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화
정신을 차렸을 때 모르는 세상이었다.
이 소설 같은 일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 날은 평소와 같았다.
평소처럼 프리즘 아츠에 추가할 새로운 히로인을 찾던 도중 새 DLC가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놀랍게도 새 DLC는 VR연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DLC였다.
야겜에 VR기능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기능인가.
이리스이아 스튜디오는 신인가?
이건 살 수밖에 없다. 야겜의 신지평이다.
DLC를 설치한 이후 모든 모드를 체크하고 VR기기를 썼을 때,
머리에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난 정신을 잃었다.
《여러분은 앞으로 「프리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게이트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눈앞에 연설하고 있는 늙은 노파가 보였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입학 축사를 읊고 있는 저 노파의 이름은 한명신이다.
그리고 여기는.... 프리즘 아츠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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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 보니 생도들이 대강당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볼을 꼬집어 봐도 발을 굴러봐도 현실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현실감은 절대 VR로 구현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뒤늦게 생도들을 따라 강당을 나서니 눈앞에 거대한 도시가 비쳤다.
「프리즘」
대한민국 수호의 최전선에 선 대한민국 유일의 아카데미이자 계획도시이자 이 게임의 배경이었던 도시다.
게이트 발생으로부터 30년, 세계는 혼란에 휩싸였다.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과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각성자들.
오랜 기간의 혼란기를 거친 뒤에야 지구는 표면상의 평화를 되찾았다.
그렇게까지 걸린 시간이 20년.
표면상의 평화를 되찾은 후 각 국가에서 생각해낸 것이 각성자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프리즘은 그 결과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각성자들의 요람이다.
20살이 된 청년 중 각성을 한 사람, 그 이외에도 능력이 부각되는 사람이면 누구든 프리즘에 입학할 수 있다.
프리즘에서는 전 인원에게 1인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지원금까지 챙겨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준다.
대한민국의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정부의 지원을 적극 받는 프리즘, 각 기업의 입김으로 세워진 영웅 협회, 수많은 인원수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게이트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용병 클랜까지.
각자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이 관계가 삐걱대기도 하고, 더 강해지기도 하지만 기본 골자는 변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대한민국에는 '계층간 게이트' 가 존재한다.
이 게이트를 통해 이세계와 교류하면서 대한민국의 수준은 한층 더 높아졌다.
다양한 이종족들이 정착했고 마법이라는 각성자들의 능력과는 또 다른 능력이 연구되었다.
그 결과 현재 대한민국은 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고 해도 무방하다.
"야겜 주제에 쓸데없이 설정만 다양하고 말이야."
하지만 장르가 야겜이라 다 쓸 데 없는 이야기다.
아카데미가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한 히로인을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계층간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이세계와 연결시킨 이유?
당연히 이종족 히로인을 위해서다.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스토리 모드를 위한 것도 있지만 길기만 하고 재미도 없는 스토리 따위 아무도 관심이 없다.
평소처럼 모드 떡칠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으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불안하다.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요소들이 날 위협할지도 모른다.
난 이제부터 어쩌면 좋지?
"저기, 괜찮으신가요?"
난간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날 불렀다.
대답하기 위해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넋이 나갔다.
그곳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여자가 있었다.
흑단 같은 머리카락과 펑퍼짐한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큰 가슴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저기⋯."
"아, 죄송합니다."
"뭔가 불편하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아뇨. 문득 프리즘의 풍경을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져서요."
"그런가요? 저는 이해해요."
눈앞의 여자가 싱긋 웃었다.
"드디어 아카데미에 입학했잖아요? 이제부터 우리는 각성자로서 최전선에 선거나 마찬가지죠. 감상에 잠기는 것도 이해해요."
"아, 네⋯."
"그래도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잘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 이라고 하며 양손을 꼭 쥐었다.
그 행동에 가슴이 양 팔에 눌리며 모습이 일그러졌다.
채 눈을 둘 데가 없어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혹시⋯."
"네?"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이지아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지아의 미소가 햇살에 비쳐 눈부시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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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지만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평소 플레이할 때처럼 사기적인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니 천천히 친해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혹시 어떤 종류의 강의를 수강하실 생각이신가요?"
"글쎄요⋯. 이론에 대한 강의를 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가진 바 능력이 없으니 이론이라도 쌓는 수 밖에 없다.
야겜 속에 들어왔는데 아무 능력이 없어서 공부나 해야 한다니⋯
여기는 지옥인가?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저도 이론 강의를 위주로 수강할 생각이거든요."
"그럼 도준씨는 사무 계열을 생각하고 계신건가요?"
"네 그렇죠. 사무직이나 연구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랑 같으시네요!"
사실 내가 가진 능력이 없어서 선택지가 없을 뿐이다.
본관은 아카데미의 신입생들로 바글바글했다.
야겜답게 남자에 비해 여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게임일때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엄청나게 어색하다.
"저쪽인가 봐요."
"네. 가보죠."
강의를 안내하는 장소도 생도로 바글바글했다.
