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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119화 (119/154)

〈 119화 〉 118화 ­ 신입 메이드에게 기묘한 성추행 (2)

* * *

“결제는어떻게하시겠습니까?”

카운터를맡고있던학생이방실방실웃으며물었다.밀레나는담담하게대답했다.

“카드로부탁드립니다.”

이어서메이드복안주머니를뒤졌다.

“···?”

그런데아무리더듬어도카드는손에잡히지않았다.

“자,잠시만기다려주시길바랍니다.”

곧이어다급하게옷에있는주머니를전부뒤적거렸다.또주머니속까지꺼내서탈탈털어봤을 때, 그제야 카드가없다는걸깨달았다.

“아···아아···.”

밀레나의눈동자가흔들렸다.갑자기머릿속에서카드의행방이떠오른것이다.메모지와겹쳐서보조좌석에올려놓았었는데,차가흔들리면서메모지만들고나왔다는사실을.

‘어,어쩌지···?’

혼란에빠진사이,그녀의뒤에줄서있던사람들이웅성거렸다.술렁거리는분위기는밀레나를한층더복잡한심정으로만들기에충분했다.

물론단순하게잠시맡아달라고하면그만인일이었다.하지만혼란스러우면그런건쉽게떠오르지않는법이다.밀레나도마찬가지였다.

전투중이었으면어떠한상황이들이닥쳐도대처할수있게훈련해왔었는데,그이외의일은조금,아니꽤나어설픈메이드였던것이다.

“저기···.”

카운터를맡고있는학생이무언가이상한상황임을눈치챘다.그래서해결을도와주기위해말을걸려고한순간이었다.

“이걸로계산부탁드립니다.”

난데없이불쑥튀어나온어린아이의목소리.

“!!!”

밀레나는깜짝놀라어깨를들썩였다.설마자신을도와주는건가,하는한줄기의빛같은느낌이들면서도,그런호구가어디있겠어,같은회의적인생각도 들었다.

그러거나말거나목소리의주인은카드를빼꼼내밀었다.카운터학생과밀레나는목소리의근원지를향해고개를동시에살짝숙였다.

“고객님···?”

“네.”

그들의눈에독특한금색체인안경을쓰고있는금발머리남자아이가들어왔다.자율학생교복을입고있지않았으면분명초급생으로착각될정도로작은꼬마였다.

“얼른받아주세요.”

아서였다.똘망똘망한눈동자와함께입가에미소를뗬으나,지금자세를유지하기는힘들었는지얼른카드를받으라고손을흔들어보였다.

‘내가이런어린애한테까지도움받는다고···?’

밀레나는아서가까치발을들고있는걸보고자괴감에빠졌다.허나아서의도움을받지않고서는이상황을어찌해결해야할줄몰랐다.

과거에용병이었던밀레나는타인의선의에익숙하지않았다.이해득실이가득한그세계에서친절을베푸는건,호구로봐주세요!와같은말이었으니까.

만약괜찮다고손을저을시또다시계산대앞에서어버버거리고있어야하는상황에봉착했다.그렇다고이대로가만히있자니양심에찔렸다.

진퇴양난의순간이었다.

“누나는먼저나가있어.”

아서는밀레나의상황을이해하고망설이지말라는듯이말했다.밀레나는배려깊은그한마디에아서를바라보았다.이어서눈동자가한순간마주쳤다.

“아···.”

배려깊은말과는거리가먼음흉한눈동자였다.무엇인가명확힌바라는게있다는눈빛이었던것이다.

밀레나는용병생활을오래했던만큼그눈동자의의미를단번에알수있었다.

‘그러고보니이녀석···.’

애초에얄미운꼬맹이였던것이떠올랐다.오르시니가의문장을보고도멜론을양보하지않는고집불통이었다.

결국도와준준만큼이득을챙기려하는속셈이뻔히보이기시작했다.

“기다리겠습니다.”

밀레나는차분하게입을열었다.동시에갚을수만있다면스스로를책망하지않기로마음먹었다.뒤이어계산된음식들을꼼꼼히카트안으로챙겨넣은다음밖으로나와아서를기다렸다.

*

“도와주셔서감사합니다.”

밀레나는자신에게다가오는아서를향해고개를꾸벅숙였다.아서는손사래를치며말했다.

“괜찮습니다.오르시니가의유능한메이드님께서그에알맞은대가를지불하실걸믿고있으니까요.”

아서는능글맞게웃으며비꼬았다.

‘이새끼가.’

밀레나는아서가역시착해빠진호구와는거리가멀다는걸다시금상기했다.봐라,지금도독사같은미소를지으며혀를날름거리지않았는가.

‘오르시나가의사람이라는걸알면서도이렇게말한다고?’

밀레나는망설임없이음식들을대신구매해준것보다그사실이더놀라웠다.딱히훌륭한귀족자제인것처럼귀티가흐르지도않는데말이다.

