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양이의 제자-70화 (70/154)

〈 70화 〉 69화 ­ GTA(그레이트 티처 아서) (21)

* * *

【느슨해진교수들에게긴장감을주는영상】

【조회수251만회:1일전】

[뭐저런놈이다있음ㅇㅇ?쓰는기술다힙스터스러운거봐.]

ㄴ격투기에와이어에뭔이상한마법까지ㅋㅋ완전개잡탕임.

[저사람이누구인지아는사람?]

ㄴ몰?루

ㄴ모른면알아와야지!

[상대교수들이좆밥인거아님?]

ㄴㄹㅇ좆밥교수두명개같이멸망ㅋㅋ

ㄴ나S급헌터인데~한손으로도후두려팰듯ㅋㅋ

ㄴ그럼니가가서싸워보던가.

ㄴ니가는흑인비하용어입니다...자제해주세요...

[내가아는데저권법유명함ㅇㅇ이름은기억안남]

ㄴ각법이다병신아...

ㄴ국평오수준ㅋㅋ

릴리가띄운홀로그램영상에는어제배위에있었던경기가재생되고있었다.두교수와아서의치열했던그승부말이다.

아서는압도적인차이가있는것처럼보이기위해숨쉴틈마저머리를굴리는데사용했다.상대교수들또한퇴직이걸려있는만큼최선을다했을것이고.

하지만그저영상을보기만하는사람들에게는그런생각이전달될리없었다.생각의결과물들이화면을통해흘러나오는것을지켜볼수있을뿐.

“...”

댓글의대부분의내용은아서에대한호기심과상대교수들에대한욕설이었다.그중에서두교수의비난과모욕을넘어학원도시의교수수준까지논하는자도있었다.

“흠.”

민철과학생들이집중해서그영상을보고있을때,아서는숨을내쉬었다.

자신의모습이수많은사람들에게안줏거리가되는것은둘째치고,익명성을이용해거친표현들이난무하는것을읽고있으니인상이찌푸려졌기때문이다.

“릴리양이하고싶은말씀은대충알겠습니다.여기있는수많은사람들이저에대해모르는것이신기하여그영상을띄워서보여주시는게맞습니까?”

“응!맞아.”

아서는몸을일으켜홀로그램을꺼버리며말했다.릴리는입꼬리를올리며활기차게대답했다.

“심지어교수님이사용한기술조차아무도모른대.그렇게위력적인기술이면누군가알아볼수있을법한데.마법또한마찬가지고!”

“후­.”

아서는의자에도로앉아파이프를깊게한번빨아들인다음허공에연기를내뱉었다.그리고점차흩어지는것을느긋이지켜보았다.

“아무도모르는마법,기술,학원도시에서본적이있다는제보가있어도정확히뭐하는사람인지아는사람또한없는사람.그런사람이랑이주동안같이지낸다고생각하니궁금해졌어.”

“별로유익하지않은주제네요.무엇보다그렇게호기심을가질만큼대단한사람이아니기에아무도저를몰랐던것이아닐까요.”

“한때최전선에서뛰었던용병교수들을가볍게제압할수있는실력을가졌는데도?”

“세상에는이름이알려져있지않은고수들이셀수없이많습니다.지금의저는그고수반열에낄수도없고요.”

“하지만나이를생각하며꼭그렇지도않을것같은데?”

“릴리.”

그때였다.

아서와릴리의대화속에낮은저음이끼어든것이다.

“교수님을존중해라.”

“...”

목소리의주인은한스였다.그는지금까지보여준적없는진중한눈빛을띤채엄숙한목소리로짤막하게말했다.

거의명령에가까운어조였다.분위기는순식간에살얼음판이되었다.말을조잘조잘이어가던릴리를포함해서둘의대화를그저듣고있던학생들마저그모습에얼어붙었다.몸이뻣뻣하게굳는것은물론입을뻥긋할수도없었다.

“호오···.”

그공기를유하게만들수있는사람중한명인민철은호기심을가지고바라보았다.

또다른한명인아서는연기를내뱉으면서몇초동안골똘히생각했다.

그리고다시입을열었다.

“한스.”

