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 115화 오르시니 영애의 패배 자위 (2)
* * *
“이사장님.”
엘레나는리체르카가떠난자리를정리하며입을열었다.얼굴은조금석연치않은표정을짓고있었다.
“네네.”
이사장은변함없었다.평소와같이속내를알수없는미소를지으며찻잔을달그락들어올렸다.
“···아닙니다.”
엘레나는괜히자신이신경쓸일이아니라고생각되어말을마쳤다.그러나이사장은차를한모금마시더니말을이어나갔다.
“무엇을묻고싶은지대충예상이되는데,별로걱정하지않으셔도됩니다.”
“네에···.”
미적지근한대답이었다.이사장은별로신경쓰지않는다는듯이헤실헤실웃었다.
엘레나가걱정하고있는건당연히오르시니가의영애리체르카였다.단체납치라는희대의사건을일으킨학생을구태여학원도시에남겨놓은이유를엘레나는이해할수없었다.
이사장님은누누이말씀하셨다.현재학원도시에서제일중요한손님은아서씨라고.
그런아서씨가싫어하는광기에젖은악인을왜남겨놓았는지부터,단죄자의정체가아서씨라는사실을스리슬쩍흘린이유는계속고민해도영원히알수없으리라.
영애의처벌또한굉장히가볍게진행한탓도있었다.영애의밑에있는인물들이저지를악행으로만해도수백수천건이었는데,이사장님은마족은커녕천사같이관대한처벌을내리셨으니까.
그나마다행인건,그사건이후로영애가훨씬얌전해졌다는것이었다.
이사장님은영애에게어느정도권력을남겨주었다.헌데영애는그것들을사용하지않고유유자적히시간을보내고있었다.무슨꿍꿍이를가지고있는지아무도모를정도로.
‘또사건이일어나면···으으.’
이런생각을계속하는이유는엘레나가성품이선하고올바른것도있었지만,역시가장큰이유는자칫하면일이늘어나기때문이었다.
“후···.”
엘레나는오늘도한숨을퍽퍽쉬며괜히이사장비서라는자리에지원했나속으로한탄했다.
“흐음.”
그에반해이사장은자리에서떠난리체르카에대해그저놀라고만있을뿐이었다.
아서와단죄자의연결점을흘려준건맞았으나,이정도로빠르게눈치챌줄은몰랐으니까.
이사장은잠시자리에서일어나창문을쳐다보았다.멀리서차에타고있는리체르카의모습이한눈에들어왔다.
‘어차피현명한아이니알고있겠지.두번째기회는없다는사실을.’
이사장의얼굴에순간미소가사라지고싸늘한한기가맴돌았다.누군가눈치채기전에다시속을알아볼수없는미소로돌아왔지만.
이사장이결국리체르카를남긴이유는다아서를위해서였다.정확히는아서의성장을위해서.
영애가곁에있는것만으로도협소한아서의인간관계가넓어질가능성이생겼다.또영애의다양한능력은훗날아서에게도움이되리라생각했다.
더군다나영애의머릿속에서는이제의미없는악행에대한관심이사라진걸확인했다.아서를사랑하게되었으니,아서가좋아할만한여성이되려고벌써부터노력하고있었고.
사랑하는남성을위해탈바꿈을시도하는 것이다.
또목줄을쥐어잡고있는만큼아서쪽에서끝끝내거부할경우처분해도늦지않을터.
‘아아.’
아서의생각이나자이사장은참을수가없어 속으로 신음소리를 냈다.
그분이키우는제자가성장해나가는과정을두눈으로직접볼수있다니,더할나위없는행복이었다.
또이번현장학습을통해얼마나성장해왔을지···.
이사장은아서에대한기대를가지고이것저것생각하다가,엘레나의잔소리를듣고자리에앉아일을계속했다.
*
타닥타닥
“아,아가씨?!”
“앞으로한시간동안제방에오지마세요!”
“점심은···!”
“괜찮아요!”
순식간에일어난일이었다.
하우스키퍼인여성과이시간대에저택에돌아올리없는리체르카가대화를나눈것은.
쿵!
2층에있는리체르카의개인방이거칠게닫기는소리가들렸다.하우스키퍼는인상을쓰고고개를갸웃거렸다.이어서문쪽으로들어오는컴뱃메이드밀레나에게물었다.
