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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지?’
까딱하면 자신의 목이 날아갈 판인데도, 무관심으로 응수하고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제 아무리 게으르다 한들.
자신의 목 앞까지 칼이 들이밀어지면 어떤 방법이든 택하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마왕이란 작자는.’
자신의 안위여부에 관심조차 없는 것마냥 요지부동이다.
나는 왜 그런가 싶어 잠시 고민하다가, 스쳐지나가는 의문이 있어 이에 대해 고블린에게 물어보았다.
“마왕이 내는 소리는 그렇다치고, 달리 마왕한테 접근한 녀석들은 없어?”
“하나도 없다.”
그렇단 말이지.
일단 고작 하루가지고 뭐가 어떻다, 그게 어떻다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웃기긴 한 터라.
좀 더 두고 보는 편이 나을 터였다.
나는 고블린에게 계속해서 지켜보라는 명령을 내리고 도아를 쳐다보았다.
“혹시 왜 이러는지 짐작 가는 거 있어?”
“딱히 없긴 한데. 굳이 말하자면 마왕은 게으른 성격이 아니야. 오히려 부지런한 성격이지. 그러니까 게을러서 저러고 있는 건 아니다 정도?”
“흠 ……”
더더욱 미궁으로 빠져드네.
나는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자니 주변이 뿌옇게 변하기 시작한다.
이제 돌아가야 되는 모양.
이를 알아차린 난, 곧바로 도아에게 다시금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하며 현실로 돌아갔다.
*-*-*-*-*-*-*-*-*-*-*
임무가 끝나고 난 일주일 후.
나는 서연이 및 바리누나와 함께 모여 지구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헌터들 상태는 어때요? 마왕의 침공에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왕의 세력이 어느 정도로 강대한지 모르겠지만 …… 최소치로 잡는다 해도, 그리 썩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네요.”
저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침공을 당하게 되면 허물 없이 많은 이의 희생이 강요 된다는 이야기.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뭐 업보니까. 어쩔 수 없긴 하죠.”
그간 평화에 찌들어서, 성장은커녕 자기들끼리 싸우고 자빠졌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되는 시기가 온 것 뿐이다.
“무엇보다 헌터 세계는 좀 바뀌어야 되는 것도 있고요.”
폭력집단인데, 희생이 존재하지 않아 기성헌터들이 고착되어 있다는 점이나.
제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한들 유명세를 타지 못하면 그대로 묻혀버린 단 점이나.
그 무엇을 이야기하든, 이 세계는 썩어가고 있었기에 슬슬 도려낼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요번 기회에 침공이란 명목하에 싸그리 재정비할 필요가 있어보여요.”
“맞는 말이랍니다.”
다만 문제는 이 재정비를 할 때, 얼마나 많은 이가 희생을 해야 되는지가 문제겠지.
나는 골치아프다고 생각하며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군락지 씨앗 슬슬 제거하고. 며칠간은 제정비할 시간을 준 뒤 침공을 맞이하는 게 좋겠네요.”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상태에서 침공 당해버리면 그대로 전멸할 것 같거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파이를 집어 들었다.
“그렇다면 다녀올게.”
“응.”
난 둘에게 인사를 한 뒤 곧바로 군락지 씨앗을 심어 놓은 곳으로 향했다.
*---***-*-*-*
명목은 씨앗 제거였으나.
내가 홀로 군락지로 향한 이유는 하나였다.
‘임무로 얻은 보상을 확인해보기 위해서지 뭐.’
신성력이 2배가 된데다가, 기술들마저 한 단계 격이 상승했다고 하니 몸이 근질거릴 수밖에.
나는 힘을 쓸 생각에 싱글벙글해지마 재빠르게 군락지 씨앗이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발견.’
원체 빠른 속도로 다가간 탓에, 헌터건 몬스터건 내 침입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나는 이들이 어벙이 떠는 모습을 확인하다가 신성력을 한 가득 모으기 시작한다.
“어이 파. 준비 됐어?”
“후후 그래 이! 언제든 준비 되었다구!”
오랜만에 파이가 좋아하는 드립을 쳐주며 그대로 신성력으로 이뤄진 폭탄을 만들어내 군락지 씨앗에 그대로 박아버린다.
콰아아아아아앙!
사방에 신성력이 가득담긴 연기가 자욱히 퍼지며, 마기로 이루어진 괴물들을 모두 녹여내려간다.
