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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8화 (8/154)

〈 8화 〉 7화 ­ 전통방식 던전 탐사 동아리 (2)

* * *

이사장실을나오면서과거의기억을되짚었다.

기억속의나에게는4명의선생님들이있었다.

그들은모두스승님의자유로운활보에따라만난마법사들이었다.

당연한얘기지만과거의나는눈에띄는재능이없을뿐더러,정신과기억이망가졌던터라무엇을배우든백지상태였다.

그런데도그들은나에게흥미를느끼고가르치기를희망한것이다.수십몇중에서딱4명밖에없었기는해도말이다.

첫번째선생님은영매사였다.

그녀는내영혼을직시하고피눈물을흘리며내가겪은일들을공감해주었다.그리고영혼에관해알려주셨다.

두번째선생님은마투술(??)을달인이었다.

그녀는내가악인을처단하고몸단련을게을리하지않는게마음에든다면서,마투술을알려주고자신만의올바른삶의방식을찾으라말씀하셨다.

세번째선생님은마법진의대가였다.

현대에서쓰이는마법진과는많이달랐는데,내학구열(???)이마음에들었다면서몇 년간나에게지식을전수해주셨다.

네번째선생은쾌락주의자였다.

그는내쌓여 있는감정들을보고재밌다면서,감정을마법으로표현하는방법에대해서알려주었다.

하지만이들중에아무리생각해봐도친구가정확히무엇인지나에게알려주신선생님은없었다.

그들은자신의마법을가르치기에바빴으며,나또한그것들을배우는데전념했으니까말이다.

그래서지금생각했다.

친구란무엇인가.

***

아서는운이좋게도스승님의시련을받자마자한명의친구를사귀었다.

친구가 무엇이든 간에상대쪽에서자신을친구라고말하고자신이그를친구라고생각하면,그것은친구라고불러도괜찮지않을까?

또한이사장님은마족.

약속을중요시여기는종족이니,만약친구이기를그만둔다고하여도먼저말을해줄것이다.

그렇게아서가친구에대해생각하면서루미너스관을빠져나올때였다.

“언니!저사람저사람!저사람이야!!”

“···응.”

여동생으로보이는소녀가한손으로는자신의언니의손을잡고,한손으로는아서를가리켰다.

동생으로보이는소녀는짧은치마를입었으며굉장히활기차보였고,언니로보이는소녀는잠에취해있는듯눈이몽롱했으며머리도부스스했다.

아서는자신에게다가오는둘의성격이너무다른나머지헷갈릴뻔했지만,그들은쌍둥이였다.

자세히보니옷도치마와바지의차이정도만있고,상의는색깔은달랐지만같은점퍼를입고있었다.

키는145정도될까.

둘다금발에다가꽤나귀엽게생겼다고말할수있었다.

평일인데도불구하고이시간에교복을입고있지않은것을보아,그들은상급학교학생이분명하겠지.

외형적으로는아무리어린애들처럼보여도말이다.

“오빠!오빠가이사장님께서말씀하신임시조교야?”

자그마한소동물처럼쪼르르다가온동생쪽은,발뒤꿈치를들어서최대한아서와눈을마주치며입을열었다.

“임시조교는잘모르겠으나이사장님께서저에게안내할학생하고,보조할학생을붙여준다고는했습니다.”

“그럼오빠가맞네!엘레나씨께서손에파이프를들고있을거라했거든!”

아서는자신의손에있던파이프를바라보았다.

이사장실에서부터계속생각하면서습관적으로피고있었나보다.

학원도시내에서길거리흡연은금지되어있었다.

들키면학생의회의학생이나와서벌금도물어갔고,이두소녀는아마이사장님의부탁을받고온의회학생일것이다.

아서는손가락을튕겨담뱃불을끈다음아래쪽을내려다보았다.

