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131화 부뚜막 스피드런 고양이 재등장 (1)
* * *
흩날리는모래먼지.찌그러져있는차체.대낮인데도불구하고가로등이이따금씩켰다꺼지기를반복했다.
사람이없는거리.모래바람에의해펄럭거리는촌스러운케이프와함께금색체인안경을쓴꼬마아이가차도한가운데를걷고있었다.
아서였다.그는지팡이를손에든채마력으로주변을감지하고있었다.허나아서도마법사이기이전에사람이었다.계속집중을이어나가다가한순간눈을 깜빡였다.
그때였다.
슥!
조그마한투척나이프가아서의배후를노렸다.나이프에는바람을가르는소리를감추는신묘한기술이걸려있었다.
톡.
아서는당황하지않았다.발앞꿈치로가볍게바닥을건드렸다.그러자쿵하는소리와함께솟아오른돌기둥이나이프를튕겨냈다.
동시에지팡이를든손을뻗는아서.순식간에아서의주위에서얼음으로된창이형성됐다.이어서아서가노려보던곳으로거침없이쏘아져나갔다.
슈슈슉!
타닥.
아서가목표로노리고있던인영은금세자리에서벗어났다.목표를잃어버린얼음창들은저마다부딪히거나애꿎은벽에의해깨져버렸다.
아서는곧바로다리에마력을불어넣었다.땅을박차고한달음에멀어져가는인영을뒤쫓는다.그곳은텅비어있는상가의2층이었다.재빨리다른얼음창을생성해내그인영에게쏘아냈다.
스륵!
적중하나싶었던얼음창이이번에도허공을갈랐다.인영은마치처음부터존재하지않았던신기루였던것마냥사라진탓이다.사라지는데는 어떠한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바람소리도 들리지않았고.마치유령처럼.
“...”
그것을본아서의입매가올라갔다.눈도반달처럼곡선으로휜다.웃고있는것이다.이어서서서히입을열었다.
“잘했습니다.피네.”
말을꺼내는것과함께등뒤에서나타나는피네.그모습은마치그림자에서훅튀어나오는것같았다.
피네는날카로운단검을들고있었다.망설임없이아서의등을향해팔을내질렀다.노리는곳은심장이었다.
“쓸데없는반격만하지않았으면요.”
아서는등뒤에서찔러오는단검을보지도않고피했다.곧이어오른손으로는피네가내뻗은팔을잡았다.이어서커다랗게몸을회전시켜나선의모양을만든다.
나선폭포(????)
땡그르르!
허공으로높게띄어진피네.손으로꽉잡고있던단검은땅에떨어지면서소음을만들었다.
“꺄악!”
피네는들릭락말락한얕은비명을내질렀다.저항도하지못한채허공에서아둥바둥되면서.하늘에서회전하고있는만큼눈알이뱅뱅돌았다.
“웃챠.”
아서는그런피네를왼손까지이용해탁멈춰주었다.그후자신의품안으로 꽉 끌어당겼다.기술을끝까지실현시켰으면땅바닥에내려꽂아야했지만말이다.
아서는피네의다리를땅바닥에닿을수있게내려주었다.
“···우욱.”
그러나피네는균형을잡지못하고바닥에철퍼덕 엎여졌다.갑자기멈춰버린탓에어지러웠던탓이다.헛구역질을반복했다.
“훈련은 여기까지 할까요?”
아서의질문에피네가가까스로고개를 끄덕였다.본래라면‘선생님’이라는명칭과함께더하고싶다고대답했을테지만,입을여는순간점심에먹었던것들을쏟아낼것같았다.그리고그런모습만큼은아서에게보이고싶지않았다.
짝.짝.
박수를두번치는아서.그순간정경이무너져내리기시작했다.
*
오르시니가의영애와성녀하고만난이후아서는재빨리탄네르자매를찾아갔다.아서의주변인물들을샅샅이조사하던질서의교단원들이사라졌기때문이다.
