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양이의 제자-104화 (104/154)

〈 104화 〉 103화 ­ 데스나이트를 잡아라! (5)

* * *

시작버튼을누르자서서히목적지가보이기시작했다.그에맞춰트럭은서서히속도를줄여갔다.

학생들은침을꿀꺽삼켰다.방금전까지는자신들로만작전을진행하고있었는데,갑작스레아서가합류한탓이다.

그와더불어아서가 기회는단한번뿐이라는듯이말한만큼, 지금까지 실패해도괜찮다는 마인드로는 넘어갈수는없을터였다.결국학생들은여기서반드시성공해야한다는심리적압박감을 가지게됐다.

“긴장하지않으셔도됩니다.”

아서그것을눈치채고웃으며말했다.

“···네.”

“으응.따,딱히긴장안했어.”

“흠흠.”

하지만아서의말은오히려학생들의긴장을돋울뿐이었다.

이빨을딱딱거리는학생이있는가하면,저도모르게무기를꽉쥐는학생도있었다.

특히매회차마다‘파천!’을외치고있던벨라는더욱심각한반응을보였다.딱한번도아서가보여주었던그기술을성공한적이없었기때문이다.이내다리까지달달떨기시작했다.

그들은마치사단장에게‘편히들있게나!’라는소리를들은병사들같았다.

“여러분들이놓치고있던게있습니다.”

“네?”

작전을실행할타이밍이다가오자아서가입을열었다.메리의반응을시작으로학생들은아서의말에집중했다.

“트럭이멈추자마자제가손가락으로지목하는트럭으로갈아타시길바랍니다.”

아서는그게뭔지설명하지않고명령같지않은명령을 지시하고는 가장먼저트럭에서내렸다.그모습을본학생들은의문이 더짙어졌다.

그래도일단명령을들었으면움직여야 하는 노릇이었다.이에학생들은재빨리아서가지목한트럭으로달리기시작했다.

“대체뭘까.”

“글쎄,나도잘몰라!”

메리와릴리는트럭에올라타자마자짧게대화를나눴다.그리고잠시후아서가무엇인가부랴부랴모은다음,갈아탄트럭으로달려오는것을보았다.

아서가들고온것은수류탄이었다.아서는그것들을전부보조좌석에놓은다음,자신은운전석에앉았다.

부르릉!

곧이어시동을거는아서.

“교수님설마···.”

“네,굳이다연장미사일이성문에맞은다음에야출발할이유가없지요.”

한스는왜트럭을갈아타라했는지깨달았다.바로운전석이비어있는트럭에탑승해서먼저출발하려는계획이었던것이다.

“...”

한스는물론다른학생들마저생각해본적도없는일이었다.

릴리가군인들을걷어찼다가튕겨져나온것을보고그들에게완전히신경을끊은탓이다.

무엇보다군인들의무기또한자신들에게무기가있는만큼사용할생각이전혀없었는데.

‘역시교수님과함께라면···!’

한명이라도더많은사람이살아있어야약한상태의데스나이트와싸울수있었다.아서는그것을생각하며이런발상을내놓은것이었다.중요한건군인들이몬스터들과마주치기전에싸우는것이었고.

‘하지만그렇게되면그많은몬스터는누가···.’

한스와메리가계속생각하고있을때였다.

“그런데교수님!면허는있어?”

릴리가활기차게물었다.그에학생들은설마면허도없으면서차를운전하겠어,라는미묘한표정을지었다.

허나.

“무면허입니다.”

세계급범죄자인아서가면허를가지고있을리없었다.물론불법으로운전했던일은셀수도없이많았지만말이다.

아서는바쁜만큼구태여그것을입밖으로꺼내말해주지는않았다.

“자,자자잠시만요교수님.역시다같이몰려가는게.”

“저를믿으세요.”

의지는강해졌으나아직도겁이많은한붕이말했다.하지만아서는거침없이페달을밟았다.

부아아아아아아앙!

슈슈슈슝­!

“으아아악!”

안전과는거리가먼속도.배경이훅훅지나가며다들눈을부릅떴다.

지평선이보이지않는모래사막한가운데,트럭하나가거칠게달리기시작했다.바퀴에의해모래들은좌우로갈라지고트럭은미친듯이덜컹거렸다.

콰과광!

쿵!쿵!

다연장미사일이성문에박히기 시작하니 그 진동까지전해졌다.그와더불어파편이튀어올라트럭쪽을향해날아오기도했다.

“교수님앞!!앞!!!!”

끼이이이익!

아서는또라이같은운전실력을발휘하여핸들을꺾었다.트럭은급격히기울어지며이내가까스로균형을잡았다.허나위험은거기서끝이아니었다.

파편이날아오는게끝나지않았을뿐더러,이미널브러져있는돌무더기도한두개가아니었으니말이다.

학생들은아서가핸들을확확틀때마다깜짝놀라 트럭에서잡을수있는곳은아무곳이나꽉잡았다.

