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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74화 (74/154)

〈 74화 〉 73화 ­ GTA(그레이트 티처 아서) (25)

* * *

식사를끝마치자마자학생들은장비를입고결계를벗어났다.떠나기전그들의얼굴에는긴장감이감돌고있었다.어제보다훨씬좋은얼굴이었다.

역시‘팔다리가잘릴때까지’같은과격한단어를쓰는게맞았던것일까.

아서는고개를끄덕이며스스로를칭찬했다.제대로된실력을기르게하기위해서는긴장감넘치는실전밖에없었기때문이다.

“후­.”

파이프에서마신연기를내뱉었다.연기는파란색이었다.평소와같이마음안정을위해피는것이아니라마법을위한흡연이었기때문이다.

연기가두둥실떠올랐다.그리고서서히싱크대쪽으로흘러갔다.이어서접시들을순식간에반짝반짝해질정도로깨끗하게만들어버린후옆에있던쓰레기통으로옮겨갔다.

짝!

아서의박수소리와함께사라지는연기.

후드득.

동시에연기속에있던음식물찌꺼기들이쓰레기통으로단번에떨어졌다.

이른바설거지마법이었다.아서스스로는마법으로취급하지도않는수준이지만말이다.

“···방금그건뭐야?”

그러나다른사람의눈에는다르게보이는법이었다.벨라가멀리서가만히있지를못하고아서에게터벅터벅다가갔다.

허나 아빠라고부르게했던것이아직덜풀린걸까.그녀는아직도인상을쓰고있었다.

“잡기술입니다.”

호기심은이길수없었는지말을붙여오는 벨라가 꽤나귀엽게느껴졌다.신기하다는감정을숨기기위해눈썹도움찔거렸고.

아서는그모습을보며피식웃음을흘렸다.

“연기로설거지를한 겁니다.접시에닿는순간연기를물로잠깐변환시키고싹훑은다시연기로만들어이동시키는간단한마력응용이지요.”

“아···음···그래.”

아서는별거아니라는듯이말하여벨라는담담하게대답하였지만,속으로깜짝놀라고있었다.

‘···그게 저리 쉽게 가능해?’

이말은침과함께꿀꺽삼켰다.그대로입밖으로꺼냈다가는기고만장해져서더자신감있게장난칠수있었기때문에.

“...”

하지만방금보았던일련의과정은벨라의머릿속에서계속떠나질않았다.그만큼믿을수없을정도로정교한마력컨트롤이었다.

순간물로변환시켜접시가깨지지않을정도로그릇을훑은다음다시연기로변환시킨다고?

‘미친놈.’

아서는벨라의복잡한속마음을모른다는듯이접시를정리하고입을열었다.

“아,아까모였을때드렸던설문지있지않았습니까.그거벨라양도적으셔야합니다.”

아서는식사가끝난후에있었던얘기를꺼냈다.그는학생들에게설문지를나눠주었다.설문지는지금으로부터5년후,그러니까졸업후에무엇을하고싶은지같은간단한질문들이적혀있었다.

“나도?”

벨라는손가락으로자신을가리키며말했다.아서는한숨을내쉬었다.

“물론입니다.게다가벨라양이가장열심히적어야합니다.”

“왜?”

“마족의힘을다루기위해서는자신을아는게가장중요하니까요.”

아서는그말과함께접시정리를끝내고손을털었다.

“제가여객선에서했던얘기기억하십니까?”

이어서조금더진지한목소리로얘기를이었다.

“중요한것은지피지기(???己).그때는왜상대를잘알아야하는지에대해서만얘기했었는데,자신에대해잘아는것또한굉장히중요합니다.”

“그러니까그렇게간단한건누구나다알고있다니.”

벨라가말을이어가려는걸아서가딱잘랐다.

“아뇨.대부분의사람들은자신에대해서잘모릅니다.저또한저에대해서잘알지못하고요.”

“이현장학습의목적은여러분들이자신에대해서잘알게되는것입니다.”

“벨라양은억압되어있던자신의내면과계속대화를나누며하나가되어야하고,다른분들은서로를거울삼아바라보며자신을알아가야 하겠지요.”

아서는연소통에있던불씨를꺼버리고는다시말했다.

“제가여러분에게드릴배움은,중요한순간에,절체절명의위기에서운좋게벗어날수있는기술처럼대단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자신이믿는것을따라갈때헤매지않도록도와줄수는있는그런것들이될겁니다.”

아서는그말을끝으로잠시눈을감았다떴다.벨라는아서의모습이사뭇진심으로느껴져궁금했던것을물어보았다.

“그걸왜나에게만말해주는거야?”

간단한질문이었다.분명모두에게말해줄시간이있었는데,왜자신에게만 말해주는지에 대한.

그에아서는웃으며거짓말을섞어말했다.

“다른분들은자신에대해잘알지못해도다시평소처럼살아가면되겠지만,벨라양은자신에대해모르면마족의힘을영영다룰수없으니까요.”

벨라에대한말을생각그대로였다. 그러나 다른학생들에대해서는아니었다.

다른학생들에게전하지않는이유는사람은추상적인것을의식하게되면그추상적인것을의심하고잘못받아들일수도있기때문이었다.

마치사랑을처음겪는아이가단순히가슴앓이로착각해좋아하는아이에게짓궂은행동을하는것처럼.