“오늘아가씨에게특별한일이있었습니까?”
하우스키퍼의말에밀레나는고개를저었다.
“자세한건잘모르겠습니다만,이사장님과의면담을진행하고온이후부터쉴새없이다리를떨고계습니다.”
밀레나는자신의추측을섞지않고눈으로확인한대로만보고했다.하우스키퍼는이사장이라,하고입에담은다음밀레나에게휴식을취해도된다말했다.
“알겠습니다.”
밀레나는꾸벅숙여서인사한다음근처훈련장으로향했다.
본래정해진직급대로라면하우스키퍼인여성이밀레나에게말을높이지않아도되었다.
하지만밀레나가오르시니후작이아끼는인물임과동시에, 영지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강한 인물이었기에 최대한존중하고있었다.
밀레나는현재메이드라는직급을받아들이고있었으니,과거의이명과는달리얌전히행동했고말이다.
*
리체르카는방으로돌아오자마자지난날을상기했다.강간당한이후밤마다복수의칼날을갈았을때의기억을말이다.
‘흐읏···분해···!분해에···♡’
하지만상기하면상기할수록분노가생기기는커녕애틋한사랑만이쌓여갈뿐이었다.그때의기억이떠오를때마다몸이달아올라계속자위행위를하게되었으니까.
분명자신에게사랑에빠지게해주도권을가지고,처녀를가지고가지않은죄로실컷괴롭힐생각이었는데,마음까지빼앗겨버린완벽한패배를당했다.
‘반드시,반드시복수할거예요오···흐그잇♡’
시간이지나면서자신은한낱사랑에빠진계집아이에불과하다고깨닫게됐다.떠올리면떠올릴수록볼이새빨개지고아래쪽이축축이젖어들어갔으니까.결국아무리계획을짜도상상되는건, 꼴사납게패배한 채 자위하고있는자신이었다.
“아서님이단죄자였다니···.”
리체르카는과거의생각을접고입밖으로새로알게된사실을꺼내었다.그러자 과거따위는아무래도상관없어졌다.새로운사실만이더욱더실감나게느껴질뿐.
순간짜릿한쾌감이머릿속을관통해온몸이부르르떨렸다.리체르카는두손으로자신의양팔을꾹감싸안으며다리에힘이풀리는걸참아냈다.
이사장이흘린내용으로처음그결론에도달했을때,머릿속에번개가콰광울린듯한충격을받았다.
잠시시간이지나자찾아온것은멍청한자신에대한한탄이었다.주변에서아무리치켜세워준다한들,결국제일중요한사실을알아챌정도로현명하지못했으니까.어리석은자신이한심스러웠다.
그러나마지막으로찾아온건강렬한쾌감이었다.
어떤이유에서그가약해졌었던건지는모르겠으나,그럼에도자신이단죄자를몰아붙였다는건변하지않았다.
최후에는패배해서그밖에떠올리지못하는몸이되어버렸다한들,사랑에빠질정도로완벽히조교되었다는것과함께,애정이담긴물품을받는결말까지.
리체르카는다시한번몸을부르르떨었다.
한편의영화같은완벽한기승전결에감탄을금치못했다.어렸을적산타에게처음선물받았을때도이만큼기쁘지는않았으리라.
“후으···후으···.”
리체르카는심장이두근두근돼서흥분이가라앉지않았다.호흡은단숨에거칠어지고평소의따분했던눈동자는하트모양으로바뀌어갔다.
전체적으로차갑고도도했던그얼굴도흐물흐물해져부드럽게입꼬리가올라가내려오질않았다.
탁!
리체르카는아서가남긴양복을낚아채들었다.순식간에옷걸이를빼서아무렇게나던져놓고는양복을껴안으며침대에누웠다.
“스읍···후으···”
부드러운침대는가냘픈몸을감싸안았다.은은하게푸른빛이감도는은발은자연스레침대위에풀어헤쳐졌다.
리체르카는윗단추를푸는것과동시에등뒤의브래지어후크를풀었다.그순간답답했던풍만한가슴이출렁하고방안에모습을드러냈다.
“흐읏···아흣♡”
연이어방안에는리체르카의미약한교성이울려퍼졌다.어느새얼굴만양복에박은채였고,오른손은가슴으로,왼손은팬티안에자연스럽게넣어져있었다.
