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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117화 (117/154)

〈 117화 〉 116화 ­ 오르시니 영애의 패배 자위 (3)

* * *

다음날오전수업을끝마쳤을무렵,리체르카는이사장에게서한통의메시지를받았다.

메시지에는어떤핸드폰번호가적혀있었는데,그번호가무엇인지궁금하면자신에게연락해보라는식으로번호를제외하고아무것도적혀있지않았다.

“...”

대놓고궁금하게만드는수작질이었다.리체르카는곧바로이사장에게연락했다.조금열받았지만.

[네네오르시니양.무슨번호인지궁금해서전화를걸으셨군요!]

이사장의목소리는당일생선을잘낚은어부와같은목소리였다.

“이만끊겠습니다.”

리체르카는곧바로차갑게대답했다.이어서핸드폰을귀에서때려는순간이었다.

[잠시만요!잠시만요!바로답해드릴테니까끊지말아주세요!]

이사장이다급하게만류했다.이어서번호에대한정체를알려주었다.

번호는리체르카가가장알고싶었던것중하나였다.바로아서의핸드폰번호였으니말이다.

‘아서’라는말을들었을때,리체르카는파블로프의개처럼어제의일이떠올라몸이화끈달아올랐다.이내침착하게정신을유지한후이사장과의통화를계속했다.

이사장은리체르카가궁금했을법한것들에대해서아낌없이알려주었다.

왜아서가학원도시에있냐는것부터그녀의생각보다약했었던이유까지.

리체르카는그말을곧이곧대로믿지않았다.이사장이성격나쁜마족인건학원도시에서모르는사람이없었으니까.

‘이번에도분명그럴싸한정보를섞어놓았겠지.’

그래도연락처만큼은진실이라느껴졌다.그래서리체르카가통화를끝내고가장먼저한행동은,자신의핸드폰에아서의번호를기입하는것이었다.

수초도안돼서타닥!하고번호를기입하는리체르카.그이후더할나위없이행복한표정을짓고있었다.곁에있던밀레나가한순간현혹될정도였다.

*

‘첫메시지로는무엇을보내는게좋을까···?’

리체르카가그날해야하는일들을모두끝마친다음침대에앉아고민했다.

건강한식사는물론개운하게씻고나온후였으니,무엇을고민하든금방금방생각날 것 같은기분이었다.

“으음···.”

하지만의욕과는달리고민은쉽사리해결되지않았다.리체르카는두손을모아핸드폰을붙잡고침대에살포시누웠다.

리체르카는다른남자들과메시지를주고받았던내용들을확인했다.그래봤자자신이답한내용은거의없었고대부분차단했던것들이었다.

[오르시니후배님!다음에밥한끼같이해요ㅎ]

자신이공작가의자제라고가볍게말을걸어오던선배.정작장남이나차남도아닐뿐더러,능력도없는주제에학원도시에먼저들어온게자랑이라는듯떠들어대던꼴불견이었다.

특히자신의주변에사람들이들러붙는이유가스스로잘생겼다고생각하는게역겨웠다.

단순히공작가의자제인만큼주변에있으면떨어지는게있을까하여,사람들이몰려드는것 뿐인데.

‘이건아니야.’

리체르카는쓸데없는생각을금방지워버리고다른메시지를확인했다.

[말씀하신내용전부처리했습니다.다음에또무슨일이생기면연락부탁드립니다.]

파벌을형성하고있었을당시,가장말을잘듣던인솔대장과의메시지였다.

“흐음···.”

오그라들지도않고적당한문체였다.그런데이렇게딱딱하게메시지를보내면백년된사랑도금방식으리라.

‘다음,다음.’

[아까동방에서우리후배님봤는데ㅎ우리동아리들어올려는고얌ㅠㅠ?]

“...”

리체르카는핸드폰을꽉움켜쥐었다.하나같이도움안되는쓰레기들뿐이었다.

결국생각을바꿔서말을걸대화거리가있는지떠올렸다.그러자문득시야안쪽으로양복이들어왔다.

