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 81화 GTA(그레이트 티처 아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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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돌에기댄채한동안아무말없이온천물안에서시간을보냈다.
대삼림은습하고더운날씨였다.하지만어디나밤이되면쌀쌀해지는건마찬가지였으니.그찬기운과따듯한온천물의대조가입을열기싫을정도로기분좋았던것이다.
그왜겨울에히터를틀어놓고아이스크림을먹기도하지않은가.둘은딱그런기분이었다.
하지만점차시간이지나자민철은이온천에 온 목적을떠올렸다. 그러자 이대로있다가는그저온천만즐기다갈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에자연스럽게말을걸었다.
“아까한붕군과사격장에가는것을보았는데어떤대화를나누셨나요?”
민철의말에몸전체를푹담그고있던아서는수면위로어깨를올리며대답했다.
“그의과거와총에대한이야기를나눴습니다.”
“···그렇군요.”
한순간에나온무거운얘깃거리.민철은급히입을다물었다.이런상황에서하기좋은얘기는아니었기때문이다.
이어서화제를돌리려는찰나에아서가말을이었다.
“민철씨는한붕군의총이사용자의의지에따라강해진다는사실을알고계셨나요?”
민철은그말을듣고는잠시고민한후대답했다.
“어느정도는요.과거에그와비슷한총기에대해들어본적이있거든요.하지만정확히는몰랐을뿐더러,어떻게해야한붕군이더강한마음을먹을수있게도울수있을까에대한것은저도고민하던차였어요.”
“제가기회를뺏은것같아죄송하네요.”
“아뇨아뇨!오히려교수님께서제가할일을줄여주셨으니기쁠따름이죠!”
민철은손사래를치며아서의말을받았다.그리고아서는웃으며능숙하게다른얘기를꺼냈다.처음과같이무거운얘기와는달리주로가벼운이야기를.
아서의적절한대화리드에민철은열심히리액션을취했다.말을계속할수록아서가긴장을풀거라고생각했기에.
이온천목욕의목적은긴장을푼교수님이자신의여자취향을있는그대로말해주는것이었으니까.
물론아서가언변에나름재주가있는만큼그녀는어느새인가대화를진심으로즐기고있었다.설마서로취향이맞는걸까.같은착각에빠질정도로말이다.
틈틈이남성의몸에대한호기심도참을수없었으니,대화를나누는도중아서님의몸을힐끗힐끗몰래보기도했다.
의심을받지않도록눈을감으시거나주로고개를들림틈을이용하여.
당연히감이좋은아서는그것을눈치챈지오래였다.
뿌연수증기와물속에담겨있는조금씩보이는자신의몸이그녀의욕구를더자극했던것일까.민철의귀가이따금씩팔랑거렸다.
어느순간시선이노골적으로성기쪽으로고정되는게조금부담스러웠긴해도,그모습이그녀를순진한처녀라고보여주는것같았기에,아서는별말하지않았다.
대화가어느정도무르익었을때였다.
민철은본능적으로질문을할준비를했다.오랫동안준비했던만큼거침없이꺼내기로.저번과같은실수가있어서는안되었으니까말이다.
“교수님은···그···좋아하는···여성이라든가···있으신가요···?
말하면서도부끄러워서시원스럽게말하지못하는건변함없었다. 그러나 저번보다는괜찮은상황이었다.
“좋아하는여성이오?"
“···네.”
아서의반문하는동안민철은몸을배배꼬았다.말하고나서야알았는데,그질문이너무직설적이었던탓이다.
민철은오른손으로는옆머리를계속만지작거렸다.귓불은새빨갛게물들었고.그녀의모습은누가봐도온천의열기에의해빨개진것이아니라는사실을알수있으리라.
“좋아하는여성이라···.”
아서는뒷말을흘렸다.어떻게대답하는게좋을까싶어서.
머릿속에가장먼저떠오른건당연히스승님이었다.오랜시간을같이지냈을뿐더러,수없이많은것을받았으니까.
하지만이답이현재좋은답이아니라는것은잘알고있었다.아니,애초에정답이정해져있었고.
“저는머리를짧게자른단발의여성이좋습니다.”
“그,그런가요···?”
짧게나마생각했던것은그정답을그대로말해도될까고민했던것이었다.
“그리고총기를어느정도멋지게다룰줄아는여성이면 더 좋습니다.강하면강할수록더더욱좋고요.이를테면S급헌터라든가···.”
“흐,흐으음.”
민철은미약하게콧소리를내뱉었다.입으로는침을꼴깍꼴깍삼켰고,두귀는쫑긋세워아서의다음말에집중했다.