다만 여기는 전투와 관련된 강의에 사람이 몰려서 우리의 목적인 이론 강의 쪽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한산한 강의가 있었다.
아니, 한산한 수준을 넘어서 사람이 아예 없었다.
"저긴 무슨 강의일까요?"
"그러게요. 신기할 정도로 아무도 없네요. 한 번 가보실래요?"
"그래요."
우리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강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종족에 대한 이해라... 나쁘지 않은 주제인데 썩 필요해 보이는 주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을 이유는 없다.
이유가 있을 텐데?
"그냥 평범한데요?"
"그러게요. 이렇게까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이유가⋯아!"
이지아가 뭔가를 발견한 듯 말을 멈췄다.
이지아의 눈은 교관소개에 고정되어 있었다.
교관이 누구길래?
[교관 : 마녀 올리비아]
아, 이해했다.
누군가가 이종족 중에 가장 폭력적이고 흉포하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종족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백이면 백 마녀라고 답한다.
자기 세상 속에만 빠져 살고 인간을 무시할뿐더러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
지능이 낮은 게 아니다. 오히려 지능은 높은 편이다. 너무 높아서 문제지.
아무튼 관심이 간다. 그래도 친해진다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내가 그 강의를 유심히 바라보자 이지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혹시 그 강의 수강하실 거 아니죠?"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진심이신가요? 마녀에요, 마녀."
"오히려 좋아요."
그리고 그 단점에 가려져서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는데 마녀는 모두 외모가 뛰어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그러신가요?"
이지아가 내 옆에 다가와서 강의계획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아씨는 이 강의에 별로 관심 없지 않으셨었나요?"
"방금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요?"
이종족에 관심이 있다니 의외다.
대부분 이종족과는 데면데면해서 관심도 안 두는데...
"이종족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도준씨는 어때요?"
"저야 뭐⋯."
이종족 최고지.
평범한 사람과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야겜답게 대부분 순종적인 성격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마녀는 예외고.
"도준씨는 이 강의를 들으실 건가요?"
"네. 더 눈에 띄는 강의가 있지 않는 한⋯아악!"
갑자기 오른손 손등에 불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무 전조도 없이 찾아온 고통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
손등을 바라봐도 아무런 이상도 없다.
고통에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앗! 괜찮으신가요?"
"으윽! 크으윽⋯."
고통에 겨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주저앉아서 손등만 부여잡고 있으니 이지아가 걱정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뻗었다.
"여기가 아프신 건가요?⋯히야앙!"
이지아의 손이 내 손등에 닿은 순간 이지아가 알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고통이 너무 커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
한참이나 지나서야 손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사라졌다.
손등을 바라보니 알 수 없는 이상한 문양이 빛나고 있었다.
이지아는 내 앞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기, 괜찮아요?"
"히잇!!"
내가 어깨에 손을 올리니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
놀라서 다가가니 얼굴이 새빨개진 이지아가 날 올려다봤다.
"하아⋯하아, 몸이..뜨거워요⋯이상해⋯."
이지아의 숨은 거칠어져 있었다.
그리고 뭔가를 원하는 듯 허벅지를 비비고 있었다.
이건...
"하아⋯도준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지아는 흥분한것으로 보였다.
지금 당장 덮치고 싶지만 여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나는 이지아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일으켜 세웠다.
이지아는 내가 부축하여 걸어가는 와중에도 내 몸에 가슴을 비볐다.
치마 사이로 애액이 한 줄기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하읏, 아아⋯도준씨⋯."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고 이지아의 치마를 들췄다.
애액으로 눅진해진 팬티가 보지에 달라붙어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었다.
내가 보고만 있는게 불만스러운지 이지아가 내 머리를 잡고 자신의 보지에 꾹 눌렀다.
"히잇! 하으으윽!!"
-푸슛,
보지에 내 얼굴이 닿는 감촉에 이지아가 절정했다.
그러면서도 손에는 힘을 풀지 않아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오히려 고맙다.
손을 뻗어 팬티를 젖히니 보지는 이미 준비가 끝난 듯 음순이 열린 상태로 질구에서 애액을 흘려대고 있었다.
그 끝에 달린 클리토리스가 한껏 발기하여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히잇!! 으흣, 하응⋯흑, 좋아⋯아앗!!"
콧등으로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질구에 혀를 넣으니 보지가 꿈틀대며 혀에 휘감겨왔다.
질구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한층 더 많아졌다.
혀로 안쪽을 훑는 감촉에 점점 허리가 들리며 질육이 수축하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아는 다시 절정에 달했다.
"가욧! 가버렷!!!!"
-푸슛, 푸슈슛
내 얼굴로 조수가 다시 한 번 뿌려졌다.
얼굴을 닦고 보니 이지아가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은 모습이 보였다.
젖혀진 팬티 사이로 보지가 음란하게 반짝였다.
나는 자지를 꺼내 뻐끔거리며 자지를 받아낼 준비를 마친 보지에 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