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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10화 (10/154)

〈 10화 〉 9화 ­ 전통방식 던전 탐사 동아리 (4)

* * *

“아­그러니까그것을미리말을하지그랬어요.”

붉은머리의소녀가맥주를들이켠다음웃으며말했다.

그녀의이름은메리.

학원도시탈주의주모자이자,전통방식던전탐사동아리장이었다.

“무작정···도망치라고한···너의잘못이다.”

“깜짝놀랐잖아요.갑자기도망치라고해가지고.”

그말을들은늑대수인과엘프가말을받았다.

그들은그록과로웬.

털이복슬복슬해서따듯해보이는수인하고,눈꼬리가살짝올라간엘프였다.

“그···진짜저희를붙잡으러온게아닌가요?”

자그마한하플링소녀가애처로운표정을지으며 나에게질문했다.

하플링의이름은라나.

모두가개성이뚜렷하고자기주관이뚜렷한이파티에서유일하게갈대같아보이는아이였다.

나는파이프를깊게들이마신다음몇초동안내뱉은다음대답했다.

“그렇습니다.이사장님은저의판단하에맡긴다고하셨으니까요.”

무슨행동을하든지강제하지않는다.

이것은이사장님의교육방침이었다.

헌터협회건물에서날뛰려던그들은순식간에네네와피네에의해붙잡혔다.

그들의차이는단순히상급학교1학년과2학년의차이가아니었다.괜히학생의회소속이아닌건가.

나는저녁을먹고있는쌍둥이를쳐다보았다.

쌍둥이는이동아리학생들이랑대화를나누라는듯이멀리서떨어져앉아있었다.

사건이크게커지기전에진압해준것은물론,대화가부담스럽지않으라고자리를피해준그녀들의배려에감사를느끼게된다.

그녀들이배려해준시간을낭비하지말자.

나는파이프를입에서때고재떨이에툭툭털어넣은다음,용건을얘기했다.

“이사장님이저에게맡기신일인만큼저는제생각대로일을진행할예정입니다.”

조곤조곤말했는데도불구하고동아리학생들의이목이집중되었다.역시중요한내용은조용히말해도사람들을관심을끄는효과가있었다.

“지금부터여러분들의이야기를들어보겠습니다.”

그들은올게왔다는듯이 몸을 바짝 곧추세웠다.

“던전탐사를왜참가해야하는지말씀해주세요.”

“...”

나는말을내뱉은이후물을마셨지만,그동안에누군가먼저입을열지않았다.

혼내려는것은아니었는데목소리톤이조금공격적이었던걸까.

“던전탐사동아리로서의질문이아닙니다.각자자신이왜이던전을탐색해야하는이유에대해서묻는겁니다.대답순서는제가정해드리겠습니다.”

나는그들의관찰해서나온결과대로순서를정해서입을열게했다.

첫번째로말을시킨것은엘프인로웬이었다.

그녀는자신의주관이뚜렷해보였다.

누구앞에서든자기하고싶은말을똑바로할성격이겠지.

“이유?중요한가요?”

지금까지물만마시고있던그녀가맥주를한모금마신다음다시입을열었다.

“친구가같이가달라고부탁했어요.그거면충분한거아닌가요?물론위험할수도있겠죠.C급헌터들이실종된사건이니까요.”

그녀의목소리와감정은점차고조되어갔다.

“하지만저는그것도모르고부탁을받은게아니에요.다알고도메리를도와주고싶기에 던전 탐사에참여하는거예요.저는약하지도멍청하지도않아요.”

“하지만우리저쌍둥이에게지지않았냐?”

“닥쳐요,조지.저선배들이이상한거예요."

그녀는혀를차며사제인조지를확째려본다음말을이었다.

“여하튼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에요.중요한건친한친구가같이달라고부탁했지만정한건제의지라는거예요.메리때문이아닌제가같이가고싶다고정했다고요.”

술에취해가지고말이조금꼬이기는하는데,결국수동적인태도와능동적인태도의차이인가.

꽤나좋은말이었다.

스스로무엇인가결정하지않는사람은결국결정한사람보다더후회하게되니까.

나는그녀의말을듣고이제그만말해도된다는듯몇번고개를끄덕여주었다.그후두번째로수인인그록에게질문했다.

“재밌어···보인다···.그것···뿐.”

그는그말을끝으로더입을열지않았다.

하지만오히려그짧은말이그의모든감정을함축적으로담은듯했다.

그록은더말할필요도없다는꼬치구이를입에집어넣었다.

“저,저도마찬가지예요.저같은사람에게말걸어준건···메리씨밖에없으니···까요.”

하플링인라나는그록의말에덧붙이듯이말했다.아무래도모든사람의이목이한번에집중되어있는상태에서말하는건힘들었나보다.

하지만그녀는그것마저도부끄러웠는지얼굴이새빨간상태로변하였다.