재떨이에파이프의재를탁탁털면서말했다.

“존중은누가시켜서하는게아닙니다.마음속에서절로우러러나와야하는거지.”

아서는그말과동시에마력을퍼트려학생들의긴장을풀어주었다.그러자학생들은손과발을꼼지락거리더니,이내모든감각을되찾았다.

“후읍···후우···.”

“하아···.하아···.”

학생들은 긴장이 풀려 크게심호흡했다.

“···맞는말씀입니다.말씀하시는도중끼어들어죄송합니다.”

한스는고개를숙이며사과를표했고.

그에아서는적당히손사래를치며괜찮다고말했다.한스가왜순식간에분위기를험악하게만들었는지알고있었으니까.

“혹시릴리말고더궁금하신분있으신가요.이나이에왜이런실력을가지고있는지정도는말씀드릴수있는데.”

이미경직되어버린공간.학생들은서로눈치를보았다.릴리가말을듣다보니아서교수님에대해궁금해졌긴했으나,한스가옆에서눈을시퍼렇게뜨고있었기때문이다.

스윽.

하지만그걸견뎌내고도손을드는사람이있었으니.

“...”

메리였다.

그녀는조용히손을들었을뿐추가적으로얘기를꺼내지않았다.그리고그것에용기를받았는지한붕도조심히손을들었다.

메리는과거에있었던일들때문에아서에대해의문을가진점이원래부터많았었고,한붕은그저작은호기심에손을든것이었다.

“흠···. 세분이나되시니말씀드리겠습니다만···.”

아서는말을끌었다.

“저주···는아니고,축복···이라기에는신성력이들어가지않았고···.”

“마법입니다.어려지는마법.”

결국아서는커다란카테고리를얘기했다.

“응···?”

“어···음.”

민철은물론학생들은눈을동그랗게떴다.그에아서가재빨리말을이었다.

“그런눈으로쳐다보시면곤란합니다.여러분들이머릿속에떠올리는그정도까지많은나이를먹은것은아니었으니까요.그러니까···음···그냥아저씨에서학생인정도로젊어졌습니다.”

아서는너스레를떨면서살짝웃었다.

“그런마법도알고계시나요···?"

아서가황급히변명아닌변명을하고있을때민철이의문을표했다.어려지는마법같은건상식적으로알려져있지않았으니까말이다.

어떻게그런환상같은마법을배울수있었는지부터,왜교수님이자신에게그런마법을걸었을까까지다양한상상이민철의머릿속에서펼쳐졌다.

꽃다운젊음을유지하고싶은건모든여성의희망이요,불노(不?)는누구나한번쯤꿈꾸는바램이아닌가!

“오해하실수도있는것같아서미리말씀드리자면저는이마법에당한피해자입니다. 마법을사용하신분은저의스승님이고요.하지만마법을거신이유도, 구체적으로어떤마법을사용하셨는지저는모릅니다.스승님께서는이마법을저에게사용하시고사라지셨기에.”

“······다들그리놀라는표정으로쳐다보지말아주세요.그왜양철로봇이사람이되기도하지않습니까?”

“그건동화얘기아닌가요···?”

아서의어처구니없는비유에메리가물었다.

“그런동화같은일을저는여행하면서수차례봐왔습니다.”

아서는그답을끝으로자신의휴대폰을꺼내시간을확인하였다.그리고오른손으로홍차를들어목을적셨다.

“뭐,제가말씀드릴수있는것은여기까지입니다.궁금하신게있으면여러분들의힘으로알아내시길바랍니다.음···인터넷을활용해봤자알아낼수없는건없겠지만요.”

그말을끝으로자리에서일어섰다.앞으로2주정도밖에시간이없는데,이런얘기로그시간을낭비하고싶지않았기때문이다.

“...”

릴리나메리는불만족스러운듯뚱한표정을지어보였다.그러나아서는단호하게의자를집어넣고그자리를떠났다.

“후···.”

아서는마지막연기를내뱉으면서불을껐다.그리고지퍼팩에재를담으며오두막쪽으로걸었다.

