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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34화 (34/154)

〈 34화 〉 33화 ­ 악당 영애는 패배하고 싶어 (9)

* * *

짜악!!

“꺄아아악!!”

지하실에서여성의비명소리가울려퍼졌다.

알몸이되어있는여자아이에게있는힘껏 채찍을 휘두르는리체르카.

그녀는수집에성공한귀족아가씨에게채찍질을하고있었다.이는조교과정중에하나였다.

한번휘두를때마다,리체르카의입가가조금씩올라갔다.그리고맞는여자아이의몸에자국이새겨질때는, 자신의 몸도 달아올라서 자연스럽게새하얀입김이흘러나왔다.

그렇게거칠게몇분간채찍질을반복했을때.

채찍질을당하고있던귀족아가씨는쪼르르소리를내며노란소변이허벅지에서줄줄흘러내렸고,입에서는살려달라는말만을반복하며반쯤기절한상태가 되었다.

"후훗."

어차피그녀는다시깨어나면표독스러운표정을지으며반항할것이다.

지금조교가끝나기에는성격이꽤굳셌으니까.

똑똑.덜컹.

리체르카가수건으로땀을닦고있을때,노크소리와함께문이열렸다.그리고로렌스가조심히그녀에게다가와입을열었다.

“아가씨.메인디시준비를끝맞추었습니다.”

이미달이하늘한가운데에떠있는,식사를하기늦은시간이었지만로렌스는그렇게말했다.

“수고했어요.로렌스.”

리체르카는대답과함께수건을바닥아무곳에던져놓으며문밖으로서서히걸어나갔다.

메인디시라는것은뜻그대로주요리를말하는게아니라,리체르카가범할여자아이가준비되어있다는말이었다.

그녀가지하실문밖으로나가자,곧바로안을정리하기위해메이드두명이인사를하고들어갔다.

그녀들또한리체르카의비밀을공유하는부하들이었다.

“그래서,메뉴는무엇인가요?”

“에스테티카예술학교1학년,실루아님입니다.”

“후훗,그녀가드디어처녀를바치기로결정했군요.”

리체르카는걸으면서옅은웃음을지었다.

과거에전시회를열고싶어서그녀에게찾아온여학생이있었다.

그여학생은그림실력은뛰어나지않았지만,용모가수려했고품행이단정했으니,리체르카는그녀에게작업을걸어놓았다.

빚을지기는싫어하는성격이었던그녀에게,처녀를대가로전시회를열돈을주겠다고말이다.

물론처녀막하나에전시회를열금액을지원해주는것은이성적인행동이아니었다.

하지만리체르카에게그정도돈은웃으면서취미생활이라고쓸수있는돈이었으니.

무엇보다교접한번으로그여학생을자신에게푹빠지게하는것에자신감이있었다.

그리고돈을벌지못하는예술쟁이인그녀는허위의식이있었으니.자신에게몸을대줄때마다돈을주면그녀또한만족할것이었다.

결국이것은서로가원하는거래라는얘기다.

뭐,그녀가질리면지원을끊고버리면그만이었고.

조용히복도를걷던도중리체르카는먼저입을열었다.

“내일사냥감을잡을준비는다끝맞추었나요?”

리체르카가말하는사냥감은아서.

이사장의비호를받고있는건방진조교를말하는것이었다.

“완벽한준비를끝맞추었습니다.”

로렌스는고개를한번끄덕이며그녀와눈을마주쳤다.

“네,좋아요.아주좋아요.”

리체르카는만족스럽다는듯이로렌스를향해웃어주고말을계속이었다.

“저번에있었던그굴욕,그의태도.잊지는않았겠죠?”

“...”

리체르카에말에분위기를가라앉히는로렌스.

마치내면의분노를불태우는듯했다.

그녀는로렌스가입을열지않아도알수있었다.그가이렇게까지분노를보이는경우는얼마없었기에.

몇초간저번일을되뇌던로렌스가마음을가라앉혔을때쯤입을열었다.

“···원하시는대로행동하겠습니다.”

“네,기대할게요.”

리체르카는그렇게방긋웃어주며메인디시가있는침실안으로들어갔다.로렌스는그녀를향해허리를직각으로숙였다.

그렇게둘은아서가절망에빠지는것만을기대하며내일을기다렸다.리체르카는문을서서히닫으며생각했다.

단하나의사냥감을잡기위해이렇게시간을투자한것도오랜만이었으니,내일은분명축제가될거라고.

또각또각.

구두소리를내며여학생이있는곳으로다가가는리체르카.

그여학생의처녀를취하는것은,내일있을일에대한승리의기원과도같았다.

아아,부디,내일은재미난사냥이되기를.

“후훗.”

***

뜨거운햇볕아래,막히지않는도로위를오토바이가내달렸다.

고개를조금만돌려도산밖에보이지않았으니,페달을밟을때마다자연의공기가폐까지들어오는것같았다.

시원하게바람을온몸으로맞으며운전을하는아서.그는단련실에도착하자마자주차장에오토바이를주차를한이후걸음을옮겼다.

딸랑.

“아,아서씨. 주말은잘보내셨나요?”

문이열리며종이울리는소리와함께카운터에있던여학생이그를맞이해주었다.

“네,한가로이잘보냈습니다.”

아서는그녀에게살포시웃으면서대답했다.

그에따라그여학생도같이웃어주었는데,그녀는예전에아서의웃는얼굴을처음봤을때조금놀라서몸을움츠린전적이있었다.

