기편만 있으니 자기 말이 다 옳게 느껴지겠지. 어차피 일찍 가봐야 시어머니하고 시누이 밖에 없는 집이니 차라리 여기서 편하게 한숨자고 늦게 들어가는게 낫겠어’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침대에 파묻힌 미란의 귀에 다시 살며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란은 현수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지가 나만 이렇게 버려두고 갈 수 있겠어. 좀 애태우다 화를 풀어야지’
미란은 시트를 허리까지 내리고 옆으로 누워 몸의 선이 잘 드러나도록 하고 가만히 현수가 사과하길 기다렸다.
한편 방안에 들어온 창현은 침대에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 미란의 뒷 모습을 보고 입을 짝 벌렸다. 풍만한 골반라인을 뽐내듯이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니 벌써 바지속이 터질듯 자지가 부풀어 올랐다.
‘고년 참 맛잇겠네…거친 걸 좋아한다고 그랬겠다’
침을 꿀꺽 삼킨 창현이 잽싸게 훌훌 옷을 벗어 옆에 소파에 던져 놓곤 천천히 침대쪽으로 다가가 옆에 걸터 앉았다.
눈을 감고 있던 미란은 기다려도 현수가 말을 안하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미란은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드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옆에 앉은 창현에게 풍겨 나는 비릿한 욕망의 냄새 때문이었다. 가늘게 실눈을 뜬 미란은 천정거울에 왠 곰처럼 생긴 거대한 알몸의 남자가 자신의 등 뒤에 있는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미란은 황급히 시트를 끌어당겨 몸을 가릴려고 했지만 한 덩치하는 창현이 바로 그 시트위에 앉아 있어 시트는 제대로 끌려오지 않았다. 미란은 할 수 없이 그냥 일어나 한 팔로 가슴을 가리고 나머지 손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최대한 멀리 창가 구석에 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세요?”
“….”
말없이 히죽히죽거리는 창현을 향해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린 미란이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이봐요. 방을 잘못 찾아 오신 것 같은데, 남편이 곧 올테니 어서 나가세요”
“…”
“뭐해욧! 빨리 나가라니까요!”
창현은 아까 경호의 얘기를 생각하고는 바로 연기에 들어갔다. 사실 창현은 그 전 부터 SM도 관심이 좀 있어서 그쪽으로 동영상도 꽤 많이 찾아본 터라 이런 역할은 자신(?)이 있었다. 최대한 능글거리는 웃음을 흘리면서 창현은 미란을 흝어보았다. 미란은 그 웃음을 보자 마치 온몸에 송충이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침착해야 돼… 일단 몸을 좀 가려야 하는데…’
한 팔로 가슴을 가리려고 했지만 아래로 쏟아지는 미란의 묵직한 가슴은 잘 가려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랫도리를 가린 손을 치울 수도 없고해서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히 가릴게 없다. 옷은 모두 저기 있는 곰같은 놈 뒤에 옷장에 걸려 있으니 말이다. 어쩔줄 몰라 눈동자만 굴리고 있는 미란에게 창현의 느끼한 목소리가 들렸다.
“씨발…아줌마 젖통이 좃나 탱탱하네…애엄마 맞아?”
그 소리에 겁이 난 미란이 빽 소리를 질렀다.
“빨리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거예요!”
패닉에 빠진 미란은 그냥 테이블로 뛰어가 그녀의 핸드폰이 들어 있는핸드백을 집어 들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뒤에 따라 붙은 창현이 미란의 머리채를 잡은 다음 끌어 당겨 안아버렸다. 바둥거리는 미란이 새된 비명을 질렀지만 곧 창현의 두툼한 손에 입이 막혀 버렸다. 너무나 리얼한 미란의 반응에 조금 당황한 창현은 주춤했지만 하얗고 풍만한 미란의 유방이 바로 눈 앞에서 흔들거리자 엄청난 흥분이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걸느끼며 손으로 가슴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젖가슴이 남자의 손에 쥐어지자 미란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창현은 미란이 계속 버둥거리자 머리채를 잡고 뺨을 한대 날렸다.