“꺄하하하!최고야교수님!!”

릴리는거의의자를끌어안고있었음에도짜릿한기분에미친듯이웃었다.

“아으아어오으어”

한붕은혀를깨물지않으려고입을꾹다물고있었지만,절로소리가나는것을참지못하고있었다.

“클레멘스!도착하자마자실드주문을부탁드립니다!”

아서는목적지가다가오자크게외쳤다.

“...”

들리지않는대답.그러나아서는충분하다고느꼈다.클레멘스는골렘이었으니까.못들었을리없었을뿐더러명령한것은대부분시행할터였다.

그르륵?

몬스터들은멀리서홀로돌진해오는트럭을대체뭐하는새끼지,하는눈빛으로쳐다봤다.

다무너져있는성벽.우글우글몰려있는몬스터들.누가봐도들어가는건자살행위였다.

하지만.

빵빵!

아서는비키라는듯이경적을울렸다.소형몬스터들은정체모를고철덩어리가시끄러운소리를내며달려들자길을터줄수밖에없었다.

그어!

커다란오우거는보다못해나서며그앞을틀어막았다.그래서아서는재빨리드리프트하며트럭을멈춰세울수밖에없었다.

꾸어어어어어억!!

트럭이멈추자마자커다란돌기둥으로내려찍는오우거.

“”

촤촤차착!

클레멘스가음울하게주문을외우는것과동시에지팡이로쿵쿵바닥을두들기자기묘한일이벌어졌다.

허공에서알록달록한촉수들이뿜어져나온것이다.이것은아서가요청했던실드주문이었다.일반적인실드주문과는많이달랐지만 말이다.

굉장히굵직하고커다란촉수들이었다.그것들은트럭을포함하여주변지대전체를똬리를튼뱀처럼감싸안았다.

물컹.

그륵?!

케에에엑!!

오우거는자신의돌기둥이물컹하게들어갔다가곧바로옆으로미끄러지자의문을표했다.주변에있던소형몬스터들은그거하나제대로못하냐는듯이타박했다.

몬스터들에게있어안그래도폭격에의해혼비백산한가운데,기괴한촉수들까지등장하는것은거의재앙이었다.

몬스터들은 처음에 그정체모를촉수가무엇을할지몰라다가가기를꺼려했다.그러나그촉수가아무것도하지않자미친듯이때리기시작했다.

허나,손상이라고는하나도나지않았다.

끼에엑!

마법을쏴도,돌기둥으로계속내려쳐도,화살을박으려해도,촉수는변함없이가만히있을뿐이었다.

결국 시간이 흘러 그들이지쳤을때였다.

똬리를틀고있던촉수들이서서히사라지기시작했다.

끼엑?!

몬스터들은그것을기회라고생각했다.

하지만.

그서서히사라지는촉수사이로 응축되어 있던 연막탄이 공기를 찾은 것마냥연기가확뿜어져나왔다.

슈우우우욱.

“얼어붙어라.”

동시에조그마한목소리도같이새어나왔다.

쩌적···쩌저적!

끼···엑.

그르륵···.

주변의대기가한순가에팽창함에따라,몬스터들은다리부터머리까지순식간에얼어붙었다.

아서가제일좋아하는마법중하나.

급속동결마법.

이야기『하얀사신』이었다.

“후우···.”

“추워어엇!”

학생들은자신의몸을끌어안고추위에부르르떨면서하얀입김을연신내뿜었다.바닥마저단번에미끌미끌할정도로얼어붙었으니,빙하한복판도이보다춥지는않을터였다.

허공에는얼마없는수증기마저얼어붙으며허공은뿌예졌고,그사이로아서는다시연기를이용해무엇인가하기시작했다.

틱!틱!틱!틱!

그것은 바로 연기를 손모양처럼만들어수류탄을까는것이었다.

휘이잉!

이어서그손모양을이루는연기는주변으로수류탄들을흩뿌렸다.아서는그저손짓으로그연기들을조종할뿐이었다.

쾅!쾅!쾅!쾅!

수류탄의폭발과 동시에 움푹파이는대지. 얼음과함께깨지는몬스터들.

“멋있다···.”

몇번의손짓으로이로말할수없는결과들을일으키는걸보니,학생들은아서가대악단을연주하는마에스트로같아보였다.

“일직선으로곧장진행하세요.제가군인들이피해받지않을정도로대부분의몬스터들을정리할테니까.”

아서는학생들을쳐다보지도않고말했다.다른몬스터들이금세 다가오고있었으니말이다.

학생들은방금아서가일으킨광경들에놀라넋을놓고있다가,말을듣고는곧바로정신차렸다.

이어서.

“감사합니다!”

“고마워,교수님!!”

인사를하고떠나기시작했다.

아서는 대답하지 않고 얼른가라는듯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그리고얼어붙지않을정도로멀리있던몬스터들이다가오자싸움을계속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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