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양이의 제자-5화 (5/154)

〈 5화 〉 4화 ­ 커피의 첫 맛은 언제나 쓰게 느껴졌다. (4)

* * *

“스승님···?”

프리실라는아서가두번째불러보아도반응하지않았다.

“...”

그저조용히···배도부르겠다단상위에서햇살을맞으며자고있을뿐이었다.

아서는당황했고좌중은침묵했다.

그리고그반응에아서의머릿속에는오만가지생각이들기시작했다.

지금이라도스승님을깨워야하나?

아니.스승님은다생각이있으셔서이런행동을하시고계실거다.

이미내가고양이를보고스승님이라고말하는것은모두들었을터.그들은스승님을진짜고양이인줄착각하고있겠지만,내가누군가의제자라는인식이생긴것은변함이없다.

가만히있으면상황은진행되지않겠지.

아니,오히려점차나빠지겠지.그들은모두시간적여유가없는사람들이니까.

아서에게있어낮잠을자는스승님의몸에손을대는것은,존경하는제자로서는생각할수도없는일이었다.

생각하자···.

아니,생각할필요도없나.

마법사로서해야할일은 마법을 사용하는 것 뿐이니까.

아서는뒷짐을풀었다.

그리고주머니에손을넣어서동전을꺼냈다.

그순간,수많은사람들의이목이아서의행동에집중되었다.아서는그들의시선을받으며동전을튕겼다.

판단마법.

아서는의지를담아서동전을세번튕겼다.

팽그르르하고동전이튕겨져오를때마다.수많은사람들의시선은동전을향했고 의문을품기시작했다.

분명동전에마력을담고튕기는행동은점술가들이많이하는행동이었으니까말이다.

지금여기서대체무슨점을본다는말인가?

세번의동전튕기기에의해자신의생각이정해진아서는,정면을쳐다보고한발자국앞으로걸어나며입을열었다.

“안녕하세요.오늘의강의를진행할 마법사아서입니다.”

“...”

몇몇의학생들이조그맣게박수를쳐주기는했지만,대부분의사람들은그저지켜보거나불만족스럽다는듯이살짝인상을쓸뿐이었다.

하지만.

“단죄자라는명칭을들어보셨으리라생각합니다.”

“!!!”

단죄자라는명칭을듣고나서야사람들은반응했다.

수많은베일에쌓여있는마법사.

공적은수도없이많지만법에어긋나는행동들을저질렀기에공적인장소에서볼수없는마법사.

그리고···악인학살자.

몇몇학생들이나교수들은세계급범죄자를보고인상을찌푸리기도했지만,대부분의사람들은호기심을가지고그를지켜보았다.

마법사들은대부분선악을가리는것보다호기심을채우는게더중요한생명체였으니까말이다.

아서는사람들이자신의생각대로흥분하면서반응해주자,생각했던것을계속진행했다.

그들에게무엇인가가르침을주어야하나?

아니.그들대부분이나와는다른분야의마법사일뿐 더러,이렇게다양한마법사들을만족시킬주제를내가가르칠수있을리없다.

그들이상상하지못한마법을사용하여무엇인가를연기해야하나?

이것또한아니다.드래곤만없었으면해볼 만했을텐데,그녀는지금웃으면서나를바라보고있었으니까.

해야하는것은스승님의명성에흠집을내지않고이시간을마무리하는것뿐.

“여러분들에게질문하나하겠습니다.”

아서는그들의전체적으로둘러보고입을열었다.

“마법사에게가장필요한재능은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

“...”

그들은고민에빠지기시작했다.

모두한번씩은해봤을생각이다.하지만모두자신만의생각,혹은자신이존경하는사람에의해정해졌을뿐이지,그리깊게생각해본적은없기때문이다.

여기서아서는주제넘게자신이먼저입을열어서명확한답을내릴생각이없었다.

그저이대답을할가장적합한마법사를찾아나설뿐.

첫눈길은역시드래곤한테향했으나,눈이마주친그녀는방긋방긋웃어보이기만했다.

저런타입은잘모르겠다고대답한다음바로나에게의견을묻을것이다.

찾는것이다.

원하는상황을만들어줄도화선을.

중요한것은지목당해도이상하지않는마법사여야했다.

가장최근에티비에나왔던와이번때를소탕한번개마법사?

돈을하루에수십억씩버는마총제작자?

‘찾았다.’

한명한명어떠한마법사인지생각할필요도없었다.모두가한분야의최고라고생각는마법사들은정해져있었으니까.