‘양복을받으러오라고보내볼까?’

고개를갸웃거리며괜찮지않을까생각했다.허나이주제도금방머릿속에서지워졌다.

왜냐하면리체르카는아서가돈이많다는사실을알고있었기때문이다.당장보이는저양복부터입에물고있던파이프까지.어디를둘러봐도돈이부족해보이지않는사람이었다.

“하아···.”

돌이켜보면누군가에게먼저얘기를꺼내본적이얼마없었다.남녀노소가리지않고자신이먼저말을건네기전,항상상대쪽에서접근했었으니말이다.

자신은적당히대답하다가마음에들지않을시,그대로관계를끊으면되는입장이었다.

아무리생각해도나오지않는결론.리체르카는한숨을내쉬었다.이어서인터넷에검색하며다양한멘트들을찾아보았다.

[우리집에라면먹고갈래?]

“호오.”

짧지만강렬한한마디였다.

‘풋풋한친구관계에서한층더발전하고싶을때쓰는문장인가···.’

경박하게직설적으로말하는것이아니라,비유도있고가벼워보이기도해서괜찮게느껴졌다.

하지만 조금식상하게느껴지기도했다.게다가이미많이다른사람들이많이사용한문장이라고아래적혀있었다.

무엇보다라면이라면건강에안좋은서민음식이아닌가.

“후···.”

또한번한숨을내쉬는리체르카.

오늘따라유독한숨을많이쉬는기분이었다.

그때였다.

[우리집에고양이보러올래?]

“!!!”

정신이번쩍뜨여졌다.

봐버린것이다.작업걸려는남성에게보낼때쓸수있는최고의문장을!

허나이런완벽한문장에도전제조건이붙어있었다.바로메시지를받을당사자가고양이를좋아해야한다는점이다.

‘고양이···.’

리체르카는곰곰이생각했다.그리고단죄자에대한정보를수집했을때,단죄자가항상고양이를데리고다닌다는내용이있었다는걸떠올렸다.

“이거예요!”

리체르카는쾌재를 불렀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곧바로머릿속에서진짜아서가자신의저택에오게되었을시,상황이어떻게진행될까시뮬레이션을돌려보았다.

‘그런데,오르시니양.고양이는어디있습니까?’

‘···냐옹♡’

“꺄아아앗!”

리체르카는행복한비명을지르며베개를끌어안았다.그리고머릿속에서생겨난영상이사라질때까지베개에얼굴을파묻고바둥바둥댔다.

*

밀레나는오르시니아가씨가날이가면갈수록아름다워지는느낌을받았다.딱히화장이나머리스타일이바뀌지 않았음에도찬란함이더더욱빛을발하는것같았다.

‘미소짓는날이더많아졌기때문일까.’

분명밀레나가오르시니가에있었을때는,아가씨가학원도시에서꽤나잔혹한짓거리를하고있다들었다.

웃음도거짓으로된웃음이대부분이고,하는행동도차마어린애가생각할법한짓거리가아닌게굉장히많았다고.

하지만지금자신의눈에는제꾸밈없이행복하게미소짓는소녀가들어왔다.걱정했던평소의행동도그렇고얼굴도여타의소녀들과다를바없어보였다.

밤마다야릇한신음소리가흘러나오는걸제외하면아가씨를모시는일은대부분만족스러웠다.

‘이것도내귀가방음을뚫을수있을정도로좋은탓이지만.’

“밀레나.이것보세요!멋지지않나요?”

또뭐가그리신났는지아가씨가자신을부르며활기차게말을걸어왔다.점심약속이끝나고차를한잔마시면서여유로운표정을짓고있다가말이다.

“흠.무엇인가요.”

밀레나는얼굴을들이미어아가씨가내민핸드폰을바라보았다.흘러나오는영상에서는한마법사가사수와전사하고차례대로싸우고있었다.

‘무엇이멋지다는걸까.’

밀레나는대답을신중히고르기위해영상을뚫어져라관찰했다.이윽고전부시청했을때차분히입을열었다.