최대방해꾼이었던성녀.예카테리나는아서의거절의사를듣고나서직접아서를찾으려들지않았다.
조용히신성학원에서강의를하며아서가자신에게다시와주기를기다릴뿐이었다.굉장히애타는마음으로.
물론예카테리나가수색을그만뒀다고 해서 다시 모습을드러낼수있는건아니었다.이미아서는인터넷에널리퍼진영상때문에한창입방아에오르는인기인이었다.아서를찾으려는마법사들도,단죄자를찾으려는사람들도,아직셀수없이넘쳐났다.학원도시임에도불구하고.
그래도어린아이의모습을계속유지하는것과동시에이야기마법을사용하지않는다면해결되는게대부분이었다.
또이야기마법을사용한다치더라도그것이특정사람만이볼수있는가상훈련장안이라면더더욱상관없었다.
그이후부터아서는어린아이의모습으로탄네르자매와이전처럼계속만나기시작했다.
현장학습을떠나기전과같이훈련을도와주기도하고,달달한디저트가나오는카페를가서같이수다를떨기도하는일상을 보내기 위해.
하지만이런일이계속되지만은않았다.
그녀들이 학생회의임원이었으니 말이다.
시간이지나,학생회의임원으로서꼭참여해야만하는호위임무가탄네르자매앞으로전해져왔다.그리고그일은어쩔수없이학원도시에나가야하는일이었다.
자칫하면다칠수도있는위험한일.
아서는그소식을듣고나서탄네르자매를한층더강하게훈련시켰다.자신이더강해진만큼그들이전력을꺼낼수있게허용하면서.
*
번쩍!
가상공간을형성하고있던강렬한빛이한순간에사라졌다.그리고그빛으로이루어진얇은막이흩어지자경기장위에서아서와피네가모습을드러냈다.
그걸본네네는총총거리며뛰어와피네에게말을걸었다.
“아!치사해언니!혼자만공주님안기당하고!”
“어···응.”
현실로돌아오자마자들리는네네의목소리에피네는고개를끄덕였다.어지러운정신이제대로돌아오지않아얼떨결에움직였지만.
“네네도지금바로해드릴수있습니다.”
“난 커다란모습으로 다음에 부탁할게!”
아서가말하자네네가즉답했다.아쉽게도꼬마아이의모습인아서는네네에게인기가없었다.네네의취향이듬직한오빠아서였기때문이다.
방실방실웃는네네의모습을보며아서는어깨를으쓱거렸다.
“알겠습니다.두분이이번호위임무를별일없이마치고건강히돌아오면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정말?!”
아서의말에네네가화색을띄었다.커다란아서의모습을떠올리며볼이불그스레졌다.
“물론입니다.제발안전하게만다녀와주세요.”
“응!그럴게!”
아서는활기차게대답하는네네를뒤로하고피네에게시선을돌렸다.
“피네도약속할수있죠?”
“네,선생님.”
“제눈똑바로바라보세요.”
담담하게대답한피네에게연이어말을거는아서.아직끝나지않았다는듯이피네와마주보았다.
아서의눈동자와마주친피네는몸을움찔떨었다.
“정말동료들이위기에도자신의안위를가장먼저생각하실수있으시겠습니까?”
“네···선생.”
딱!
피네는끝까지묵묵하게대답하려했다.아서의딱밤을맞기전까지.
“아흣!”
피네는귀여운신음과함께손바닥으로자신의이마를문질렀다.이어서기분나쁘다는듯이 인상을 찡그리기보다는속눈썹을 파르르떨었다.아서의눈을피하기도했다.
“피네.서로거짓말하지않기로약속했잖아요.”
“···죄송합니다선생님.”
아서의말에피네가고개를꾸벅숙였다.아서는옅게한숨을내쉬며오른손으로피네의머리를쓰다듬었다.
