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7화
언리미티드
“그래… 그애가 가야한다고? 감히 내딸을 거기로 오라는거야? 그 놈이?”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래… 아쉬운 놈이 찾아가야지… 누굴 원망하겠어? 그래 언제가는거냐? 나는 그애가 빨리 갔으면 하는데?”
“일단 오늘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남자 생각보다 조금 까칠한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에서 관리하는 남자인데다 원체 귀하다는 언리미티드이니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설민지의 말에 기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떻게 할수 없다는듯 달력을 보고 있었다.
“으흠… 내일이면 되겠지?”
“네… 제가 연락해서 내일 약속을 잡아 놓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나가봐요…”
“네.. 회장님… 저는 이만…”
기서라는 설민지를 방에서 나가게한후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창밖풍경을 바라보았다.
한때는 이 높은 자리를 원했고 탐하였다. 그리고 과감히 밥만 축내는 멍청한 아들놈까지 밀어내고 자신의 딸에게 사장직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벌인지 자신의 귀한 딸은 계속해서 아기를 유산하였다. 벌써 3차례… 이제 병원에서는 불임이니 더 이상 임신은 불가능하다며 자신을 돌려보냈다.
“이대로… 아기를 못가지는 딸을 되게 할수는 없어... 울 손주, 손녀야… 기다리렴… 이 할머니가 꼭 너를 안아줄께….”
세명의 아이를 떠나보내며… 기서라는 수차례 울고 울었다. 아기의 심장소리를 처음듣던날… 그 얼마나 기뻐했는가… 그러나 저주받을 바이러스는 자신의 손주를 앚아갔다. 무려 세 차례나… 이제는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자신도 이제 할머니가 되고 싶었다. 집안에 대를 이어갈 아기를 가질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요… 내일 봐요… 박시우씨… 이 내딸 최설현을 위해서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꼭 내일 봐요…”
그 콧대높은 설송그룹의 기서라도 자신의 손주를 위해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딸이 꼭 임신해서 오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남자 박시우때문에 자신의 인생중 가장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할것이라는것을…
“엄마 왔어요?”
“그래… 너도 잘있었니?”
“잘있었지!”
“그래… 호호~ 우리 아들 잘 있었구나…”
늦은 시간에 도착한 연수는 시우를 위한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배가 고팠는지 시우는 연수가 차려준 저녁상을 맛있게 먹어치웠다. 한참을 그렇게 잘 먹는 시우를 보던 연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두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그대로 욕실로 같이 들어갔다. 이어지는 뜨거운 신음소리… 그렇게 시우의 하루는 저물어갔다.
다음날 아침… 시우는 간만에 몸을 풀기위해 아침부터 조깅을 하였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느끼며 열심히 달리던 시우는 기분좋은듯 거칠게 숨을 내쉬며 잠시 숨을 쉬며 달리는걸 멈추며 어느 공원의 수돗가에 서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만 마시고는 그대로 다시 조깅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달리던 시우는 다시 집으로 복귀하였다.
“하아하아… 도착했다… 휴우~”
집으로 들어간 시우는 자신을 미행하던 사람들의 숫자를 파악하였다.
(칫… 한둘이 아니네…)
시우는 자신을 지키려는 보디가드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는것을 알자 어디 가는것도 좀 어렵겠구나를 느꼈다. 그전에는 어디 가는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불편했는데 이제는 정말 불편하겠구나를 느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키려고 붙는걸 보자 시우는 어디 가는게 눈치받을수 밖에 없었다. 저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가만히 있는게 좋을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어디 한군데 콕 처박혀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다보니 시우는 어디 가는걸 이제 심각하게 고민할수 밖에 없었다.
“어디 커피 한잔 하러 나가기도 힘들겠다. 에스프레소 한잔 하고 싶은데...”
진한 커피한잔이 그리운 시우였다. 물론 이를 듣고 있던 미국과 영국의 정보국 요원들은 인정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마시고 있는 에스프레소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긴… 어디 가기도 힘들겠지… 저렇게 우르르 따라다니니...”
벨라는 마시고 있던 에스프레소를 보며 시우를 안타까운듯 쳐다보고 있었다.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고 싶다는데 우리는 마시고 있고… 참 미안해지네...”
“그러게… 지금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에 있는거잖아?”
메리역시 안쓰러운듯 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녀 역시 시우가 다른것도 아니고 고작 에스프레소라니… 무슨 진미도 아니고 겨우 커피 한잔이었다. 그런데 그것조차 못 마시는 시우의 모습이 안타까운 메리였다.
“왠지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 주고 싶어지네...”
“그러게...”
그때 다시 시우가 먹고싶어하는 것을 듣자 벨라와 메리의 심금을 울리고 말았다.
“에스프레소에 티라미수 한조각 하고 싶어… 히잉...”
