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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53화 (53/154)

〈 53화 〉 52화 ­ GTA(그레이트 티처 아서) (4)

* * *

“저기.”

“아,씨발말리지말아봐.”

“응?뭐가?”

한붕의멱살을잡고있던학생이친구의얼빠진소리에고개를홱돌렸다.

“우옷!씨발,깜짝이야!!”

그는누군가의불쑥내밀어진얼굴에깜짝놀랐다.멱살을잡고있던학생이크게당황하자,한붕을둘러싸고있던학생들또한화들짝놀라며불청객과거리를벌렸다.

여행이라고금발머리를뒤로넘긴아서.손에파이프를든채입가에희미한미소를띠었지만,오히려양아치같은얼굴때문에더비열해보였다.

“제친구가무슨문제라도저질렀습니까?”

아서는이목이자신에게집중되자자연스럽게입을열었다.내용에는조금거짓말이섞여있었지만,실제십대후반의외모였으니,한붕의둘러싸고있던학생들은눈치채지못하고계속반말을내뱉었다.

“아니,씨발현장학습가는데무슨검은양복이냐.애미뒤져서혼자초상치르냐?”

방금까지긴장하고있던분위기가저질스러운농담에의해웃음바다로바뀌었다.그에아서는연기를내뱉으며웃어보이기만할뿐,별다른행동을취하지않았다.

혼자서두들겨맞을것을예상하고있던절망적인상황.갑자기나타난아서를보자,한붕의눈에이채가감돌았다.그리고어떻게든아서를이용해탈출하려고입을열었다.

“자,잘왔다,아서.빨리이새끼들을처,처리해라.”

“···네?제가말입니까?”

아서는자신이왜그래야하냐는듯이존댓말로대답했다.

“푸하하핫!이씨발놈말투안바뀌었네.”

“이야~이새끼들?우리한붕이.평소에우리를그렇게생각했던거야?”

멱살을잡고있던학생이한붕이의뺨을툭툭쳤다.불현듯이친구라면서나타난이상한양복쟁이는무시했다.덩치도별로크지않았고위압감도,마력도제대로느껴지지않았으니까.

“흠,생각해보니친구는역시아니었던것같습니다.세상에친구에게명령하는사람이어디있습니까?”

아서는웃으며말했다.한붕이얄팍하게자신을이용해먹으려는것은이미파악하고있었다.

한붕은능청을떠는아서의태도에크게당황했다.그는교수였으니당연히자신을지켜줄줄알고있었다.

아서가그런장난스러운태도를보이자,무리는멍한표정을지었다가또다시크게웃음을터트렸다.그웃음소리가커질수록한붕은한줄기의희망의빛이끊어져가는느낌을받았다.

“그럼그렇지씨발.이새끼총기난사범인거모두가아는데,싸이코패스새끼한테친구가어딨어.”

말을내뱉은학생이쥐고있던멱살에힘을주어한붕을벽으로몰아붙이고는그의정강이를걷어찼다.

“크학!!”

한번의발길질에한붕은무게중심을잃고바닥에무릎을꿇었다.그리고그의주위로순식간에학생들이몰려들었다.

“한붕아,오늘좀맞자.”

그가주먹을들이밀자,한붕은아서에게크게소리쳤다.제대로일을안하는공직자에게분노를표출하듯이.

“야!!그러고도니가교수야!!돈받아처먹엇으면똑바로일을해야할거아니야!!”

“헉!!”

“뭐교수?!”

갑자기한붕이내뱉은말에무리는눈을크게뜨고주변을재빠르게둘러보았다.

하지만아무리둘러봐도여기에는자신들하고양복쟁이밖에없었다.

아서는연기를내뱉으며무덤덤하게발악하는한붕을지켜보았다.

“아씨발교수없잖아!!”

퍽!!

“크헉!!”

그들은한붕에게속았다고생각하며,거친욕설을계속내뱉고는화풀이를시작했다.한붕은배를가격당하자마자곧바로아서쪽을향해입을열었다.