“저희는모두메리를보고모였습니다.그녀의모험심과리더십에감화되어서말입니다.”

이동아리의두뇌로보이는사제 조지가나를직시하며입을열었다.나는그의진심이담겨있는눈을피하지않고마주했다.

“어떤일이일어나든,어떤사고를당하든,그것은저희가감수하겠습니다.메리의말에모였지만,책임도저희가각자지겠습니다.그녀의선택이잘못되는한이있더라도말입니다.”

“음...”

···꽤나멋지다는생각이들었다.

아직어린데도저런말을할수있다는게말이다.

나는새로채워넣은담뱃잎에불을붙인다음입에한모금들이마셨다.

“후···.”

하지만그는아직어리기에모른다.

그던전에어떤위험이도사리고있을지.

죽는다는게얼마나두려운것인지.

책임이라는단어가얼마나무거운지.

뭐···알고하는게아니더라도대사자체는멋지니된게아닐까.책임도알아서진다하고.

“얘들아···.”

메리는코를훌쩍이며입을열었다.

“응···.조교님우리의생각은그래.단한번만우리를믿어주면안될까···?”

메리는나를간절하게바라보았다.

무슨생각을하고있을지는모르겠지만,나는처음부터그들을말릴생각이없었다.

브레이크를걸생각이없었다는것이다.

단순히듣고싶었을뿐.

그들의얘기를.

하지만어른으로서깔끔하게해야하는일처리는있었으니.

“여러분의의견잘들었습니다.지금부터저도몇마디만할테니들어주시고여러분하고싶으신대로하시면됩니다.”

나의말에그들은각자가결의에찬눈빛으로나를쳐다보았다.이야기를하기전보다더든든한결속력이느껴졌다.

“첫째로여러분의선택은학원도시에연관이없다는서류를작성하게될것입니다.학생들을사지로내몰았다는소리는들으면안되니까요.”

“둘째로여러분들은지금도그만둘수있다는겁니다.만약지금이라도무서우시다면···.여러분들중한분이라도반대를한다면,검은수정던전에들어가기로했던것은제가취소해드리겠습니다.여러분이다시학원도시로들어가서평소와같이할수있게만들어드리겠습니다.아,그래도결석처리는빼주기는어렵습니다.그거관련해서는거짓말을많이섞어야하니까.”

그들은침을꿀꺽삼키고서로를보았다.

하지만누구하나도망치려는마음은없었다.

겁쟁이로보였던하플링소녀까지말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 말을계속진행시켰다.

“셋째는제사소한걱정입니다만, 만약에당신들이그래도던전에들어가실거면···.음,저는진짜들어가고싶지는않지만 저에게 말씀해주시기바랍니다. 제가같이움직여드릴테니.네,제이야기는끝났습니다.”

나는그말과함께웃어보였고그들은별다른내용이없다는것을알자활짝웃기시작했다.잘풀렸다는듯이말이다.

그들의반응을보고나는곧바로쌍둥이에게눈짓했다.피네는그들의선택이학원도시와연관이없다는서류를가져와서그들에게내밀었고,그들은각자조항을유심히읽어보고체크한다음사인을끝마쳤다.

“오빠!아니,조교님!고마워!꼭성공해서돌아올게!”

“마지막말을들으시기는한겁니까···?가실거면내일아침저한테말씀하셔야된다고···.”

“아,알겠어알겠어.말할게!우리그럼이만숙소로올라가도되지?”

“네.하고싶은말하고해야하는건다끝났으니까요.”

내말과함께그들은사인한용지를내쪽으로가져와올려놓았다.

“그럼오빠잘자!”

“네.편안히주무시길.”

그들은전부나와눈을마주치며고개를숙이고감사를표한후,숙소로올라가기시작했다.

“오빠.진짜재들보내줄거야···?”

서류를한곳에모아서툭툭다듬고있을때네네가말을걸어왔다.

“스스로가하는일에대해책임을지겠다는데문제있습니까?”

나의대답에네네는살짝뜸을들였다.

“아니···그···B급3명이면괜찮기는할텐데···으···난모르겠어오빠.”

“피네씨는어떻게생각하시는데요.”

나는두손으로머리를잡고곤란하다는듯이말을내뱉는그녀를본다음,옆에있던소녀에게도물었다.

그녀는졸린눈으로나를지그시바라보았다.

“...”

뭐···바라보기만할뿐별다른말을하지않았다.

하지만의도는나에게전해졌으니.

“여러분도올라가서이만주무세요.”

“으,응···.오빠도잘자···.”

“...”

피네랑네네도숙소로올라갔고,혼자남게된나는카운터에가서술을마셨다.위스키를온더록으로.

그들의미래를생각하며.

***

네네,네아탄네르는열등생들이싫었다.