촌스러운케이프는그렇다쳐도착용하고있는옷과안경은고급품인걸한눈에알수있었다.행동도꽤나예의바르고우아했고.

허나얼굴에서너무많은점수를깎아먹었다.

“그럼원하시는걸바로말씀해주실수있겠습니까?돈을두배로달라는것이면바로.”

여하튼밀레나는한시라도빨리이꼬맹이에게서벗어나고싶었다.그래서뜸들이지않고말문을열었다.그게아서의말에의해끊겼을뿐이지.

“돈이라면괜찮습니다.저는당신의주인보다돈이많으니까요.”

“...”

까득.

밀레나는이를꽉깨물었다.아서의말이오르시니가를무시하는발언이었기때문에.

밀레나가오르시니가에소속된지그리오래되지는않았으나,그럼에도소속감을가지기에는충분한시간동안가문에있었다.이제는가문이욕을먹으면자신도기분이나빠질정도였다.

“그럼···음···.”

아서는밀레나의기분을신경쓰지않고고민하기시작했다.손으로턱을어루만지면서시선을빙글빙글돌렸다.

“이게좋겠네요!”

이어서고민을끝마친다음밀레나에게시선을획!꽂더니활짝웃었다.

“팬티좀보여주실수있겠습니까?”

쉬익!

아서가말을끝맺는그순간,밀레나의손이뱀처럼뻗어나와아서의목을노렸다.아무리뛰어난학생이어도피하기는커녕알아채지도못할속도였다.

하지만아서는학생이아니었다.

탁!

“!!!”

밀레나는분명단번에기절시키려고손을뻗었었다.헌데,눈치챘을때는자신의팔이꽉쥐어잡혀있는걸깨달았다.

“큭···!”

작은손아귀에서느껴지는강력한악력.밀레나의입이고통에의해저절로벌려졌다.그리고아서는상대가자신에게위협을가하자친절이라는가면을벗어던졌다.

“역시주인을닮아서그런가?고용인도꽤나예절이부족하네.”

목소리를낮게깔고소름끼치는웃음소리를냈다.그웃음소리는주변을음영지게보이게할정도로더없이음산했다.표정또한사악하게변했다.

‘이건우연이아니야···!’

밀레나는더이상아서가꼬맹이로보이지않았다.눈앞에있는꼬맹이는어린아이의탈을쓴무언가였던것을자각했다.

삭!

아서는밀레나의손을내팽개치듯이뿌리쳤다.밀레나는애써침착한표정을유지하며손을가지런히모아고개를숙였다.

“···무례를용서해주시길바랍니다.”

방금전자신이내뻗은손을아무렇지도않게잡을수있는정도면, 최소한 자신보다강할게 분명했다.그리고 이 정도의강함을이런어린나이에달성했다는 것은, 차후S급헌터에 도달할수있을터고.

하물며아가씨와더불어오르시니가문전체를얕잡아본다는건,현재자신으로서는감당하지못할거물일것이었다.

‘젠장···이런식으로권력에휘둘림당하기싫어서오르시니가로들어온것이었는데···.단순히세상에서힘이제일이아니라는걸알게돼서오르시니가밑으로들어온것이었는데···!’

밀레나는눈을질끈감았다.아서는어깨를으쓱거리며말했다.

“괜찮습니다.”

사죄를들은아서의표정은다시밝아져있었다.

“팬티를보여주신다면요.”

이어서뻔뻔하게재차요구했다.

정체를알수없는집착이었다.

그것도팬티에대한.

‘무슨늙다리할배새끼도아니고!!!’

밀레나는화가나서그만정신을잃어버릴뻔했다.그렇다고이제와서그말을거역할수도없었지만 말이다.

*

둘은백화점과는조금거리가떨어져있는장소로이동했다.사람들이오지않는으슥한뒷골목이었다.

밀레나는음식이식기전에돌아가고싶다고아서에게말했다.아서는밀레나의의견을받아들였다.그래서타협한곳이이곳이었다.

아무리미운집메이드라도사람들이많은길가한복판에서치마를들추게할수는없었다.

스윽.

아서는품안에서지팡이를꺼냈다.그리고밀레나와자신을기점으로바닥에둥그런마법진을그렸다.딱두명이서있을수있을정도로작은크기였다.

“···이건?”

“밖에서저희를눈치챌수없게만들어주는마법입니다.”

밀레나는아서의말을곧이곧대로믿지않았다.곧바로의심을이기지못해원밖으로재빨리손을뻗었다.

샥!

“...”

장벽이쳐졌을거라고예상했던것과는달리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밀레나는멋쩍은나머지흠흠하고목을가다듬어시치미를땠다.아서는그런밀레나의모습이단지귀엽게느껴졌다.

“제가팬티를바라보는거이외의행동을 할것같을시,그대로도망치시면됩니다.”