시우의 말에 벨라는 갑자기 어디론가 나가려고 하였다. 그리고 뒤이어지는 벨라의 말에 메리는 화들짝 놀라며 벨라를 뜯어말렸다.
“나 당장 티라미수하고 에스프레소 가져다 줄꺼야! 내가 안쓰러워서 못 보겠어!!!”
“안, 안되!!!! 벨라!!!”
“가져다 줄꺼야!!!!”
어느새 벨라가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를 가져다 주려는 모습에 메리는 다급하게 벨라를 말렸다.
“우리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해봐! 벨라!”
“그래… 니말이 맞아… 그래…. 후우….”
메리의 말에 간신히 이성을 찾은 벨라는 숨을 내쉬며 이성을 되찾았다. 자신이 왜 낯선 한국까지 왔는지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 벨라는 후우 거리며 자신의 이성을 되찾았다.
“벨라… 시우가 안타까운건 알지만… 우리는 도와줄수가 없어… 우리 정체가 들통나면…”
“그래… 메리… 정말로 미안해…”
그렇게 자신들이 왜 왔는지를 깨닫고는 다시 화면을 바라보자 자신들도 모르게 이불킥을 할 장면이 나와버렸다.
“어라? 누구지??? 와아! 고마워요… 키다리 누나~~”
시우는 누군가 두고간 에스프레소와 티라미수케이크를 보고서는 함지박한 웃으면서 누구인지 알수 없지만 키다리 누나라 부르며 기뻐하였다.
“저, 저, 저!!! 저거 MI6라고 적혀 있는거 봤어?”
케이크에 선명하게 쓰여져있는 MI6라는 단어가 보이자 벨라와 메리는 길길이 날뛰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자신들이 보낼껄… 괜히 영국 놈들한테 좋은 일 시킨 꼴이 되었다.
한편 케니와 애니는 시우가 자신들을 키다리 누나라고 부르는 소리에 기분좋은듯 의기양양했다.
“호호호~ 아마 미국놈들 아마 속이 쓰릴껄? 호호호~”
캐니가 웃기 시작하자 애니역시 기분좋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차피 우리 위치는 한국도 알건데…”
사실 한국정보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국 요원들이 시우를 감시하고 있는건 알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영국은 한국정부에게 시우를 공동으로 보호하자는 제의를 하였다. 그 말에 한국은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허락을 하였다. 영국의 SAS요원들의 교육과 함께 세계에 퍼져있는 영국의 MI6의 정보망을 사용할수 있다는 말에 한국은 굳이 사양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영국은 이렇게 대놓고 시우에게 커피와 케이크를 건내줄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조금 사정이 달랐는데 이유는 알다시피 시우를 납치하려고 한 전적이 있다보니 한국정부 입장에서는 미국과 손을 잡아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미국은 비밀리에 잠입해서 시우를 감시할수밖에 없었다.
“젠장… 메리 내가 키다리 누나라고 불리고 싶었다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벨라… 흑…”
벨라와 메리는 화면에서 정말 기분좋게 먹고 있는 시우의 얼굴이 보였다. 어느새 다 먹은 시우가 다시 소리쳤다.
“고마워요 키다리누나~~~”
그리고는 두팔로 하트모양을 하여 고맙다는 제스츄어를 하자 벨라와 메리는 다시 이를 갈아야만 했다.
“저저… 영국 놈들이… 으득…”
벨라가 다시 이를 가는 사이 케니와 애니는 기분좋은듯 화면을 보면서 기뻐하였다.
“아우~ 귀여워… 근데 우리 한번 시우한테 접근해볼까?”
“애니? 제정신이야?”
“아니… 시우가 그다지 얼굴은 안 보는것 같아서… 우리 그 안젤리카보다 안 딸리잖아?”
케니의 말에 애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들도 외모는 꽤나 아름다운 편이었다. 실제로 영국에서 보낸 그녀들은 외모와 몸매역시 나름 신경써서 보낸 요원들이었다. 비밀업무를 위해서 몸을 단련하는것도 잊지 않은탓에 몸에는 군살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정말 작업 걸려고?”
“음… 본부에서 허락하면 한번 해볼려고...”
케니는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하자 애니는 에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저 넘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애니는 케니를 볼때마다 한숨을 다시 쉬며 입에 담배를 물었다.
“저 공주병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하나...”
애니는 입에 문 담배를 피우며 고심에 잠겼다. 한편 그 다음날… 최설현은 지금 거울앞에 서 있었다. 늘씬한 자신의 몸매를 보며 감탄하던 최설현은 옷방에서 몸에 짝붙는 옷을 준비하였다.
========== 작품 후기 ==========
대구는 눈의 지옥입니다만... 생각보다 빨리 녹네요. 근데 몸도 녹을것 같습니다. 다시 어깨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