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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히로인들을 구매하시겠습니까-209화 (20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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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 부활.’

그러한 메시지를 보았을 때. 나는 품 안에 있던 부활의 정수가 떠올랐다.

그 누가봐도 명백히 세계수를 부활시키라고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 흠.’

나는 품 안에서 유리병을 꺼내어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품 안에 집어 넣었다.

단언컨대, 이것은 아직 사용할 때가 아니었다.

‘일단 세계수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이것 외에 달리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없나 확인해보는 게 좋겠지.’

굳이 성급하게 부활의 정수를 쏟아 부을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걸 사용한다고 해서 확실하게 살아나는 지도 의문이고.’

그러니 사용하는 것은 잠시 미루는 게 좋겠지.

나는 이것으로 밖에 살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일단 품 안에 고이 넣어두도록 결정했다.

자 그렇다면 세계수에 대해 알아보는 게 좋겠지, 난 파이에게 세계수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혹시 세계수에 대해 아는 거 있어?”

“큰 나무? 으음, 사실 나도 세계수가 피어있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파이가 모를 정도면 상당히 오랜 시간 죽어있었다는 건데 …… 이거 살려낼 수 있으려나?

일단 나는 가까이 다가가 정보가 없나 확인 해본다.

‘곰팡이 냄새.’

썩은 나무에서 나는 특유의 그 냄새.

나는 이를 푹하고 손가락으로 찔러보고선 나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살아날 기미조차 안 보이네.’

본래 썩은 나무는 다른 나무를 피우는 영양분이 되어 새로운 나무를 싹틔우지만.

이 나무에선 그런 새로운 나무가 날 것 같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생명력을 잡아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군데군데 마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난 파여 있는 홈을 가리키며 파이에게 이야기하자.

파이는 이를 유심히 보더니 작게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저기로 마기를 주입하고 있는 것 같아. 자꾸만 희미하게 마기의 냄새가 풍겨와.”

“마기의 냄새가?”

그런가? 코를 킁킁 거리며 확인해보았으나 딱히 나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흠에 얼굴을 처 박고 다시금 마기를 확인해본다.

‘…… 있긴 있는 것 같은데. 강하진 않네.’

일단 이곳으로 마기가 주입 되었다는 건 확연한 사실인 것 같다.

나는 얼굴을 빼내며 파이에게 이야기한다.

“꽤 오래 전에 넣은 것 같은데?”

“으응, 대충 몇 달 전?”

몇 달 전이란 말에 잠시 기간을 떠올려본다.

그 정도 기간이라면 우리가 교단에 반역을 일으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내던 그 시기와 비슷하다.

나는 이를 알아차리고선 곧바로 훈련장으로 향했다.

*-*-*-*-*--*-*

“네데아? 혹시 뭐 물어봐도 돼?”

곧바로 네데아를 찾아가, 나는 세계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네데아는 세계수란 말에 ‘흐음’하고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죄송해요. 저도 세계수에 대해선 잘 …… 허울만 교황이었지, 실제론 몸을 사리고만 있었으니까요.”

확실히 그렇긴 하지.

딱히 탓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알았다고 하고 가려는데, 네데아가 이런 말을 한다.

“아 그러고 보니 세계수에 대해 하나 기억나는 게 있긴 해요.”

“뭔데?”

“세계수에선 끊임없이 신성력이 흘러나온다는 점이요.”

“신성력이라. 땡큐.”

나는 머릿속에 이에 대해 간략히 적어두고선, 다시금 세계수로 돌아갔다.

“일단 확실한 건 이 세계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거겠지.”

보통 이런 식으로 힘을 쏟아 부어 막아버리는 것이 뜻하는 건 하나다.

‘아직 살아있음.’

죽어있는데 쓸 때 없이 힘을 투자하진 않을 테니, 마족측에선 여전히 세계수가 살아있다 판단하여 그러한 행동을 한 거였을 터였다.

“그래 거기까진 좋아. 근데 문제는 그거겠지.”

그래서 이 세계수를 어떻게 살려야하는가?

역시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방식은 ‘부활의 정수’를 사용하는 방식이었으나.