나는 이를 확인하고선, 다시금 신성력을 모았다.
‘확인사살은 필수지.’
만에 하나 이 녀석이 마왕침공 때까지 살아있게 되면.
여러모로 변수 창출이 가능해질테니 상당히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그러한 싹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없애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신성력이 겁나 늘어서 크게 어렵지도 않고.’
나는 씨익 웃으며 다시금 신성력을 터트려대며, 군락지 씨앗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공격을 퍼부었다.
‘이정도면 군락지 씨앗 아빠가 아니라, 군락지 씨앗 할아버지가 와도 못 살아나겠네.’
지금 내가한 짓은 프레스에 넣어 짓으깬 다음 그걸로도 모자라 위에 불까지 지른 겪이라.
군락지 씨앗녀석이 무슨 짓을 했더라도 살아날 기미는 없었다.
‘그럼 돌아갈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사살을 한 번 더 한 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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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 가장먼저 반겨주는 건 요아였다.
“…… 주인님!”
요아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내게 달려들더니,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야기한다.
“고생하셨어요.”
역시 사람은 힐링을 하고 살아야 되는 건가.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친듯한 힐링에 웃음 짓고 있자니, 옆에 있던 세이라가 요아를 떼어내며 이야기한다.
“요아, 너무 버릇이 없습니다. 주인님한테 무슨 행동인가요.”
“……”
“이제 그만 떨어지시죠.”
요아가 의외로 말을 잘 듣는 모습.
나는 요아가 순순히 떨어지는 걸 보며, 세이라에게 이야기한다.
“뭐 별 다른 일은 없지?”
“네. 다만, 마왕성 측으로 침입한 고블린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연락이 끊겼다고?”
처음엔 도망쳤나 했지만, 가족들을 훈련장에 내버려두고 갈리는 없을 테니.
정말로 연락이 끊겼을 확률이 높았다.
“설마 죽었나?”
“죽진 않은 것 같습니다. 들어보니, 고블린들은 서로의 목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고민에 빠졌다.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아무 것도 하지 않던 마왕이 이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던가.
아니면 별 달리 이유가 있다던가.
그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자니, 어느새 다가온 릴리아가 이런 말을 해온다.
“주인이여. 무덤과 교단 본부에 무언가 이상한 녀석들이 닥쳐오고 있다네.”
“이상한 녀석들이라면?”
“마기를 풀풀 풍기는 걸로 보아 마기에 감염된 괴물인 건 확실하네만. 다 처음보는 형태라 이걸 무어라 이야기 해야 될지 모르겠네.”
난 그 말을 듣고선 세이라를 불렀다.
“세이라, 곧바로 전투인원 다 모아서 두 팀으로 나눈 뒤에 지원병력 보내.”
“알겠습니다.”
“나는 …… 무덤쪽으로 향할테니까. 넌 본부쪽으로 향해줘.”
“네.”
난 요아의 손을 붙잡으며 이야기했다.
“우리 먼저 출발해있자.”
“네.”
어차피 교단 본부 내엔 온갖 성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약한 무덤쪽을 신경 써주는 편이 좋겠지.
나는 이를 확인한 뒤 곧바로 무덤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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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 ……?”
나는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세쌍둥이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굳이 일하는 걸 방해하면서까지 안부 인사를 물을 필요는 없었으니까.
‘그럼 바로 나가보는 수밖에.’
밖으로 가서, 적으로 보이는 이들을 모두처리하면 되겠지.
나는 요아를 안아들고선 이야기했다.
“입구쪽을 맡아줘. 내가 근처에 있는 적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올테니까.”
“네.”
요아는 이제야 자신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하는지,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게 귀엽다고 생각하며 칡 녀석을 활성화 시켰다.
‘어디보자.’
굉장히 오랜만에 온 토르의 무덤은 뭐랄까 …… 내가 알던 장소랑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엄청 성장했네.’
원래는 사람 한 명 살지 않는 장소였으나.
릴리아의 노력에 의하여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
나는 이들이 약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 걸 보고선 곧바로 입구로 향했다.
‘그래도 전투 병력이 있긴 하네?’
입구로 가자 보인 건 무수히 많은 골렘 병사들이었다.
이들이 뭉텅이로 계속해서 배치 되고 있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세 쌍둥이가 이를 조종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바뻤던 거구먼.’
말 걸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나는 요아를 근처에 내려주었다.