“제의견을말하기에앞서,현마도공학을 대표하는마법사,기간트개발자윌리엄클라크님의의견을들어보고싶은데한말씀해주실수있으십니까?”

아서의말에그이름을가지고있는사람에게로시선이모두쏠렸다.

윌리엄클라크.

현대생활에서이루어지는온갖편의성도구를개발하는개발자이자,이족보행마도병기기간트를개발한마도 공학자였다.

그의제자들또한모두연구자나공학자로서이름을날리고있었고,그또한가장보편화된마법,마법진의대가였으니지목하기에는합당했다.

물론자신이왜지목되지않았는지의문을가지는사람은꽤있었으나,그들또한윌리엄클라크라면인정한다는얼굴빛을띄우고있었다.

선택은틀리지않을것이다.

분란의씨앗에물을부어라.

클라크는헛기침을몇번하더니,자리에서일어나당당한표정을지으며앞으로나왔다.

아서가딱히앞으로나오라는말은하지않았음에도말이다.

그는태생적인마법공학자다.

자신이하는일에대해서자부심은 뛰어났지만,모두가쳐다보는앞에서강의하는것은썩좋아하지않는사람이다.

하지만지금은어깨에힘을주고나오는것을보아,모두가있는앞에서정말말하고싶은주제였나보다.

“이노부(??)가 왜 쟁쟁한마법사들사이에지목되었는지잘모르겠지만.”

클라크는광대뼈가이미올라갔으면서도점잖은목소리로자신을낮추며말을이어나갔다.

“내생각을말해보겠소.나는마법사로서가장중요한덕목은이해(理?)하는능력이라생각하오.어떠한현상이일어나든지간에,그것들에게는합당한이유가있는법이오.우리는어떠한현상이일어나든지그것을당연하다고생각하지말고,어째서,왜그런현상이일어나는지항상생각해야한다고말하고싶소.”

클라크는목소리를몇번가다듬고말을이어나갔다.

“지식이점차쌓이고모든것을이해할수있게되었을때우리는좀더완벽한마법사로거듭날수있을것이오.”

그때였다.

“이해.그래,이해중요하지.하지만그것을마법사로서가져야할가장필요한재능이라고말할수있을까?”

눈매가날카롭고매부리코를가진마법사가갑자기클라크의말에끼어들었다.

그의이름은니클라스아이젠하르트.

금속마법의대가이자과거S급헌터였다.

“···내 얘기는아직안끝났소.”

“하지만당신의말에납득하는사람은얼마없을것같은데?누가저노인네의말에납득하면어디한 번손들어보거라.”

“...”

“...”

“...”

모두가아이젠하르트의말을듣고얼어붙은듯가만히앉아있었다.

과거라고는하지만누가S급헌터였던자에게반항하듯이손을들수있을것인가.

“단죄자친구. 요즘에 가장핫한자네를보니내가슴이 다 뜨거워지네.우리는 최전선에서사람들을위해움직이는마법사가아닌가?강함이제일중요한곳에서말이지.”

아서는그의말에직접적으로대답하지않고빙긋웃음만지어보였다.

윌리엄클라크는아서가제재를가하지않자씩씩거리기만할뿐별다른말을꺼내지않았다.

“내가생각하는마법사로서가져야할가장필요한재능은새로운현상을일으키는것.즉창조하는능력이다.”

아이젠하르트는 빙긋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해?물론중요하지.하지만사람의모든행동에,현실에서일어나는모든현상을왜그런지이해했다고해서새로운것을창조해낼수있는것은아니네.사람들이똑같은것을본다고똑같은생각이나오는것이아니야.계산식을넣은마법진으로서로똑같은마법을공장찍듯이찍어내봤자.갑작스레일어난일에대처할수있을것같나?”

“나는자신만의감각과깨달음을계속찾아나가는것이,새길을여는탐구자가되려고노력하는것이마법사라고가장필요한것이라고말하고싶네.”

“자신이무슨현상을일으키는지모르는무지몽매(無???)한멍청이가하는말로서는딱이군.”

“굳이자신이일으키는현상을설명할필요가있을까?새가나는방법을누군가에게서배우나?그런건자연스럽게깨닫게되는것과같은이치라네.”

“하지만새가날수있는원리를이론으로써정리할수있지.그것은양력을이용하여···.”

“지금그게중요한게아니지않은가!”

그들은아서를사이에두고말싸움하듯자신의의견을내놓기시작했다.

아이젠하르트는은퇴한지금에도제자를계속육성하였고,그들대부분은개성을뚜렷한마법사로성장하여,헌터로서성공하고있었다.