이 방식은 최대한 미루고 싶었으니 패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

있을 리가 없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하는데, 문뜩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잠시만. 마기를 주입해서 세계수를 죽이고 있었다면, 반대로 신성력을 주입해서 세계수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아. 왜 이렇게 간단한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

난 곧바로 칡을 소환한 뒤, 칡에게 이야기한다.

“가지고 있는 신성력이란 신성력을 이 나무에 쏟아부어줘.”

그러자 칡은 알았다는 듯 파닥이며 긍정의 의사를 표현한다.

‘그 다음은 파이.’

나는 파이에게 내 신성력을 이용해, 세계수에게 회복을 걸어달라고 이야기했다.

“회복? …… 오.”

파이는 내 생각을 듣고 감탄사를 내뱉더니 엄지를 치켜세운다.

“응 알았어 나만 믿으라구.”

전혀 신뢰는 가지 않지만 알았다고 이야기하며 나는 마기를 느꼈던 흠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그 다음 온 몸에 있던 신성력을 꺼내들어 파이에게 집중시켰다.

“끄으읏 ……”

검으로 변신한 파이는 몸을 하얀색으로 발광시키며 반짝 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세계수를 향해 빛을 쏘아 보냈다.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 시도하는 수밖에.

나는 온 힘을 쏟아 부어 신성력을 세계수에 주입했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패.

세계수에 남아있던 마기는 사라졌으나 딱 그 정도 뿐이었다.

‘…… 이 정도론 부족한가?’

생각해보면 마족 측에선 최소 몇 십년 이상의 세월 동안 꾸준히 마기를 주입해왔을 터인데.

나는 고작 몇 시간 한 걸로 퉁치려는 것 자체가 무리수긴 했다.

‘그렇다면 바보 같지만 좀비런을 하는 수밖에.’

좀비런은 죽었다 다시 태어나 미친 듯이 상대방에게 달려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쓴 이유는 정말로 죽고 태어나겠다는 것이 아닌.

훈련장에서 신성력을 회복하고, 쏟아 붓고를 반복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아, 세이라나 세아누나 그리고 요아한테도 부탁해볼까?’

그런 생각이 미쳤을 때 문뜩 한 가지 재밌는 것이 떠올랐다.

‘바리누나.’

어쩌면 바리누나라면 이 세계수에 대한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들어, 바리 누나또한 불러보기로 하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

“울 꼬맹이, 저를 찾으셨다고요?”

“아, 누나.”

부른지 얼마지나지 않아 바리 누나가 도착했다.

태연한 척 하고는 있지만, 앞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나있는 걸로 보아 상당히 급하게 달려온 듯 하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신가요?”

바리누나는 태연한 척 연기하며 머리를 뒤로 넘긴다.

티가 안 났다고 생각하는 모양.

나는 그런 바리누나의 행동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이야기했다.

“혹시 세계수에 관한 거 알고 있으신 거 있나요?”

“……”

바리누나는 세계수란 말에 몸을 굳히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 네. 당연히 알고 있답니다. 세계수는 본래 엘프들이 관리하는 성물이었으니까요.”

왠지 모르게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애써 참으며 바리 누나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그건 그렇고 세계수는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세계수가 죽어서, 부활시켜야 하는데 혹시 바리누나라면 방법을 알까 싶어서요.”

“…… 죽었다니요?”

바리누나는 죽었다는 말에 제법 충격 먹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한다.

“세계수는 신성력과 생명력을 뿜어내는 성물인데, 그러한 것을 어떻게 …… 도대체 무슨 짓을 해야.”

바리누나는 멘붕이 오는지 머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찡그리다가 이내 작게 이야기한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직접 가봐도 될까요? 직접 보고 싶어요.”

그 말에 나는 의구심이 하나 들었다.

생각해보니 오브에서 사는 사람이 지구에 가본 적은 있어도, 지구 사람에 사는 사람이 오브에 가게끔 만든 적은 없네.

일단 한 번 시도는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제 손을 잡아주세요.”

부드러운 손이 내 손에 올라왔을 때, 나는 바리 누나를 임무로 데려갔다.

“…… 오브.”

결과부터 말하자면 성공.

나는 어렵지 않게 바리 누나를 오브로 데려올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제가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바리누나는 귀를 팔랑팔랑거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러곤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며 우물쭈물 거린다.

“느낌이 이상해서, 무어라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답니다.”

“그래 보여요.”