“이 골렘 녀석들이랑 같이 입구를 지키면 될 것 같아. 아 혹시 만약 밀린다 싶으면 곧바로 훈련장으로 향해.”
“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괜히 무리하게 입구 지키려다가 다치면 한동안 말도 안 섞을 거니 그점 유의해두고.”
“네 ……”
요아 성격상.
내가 일을 맡기면 그 일을 무조건적으로 완수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무리하게 일을 하려고 할테니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비에 홀딱 젖은 강아지마냥 측은하게 있는 요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시금 날아올랐다.
‘어디보자 …… 많이도 왔네.’
나는 최소 몇 만 단위로 몰려온 적들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정도로 많으면 훈련장을 왔다갔다 거리며 힘을 충전해야 될 정도였으니까.
‘꽤나 골치 아프겠구먼.’
나는 한숨을 내쉬며 파이에게 이야기했다.
“광역기 쓸 건데. 추천하는 기술 있어?”
“으음. 깃털에다가 신성력 폭탄 넣어서 날리면 멀리멀리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오? 네가 웬일로 쓸만해 보이는 의견을 내놓냐.”
“…… 뭐, 뭐?”
나는 떽떽 거리는 파이를 내버려둔 체 힘을 끌어모았다.
신성력 바탕에 덧 입혀진 번개의 힘.
난 칡 녀석에게 이를 부여해주며 깃털을 사방에 날리도록 명령했다.
파닥!
칡은 알았다는 듯 날개를 한 번 퍼덕이더니.
이내 고슴도치가 웅크린 것마냥 몸을 감싸더니, 이내 날개를 피며 깃털을 쏘아 보냈다.
파바박! 빠르게 쏘아지는 깃털, 이 깃털은 바닥에 닿자마자 터지며 주위에 있는 몬스터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크 보기 좋네.’
나는 밑 바닥이 붉은 번개와 새하얀 신성력으로 뒤덮여 모든 적들이 사그라지는 걸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 강력한 번개의 힘은 언제 봐도 만족스러울 정도였으니.
‘이 맛에 용사합니다.’
나는 다시금 만족스러워 하며 훈련장에 재빠르게 다녀왔다.
‘이번엔 반대쪽도 해주면 되겠지.’
곧바로 뒤로 이동해 아까 했던 걸 다시금 반복한다.
원체 공격력도 강하고, 연쇄작용도 일어나는데다가, 한 번에 광범위한 곳을 공격하는 덕분에 이곳을 침공한 적들을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순수 악 녀석들은 참전하지 않은 건가?’
이 정도 병력이면 몇 명 정도는 올만 한데 …… 아예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뭔가 이상한데.
혹시 다른 쪽으로 간 건가?
난 혹시나 싶어서 입구 쪽으로 다가가 요아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었다.
“주, 주인님?”
요아는 당황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더니 눈을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당황스럽지만 싫진 않은 모양. 아니, 좋아한다고 보는 게 더 맞겠지.
난 요아가 은근슬쩍 내게 달라 붙어오는 걸 느끼며 생각에 빠졌다.
‘괜히 놓고 갔다가 문제 터질 것 같으니까.’
흔한 클리셰로, 자신의 동료를 위험지역에 놓고 갔다 오니.
엄청나게 강력한 적이 자신의 동료를 죽이거나 죽기직전까지 몰고 가고 있었다!
라는 케이스가 굉장히 흔했으니 말이다.
‘절대 안 되고.’
그런 꼴은 내 눈에 소금이 들어가도 안 된다.
나는 요아를 안은 손에 힘을 꽉 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끔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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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교단 본부로 향하자 보인 건 세이라와 세아누나의 압도적인 무력이었다.
‘미쳤다 미쳤어.’
특히 세이라가 그 중 가장 압도적이었는데.
커다란 대검하나로 휙하고 휘두르자 부채꼴 모양으로 단 번에 썰려 나가는 게 특징이었다.
‘진짜 존나 강하긴 하네.’
세계관 최강자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웅장해질 지경.
이를 보며 밑으로 내려가자니, 세이라와 세아누나가 날 반겨준다.
나는 둘을 보며 아까 전 들었던 의구심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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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추 코 넘나 감사드립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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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오스님 - 두두두등장
...(-1)...님- ?! 과연 어떻게 될까요
Cyankee님 -읍읍으으읍
Syeon4523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소설을 잘 이해하셨군여
Elfen님 - 눈나 나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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