아이젠하르트의실력이아직녹슬지않은것마냥말이다.

서로자신의계통에서는최고라는소리를듣지만,가는길이다르니서로를이해할수없는것은당연한일이었다.

아서도그것을노리고민감한주제를꺼낸것이다.

이렇게되면자신이나서서입을열지않아도자연스럽게강의시간은끝나갈것이다.

그렇게강의를빙자한토론이진행되던와중에···.

“자자.둘다그만하게.예의없게서로뭐하는겐가.”

누군가가일어나서그들을말리기시작한것이다.

“우리같은늙은이들에게젊은피를수혈해줄젊은마법사친구가왔는데,왜이렇게주책을부리고앉아있나!”

“허···참.”

“흠흠.”

일어나서그들에게호통을치듯입을연사람은빛의어머니교회의주교.세레리노베르토네였다.

“...”

‘설마···여기서끝나는건가.’

아서는필사적으로머리를굴리기시작했다.

여기서그들이말을끝내면자신이마법사로서가장필요한재능을말해야하지않은가!

“그리고무엇보다,자네들은마법사에대해서잘못이해하고있어.”

“뭐?”

“뭐야?”

“성서에따르면사람은처음부터마법을사용할수있던게아닐세. 자신의 아이들이 여러 불편함을겪는것을본신께서, 가엽게 여겨마력과마법을내어주며 마법을사용할수있게되었으니,가장필요한재능은신에게축복을받은만큼타인에게베푸는능력아니겠나?”

“...”

“...”

토론을벌이고있던두마법사는납득했다는것보다는어이가없어서입을열지못했다.

하지만.

짝짝짝짝.

울컥울컥.

주교에게신성마법을배우고있거나,신앙심이깊은마법사들은그의말에속이뻥뚫리는지강렬한반응을보이고있었다.

“쯧.몬스터들이들이닥칠때뒤에서신성마법이나쓰는놈들이무엇을알겠나.”

“그래서베르토네주교께서는인류의발전에어떠한힘을쓰셨소?”

“당신들이야말로대체사회에어떠한기여를했기에그런말씀들하는건가?”

“지금내가개발한것들이사회에자리잡아서유용히쓰이고있지않소?”

“저번에자네가의견을제시한발전소에서커다란사고가났던데?”

“그건기술의문제가아니라,사람관리에문제가생긴것이아니오!!당신은뭐가잘났기에딴지를거는것이오!”

“내제자들이세계각지에서지금몬스터를죽이면서사람들을지키고있는데무슨말이더필요한가?”

“그들도다돈받고하는일아니오!일!!”

“뭐?그럼내가사회에기여한게없다는거야?”

아니,진짜각분야의전설들이어린애처럼투닥거리며싸우는것을보니,아서는헛웃음만나올뿐이었다.

어쨌거나 생각대로진행된일이었다. 다시뒷짐지고여유롭게구경만하면될뿐이었다.

하지만···.

“이사람들이보자보자하니까!!”

“어­그래!지금한 번해보자고마도구를꺼낸거지?”

“갈(?)!!신의천벌이무섭지않느냐!!”

어느새 마도공학자클라크의손에는기계코어와마권총이들려있었고,전S급헌터인아이젠하르트의손에는지팡이가들려있었으며,주교베르토네의등뒤에는신성한빛이흘러나오기시작했다.

“...”

망했다.

이러다가진짜수십명이다치게생겼다.

그것은곧스승님의명예에흠집이날수도있다는뜻이었으니까.

냐–옹.

“스승님?”

지금까지조용히자고있던프리실라가고개를들고그들을지켜보았다.

그들이내는커다란소리에잠이깬것이다.

그리고프리실라는아서의등뒤를떠밀듯이툭밀었다.

“아···.”

아서는이런상황이익숙했다.

스승님은아서에게지시한것이다.

네가나서서그들을말리라고.

아서는고개를끄덕이며알았다고의사를전하지도않았다.그저스승님의지시에따라바로자신의몸에마법을걸고앞을향해박차고뛰어나갔다.

그리고다음순간에는.

“헉!!”

“뭐야!!”

“와...”

모두가눈을깜빡이는것과동시에아서가그들의무기를전부빼앗고정중앙에서있었다.

물론이것은아서혼자서의힘으로한것이아니었다.프리실라의보조와디스펠이없었으면분명커다란사고가났을것이다.

덜컥.

“여러분······.지금뭐하세요···?”

강의의끝을알리듯이사장이문을열고들어왔다.얼음주머니를머리대고있는채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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