“켁!도,도와줘!!”

아서는한붕이자신에게도움을요청했음에도불구하고,바로행동하지않고지켜보았다.

“...”

좀더간절할때까지.

좀더진심이담길때까지기다리기위해.

이상한허세가몸에들어가고,자신이약자인것을이용해위기에서벗어나려는것이그에게습관처럼되어있었다.

여기서바로도와주어봤자,나중에또타인의선의를당연하게생각하며위기에서벗어나려할것임이분명했다.

퍼억!!

마지막한계선은그가기절하기직전이었다.진심을담아존댓말을사용해서부탁할때까지아서는움직일생각이없었다.

그렇게계속관망하며파이프에연기가꺼져갈때까지,몇차례나한붕과아서의눈이마주쳤다.그의눈에분노를거쳐체념에가까워졌을때.

“···도와···세···.”

미세한소리가아서의귀로들어왔다.너무작은나머지정확하게들리지는않았지만,입모양으로제대로된문장을눈치챌수있었다.

아서는곧바로파이프에불을끄고다가가,폭력을하고있던학생중한명의팔을잡았다.

“저기···.”

“야,안꺼져?너도처맞고싶어?”

“역시제친구였던것같은데그냥가주시면안되겠습니까?”

처음과는달리‘친구’라는단어에확신이담겨있었다.그것을명확하게들은그들은하던행동을멈추고아서를쳐다보았다.

그들은계속친구라고말했다가아니라고말했다가간보는놈이갑자기자신들의행위를방해하니,열이치솟아오르는것을느꼈다.

“별미친놈을다보겠네.”

게다가자신들은집단이었다.양복쟁이하나정도는무서울게없었다.가장얼굴이새빨개진친구가아서에게다가가며주먹을꽉쥐었다.

“아니,씨발아까부터알짱거리는데너도그냥끄하아아아악!!”

주먹을휘두르려던그는아서가몸을툭치자마자격한비명과함께쓰러졌다.

파지직–파지직­

“뭐야저게.”

“전기능력자?”

아서의손끝에서튀고있는하얀전류.이것은간단한마력변환으로만든기술이었다.그들은입을크게벌리며그것을지켜보았다.

하지만쓰러져서부르르떨고있는친구는아직살아있는것같았다.그들은곧바로그전류가스턴건정도의세기라고단정지었다.

“그···지금이라도.”

“이좆같은새끼가!!”

파지지지직!!

“으갸갸갸갸갹!!”

전기로지져져도죽지않는다는판단에다같이무턱대고덤볐지만,순식간에갑판위에기절한학생들하고오줌지린내로가득채워질뿐이었다.

마지막까지남아서얍삽하게지켜만보고있던학생은 도망가기 위해 몰래뒤로돌아 내달렸다.

하지만.

“으악!!”

그들의다리에는 이미 아서가수를써놓은지 오래였다.발목부터아서의손아귀까지이어지는하얀줄.그것은한붕이맞고있는동안연기로만든 마법이었다.

3서클『원한을가진거미』.

원래 상대를끈덕지게추적하는마법이었지만,평소와는다르게지금은조금더두껍게구현한후,탄성이있는로프같이사용했다.

아서는천천히얼굴이새파래진학생에게다가갔다.그리고눕혀져있는그를위해허리를숙여서턱을붙잡고는.

“보고하실생각이면모두사실대로.아시겠습니까?”

조곤조곤말했다.

그는겁에질려한마디도하지못한채아서가마법을풀어주자마자그자리에서내달렸다.아서는쓰러져있는한붕에게다가가그를강제로일으켜세웠다.

*

“교수님!”

갑판위에올라온민철의눈에울먹거리는한붕하고아서가들어왔다.무슨일이있었던걸까.단순히무엇을지도하고있었다고말하기에는,한붕학생의온몸에멍이들어있었다.

“교수님···설마.”

“아니,저그런사람아닙니다.”