아서의삼류악당같은얼굴.

그가웃을때면무슨흉계를꾸미는듯했으니까.

하지만어느정도아서를보자그녀는적응했다.

그리고그가나쁜마음을먹어서그렇게웃는것이아님을알게되었다.이것은장족의발전이었으니.

아서는자신의옷과서류가방을수납장에넣고,옷을갈아입기전에그녀에게말했다.

“샘을불러주시겠어요?”

샘은아서의개인트레이너였다.

그는헌터들의몸을균형있게만들어주는트레이너일을오랫동안해온남자였다.

조교로서이학교에있으며많은학생들의몸을가꾸어주는데도움을주었고,그의밑에있던몇몇학생은이미사회에서이름을날리고있을정도로그는유능했다.

아서의말에카운터에있던여학생이무엇인가떠올랐다는듯이입을열었다.

“아!그거라면그···샘조교님은한동안나오지못할사정이생겼다고말씀하셨어요.”

“네?”

아서는그가사전에연락한적이없었기에되물었다.

“정확히는모르겠는데주변에연락할시간이없이바쁜일이라고···아서씨에게도말을전해달래요.”

여학생은그를대신하여미안하다는듯이두손을모으고고개를살짝숙였다.

“흠.”

대체얼마나급한일인것일까.

아서가아는샘은그렇게성의없는사람이아니었다.자신이관리해주는손님을한명한명꼬박꼬박건강을체크해주어야하는일인만큼성실성이라면남다른사람이었다.

“...”

뭐,그가없다고단련을안할수는없는노릇이었다.

저번주와같은루틴으로몸을움직여도무난한근성장을보일터이니,있다가나가면서언제쯤샘이돌아올것같냐는질문을하는것을잊지말자.

생각을 마친 아서는단련을계속했다.

*

덜컹덜컹.

“...”

열리지않는문.

화요일하루만휴업하는걸로알고있는레스토랑이월요일인오늘문을열지않았다.

“아,아서조교님.”

그때누군가가아서에게말을걸어왔다.

아서는고개를돌려그대상을쳐다보았다.

말을걸어온그는이레스토랑에서일을배우고있는학생이었다.

그학생은아서를보자마자먼저고개를숙이는데.

“먼길을찾아와주셨는데죄송합니다.오늘교수님께서사정이생기셨다고말씀하셔서요···.정말죄송합니다.”

사과를하며아서가대답할때까지고개를들지않았다.

그에아서는괜찮다는듯이씁쓸하게웃으며대답했다.

“그럴수도있죠.오늘은따듯한굴라쉬를먹고싶어서찾아온건데···좀아쉽네요.

그후,아서는힘내라는듯이그학생의어깨를툭툭치고는아무요리점에들어가서식사를끝냈다.

하지만.

이날의운을대변하듯이그식당의학생이실수를저질러서간이엉망이었다.

아서는한숨을쉬면서다음일과를수행하기위해몸을움직였다.

*

“로나양이안왔다고요···?”

“네,죄송해요.미리말을했어야했는데.갑자기말도없이사라져가지고요.정말···개는어딜간거래.”

“흠···.”

“제가아까학교에연락해보니잠시집에갔다와야하는일이생겼다고이미학원도시밖으로떠난지오래됐데요.혹시괜찮다면다른사서라도붙여드릴까요?"

배려해주는그여학생을보며아서는입을열었다.

“아뇨,괜찮습니다.잠시가봐야할곳이생겼거든요.

대답하는 아서의 표정은조금굳어있었다.

그는 곧바로 도서관에서 나와 오토바이를타고페달을밟았다.

아서가들른곳은항상일과의마지막에왔던화실이었다.

쾅쾅쾅!

“베로니카!!있으면대답해요!!”

들리지않는대답.

근처에까마귀한마리가까악울면서저멀리날아갔다.

그화실의 문에는[CLOSED]가적힌팻말만이덩그러니놓여있을뿐이었다.

아서는좋지않은느낌이들었다.

아니,이것이 느낌만으로끝나지않을것같았다.

다른학생들전부하하웃으면서자신들의일과를반복하고있었는데,자신과연관되어있는사람들만사라졌다.

지금이라면바보라도알아챌수있겠지.

“개같은 년이.”

결국오르시니의영애가일을저지른것이라고.

납치일까?

아니면 이미 자신과연관되어있는사람들모두에게 악행을저지른것일까?

“씨발.”

내가상상하는것보다더심각한상황일수도있다.

그녀의아버지.

오르시니후작은이미나이를처먹을대로처먹어서,해야할일과해서는안될일을구분할수있었지만,그녀는아직어렸으니.

지애비에게서제대로못배워처먹어서선을심각하게넘을수도있었다.

아서는곧바로휴대폰을꺼내탄네르자매에게연락했다.오르시니가의영애는항상그녀들을노리고있었으니까.

그리고.

[전화를받을수없어.삐소리후음성사···]

“...”

아서는두주먹을꽉쥐었다.

머리에는이미피가돌고있었다.

휴대폰을바닥에내려쳐서부숴버릴것같은충동이마음속에들어왔지만,겨우참아냈다.

아직모든것을단정짓기에는일렀다.

아서는휴대폰을들어서이일을가장쉽게해결해줄수있을것같은이사장에게연락했다.

뚜루루루.

덜컥.

[네,아서군.무슨일이신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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