“아,이건조금부끄러운말이기는한데···.말씀드려도좋으려나···.”
아서는말을하다말고잠시눈을감았다.마치진지하게고민하는것처럼.이에민철은빨리말해보라는듯이보챘다.
“마,말씀하셔도좋아요···.저어디가서이런거말할여자,아,아니남자가아니니까요!”
“그런가요?”
“네네!”
“그럼민철씨를믿고조금비밀을털어놓자면···.”
눈알이빠지도록동공이확장되어있는민철.아서는그모습을보고옅게웃으며입을열었다.
“만나는 상대가 수인의피가어느정도섞여있는혼혈이면좋겠다는생각을가끔합니다.그왜귀나꼬리가있으면꽤나귀엽지않습니까.”
“네,네네네네에에엣!!!수인이오?!”
민철의마음속결정타같은대사였다.
방금전에말한조건중다맞추는사람이세상에몇명이나있겠는가.S급헌터만해도몇없는세상인데.
민철은남성의모습을유지해야한다는사실을까먹은것처럼소녀처럼반응했다.당황한채허둥지둥대다가이내머리까지물에푹담갔다.
‘완전나잖아!!!!’
그녀가조용히물에서얼굴만빼꼼내밀었을때는또다시아서가웃으면서말했다.
“왜그러십니까?민철씨는혹시···수인을별로좋아하지않으시는.”
“아뇨아뇨아뇨!!교,교수님이그런취향을가지고있을줄은몰라서그만···.”
“그렇죠.뭐.특이한취향이라는것은압니다만···.”
아서는민철과눈을마주쳤다.
“언젠가는만날수있었으면좋겠다생각합니다.그런여성을.”
동시에따듯한미소를지었다.
민철은그것을보고한순간머리에전기가통한것처럼찌릿했다.
‘이,이게천생연분?!!’
이어서반짝하고그단어를떠올렸다.하지만계속여유로운아서의태도를보고있자니,현재자신의모습이떠올랐고,너무오버하고있는것이아닌가생각하기도했으니.
최대한자연스럽게고개를돌렸다.마치처음부터이런자세를취하려고했었다는것을주장하는것처럼.자연스럽게생각하는건그녀뿐이었지만말이다.
‘하으읏···.’
결국심장이미친듯이쿵쾅거리고호흡이곤란해졌다.심호흡을몇번한후에야어느정도괜찮아져갔다.
“그럼이제때좀밀고다시탕에서좀시간을보내다가돌아가죠.”
슬슬대화를나누다보니지나간한시간.짧았다면짧고길었다면긴그런시간이었다.
“아!제가밀어드릴게요!”
환상에서어느정도벗어난민철이해맑게웃으면서답했다.목표를달성한만큼그녀의미소는현장학습어느때보다훨씬빛나고아름다웠다.
*
쇠로이루어진수도꼭지에서물방울이뚝뚝떨어지고있었다.그앞에는목욕의자에앉아있는아서와민철. 그리고물이가득차있는두개의나무양동이가있었다.
민철은바디워시를이용해때수건에거품을일으켰다.이어서아서의등을손바닥으로툭툭친다음말했다.
“그럼시작할게요!”
“편하게하세요.”
허락과동시에때수건너머의민철의손바닥이아서의등에닿았다.조심스럽게움직이는민철의손.당연한얘기였지만민철은이런것에대한경험이얼마없었다.
상당히서투른손놀림이었다.시원하다기보다는애간장을태우는듯한그런손놀림말이다.
그녀가긴장했다는것을알리듯미세하게떨리는손가락끝.얼굴을보지않아도표정을알수있을정도였다.
“시원하신가요?”
“네,만족스럽네요.전문목욕관리사라고해도믿을정도입니다.”
“아하하···.”
민철은아서의대답에어색하게웃었다.자신이생각해도이어설픈손길에칭찬을해주고있었으니.
하지만그것이배려라는것을알고있었기에기분이나쁘지는않았다.최대한정성스럽게손을다시움직일뿐.
하얀거품을일으키고위아래로부드럽게움직이는민철의손길.아쉬운부분이없도록구석구석최대한신경써주는상냥함이담겨있었다.
민철은아서의몸을만지면서감탄했다.여성인자신의등과는다르게상당히널찍한등이었으니까.
무엇보다옷을입으면근육이드러나지않는채질일까.생각했던것보다더튼튼하고커다란게굉장히듬직하게느껴졌다.
시간을멈출수만있다면몰래얼굴을기대보고싶을정도로···.