“저도눈앞에위기에처한동료가있으면당연히도와야 된다고생각해요.하지만자신의힘으로해결할수없는경우에나서는건미련한행동이라는걸아시게됐잖아요.저번에직접겪으면서.”
아서의말에피네가인상을찡그렸다.불과몇달전에있었던일이떠오른것이다.붉은피가난무하는지옥과같았던일이.
“피네가동료들을걱정하는것처럼저또한피네를걱정하고있다는사실을언제나 기억해주세요.저희는가족이니까.”
“...”
피네는무슨말을꺼내려다머뭇머뭇거렸다.차마여기서어떠한예시를들면서협상하는듯한태도를취하고싶지않았기때문이다.
“나도나도!”
아서가피네를쓰다듬자네네도자신을쓰다듬어달라는듯이고개를숙였다.덩치로만따지면아서가두자매보다조금더작았으나,아서는개의치않고손을뻗어네네도쓰다듬어주었다.
“여하튼두분다잘할거라고믿습니다.방금전훈련과같이능력만잘사용하시면,A급범죄자쯤은여유롭게따돌리실수있으실거라생각합니다.”
아서가쓰다듬기를그만하고파이프를꺼내들자네네가입을열었다.
“그런데아까오빠가준이호신부(???)는대체어떤능력을가지고있는거야?”
“꽤여러효과가있습니다만,굳이알려줄생각은없습니다.”
“···왜?”
네네가되묻자아서는연기를내뱉은다음말을이었다.
“용도를아는순간,여러분들이그것을계산하에넣고행동할것같으니까요.여러분들의안전을위해모르는편이더낫겠죠.한마디덧붙이자면그저위급한상황에서발동하는호신부라고만알려드리겠습니다.”
“에에.”
아서의대답에네네가볼멘소리를냈다.피네도말로꺼내지못하고있을뿐,흔들리는눈동자로볼때알고싶어하는것같았다.
“언니언니,이거마도구상점에가져가볼까?”
키득키득거린다음피네의귀에속삭이는네네였다.하지만귀가좋은아서가그걸못들을리없었다.
“가져가셔도소용없을겁니다.제가직접만들었을뿐만아니라,다른사람이비밀을캘수없도록보안을걸어놓았거든요.”
“으응?오,오빠가직접?!”
“···선생님이직접만든거라고요?”
아서가만든거라고말하자둘다눈을동그랗게뜨고호신부를바라봤다.이어서호신부를간직하는태도가달라졌다.
네네는킁킁거리며호신부의냄새를맡았다.마치아서의냄새가배어있지않을까해서.
피네는두손으로꽉붙잡으며소중한거라는듯이자신의심장부근으로가져갔다.그리고재빨리자신의안주머니에넣었다.
“네,뭐. 다른사람들이만든걸사는것보다제가만드는게더마음이편하니까요.”
아서는말을하면서자그맣게고개를끄덕였다.들어간재료들을머릿속으로떠올리면서말이다.
호신부를만들수있었던이유중하나는꿈풍선을통해스승님을만났었기때문이었다.단죄자시절에는꿈도꾸지못했던정순해진마력은드디어아서가부적을만들어볼수있게도와주었다.
수많은시행착오와의식.그리고고급재료들로만든호신부는스스로생각해도최상품이었다.
“오빠가만든거···오빠가만든거···.”
“잘간직할게요선생님···.”
위급한상황에자동으로발동하도록해두지않았으면,두자매는그저고이고이모셔두었을것같았지만말이다.
“그럼오늘도잘배우셨으니디저트카페에가보도록할까요.”
“응!”
“네,선생님.”
아서의말과함께네네와피네는고개를힘차게끄덕였다. 뒤이어 아서는 두 아이의 양손을 잡고 평소와 같이 디저트 카페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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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날 탄네르자매가학원도시를벗어났을때였다.
아서는곧바로자신의사랑하는연인에게연락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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