“네,꽤나멋지네요.”

“그렇죠?!흠흠.”

오르시니아가씨는잔뜩들뜬목소리로자신이칭찬받은것마냥대답했다.이어서 스스로 너무신났다는것을자각했는지목을가다듬었다.

‘분명멋지긴하네.사용하는기술들이.’

밀레나는그렇게생각하며고개를살짝끄덕였다.

영상에서나온사수하고전사는자신도익히알고있는용병출신교수들이었다.그녀또한용병생활을꽤나오래했었으니말이다.

그들이자신보다는약했어도용병수준에서는꽤나강한편임을알고있었다.

그런데그두명을케이크처럼쉽게가지고노는마법사는비교가불가능할정도로강했다.기술들은유려하기짝이없었고.

붙어볼수만있다면지금당장붙어보고싶을정도였다.

‘그런데.요즘소녀들은이런영상을좋아하는건가?’

밀레나가그런생각을하고있는동안,리체르카는자신도모르게콧노래를흥얼거리고있었다.시선은핸드폰에서때지않은채로.

“흐흠~.”

아이러니한건,기술이멋있다고생각한밀레나와달리,리체르카가멋있다고말한것은정확히아서의외모였다는것이었다.

*

그렇게밀레나가변함없이아가씨의일상을옆에서보조하면서지냈을때였다.

“!!!”

운전도중갑작스럽게느껴진살기.밀레나는재빨리백미러로뒤를쳐다보았다.

“흐읍!”

그순간눈에차갑게도끼눈을뜨고있는리체르카가들어왔다.두손은핸드폰을부숴버리겠다는듯이꽉쥐고있었다.

이빨로는자신의검은장갑을꽉깨물고있었는데,잘근잘근씹히는소리가운전석까지전해졌다.

“감히···미천한짐승새끼가···.”

“...”

밀레나는그제야알수있었다.오르시니가의피를가장짙게물려받은게왜아가씨였는지.

살벌하게뜨여진푸른눈빛은냉기가 흘러나와 폐부를찌르는것같았다.카리스마가담겨있는살기또한또래아이들이가질만한살기가아니었다.자신조차피부끝이아릴정도였으니까.

표정은분노보다무표정에가까웠다.오르시니가를상징하는피도눈물도없어보이는냉정한표정이었다.

평소에신이나서콧노래를부르던그아가씨가맞는걸까헷갈릴정도였다.밀레나는 왜 저러는 걸까 의문을가졌으나,그것을굳이물어보지않고입을꾹다문채조용히차를운전했다.

*

“용서못해···!내가먼저좋아했는데!!!”

방문을걸어잠그자마자크게외치는리체르카.그녀가차에서봤던영상은검은귀와꼬리를가진수인이아서를와락끌어안는영상이었다.

댓글에는대부분여자쪽이아깝다고적혀있었지만,리체르카는지금그런댓글을적은사람들조차다망가트려버리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

짜증나는건,분명착한여자는쉽게질린다는전제가자신의머릿속에깔려있었는데,아서가끌어안고있는여자는세상에서누구보다착해빠져보였다는것이었다.

“꺄아아아악!!”

리체르카는비명을지르며쿠션을쌔게내던졌다.쿠션이쿵하고벽에부딪히며스륵떨어졌다.

발등에불이떨어진듯초조한기분이었다.약삼주간만나지못한사이에정체모를고양이가부뚜막에먼저올랐으니까.

“분명내가안겨들었으면받아주기는커녕업어치기했을거면서!!!”

리체르카는남아있는다른쿠션을퍽퍽때렸다.애꿎은쿠션만이한없이찌그러졌다.

“그딴검은털짐승같은년이뭐가좋다고···크읏.”

이를꽉깨무는리체르카.머릿속에서는계속그영상이풀버전으로재생되었다.

품위라고는없어보이는행동.외모와맞지도않게싸고저질스러워보인드레스.하지만그무엇보다화나는것은.

행복해보이는아서의미소였다.