하지만그녀의바람과는달리시간은자연스럽게흘러갔다.아서의몸에따듯한물을부어주고,다시같이탕에들어가려는찰나였다.
“저도해드리겠습니다.”
“네?”
“서로주고받어야정이있다고하지않습니까?”
“저,저는괜찮은데···.”
“사양하지마시고요.저도기분좋게한번밀어드릴테니.자,자.”
아서는일어선그녀의목욕의자를두번툭툭두드렸다.마치다시앉으라는듯이.
민철은살짝인상을쓰고어떻게해야할지고민했다.이내겨우등을빌려주는것뿐인데하고다시앉았지만.
“···그럼부탁드릴게요.”
“맡겨주세요.”
조용히말을꺼내고하얀등을보여주는민철.사랑스러운몸집이한눈에들어왔다.
물에젖은머리카락은윤기가흐르고있었고,날갯죽지사이등줄기에서부터 엉덩이골로 물방울이한방울주륵흘러내렸는데,그게굉장히요염해보였다.
게다가깨끗하게씻어서그런걸까.그녀의있는그대로의냄새가코로흘러들어왔다.은은하게달콤한그런냄새였다.
“···교수님?”
“네,잠시만요.거품을내고있었거든요.”
아서는거품내는것을끝내자마자곧바로민철의등에손을올렸다.그리고거침없이그녀의몸을탐닉했다.
“하아앙···.”
처음부터야릇한신음소리를내뱉는민철.그녀는알게모르게나온자신의목소리에흡!하고헛바람을들이켰다.
아서는당연하게도이런마사지류의장인이었다.
그의스승님은세상에서누구보다민감한고양이였으니까.만약손에세심함이빠졌다?그날은그냥냥냥펀치를하루종일맞아야했다.
눈물없이는들을수없는고달픈삶.
거기다가쾌락주의자선생님밑에있었던만큼사람을기분좋게하는것은달인의경지였으니.
“흐,흐으응···교,교수니임···?여,역시안해주셔도좋을것가튼데에···하아앙.”
“편하게받아들이세요.원래기분좋은마사지를받으면입에서자연스러운소리가나오는법이니까요.”
“그···그치마안···흐이잇!”
아서가손을움직일때마다민철의머릿속은엉망진창이되어갔다.처음느껴보는짜릿한쾌감이몸을자극해자신조차도몰랐던목소리가계속튀어나왔다.
처녀로서는버틸수없을정도로강도높은마사지.
아서는등으로끝내는게아니라부드러운허벅지와골반,그리고 굴곡 위로좀올라와서젖가슴아래에 숨겨진맨살까지쓸어내리듯이문질렀다.
“히끅!”
평생남의손길이닿은적이없는곳에낯선손길이들어오니민철은딸꾹질을했다.이대로가다가는불현듯돌이킬수없는행동을할것같아그녀는급하게몸을일으켰다.
“교수님이제괜찮으니···! 흐야아아앗!!”
다리를펴는것과동시에예상치도못한강렬한쾌감이들어왔다.
콰다당!
결국그녀는균형을잡지못하고뒤를돈채로아서쪽으로쓰러졌다.
“아아···교수님괜찮으세요?”
민철은서둘러서몸을일으켰다.그리고자신의다리사이로아서가눕혀져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
이어서지긋이눈을떴을때는.
“아···.”
“흠···.”
얼굴을조금만들이밀면키스할수도있는그런간격이었다.아서는최대한감정을숨기고자담담하게그녀를쳐다보았고,민철은어쩔줄몰라동공이마구흔들렸다.
서로가가볍게입을열지못하는그런상황.
서로의 냄새. 숨결.
묘한열기가그자리를가득채웠다.
하지만그것도잠시.
“그···교,교수님?고,고고고추가!!”
아서는등을미는것에집중한나머지자신의성기가커지는것을막을수없었다.결국제일커졌을때와비슷하게피가쏠린상태였고그성기는민철의복부에맞닿았다.
귀두의끝부분이탄탄하면서도부드러운살결을꾹꾹눌렀다.아서가숨을들이쉴때는살짝부비적거렸고,내뱉을때는요도부분이그녀의복부에입맞춤을하는듯했다.
“죄,죄죄,죄송해요오!!!”
안절부절 못하던 민철은오늘있었던일중.아니,지금까지만났던모습중에가장커다란목소리를내며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어서 쌩! 하는 바람소리와함께사라졌다.
“...”
온천에남은것은죄송하다고말하는민철의메아리와쓴웃음을짓는아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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