“그, 그런가요?”

바리누나는 괜스레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흠흠, 암튼 이럴 때가 아니라 세계수부터 확인하는 게 좋겠네요. 울 꼬맹이, 세계수가 어디있 ……”

바리누나는 말을 하다가, 뭔가가 느껴졌는지 뒤를 한 번 슬쩍 보더니.

굉장히 충격 먹었는지 입을 떡하니 벌리며 눈을 깜빡거린다.

“아 ……? 이게 무슨.”

이미 내가 앞서 말했기에 알고는 있었으나, 이를 직접 보니 느낌이 다른 모양.

바리누나는 목탄마냥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세계수를 보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

“……”

그러곤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꾹 감더니, 내게 이런 말을 해온다.

“제가 오브에서 살았을 땐, 그 누구도 세계수가 죽을 거라고 생각조차하지 못하여. 부활하는 법 따위를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답니다.”

설마 방법이 없는 건가 싶어, 부활의 정수를 꺼내드려는 찰나.

바리누나가 그런 나를 향해 이런 말을 해온다.

“그렇지만 세계수의 탄생과정에 대해 탐구하던 이는 존재하였답니다.”

“탄생?”

“네. 이를 일종의 역사학자였죠. 어찌되었건, 그녀가 한 말 중엔 이런 말이 있었답니다.”

바리누나는 침을 한 번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세계수를 탄생시키기 위해선 첫 번째 세계수의 씨앗, 두 번째 성녀의 성수, 세 번째 용사의 피가 필요하다고요.”

첫 번째 것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상태다.

이쩌 되었건 성수는 훈련장에 한 없이 쌓여 있었고, 용사의 피는 내 피를 뽑으면 되는 거였으니.

“물론 이것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 지금 상황에서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답니다.”

“확실히 그렇긴 한데. 세계수의 씨앗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씨앗 같은 경우엔 …… 엘프 마을 정중앙 나무에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답니다. 그게 진실인진 모르겠지만요.”

구미가 확 당기는 이야기다.

나는 이를 듣고선 바리누나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혹시 엘프 마을로 안내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당연하답니다. 다만 …… 아직까지도 존재하는진 모르겠지만요.”

“그렇긴 …… 하죠?”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 일단 가보는 게 좋겠지.

나는 바리누나를 안아들고선 위로 날아올랐다.

*-*-*-*-*-*-*-*-*

날아서 1시간 정도 거리로, 엘프들의 마을은 생각보다 근처에 있었다.

‘아니지 속도를 생각해보면 그리 가까운 건 아닌가?’

어찌 되었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고, 중요한 건 우리가 엘프 마을에 도착했단 점이다.

“……”

바리누나는 텅 비어있는 엘프 마을을 보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사실상 폐허라고 보는 게 맞는 집을 보며 이야기한다.

“엘프는 특별한 상황이 있지 않는 한, 터를 바꾸지 않아요.”

저런 말을 하는 걸로 보아 엘프는 자신 외엔 멸종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

나는 더 이상은 말 하지 않아도 된단 의미로 어깨를 토닥여주며 이야기한다.

“잠시 훈련장에서 쉬실래요?”

“……아니랍니다. 후, 괜찮아요 네.”

바리누나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괜찮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앞을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일단 정중앙으로 가보죠.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 씨앗이 존재하겠지요.”

난 고개를 끄덕이고선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 걷자, 나온 건 세계수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타버린 커다란 나무 하나.

바리누나는 이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여기랍니다.”

“그럼 들어가보죠.”

나는 너덜거리는 문짝을 가리키며 이야기했고, 바리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끼익.

안으로 들어가자 보인 건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 안이었다.

그간 벌레나 동물들 조차도 이곳으로 다가오지 않았는지.

그저 먼지만 쌓여 있을 뿐, 다른 이들의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살펴보고 있자니, 바리누나가 내게 손짓하며 책장 뒤를 가리킨다.

“꼬맹이 이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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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선 추 코 늘 감사드립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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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오스님 - 후후 어떻게 될까여

...(-1)...님 - 헉 저 제로스가 누군지 몰라여

Cyankee님 -황금 고블린쟝...

Elfen님 -?!?! 살려주세요!!

kunhe님 - 같이하면 안 돼요!

세계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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