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양이의 제자-100화 (100/154)

〈 100화 〉 99화 ­ 데스 나이트를 잡아라! (1)

* * *

“에잇!”

“아!!”

말릴새도없었다.릴리가모르는사람을걷어차는것을.

팅!

다행인점은그발길질이베리어같은것에튕겨져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는것이다.

아니,이걸다행이라고해야할지.

“후···릴리.간떨어질만한짓은하지않아줬으면좋겠어.”

한스는릴리에게낮은목소리로말했다.차분한목소리와는다르게두눈은아직도놀란마음에부릅뜨여져있었다.

“한스는이런게임해본적없어?”

릴리는한스의말에대답하기보다는자신의의견을꺼냈다.

“···어떤게임?”

“가상현실게임말이야.물론그게임들보다훨씬디테일하고감각도현실처럼느껴져.재밌는건내가얘들에게다가갈때까지얘들은아무반응도하지않았다는거야.그말은즉슨우리가무엇을하든얘네들한테간섭이불가능하다는거고.물론우리는적군에게간섭할수있겠지.”

릴리는머릿속으로정리했던것을그대로늘여놓았다.마지막으로는혀를빼꼼내밀면서장난기있는미소까지지어보였다.

‘확실히우리들을없는취급하고있네.’

한스는릴리의말에주변을둘러보았다.

버튼을누르고난이후트럭은몇초후에멈춰섰다.멈춰선트럭들에서는수많은사람들이내리기시작했다.흐릿한그림자처럼보이던그들은어느새형태를갖추고있었다.

그들은휴식을취하는것과동시에무언가의논을나눴다.그내용을들어보기위해가까이다가갔지만,무슨소리인지는알아들을수없었다.언어가달랐기때문이다.

이내별이달려있는방탄모를쓴인간이병사들을모으고지휘봉을들어연설하기시작했다.병사들은그지휘관의연설을들으며감명깊은표정을짓더니,곧이어각자바쁘게움직였다.

신기한것은병사들이모두인간이아니었다는것이다.엘프나드워프는물론하플링이나수인까지보였다.

그들이노리는것은멀리보이는하얀성인듯했다.그하얀성은지금위치에서희미하게보일정도로멀리있었다.누런모래로수차례뒤덮인세월의흔적이보였으나,성벽은여전히굳건해보였다.

한스는잠시눈에힘을풀고생각에잠겼다.이들이대체어떤방식으로저성을공격할까,하고.

사막은아직해가중천에떠있었다.전쟁시작부터끝날때까지해는지지않을것이다.

‘데스나이트는당연히저성안에있는건가.그럼우리는이들과같이합을맞추어서성을공격하면되는거고?’

그렇게이들의움직임을보면서같이행동하기로마음먹을때였다.

와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이일제히소리쳤다.귀가먹먹해질정도로다들우렁차게말이다.이어서모두들고있던장비들을꽉쥐고다시트럭에올라타며돌격준비를했다.

슈슈슈슈웅

무엇인가하늘높이쏘아올려졌다.강렬한불꽃을분사하며날아가던그것은순식간에성에꼬라박혔다.뒤이어크게폭발하면서역풍과함께폭음을만들었다.

다연장미사일이었다.

성벽은한순간에무너져내렸다.성안에는몬스터로보이는검은점들이득실득실존재했다.

“한스!빨리타!”

팡!팡!

릴리가같이타고왔던트럭을주먹으로두들겼다.그에한스는생각을끊고주변을확인했다.다른트럭들이움직이기시작한것이다.

‘이트럭은우리들이다타기전까지출발하지않는건가?’

한스는트럭에올라타기전짧게학생들이탑승해있는트럭을쳐다보았다.이어서한스가올라타자마자트럭은기다렸다는듯이출발했다.

*

이것은평가일터다.

그것도1학년학생들을위한평가.

한스는손으로턱을쓰다듬으면서생각에빠졌다.설마이평가에는자신도껴있는건가,하고.

이런세계를만들어낼정도로대단한사람이1학년도아닌학생이포함되어있다는사실을인지하고있지못할리없었다.

그런데만약 자신이평가에들어온것으로인해난이도가더높아진게아닐까,하는의문이들었다.

그로인해이아이들이좋지못한성적을받는다면···.

무거운책임감이어깨위로쿵떨어졌다.그래도이정도는꽤괜찮은압박감이었다.경솔해지지않고집중력을유지할수있도록도와주었으니까.

타타타탕!

“작전진행은어떻게할거야?!”

총알이빗발쳤기에릴리는소리치듯이말했다.학생들의시선은한스에게자연스레모여졌다.자신들과는달리교화부학생이아닐뿐더러,믿음직한선배였으니말이다.

“이번주에했던방식으로가자!나는너희들의작전에최대한방해되지않도록하면서앵커역할을맡을게!”

한스도최대한발포소리가들리지않는타이밍을잡고크게외쳤다.

한스는자신이껴있었던주보다교화부학생들끼리합을맞춘기간이더효율적이라느꼈다.

메리와릴리가크게다투고화해한이후로학생들은자신들끼리마음을터놓았다.서로어느정도배려하고조심스럽게바뀌기도했고.

