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은정시점)
'띠릭.. 띠리릭-'
기계음과 함께 잠금이 풀리는 숙소의 도어락. 문고리를 젖혀 당겨 숙소안으로 들어간다. 멤버들은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있었는지 다들 소파에앉아 베개를 하나씩 끌어안고 있는 상태로 고개만 돌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냥 멤버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하이힐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다. 신발을 벗는곳에 내가 서있을때는 조그마한 벽때문에 소파에서 내 전신을 볼수가 없었지만
숙소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던 멤버들이 소리를치며 숙소를 막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야야!! 다들 스톱!"
큐리 언니의 외침 한마디에 모두들 제자리에 멈춰섰고, 언니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ㄴ....너 옷차림이 왜그래..? 어제는 분명히 그냥... 평범하게 입고나갔잖아...? 어디갔다왔어..."
"아- 말안해주고 나갔나? 내 기억에는 말해주고 나간거 같은데?"
"접대 갔다온거야..?"
"아니아니 그 사람 만나고 왔어"
"그...사람?"
"응 그사람"
"나나! 나 알것같아! 그 납치범 말하는거지?!"
언니가 도통 모른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이번엔 소연언니가 손을 번쩍들며 끼어들었다. 내가 만나고 온사람을 맞췄기에 일단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너... 그사람 계속 만나는거야?"
이번엔또 큐리언니가 내팔을 붙잡고, 묻기 시작한다.
"응 왜? 만나면 안되나?"
"그럼 자..장우오빠는...? 너 장우오빠 없으면 환장하잖아"
"몰라- 될대로 되라지 솔직히 나 여자친구라고 생각도 않해주는 장우 오빠보단 그냥... 섹스파트너 관계로 만나도 다정한 지환오빠가 더 괜찮은거같은데"
"너.. 그러다 무슨일 당하면 어떻게할려고!"
"괜찮은 사람같다니깐? 나 해코지도 않하고, 그냥 만나서 같이 하룻밤 보내고 데려다 주기까지 하는데 뭐..."
"에효- 진짜 너는 답없다... 그래도 조심해 너 납치했었던 사람이니깐... 알겠지?"
"걱정마 큐리언니 내가 누구야.. 바로 함백구 아니겠습니까?"
"야야! 백구 그나저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옷차림이 왜그래?"
소연 언니가 꾀나 당황한 표정으로 내 온몸을 훑어보며 물어왔다.
"아- 거기서 씻고 옷입고 오는데 그 오빠가 가터벨트를 좋아하거든 그래서 입었지"
"진짜 너! 그러다가 누가 봐서 사진이라도 찍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걱정마 그오빠가 바로 앞까지 데려다 줬으니깐"
"그나저나 이 보람님이 보기엔... 그옷이나 가터벨트 둘다 비싼거 같은데? 파우치백이며 시계며 죄다 명품이잖아"
"말했잖아? 그 오빠네 진짜 부잣집 같다고, 그냥 편한옷 입고와서 다음날 갈때는 입고가고싶은거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입고가라더라"
"진짜? 나도.. 나도 데려가줘 언니!"
"지연이 너는 않되"
내팔을 붙잡고 애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지연이를 큐리 언니가 떼어놓는다.
"나 일단 옷좀 갈아입고 올게 이거 좀 꽉 껴서 불편하다."
그말을 하고 곧장 내방으로 들어왔다. 근데 전부다 따라 몰려오는 멤버들 그리고선 대놓고 내가 옷갈아 입는걸 볼생각인지 방안으로 몰려들어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다.
'하아-'
하고 한숨을 푹내쉬며 원피스를 벗기위해 아래 치마 부분에서 부터 천천히 위로 말아올려간다. 내 원피스가 말려올라갈수록 멤버들은 더욱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몸을 쳐다보고 있었고, 밀려오는 왠지모를 쑥쓰러움과 부끄러움에
멤버들을 쫓아내고 싶었지만 나가라고 나갈 인물들이 아니였기에 빨리 벗고, 옷을 입는게 편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피스를 다벗고, 잘 정리해 침대위에 얹어 놓는다. 원피스를 얹어놓고, 갈아입을 핫팬츠와 탱크탑을 찾기위해 허리를 숙이는데 누가 뒤에서 내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아 진짜.. 누구야?"
고개를 휙돌려 뒤를보자 큐리언니가 가터벨트를 이곳저곳 만져보더니 꾀나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선 내 팬티를 비롯한 모든 속옷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오..완전 이거... 이 속옷... 한정판으로 나온거야... 장난아니다.. 그 사람 진짜 부자인가봐..."
"진짜? 진짜? 야 함백구 빨리 빨리 속옷좀 벗어봐라"
큐리언니의 말을 듣더니 보람 언니가 나에게 속옷을 벗어보라며 재촉을 하더니 브레이지어의 후크를 풀러버린다.
"아 진짜! 뭐하는거야! 무슨... 남의 속옷을 벗기고있어... 내가 벗을테니깐 나가 계시죠?"
살짝 소리를 지르며 도끼눈으로 멤버들을 한번씩 쑥 훑어주자 조용히 내방을 나가는 멤버들 이제야 편하게 옷을 갈아입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평범한 속옷 세트를 꺼내 입고온 속옷과 바꿔 갈아입는다.
속옷도 잘정리해 원피스 옆에 놓고, 핫팬츠와 탱크탑을 입고, 방을 나가자 멤버들이 기다렸다는듯 내방으로 들어가 원피스를 비롯한 내가 오늘 몸에 두르고, 입고온 모든것의 브랜드 홈페이지를 들어가거나 검색을 통해
그 제품의 가격이라던가 여러가지를 알아보는듯 싶었다.
그런 멤버들을 뒤로하고, 거실에 나와 TV를 보는데 계속해서 내방에서 경악하는 소리가 수차례 들리더니 다 알아봤는지 멤버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내 주위를 빙둘러싸더니 보람 언니가 비장한 표정으로 내 어깨에 손을 얹더니
뭐라뭐라 말을하기 시작한다.
"너가 생각하기에 그사람 극도로 위험하다거나... 나쁜 행동을 할것같지 않은 사람이야?"
"응 내가 보기에는"
"그래? 그럼 우리들을 그사람과 엮어줄수 있겠나 함은정양?"
"아... 생각해볼게... 저번에 말은 해봤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더라고"
"이런... 그래도 한번 말은 해봐야되는거야 함은정! 알겠지?"
"걱정마 언니 말해볼테니깐"
"예스!"
말해 본다는 내말에 모든 멤버들이 뭔가를 얻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행복해했다. 지환오빠에게도 초대를 해준다고 했고, 흔쾌히 응했던게 사실이지만 별로 딱히 멤버들과 다리를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없다.
좋은거를 다른사람과 나눠갖기 싫고, 나눠먹기 싫은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걸까 그냥 멤버들에게는 지환오빠를 소개시켜주지않고, 그냥 나혼자만의 소유물로 갖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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