“걱정마!모두실수는할수있으니까.우리는한적한길거리에서담배피우는사람에게벌금을물정도로까탈스럽지않거든.아!그래도사람많은거리에서피는것은자제해줘!거기는보는눈이많아서벌금을물수밖에없어!”

여동생으로보이는소녀는말이너무많았기에아서는인상을찡그렸다.

자신의성격을잘알고있는이사장이이런학생을붙여준이유는단순히재미의영역이라고생각되었기때문이다.

그나마다행인점은그녀들의실력은괜찮아보인다는것이었다.가지고있는무기의상태나발걸음소리만들어보면말이다.

아서는파이프의재를턴다음품에넣었고,그녀들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은채걸어나가기시작했다.

“오빠!우리통성명안해···?방금만난 데다가 앞으로하루이틀정도같이활동하게될건데···?”

쌍둥이의여동생쪽이아서에게꼭해야할일이라는듯이말했다.

아서는 그 소리를 듣고 뒤로 돌아서 대답했다.

“중요합니까?”

“그럼당연하지!내이름은네아탄네르!네네라고불러줘!옆에는내언니인필리아탄네르!피네라고부르면돼.그치언니?”

네네의소개에따라아서는옆에있는피네에게도눈길을돌렸다.피네는아서와눈이마주치자마자고개를살짝꾸벅였다.

네네는어색하다는듯이웃으며입을열었다.

“언니가모르는사람과얘기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않거든···.미안해.”

“괜찮습니다.저도그러니까.”

“...”

예상치못했던아서의답변에네네는만나서처음으로입을다물었다.

“오빠···.그···나랑대화하는것도싫어···?”

아서는 그 질문에 살짝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못을박는듯한 단호한 대답에 네네는잠시말을하지않았다.

***

영혼과정신이불안정한상태에서는아공간을열수없었다.

아서가만약지금상태에서자신의아공간을억지로열려고한다면,내부에있는물품들이유실되거나아서의마력에문제가생기는것은분명했다.

아서는가지고있던물건또한지갑을제외하고모두이사장에게맡겼다.지금그의상태로는예전에사용할수있는도구나맞는옷이거의없을테니까말이다.

가지고있는물품이이제없는아서는학원도시의상점가로향해걷기시작했다.지금부터필요한것들을구매하기위해서.

피네는의회건물에서임무에쓸차량을빌리기위해자리를떠났다.

아서는네네도같이가줬으면좋았을걸이라고생각했지만,네네는아서의차가운반응에도끈덕지게아서쪽에붙었다.

“···오빠?덤벨은왜사는거야?”

“운동하는데필요해서입니다.”

네네는자신이받은정보가잘못됐나하고핸드폰을열어확인했다.

“오빠는 마법사아니였어···?”

“맞습니다.”

대답을들은그녀는더심각한표정을지으며말했다.

“마법사가임무를떠날때굳이덤벨살이유가있어?지구력단련으로유산소운동을하는것은봤긴한데···.”

아서는굳이대답하지않았다.

과거의몸을되찾기위해서,또마투술을제대로사용하기위해서는다시꾸준히운동을해야한다고.

지금이삐쩍마른몸을유지하고있는것이수치스럽다고.

이런것을어찌말할수있을까.

아서는추가적으로프로틴음료와스포츠수건을사고양복점으로향했다.

“오,오빠우리진짜일하러가는거맞지?나는도망간학생잡아오는걸로정보를받았는데···.”

네네의말에아서는잠시생각한다음입을열었다.

“잡아온다라···틀리지는않습니다.정확히는설교가맞을것같습니다만.”

“그럼오빠는마법사니까,옷은저쪽상점에있는마법로브를사는게좋지않을까···?”

네네의의견을들은아서는고개를돌려네네를직접쳐다보며입을열었다.

“마법은 제가직접거는게더좋으니까요.”

네네는처음으로아서가진지하게눈을마주쳐온나머지,조심스럽게입을열었다.