정말로팬티만바라볼테니까걱정하지말라는듯이말하는아서였다.곧이어때가되자밀레나는몸에서식은땀이흘렀다.

처음에는그깟팬티가뭐라고!였는데,지금은진짜해야하는거야···?하는마음이더커지고있었다.

“그럼팬티를보여주시겠습니까?”

아서는계속채근했다.두손바닥을위로들어올리며얼른치마를들춰보라고묘한손동작을 반복했다.

“크윽···.”

밀레나는혐오감에찬표정으로신음을흘렸다.이어서경멸하는표정으로아서를흘긴다음치마끝자락을붙잡았다.느껴지는분위기에서차마거스를수없었기때문이다.

굴욕적인상황이었다.

듀라한이라는이명까지있는자신이겨우꼬마아이의협박에못이겨치마나들추고있다는게.

“···알겠···습니다.”

밀레나는마지못해대답했다.이후천천히치마를들어올렸다.

‘흉측한흉터가목에둘러져있는여자가뭐가좋다고···.’

침묵으로가득채워져있던뒷골목한가운데,밀레나가점점치마를들어올렸다.

매끈하고새하얀스타킹으로시작해탄탄하고탱글탱글한구릿빛허벅지가드러났다.가터벨트의끈이스타킹이흘러내리지않게꽉붙들어매고있어,속칭절대영역이라불리는부위가보였다.

마지막으로전부들추었을때는스타킹과같은색인새하얀팬티가보였다.청결을상징하는하얀순면팬티였다.

음부안쪽균열에는움푹하고들어가있었는데,위생점검이철저한지오줌자국같은건보이지않았다.

“호오.”

아서는품평회심사위원같은탄성을내뱉었다.구릿빛피부때문에하얀순면팬티가더강렬하게눈에들어왔다.

“으극···.”

밀레나는끈적한시선이느껴져오금이저렸다.땀도허벅지에서한방울이주륵흘러내렸다.손과발은계속부들부들 떨었는데,분노에의한것도있었지만부끄러움에의한것도있었다.

분명대단한일이아님에도불구하고수치심이들어밀레나의얼굴이새빨개졌다.한곳에시선이강하게머무를때마다심장이두근두근대고오줌이마려웠다.

겉으로는마이페이스의메이드흉내를내고있었으나,밀레나는사실평범한톰보이같은성격이었던것이다.

저벅저벅.

아서는꿋꿋하게서있는밀레나의주위를한바퀴돌았다.희미한땀냄새와엉덩이의열에의해따듯한치마안쪽.탱탱하게꽉끼어져있는음부부터가터벨트까지세세하게관찰했다.

“스읍.”

“흐읏!”

미세한콧바람이자신의보지와엉덩이에닿자,밀레나는약한신음소리를냈다.헌데머리가복잡해져있어자신이신음소리를내는지도모르는듯했다.

“좋네요.”

아서는굉장히만족했다는얼굴로고개를때며말했다.

“잘봤습니다.이제그만가보셔도좋습니다.”

그리고볼일은다봤으니이만떠나도좋다는듯이얕게손뼉을쳤다.

“...”

밀레나는안도감이드는한편허무하기도했다.일이끝난지금에도대체왜이런일을하고있는지이해가가지않았으니까.

하지만굳이물어보고싶지는않았다.일초라도더아서와엮이고싶지않았으니말이다.그에재빨리음식을들고걸음을옮겼다.

또각.

밀레나는떠나려다말고잠시다리를멈춰세웠다.뒤이어살짝뒤돌아서입을열었다.최대한무표정으로.

“실례가되지않는다면성함을여쭤봐도괜찮겠습니까···?”

물어보면서도대답해줄리는없을거라고생각하던차였다.

“아서입니다.”

그러나아서는담담하게대답해주었다.여유로운미소까지지어보이기도했다.

‘아서···.’

밀레나는그여유로운미소가재수없게느껴졌다.이곳이학원도시가아니었으면힘의격차를신경쓰지않고,곧바로달려들었을터다.

‘아서···?’

문득밀레나는‘아서’라는이름이아가씨가밤새부르짖던이름과똑같다는걸눈치챘다.

하지만아가씨가좋아하는사람이이런변태꼬맹이일리는없다고생각해단순한우연으로치부했다.

그리고도로로나와차로가던도중.

“하으응.”

‘핫···!’

방금전미세한감촉이떠올라신음소리가흘러나왔다. 한순간 주변에서 몰려드는 시선. 밀레나는이제야 아까의 상황속에서자신이신음소리를내고있었다는걸눈치챘다.

밀레나는인상을팍쓴채 고개를 획 돌려 쳐다보던 사람들을 째려보았다.

"흠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헛기침을 하면서 제갈길 가기 시작했고, 밀레나는 까드득 이빨을갈았다.

‘아서···아서···.’

다시만나게된다면반드시되갚아주겠다고계속머릿속에되뇌면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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