아서는 그런결과를원하지않았다.그래서최대한섬세하게그들을성장시킬생각이었다.세공사가보석을깎듯이.

벨라는명확하게선이나누어져있었으니그대로말해줄뿐이었다.

그녀는마족으로서의자신과 수녀를통해자라왔던인간으로서의자신둘다를제대로받아들이지못한상태엿으니, 그경계선을허물어버리려면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했기에.

***

깊숙한숲속어딘가.유적을이루고있었던낡은돌기둥위에민철이앉아있었다.

“...”

민철은눈을지긋이감은채로입다물고있었다.그는자신이다루는드론들과시야와소리를공유하고있었다.

사용하고있는드론은소형드론한대와중형드론한대로총2대였다.소형드론은하늘높은곳에서아이들과그주위를내려다보았고,중형드론은갑작스러운일을대비하고있었다.

드론은이사장님이주신드론생성박스로만들었다.그리고그것은민철을S급헌터로만들어주기도하였고.

드론은스텔스는물론색적포격연막등여러기능이있었다.재료는액체마석이며,제작방식은그저드론생성박스에서버튼을누르고마력을불어넣기만하면되었다.

액체마석들이생성박스에있는마법진들에의해굳혀져드론형태를만드는구조인것이다.

“한스한스!한스도그설문지받았어?”

휴식을정하고자리에앉았을때,릴리는곧바로한스에게말을걸었다.

“릴리.지금우리는안전지대에있는게아니야.”

“잠시휴식할때정도는괜찮잖아~.”

릴리는능청스럽게말했다.한스는잠시고민한다음결론을내리고있을열었다.

“응,받았어.”

“왜?한스는충분히강하잖아?”

“여기서만족하지않으니까.”

딱딱하게말을내뱉는한스.낮은어조와는다르게눈은불처럼이글이글타들어가고있었다.

아서가주는것을그대로행하면자신도무엇인가깨달을수있을것같았기때문이다.한스는그만큼아서를고평가하고있었다.

“헤에.한스는욕심쟁이구나.”

릴리는작은손으로한스의어깨를툭툭쳤다.그러자한스가살짝인상을찡그렸다.

“릴리,너무풀어지는건”

“쉿.”

그때였다.갑자기릴리가표정을굳히고입에서바람소리를낸것이다.

“소리가들려.30m앞고블린이야.숫자는3마리.어떻게할까?”

필요한정보만딱딱전달하는릴리.한스는어이가없어입을다물었다.

그녀가평소에보여주는모습과는완전딴판이었으니.일상에서의부산스러움은작전에집중력을몰아서쓰는탓이었을까.

한스는릴리의정보를토대로머리를굴렸다.이내정리를끝내자마자입을열었다.

“싸워보자.나는너희들을정확한실력을모르니까알고싶어.”

어느새한스주위로몰려든아이들.한스는한명한명지목했다.

“한붕,제일앞에있는고블린을단한발로죽여줘.”

“아아.그러도록하지.”

“메리와맥은고블린하나를깔끔하게죽이고.”

“알겠어요.”

“알겠다.”

“나는나는?”

순식간에3마리의고블린의상대가정해지자릴리가한스에게물었다.

“클레멘스하고대기.”

“칫.재미없어.”

학생들은최대한발소리를죽이고이동했다.그리고발포소리와함께싸움이시작됐다.

*

결과는예상대로였다.

몬스터라고해도어차피고블린.어린아이정도의크기에무기만들었을뿐인터라별어려움이없었다.

그래도몬스터인만큼방심해서는안 됐지만.

한스의지시대로제일앞에있는고블린이커다란총소리와함께쓰러지자,놀란고블린은그자리에굳은채서있었다.

그걸재빨리메리와맥이죽이고.

이후학생들은민철이지시내린위치까지가는도중에도별다른문제가없었다.

끝에는고블린부락이있었다.그리고그부락의고블린들은노련한한스의지휘에의해한마리도놓치지않고모두소탕할수있었다.

“모두고생했어!”

학생들이피를털어내거나시체에서단검을뽑아낼때,작전의끝을알리듯민철이모습을드러냈다.

학생들은흠칫놀랐다.아무도민철이가까이붙을때까지기척을느낄수없었으니까.

“다들기분은어떠니.”

민철이웃으면서물었다.그얼굴을본학생들은눈이부셨다.잘생김의차원이다른일반인들과는격이달랐기때문이다.

“크큭.이정도는별거아니다.”

“나름재밌었어!”

“시시하다.”

민철의질문에학생들은각자소감을말했다.

“조금더난이도있는걸원합니다.”

이후메리가말을꺼냈을때는모두가공감한다는듯이고개를끄덕였다.

“음.알겠어.”

그에민철도 입가를 올리며 긍정을 표했다.

“교수님께서여러가지코스를알려주셨지만,정하는건내마음대로하라했거든. 이번에움직이는걸로너희들을수준을대충알았으니내일부터는꽤훈련이되는코스로갈게.”

민철은말을끝내고손뼉을치며해맑게말했다.

“자,그럼맛있는밥을먹으로돌아가볼까!”

그러고는앞장서서오두막쪽으로걸어갔다.

학생들은그모습에덩달아웃음이흘러나왔다.아서가만드는요리는온갖산해진미를먹었을S급헌터도맛있다고말할정도로끝내주었으니까.

학생들은맥이아서를굉장히맛있는요리를할수있다며마법사라칭했던사실을이제야공감할수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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