결국학생들의호기심에의해원래하려던얘기는다음으로미룰수밖에없게되었다.미리계획했던다음스케줄이있었으니까.

아서는머릿속에서곧바로계획을수정한후뒤로돌며말했다.

“여러분.소화가다되셨다면테이블을정리하고설거지를해주세요.오늘은아직해야할것들이많이남아있으니까요.”

그말을끝으로아서는오두막안으로들어갔다.한스또한아서에게보고하기위해재빨리그의뒤에붙었다.

학생들도자리에서일어나접시들을치우고식탁보를탈탈털었다.

“흐음.”

릴리혼자오두막안으로들어가는아서의뒷모습을유심히보았다.그리고자그마한두손을깎지끼며생각했다.

단순히시간이아까워서이야기를넘기는아서의생각과는달리,그녀는아서가교묘히말을돌려빠져나간것처럼보였으니까.

왜이런타이밍에나타나임시로교화부교수라는귀찮은일을떠맡았을까.

왜S급헌터가있음에도불구하고,그가이현장학습의책임자가된것일까.

···무엇이되었든세상에믿을만한교수는없었다.

교수라는직종은추악한오만함과이기적임을가진자만이가질수있는것이었으니까.

릴리는변함없이하플링특유의조그맣고귀여운미소를지었다.

***

“음,좋습니다.다행히도전에다녀간교화부교수님들께서관리를꽤나잘해주신모양이네요.”

“그렇습니다.1년동안방치되어있어서그렇지조금먼지가쌓여있던것을빼면별이상없었습니다.”

아서는한스의보고를들으면서오두막내부를꼼꼼히확인했다.혹시나마력회로가낡았거나마도구가망가져있으면굉장히위험했기때문이다.

“그리고교수님···.”

“아아,뒤에하실말씀은하지않으셔도괜찮습니다.한스군이왜그랬는지이해하니까요.”

한스가고개를푹수그리며말을꺼내려하자,아서는곧바로그가말을이어가지못하게막았다.

“한스.상대가교수여도너무저자세로나오면보기안좋습니다.어깨펴고고개드세요.”

“···알겠습니다.”

아서가뒤의말까지잇자한스는고개를들었다.

리트리스사거리‘다비도브’의아르바이트생이자,전투사관학교엘리트인한스는위에형이한명아래로는일곱명의남매가있다는사실을서류로보았다.

어머니를일찍여의고아버지는어부였기에,아버지와형이부두로나가면집안에동생들을책임져야했던것은그였던것이다.

남매간의규율과규칙,위계질서가잡혀있지않으면어떤위험하고불미스러운일이갑자기벌어질지모르는일이다.또한아버지와형이돌아와서편히쉴수있는장소를만들어야하는것도그의역할이자책임이었고.

그가위계질서나규율과규칙을중시하는것은어렸을때의영향이라는것이다.또한사관학교를들어가다보니그사고방식이더짙어진것이고말이다.

하지만.

“한스.”

“네교수님.”

“나중에졸업하면세계여행을해보는것은어떻겠습니까?”

아서의뜬금없는권유에한스의눈썹이살짝꿈틀거렸다.

“무슨뜻인지알수있겠습니까···?"

한스는아서가기분나쁘지않게되물었다.그에아서는가볍게말을이었다.

“올곧고강직한것은좋으나사고하는것까지경직될필요는없습니다.여행하면서다양한것들을경험하게되면대부분의일을유연하게생각할수있기때문입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한스는아서의권유를잘이해하지못한채머릿속으로만기억했다.아서는말을재차이었다.

“그리고.”

“만약릴리가이번현장학습도중에정처없이방황하거나극히불안한모습을보일경우꽉끌어안아주시길바랍니다.”

“네···?”

“진심을담아.서로의심장고동소리가들리도록.약속하실 수있겠습니까?”

“크, 크흠···그건···일단해보겠습니다.”

“좋습니다.”

한스는아서의 갑작스럽고 난해한부탁에당황했다.아서는그당황하는한스를보고웃었고.

한스는아서가방금한말이어떤농담인가싶어어떻게 반응해야할까고민했다.하지만그의의미심장한미소를보고소름이돋아그만두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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