‘찰싹’
“아악…”
미란의 눈 앞이 아득해졌다. 옷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아무도 없는 모텔 방안에서 평범한 여자가 100kg가 넘는 선수출신에게 반항하긴 쉽지 않았다. 이미 흥분이 넘쳐있는 거구의 사내는 약간 빛이 바래진 1인용 소파에 구겨지듯 엎드려 있는 풍만하고 농익은 알몸의 유부녀 머리채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팔을 붙잡아 일으켜서 바로 옆 침대 위에 가로로 엎어 놓았다. 솥뚜껑같은 손으로 한대 얻어맞자 완전히 기가 죽은 미란은 고개를 침대 옆에 늘어뜨리고 중얼거리듯 호소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씨발..가만 있어… 보지를 확 찢어버리기전에…”
고개를 늘어뜨리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여자를 내려다보는 창현은 왠지 느낌이 이상했지만 머리를 한번 흔들어 지워버리고 얼이 빠져 멍청해져 있는 미란의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 갔다.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밀어넣자 통통하지만 잘빠진 다리 사이 도톰한 둔덕 밑의 갈라진 틈에서 물기가 묻어났다. 창현은 그럼 그렇지 하는 미소를 지으며 이미 끝물을 흘리기 시작한 본인의 자지를 주물럭 거리며 발 끝을 이용해 엎드려 있는 미란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아무리 짜고 하는거 라지만 처음부터 여자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보다 이렇게 뒤에서 공략하는게 더 편할 것 같아서였다. 거기다 유부녀의 약간 살이 잡혀 통통한 엉덩이를 뒤에서 보니 자지에 피가 몰려 참기 힘들었다. 창현은 경호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떨고 있는 미란위에 육중한 몸을실었다.
“끙..차..”
“아저씨..제발요..”
“씨발 엉덩이 끝내주네..일단 한번 하고 얘기하자 엉?”
“안돼요…흑흑…제발”
미란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더욱 창현을 자극했다. 창현의 허벅지사이 잔뜩 부풀어 오른 귀두가 포경 안 된고추 겉껍데기를 밀고 나오면서 허옇고 냄새나는 분비물들이 같이 밀려나왔다. 미란의 깨끗한엉덩이 사이로 보이는 선홍빛속살 사이에 아까 남편 현수와의 제대로 못 마친 정사의 영향 으로 분비된 애액이 윤활유 역할을 하며 사내의 성난 좃이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갔다. 미란은 아랫도리안으로 너무나 쉽게 사내의 자지가 밀고 들어 오자 놀라서 숨을 멈추고 말았다.
“우우우…헉헉”
“흑흑…제발….제발…”
미란은 어떻게든 발버둥 치려고 했지만 뒤에 올라타고 머리채를 잡은 육중한 사내의 몸을 벗어날 순 없었다. 다행인것은 그래도 안에 애액이 남아 있어서 창현이 바로 삽입하는데도 그렇게 큰 고통은 없었다는 점이었다.
“씨발…야..좋다…아줌마 보지가 꽤 조이는데…하윽”
“하아…하하..그만…제발 그만…”
미란의 울음이 잦아들면서 포기한듯이 조용해지자 모텔 방 안엔 창현의 용쓰는 소리와 그에 따른 찰진 방아질 소리만이 들렸다
[ 우린 사랑 했을까 ]
지금은 다른 사람과 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여자 친구를 만난 건 이 년 전 지금처럼 조금 무더위가 시작될 6월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 군대 제대한 지 두 달이 체 되지 않았었고, 4월에 제대하는 바람에 복학하기에 굉장히 어중간해져서 8월까지는 일단 쉬고 가을학기인 9월에 복학하거나 그 다음 해에 복학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군에 있을 때는 제대하면 여행도 가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멋지게 꾸미고 다니고 이것저것 해야겠다는 생각들이 많았는데 막상 제대하고 나니 그리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두 어 번 여행을 갔다 오니 혼자 가는 여행은 처음엔 좋았으나 그리 좋지 않았고, 제대하면 당장 여자 친구부터 사겨야겠다는 내 마음과 달리 여자 친구를 만들기란 그리 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어영부영 한 달 정도 시간을 허비하다보니 도무지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고, 집에는 복학하기 전 조금 일찍 공부를 해야겠다는 거짓말과 함께 학교가 있는 서울로 올라와 자취방을 구했다.
일단 방을 구하고 나니 당장 둘 달 정도의 생활비와 월세는 부모님께 받아왔지만 조금 더 여유 있게 돈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고, 인터넷 알바사이트를 뒤적이며 일이 좀 힘들더라도 시급이 쎈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몇 번의 면접을 보고 이런저런 이유로 퇴짜를 맞고, 알바 자리 하나 구하기도 요즘은 참 힘들구나 생각하며 다시 집에 내려가야 되나 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학교 근처의 호프집에서 연락이 왔다.
당장 알바자리가 급했기에 나는 이런저런 상황 따지지 않고 가서 일단 면접부터 봤다. 사장님이 좋게 보신 건지, 내가 면접을 잘 본 건지 모르겠지만 면접을 보고 이틀이 지나 연락이 왔고 나는 그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게 됐다.