자신이리드하면그들의합에분명틈이생길터였다.그래서자신이해야하는것은교화부학생들이놓치거나실수하는부분을빠르게메워주는역할이라생각했다.

“곧성벽앞에도착해!모두준비됐어?!”

메리는큰목소리로신호를보내며학생들의얼굴을일일이둘러보았다.학생들은각자의장비들을손에꽉쥐고묵묵히고개를끄덕였다.

“그럼가자!”

끼이익.덜컹.

자신의역할은여기까지라는듯이정지하는트럭.트럭이멈추자마자릴리가확뛰쳐나갔다.

치이익.

[여기는릴리!들려?!]

이어서무전기를테스트하면서모습을감췄다.포지션이프리롤인만큼정황을둘러보기위해먼저움직인것이다.

“들려.”

[빠르게주변을정찰할게.그때동안적이없는쪽으로성벽을터트려서안으로들어와줘.목표는데스나이트인만큼최대한싸움없이데스나이트를노리자!]

픽!

릴리는자신이할말을끝내자마자통신을끊었다.메리는앞장서서성벽을둘러보았다.그리고전투소리가가장먼곳으로다같이움직였다.

“벨라,혹시안쪽에기척이느껴지는지알려줄래?”

메리는과거와는다르게침착함을유지했다.그녀는일행중에서가장감각이좋을것같은벨라에게물었다.

“느껴지지않아.”

지금까지입다물고있던벨라가처음으로말했다.

“한붕부탁해.”

“아아,그러도록하지.”

메리는벨라의답을듣자마자한붕에게도움을청했다.한붕은벽으로다가가서접착폭탄을붙이고모두에게떨어지라는신호를보냈다.

탕!탕!탕!탕!탕!

한붕은뚫으려는곳에폭발이집중될수있게총알을박아넣었다.

삑.삑.삑.콰아아아앙!

커다란굉음이터져나왔다.동시에성벽에는학생들이지나갈수있을정도로넓은구멍이생겼다.

메리는그런돌먼지사이로거침없이몸을집어넣었다.학생들또한메리의뒤를따라같이움직였다.

치이익.

[방금너희들이들어온곳확인했어.그근처에있는오크들은좀있으면무너진성벽쪽전투지역으로이동할것같아.한템포늦게뛰지말고걸어서이동해줘.]

릴리의말대로이동하자곧이어또다른무전이전달됐다.

[너희들이돌려고하는코너에코볼트3마리가지키고있어.호각을들고있으니한순간에처리해.]

“벨라,한스선배.”

메리는빠르게이동할수있는두명에게말을건넸다.벨라는귀찮은듯한표정을지었지만고개를짧게끄덕였고,한스는알겠다고답했다.

“3···2···1.”

타닥!

께륵?

푸욱!

짧은카운트와함께셋이동시에뛰쳐나가코볼트를일순간에쓰러트렸다.이어서메리는코너에있는아이들에게이제나와도된다고손짓을보냈다.

이이후부터는비슷했다.

릴리가계속몸을숨긴상태로상황을브리핑했고,메리는그브리핑에맞게인원을배분해서적을빠르게제압했다.

한스는팀원중하나로서움직일뿐이었다. 벨라는큰불만없이메리의말을따라주었다.

맥은언제나와똑같이듬직하게움직여주며한번에처리할수없는덩치큰오크들을상대해주었고,한붕은컨디션이나쁘지않은지총의위력이괜찮았다.

얼마지나지않아그들은 커다란 사고 없이 데스 나이트가있는장소에도착했다.그곳은왕이백성들을맞이할때쓰는알현실이었다.

“벨라.”

“느껴져.터무니없이강한기운이야.”

“뭐···?”

벨라의말에한스가살짝인상을찡그렸다.왜냐하면그가알고있기로데스나이트는지금까지봐온벨라보다훨씬약했기때문이다.

그런데그녀가터무니없이강하다고말하다니.

‘내가알고있는데스나이트와는다른건가.’

한스는이를꽉깨물었다.역시자신이포함된것때문에평가가어려워졌다는생각이들었다.

“한스선배.”

메리는한스를보고무슨일이있냐는듯이그를불렀다.그에한스는괜찮아,라고말하며두눈에강한의지를담았다.자신때문에난이도가더높아졌으면,그만큼더힘을쏟아부으면되는일이었다.

“그럼열게.”

드르르륵.

모두가준비를끝내자메리가서서히대문을열었다.

“...”

커다란왕좌에는데스나이트가앉아있었다.그옆에는커다란늑대,아니와르그가그르렁거리며엎드려있었다.

데스나이트뒤쪽에는커다란모자이크창문이있었다.검은오오라를풍기는데스나이트와는다르게,등뒤에서는경건한마음을가지게할정도로깨끗한빛이흘러나왔다.

주의해야할것은알현실양측에기둥이무너지는것과천장에있는샹들리에가떨어지는것이었다.

“한붕.”

탕!!

메리의말에한붕이망설임없이방아쇠를당겼다.

팅!

얼굴을향해날아간총알은데스나이트가일어나며갑옷에튕겨나갔다.

“모두준비해.”

데스나이트와와르그가달려들면서싸움은곧바로시작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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