“크읏···흐읏♡”

그미소는리체르카가항상꿈에그리던미소이기도했다.누군가에게자신이점찍어놓은남자를빼앗기는이기분은묘하게리체르카를흥분되게만들었다.

“흐그읏···용서못해 둘다···하으읏♡”

처음느껴보는질투라는감정과영상속에서의아서 얼굴때문에리체르카의몸이점차달아올랐다.

이내이번에도옷을벗지않고침대에누워왼손은팬티속으로,오른손으로는커다란가슴을매만졌다.

“흐으응···얄미운수인년,끄흣···흐으읏♡”

얼마전에온몸의수분을분출할기세로자위했는데도,애액은또다시끈적하게흘러나왔다.

리체르카는손가락으로두툼한연분홍색보지전체를살살어루만지면서야릇한신음소리를냈다.

“하아앙···짜증나♡···꺄흐읏!”

분노라는감정이섞여서그런걸까.얼마전에했던자위하고는또색다른느낌이었다.굴욕과수치심을떠올리며했던자위하고는 다르게.

오른손으로탱탱한가슴을주무를때도살살쾌감을위해주무르는것이아닌,분노에차서쥐어뜯듯이꽉움켜잡았다.

“하으읏!”

그러자평소와는전혀다른쾌감이짜릿하게솟구쳤다.이어서왼손으로도꽉음부를쥐어잡았는데.

“히야아앙♡”

참지못하고야릇한콧소리가터져나왔다.자신의입에서나온것같지않은소리였다.얼굴이확새빨개져다시이를꽉깨물었다.

머릿속에서는또금세다른게떠올랐다.

“나도···흐읏♡···못해본걸···흐그윽♡”

바로아서와나연이서로섹스를하는장면이었다.리체르카는한눈에알수있었다.그둘이이미몸을섞은관계라는걸.

그야과거에지겹게본신혼첫날부부와같은표정을짓고있었으니까!

“흐으읏크읏!···흐읏,흐아앙♡”

점점휘몰아치는쾌감의소용돌이.상상하는것과동시에속도를높여계속음부를매만졌더니,몸이절정에도달하려하고있었다.땀도계속흘러내려온몸전체가축축했다.

이런분노에찬생각으로는절정하기싫어서이를악물고버티려했지만,손은자신의명령을듣지않고계속멋대로보지를스윽스윽문질렀다.

오른손도평소보다더쌔게젖꼭지를비틀고있었으니,참지못할짜릿한전류가찾아오는건한순간이었다.

“이런건···흐으응!싫은데에에♡싫은데에에엣!”

애액으로젖은팬티와땀으로젖은셔츠속.리체르카는음부와젖꼭지를꽉움켜쥐었다.손가락으로는충혈된클리토리스를스위치처럼비틀었다.

“꺄하아아아아아아아앙♡”

짜릿한전류가온몸을관통하자등이새우처럼굽혀졌다.화려하게절정했다.몸이찌르르저리는것과함께,쾌감에젖은비명소리가한순간방안을가득채웠다.

쾌락에일그러진리체르카의얼굴에서서큐버스도내지못할정도로야릇한비명소리가나온것이다.

푸슈우우우욱!퓨퓻!

결국리체르카의화난기분과는상관없이보지에서도시원하게애액이내뿜어져나왔다.그동안리체르카는펄떡거리며가련하게몸을들썩였다.

“크,흐읏···하으응···.”

심지어애액의양은예전에아서만을떠올리며조수를내뿜었을때보다많은양이었다.

스윽스슥.

“흐으읏♡···큭,흐응···나쁜년♡···.”

리체르카는황홀한기분을느꼈지만자위를계속했다.부들부들떨면서땀투성이가됐음에도,둘이섹스하는모습이머릿속에서아른거렸기때문이다.

“히야읏!···크으읏,두고봐요···하읏!하흐으응♡”

리체르카는젖은목소리로중얼거렸다.이내머릿속에서영상이사라질때까지자위를계속할생각이었다.

안타까운건,자위를 하면할수록둘이섹스하는모습이더새록새록떠올랐다는거지만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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