저녁부터 시작해 새벽에 끝이 나고 호프집이라 일이 조금 힘들 거 같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알바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더는 생각하고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호프집 알바는 처음엔 적응하기 굉장히 힘이 들었다. 군에서 제대하고 나서도 계속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들어 있었는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별을 보며 들어가는 생활을 하다 보니 밤 12시가 지나면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다른 알바생들이 자명종이라고 놀려 대곤 했는데 그런 별명이 싫고 좋은 걸 떠나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리니 어쩔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일에 적응하며 잠과의 싸움을 하다 보니 어느새 이주일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고, 이제는 일도 어느 정도 능숙해지고 잠과의 싸움에서도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아직 6월 초의 날씨지만 올 여름에 얼마나 더울 지를 예고하듯 낮이면 꽤나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졌고, 그런 날씨 영향인지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조금씩 늘어났고 사장은 새로운 알바생을 하나 더 뽑기로 했다.
내가 보기엔 다 괜찮아 보였는데 사장은 아주 까다로운 심사기준으로 많은 사람들을 돌려보냈고, 12시가 조금 넘어갔을 무렵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금 시크해 보이는 듯한 한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려 보이는 외모에 귀 밑으로 조금 내려오는 짧은 단발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표정은 무척이나 무표정하고 시크해보여 나는 사장이 또 떨어트리겠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사장도 그런 나의 마음과 같은지 무언가 무표정하고 시크해보이는 여자아이의 표정을 보고 그리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사장과 나의 생각은 한 번에 바뀌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전화 드렸던 이혜린이라고 합니다”
똑부러지는 목소리로 짧은 자기소개와 함께 환하게 미소 짓는 혜린이라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예뻤고 나는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사장이 옆에서 면접을 보는 동안 나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넋을 놓고 혜린을 바라봤고, 옆을 지나가던 민정누나가 내 옆구리를 꾹 찔러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야야.. 침 떨어지겠다. 넋이 나갔구만 빨리 일 안 해?”
“어? 어어.. 누나. 어어..”
“크크.. 야 진짜 정신 나가 있었네 이거.. 뭘 보고 그래..?”
민정누나는 나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기웃거리다 혜린을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흐으음.. 어리네 어려.. 딱 봐도 어려.. 어린 게 좋네.. 나는 아주 뒷 집 똥개 쳐다보듯이 하더니.. 이쁘고 어린 애 보니까 아주 넋을 놓고 침을 흘리고.. 그치?”
“아니야 누나.. 그게.. 흠흠..”
“뭐가 아냐~ 이게 죽을라고 누나한테 뻥 칠래? 너 쟤 뚫어지게 보고 있었어? 아니야? 똑바로 말하면 내가 동네방네 소문 다 퍼트린다~”
“아니.. 누나.. 말하지 마.. 그게.. 어.. 맞어...”“크크.. 진작에 인정할 것이지..”
나는 민정누나의 윽박에 재빨리 꼬리를 내리고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혜린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신이 팔려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평소에 하루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실수를 몇 번이나 하며 신나게 혼나야 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다음날 출근하자 혜린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뛸 듯이 두근대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아무렇지 않은 척 혜린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이정우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일하게 된 이혜린이에요”
“네.. 반갑습니다.. 그런데 저 실례가 안 된다면 나이가..?”
“스물하나요”
“아.. 흐흐 제가 더 많네요. 전 스물셋이요”
“네에.. 오빠시네요..말 편하게 하세요”
“어어..그래도 될까?”
“그럼요..”
‘오빠...!’
난 혜린의 오빠라는 말에 가슴이 설레는 걸 느끼며, 말을 놓은 것만으로 이미 어느 정도 친해진 것 같다는 혼자만의 김칫국을 잔뜩 마시며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아.. 진짜 저렇게 귀엽고 예쁜 애가 내 여자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원래 성격이 굉장히 밝고 털털한데 다른 호프집에서 이미 일을 몇 번 해 본 터라 혜린이는 금방 다른 사람들과 친해졌고, 여자한테 제대로 말을 걸어본 적도 없는 나도 그 덕분에 혜린이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친해지는 것 이상의 감정을 나는 원했고, 혜린이를 제외한 주변 사람 모두 내가 혜린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와 혜린이를 이어주기 위해 일이 마치면 술자리를 만드는 둥 부던히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
그 중에 특히 민정누나는 내가 아직 여자랑 사귀고 손도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했단 말에 기가 막혀 가장 열성적으로 도와주었는데 주변의 도움에도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못하는 나를 보며 굉장히 답답하고 불쌍하게 보곤 했다.
“야.. 너.. 하아.. 답답해.. 입 안에 떠먹여주면 그냥 씹으면 되지.. 씹는 것도 못하냐?”
“아니.. 그게 참.. 하아.....나도 답답해..”
“너도 답답하냐? 난 속이 터진다 아주.. 으구....아오.. 속 터져..”
“에휴....”
“야~ 진짜 오늘은 내가 민규랑 지훈이랑 해서 제대로 둘이 분위기 만들어 줄테니까 좀 제대로 해봐.. 알았지?”
“아니..그게 나도 그러고 싶은데.. 하아..”
“아~ 됐고! 오늘은 진짜 잘 해 보는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어어..”
“화이팅 임마!!”
“어.. 으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