아서는민철이의심하는내용을곧바로부정했다.그리고한붕에게말을건넸다.

“이제부터혼자다니지말고어디를가든한스나맥하고 같이다니세요.”

한붕은아서의말에두번고개를끄덕이더니객실로돌아갔다.

“···방금까지무슨일있었나요?”

“네,내려가면서말씀드리겠습니다.”

아서가여기서는말하기껄끄럽다는듯이발을옮겼다.민철은아서의의도를알수없었으나,이야기를듣기위해같이발을움직였다.

그렇게5분쯤지나,아서가모든얘기를끝마쳤을때였다.

“잠시만요!그말이사실이라면저위에서···.”

아서는민철의말에그렇다는눈짓을보냈다.

“아니,지금이라도제대로말하는게좋지않을까요?”

민철은아서에게걱정을담아말했다.

“민철씨.저희는학원도시내에있던교수회의에서계속불참하지않았습니까?제대로된증거를보여주기전에만나봐야오해만더커질뿐입니다.”

“그래도···.”

“사유는정당했기에별걱정하지않으셔도됩니다.또그들은몰랐겠지만,그장소에소형카메라가설치되어있었거든요.”

“···교수님은그걸어떻게.”

아서는방긋웃기만할뿐대답하지않았다.그에민철의몸에소름이돋았다.그의행동이너무나도치밀하고지저분한일에능숙해보였으니까.

민철은자신에게직접적인피해만오지않는다면별신경쓸생각이없었다.하물며그는이사장님께서스스로친구라고말씀하신인물이었다.어떤문제가일어나더라도쉽게넘어갈터.

“저번에제질문에한붕군은불쌍한아이지만,그상황에서는참았어야했다고말씀하셨죠?”

“···그렇습니다.”

민철은아서와처음만났던상황을머릿속에되새겼다.

“뭐,저또한한붕군의사정을제대로모릅니다.하지만비슷한얘기를하나아는게있는데.어때요,한번들어보시겠습니까?”

자칫하면자신이악인으로몰릴사태가일어났는데도,그는자신이담당하는학생에대해얘기하려고하고있었다.

"네, 말씀해주세요."

그에민철은아서를굉장히특이하지만, 마음이따듯한사람일수도있다고생각하며,그의얘기를집중해서들었다.

*

“야,다른애들어디가고너만왔냐?”

정해진시간이되었는데도학생들이모여있지않자,헐레벌떡달려온학생에게조교가핀잔을주었다.

“아,알렉스교수님!!”

학생은떠는목소리로조교보다교수에게곧장입을열었다.알렉스교수는심드렁한표정을지으며답했다.

“왜?무슨문제있나?”

“빠,빨리와주세요!지금급한상황이에요!!”

그는호들갑이라고하기에는표정이너무다급해보였다.알렉스는또애들이무슨거친일을저질렀다생각하며인상을찡그리고는자리에서일어났다.

발걸음을옮겨계단위에문을열고갑판위로올라갔을때.

“윽! 이 찌린내 대체 뭐야.”

발을동동구르는학생을따라갔더니,구석그늘진곳에애들이쓰러져있는것을발견했다.알렉스는깜짝놀라곧장학생한명의맥박을짚었다.

“여기서대체무슨일이있었던거야!똑바로말해봐!!”

알렉스는무엇을말해야할지갈피를못잡는학생의뺨을짝때렸다.그러자학생이조금이나마알아들을수있게말을끝까지내뱉었다.

“교화부학생?검은양복?잘못본거아니야?듣기만하면완전미친놈이잖아."

“사,사실입니다!!저,저보고사실대로전하라면서마법을풀어줬습니다.”

“하아.로치, 가서그새끼데려와봐.”

“···제가말입니가?”

같이듣고있던조교는그런미친놈을자신이어떻게데려오냐며손가락으로스스로를가리켰지만.

"빨리가봐이새끼야!”

알렉스교수는조교의엉덩이를걷어찼기에,조교는후다닥다리를움직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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