아니,정확히는재능도없고노력도하지않는놈들을혐오했다.

“너희들.진짜아무말도하지않고갈생각이야?”

몰래도망치듯이가려는저들이딱네네가대표적으로싫어하는부류였다.

실제전투에들어가면도움하나안되는놈들.

원래던전탐사나경호같이전투와관련된일로인원이모일경우팀이라는명칭이붙는다.

그리고팀은임무수행결과에따라지원금이달라졌는데,저들은팀으로서인원을모으지않고동아리라는이름으로사람을모았다.

왜그랬을까?

대답은간단했다.

동아리로서인원을모으면실적에따라지원금과혜택이확확바뀌는팀과는다르게,손쉽게얻을수있는일정한지원금과혜택이있었으니까.

보아라.

동아리창설인원으로억지로끌어모은저하플링은던전탐사채질이아닌데도,벌벌떨면서끌려가지않는가?

어떤멍청한조교를꼬셔서동아리창설을통과시켰는지는모르겠지만,한심한일이었다.

“선배님이우리들의일해대해서신경쓸필요는없지않을까요?”

동아리인원들이갑작스러운네네의등장에얼어붙었을때,로웬이그녀의말을맞받아쳤다.

네네는그걸보고시니컬하게대답했다.

“맞아.신경쓸필요없지.그러니까그렇게겁먹지마.하지만.”

네네는살짝웃음을입가에띄우면서말을이었다.

“왜저위에있는임시조교한테말하지않고가는지말해봐.그걸듣고싶어서왔으니까.”

킥킥거리면서웃는네네.

로웬이또세차게말하려할때,메리가그걸끊고앞장서서입을열었다.

“위험한일을겪게될텐데저희들을배려해준사람까지위험에겪게할수는없으니까요.”

“뭐?”

대답을들은네네가웃음을뚝그치고시퍼렇게눈을떴다.

“야.본심을말해.”

네네의갑작스러운변화에동아리학생들은몸을움찔거렸다.

그리고곧바로메리가네네의감을숨길수없다고판단했고,숨을크게들이쉰다음될대로돼라라는마인드로입을열었다.

“···조교밖에안되는사람이어서별로도움도되지않을것같아서요.아서···?들어본적없잖아요.그저그런돌멩이같이치일정도로많은조교중한명이겠죠.”

“...”

그래···이거다.

네네가듣고싶었던것은이런대답이었다.

쓰레기같은녀석들의주제도모르는발언.

네네의표정은어느새희열에찬사람처럼홍조가돌아왔고,그것을본메리는더당당하게말을이어갔다.

“무엇보다저사람과같이가면공적을빼앗길수도있잖아요.조교아서와전통방식던전탐사동아리이런식으로요.그럼저희들은뭐가돼요.저희들의의지는뭐가되냐고요!”

“아­아­.시끄럽네.더말안해도좋아.이제가봐.”

“왜요.조교님께말씀하시게요?”

방금까지말할때까지만해도당당해보였던그녀가조금겁먹었다는듯이물었다.

정작본인은잘모르는듯했지만.

“아니,나는 너희들이여기서그대로가버리면,임시조교의표정이너무궁금해서말이야.”

네네는 말을 내뱉고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쓰레기들의발언도재밌었지만,지금은 믿음이배신당하는그사람의표정을보고싶었다.

어제까지무엇을해도담담했던사람이하루아침에어떻게변할까?

보고싶어서참을수가없었다.

아···.

지금아무것도모르고침대에서뻗어있겠지.

혼자바에서술까지즐기던데···.

깨어나서뒤통수를맞은그사람은어떤표정을지을까?

빨리 그 얼굴을 보고 싶다.

믿었던사람에게배신당했을때의그표정말이다.

“...”

네네가그들에게눈길도주지않고있으니그들은자리를떠났다.

피네는떠나는그들을보며입을열었다.

“네네···.나도···다녀올게.”

“···뭐?”

네네는예상치못한피네의말에당황했다.

방금그들의썩어버린놈들을보고도그런말이나올수있는건가?

왜···?

대체왜?

“걱정돼···그들이어떠한위험을겪게될까봐.”

“방금못들었어?재들말이야.완전히쓰레기들이잖아.”

“위험하면도망쳐올게···.”

“말리려고해도가긴갈거잖아애초에!!왜언제나그렇게멍청한짓을하는건데!!”

피네는네네의말에대답하지않고몸을돌렸다.

“응···.적당히시간이지나면조교님을깨워줘.어제자기전까지 술을꽤많이마셨으니까.늦은시간까지못일어날거야.”

곧바로피네는네네의머리에손을얹어한번쓰다듬은다음모습을감추었다.

“...”

네네는열등한쓰레기가싫었다.

하지만그녀가더싫은것은···.

실력이있으면서쓰레기들에게도움을주는착해빠진언니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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