“혹시오빠는몇서클이야?아!말하기싫다면말하지않아도괜찮아···.”

자존심을긁을수있는한마디.

아서는숨길생각이없었기에적당히대답했다.

“서클마법만치면7서클에근접할겁니다.”

“푸··푸훗···푸하하하!!.”

아서의대답을들은네네는웃음을참는듯하다가결국포기하고,입에서두손을땐채 박장대소하기시작했다.

왜냐하면6서클만되어도인간이달성할수있는최대서클이라고말하며,대마법사라는칭호가붙기때문이다.

그런유명한마법사는 보통 S급헌터로서활동하거나,마법연구가혹은명망있는마공학자로활동하고있는데,난생처음보는아서가그런말을하니웃길수밖에없었다.

게다가지금의아서는10대후반으로보이는소년의모습을하고있었다.

한참동안이나웃다가점차웃음이멈춰가는네네는다시입을열었다.

“그렇게크..흡흐...진지하게...으흐···갑자기웃기지말라고!”

네네는아서의등을손바닥으로툭치며말했다.

“...”

네네는눈물을닦으며말을이어간다.

“오빠가7서클이면임시조교가아니라임시교수님이겠네!”

“···그렇습니까?”

“응!아,웃겼으니까.아까나와대화하기싫다고했던거특별히용서해줄게!다음부터는조심해달라고!”

아서는추가로설명하지않았다.

아니, 설명할수도없을것이다.

자신이사용하는서클마법은현대에알려져있는것과는많이다르니까 말이다.

보여주려면결국어떠한현상을일으켜야하는데지금의마력으로는일으킬수도없었다.

그후기분이풀어져서더시끄럽게계속떠드는네네의말을대부분무시하며아서는쇼핑을계속했다.

***

차를대여하기위해의회건물로간피네는이사장님께서배정해주신차를끌고나왔다.

배정된차는무려방탄마법이되어있는세단이었다.

피네는조금놀랐다.

얼마나중요한사람이면방탄마법이걸려있는차량까지내주는거지?하고말이다.

하지만얼마안가곧납득했다.

이사장님의손님에하루아침에임시조교라는이름을내어줄정도면,분명평범한사람은아닐것이기때문이다.

“...”

그래도역시방탄세단을빌릴수있을줄은···.

네네는보조자석에서노래를크게틀어놓고오랜만에나온학원도시의바깥풍경을바라보고있었다.

아서는덤벨컬을하면서자신의파이프를유심히바라보고있었다.

그는파이프를쳐다보기시작했을때부터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았다.

피네는그것이자신들을배려해서그런것은아니란것을그의얼굴을보고알았다.저집중력은진짜무엇인가를관찰하지 않으면 낼 수 없어 보였으니까.

그렇게2시간정도운전하고휴게소에도착했을때였다.

피네는음료수를사서느긋하게파이프를물고연기를내뿜는아서에게음료를내밀었다.

“저에게하나주시는겁니까?”

피네는가볍게고개를끄덕였다.

아서는그녀의눈을잠시바라본다음주머니에서동전을꺼냈다.그리고곧바로두번튕긴다음오른쪽에있는음료를가져갔다.

어차피독과괴식은익숙했으니마셔도별문제없겠지하고생각하면서말이다.

푸우웁!!콜록콜록.

아서는음료를입에대자마자입밖으로음료를뿜어냈다.마셨던음료가레몬보다시게느껴졌기때문이다.

침을계속뱉어내는아서를보며피네는들고있던음료를여유롭게마셨다.

그리고다마신후쓰레기통에캔을던지며차가있는쪽으로걸어갔다.

마치그녀의여동생에게짓궃게한복수라고말하는것마냥 말이다.

“후···.”

아서는그녀를보며한숨을내쉬었다.

위에서시키는대로할뿐인그녀들에게무슨잘못이있을까.

아서는이사장을원망했다.

자신이랑맞지않는이상한자매를붙여준것에대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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