스윽 스슥.
일주일간몇번이고했던자위행위였지만오늘만큼은더각별하게느껴졌다. 손가락을 비비적거리면서 양복냄새를맡고있으니 감정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갚아주려고했는데···반드시처녀를 가지고가지않은걸후회하게만들려했는데에···! 흐그윽♡”
리체르카가쾌감에몸을떨때마다침대가들썩들썩거렸다.시간이지날수록팬티는점점축축하게젖어들었다.
쯔읏.
“으흐응,죄송해요아서님···♡저는아서님가지고자위하는나쁜여자예요···♡”
아서에게벌을받고싶은리체르카의몸이점차뜨겁게달아올랐다.손가락끝으로는음부주위를계속쓰다듬었다.이어서쾌락이느껴질때마다몸을이리저리뒤틀었다.
수치심은 훌륭한 조미료였다. 음문은움찔거리며벌어졌다가쯔즛하는소리를내며닫히기를반복했다.그균열사이로애액이 계속세어나왔다.
“하으읏,부디못된소녀에게벌을주세요,흐으응···흐햐앗♡”
쯔윽.쯔으읏.
오른손으로계속자신의부드러운가슴을어루만졌다.평소에씻을때말고는손닿을일없는밑가슴부터,충혈되어서벌떡서있는유두끝부분까지. 분명 누가봐도 부끄러운 모습일 터다.
뒤이어리체르카는점차흥분이커질수록속도도함께높여갔다.
“아서님♡흐읏!···아서니이임♡”
과거에엉덩이에자지가들어와서낑낑대던자신을떠올렸다.강제로범해지면서 꼴사납게오줌과애액을흩뿌리던기억을말이다.
또처녀막주위까지손가락을넣어주던기억도떠올렸다.엉덩이가찰싹찰싹맞을때마다새로운쾌감에짜릿짜릿했던그때의기억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무차별적으로 짓밟혔던 굴욕적인 기억을.
“으그읏,크으읏♡하윽,꺄흐으응♡”
커다란단한번의쾌감을위해애써 작은쾌감들을참아냈다.그러면서도손가락은쉬지않고계속갈라진균열을어루만졌다.
민감한음부와풍만한가슴은쾌감을게걸스레흡수했다.아서님의손에비할바는아니지만생생하게 과거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나쁘지않았다.
방안에계속흘러넘치는감미로운 신음소리.
팬티안에서지렁이처럼꿈틀거리는자신의손가락.
찔끔찔끔흘러나오는애액의냄새가자신의코끝에강렬히닿았을때였다.
“흐야아아앙아아아앙♡!!!”
손 전체로음부를꽉움켜쥐는것과동시에, 손가락으로 음핵을꼬집으며절정에도달했다.
더불어 가슴에올려놓은손으로꼿꼿이세워져있던유두도비틀었다.
거대한쾌감의물결이머릿속에솟구쳐와눈앞이새하얘지는것을느꼈다.등도활처럼휘어져신음이입밖으로크게터져나오는걸참을수가없었다.
퓨슈우우우우웃!퓨우웃!
한동안느끼지못했던짜릿한전류와함께,억누르고,억누르고있던쾌감이 봇물이터지듯쏟아져나왔다. 보지에서는 쌓여있던조수가 오줌처럼 침대 시트 위에흩뿌려졌다.
“으으응···♡아서니이임♡”
이후움찔움찔몸을떠는리체르카.
입으로 좋아하던사람을 애타게 부르짖는걸멈추지않았다.예전에좋아했던사람하고지금가장좋아하는사람이,사실같은사람이었다니.
너무나도좋아서어찌해야할줄몰랐으니까.
쯔읏.쯔으읏.
벌름벌름거리는음부.리체르카는단한번으로자위를끝내지않았다.
다시금음핵을괴롭히는것과동시에,다시아서의냄새를킁킁대며그때의기억을떠올렸다.
“흐오읏♡오호으읏♡”
지금까지크게쌓여왔던욕구가풀릴때까지,리체르카는밤내네달뜬신음소리는냈다.
결국자위를너무많이한나머지아랫배가욱신욱신거리고다리가저려,다음날제대로걸을수없게 될 정도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