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양이의 제자-139화 (139/154)

〈 139화 〉 138화 ­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1)

* * *

나연이떠난주에주말이었다.아서는여느때와같이어린아이의모습으로미츠키와점심을먹었다.다른점이있다면이번에는엠마가껴있다는점이었다.그도그럴것이식사장소가교화부빌라옆에있는엠마의집이었으니말이다.

아서는엠마의집에오기전에재료들을미리사와서자기집인것마냥요리를시작했다.프라이팬에기름을두른후안심을시어링하기도하고,고소한버터와마늘로양념한관자를오븐에굽기도했다.

향긋한냄새가집안곳곳에퍼졌다.냄새만맡아도침이꿀꺽삼켜질정도였다.식탁위에는맛깔난음식들이차례대로놓였다.

“음.”

아직엠마가식탁에앉지않았는데도미츠키가젓가락을놀렸다.덥석음식을한입베어무는미츠키.담담히감상평을늘어놓았다.

“아서.너는황실요리사를목표로해도될것같구나.이만하산하도록해라.”

정말뜬금없는말이었다.아서는그게무슨말이냐는듯이미간을찌푸렸다.

“황실요리사말입니까···?”

아서가되묻자미츠키가고개를주억거렸다.

“지금제요리가맛있다는걸가볍게농담으로표현하신거죠?”

“그렇다.”

아서가생각을맞추자미츠키가눈빛을빛내며긍정했다.

“아,아하.아하하하!”

아서가갑자기폭소를터트렸다.농담이너무재밌었다는것처럼.곧이어웃음벨을들은사람마냥동네전체에웃음소리가울려퍼지도록목청껏소리를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미츠키도지지않고따라웃기시작했다.누가보면정신병동인줄착각할정도였다.그렇게서로일주일치웃음을전부터트렸을때였다.

“···둘다미쳐버린거야?”

우스꽝스러운광경에엠마가끼어들었다.질린다는표정을지으면서.

아서와미츠키는한순간에언제웃고있었냐는듯이웃음을뚝그쳤다.사실그다지재미가없었던것이다.

“아서.미츠키의말에너무일일이반응해주지않아도돼.그러다바보병이옮을거야.”

엠마의손에는맥주병이들려있었다.식탁앞으로다가와앉기전에아서의잔에맥주를쫄쫄쫄따라주었다.자신의잔에맥주가다채워지자아서가어깨를으쓱거리며대답했다.

“괜찮습니다.제가어떻게되든엠마가고쳐줄거라고믿고있으니까요.”

“얘도참···.”

혀에기름이발린것처럼매끄러운아부였다.엠마는어이없다는듯이헛웃음을흘렸다.하지만아서의아부가썩기분이나쁘지않은모양이었다.살짝손사래를치며부끄럽다는듯이고개를돌렸다.

그렇게술과대화가오가며적당히식사가마무리됐다.미츠키가잠시햇빛을쐬러간사이엠마가아서에게물었다.

“아서.요즘남는시간있니?”

조곤조곤하게묻는엠마의말에아서가어렴풋이웃었다.

“엠마의부탁이라면없던시간이라도내야죠.”

이사장과달리엠마에게는너그러운아서였다.

“그럼이번에문제가하나생겼는데좀도와줄래?”

“어떤문제입니까?”

“로라에대해알고있지?”

로라라면자신의음식에트집잡은조교를육회로만들어버린학생이었다.결국그일은조교에게문제가있었던걸로밝혀졌지만,로라에게도조금문제가있었던걸로기억했다.

그래도감정마법으로훑어본결과,아서는로라가마음씨어여쁜학생인걸알고있었다.기회가생기면도와주고싶은생각이들정도로.

아서가고개를살짝끄덕였다.엠마는계속말을이었다.

“이번에로라에게조금곤란한일이생긴것같아.아마푸드페스티벌때문에그런것같은데혼자서끙끙앓고있더라고.도와줄수있으면도와주고싶은데,내가요리에문외한인걸알잖니.”

엠마는그게계속걱정이었는지옅게한숨을내쉬었다.아서는그런가생각하며입맛을다셨다.

사실대로말하자면엠마가요리를못하는건아니었다.다만깊게파고들지않았을뿐이었다.엠마가자주만드는음식들은어디서나흔히볼수있는가정식이대부분이었다.아서는오히려그부분이더좋았다.먹을때마다마음이따듯해지는맛이었으니까.

“그래서좀부탁하려하는데.괜찮지···?”

엠마는그말과동시에아서가만든요리를낼름집어먹었다.이윽고행복한미소를짓는다.

엠마는이미아서의요리실력에대해여러번칭찬했었다.아서는드래곤을만족시킬수있을정도로뛰어난요리실력을가졌던것이다.스승님에게강제로훈련받은요리실력은세계를 논해도되는수준이었다.

“그럼요.물론이죠.”

아서는일말의망설임도없이대답했다.그러자엠마가당황했다.

“아서.고민도하지않고너무쉽게받아주는거아니야?그러다곤란한일이면어쩌려고 그래.”

“엠마가그런부탁을할사람이아니라는걸알고있으니까요.무엇보다저희는친구잖아요.곤란한일이있으면발벗고나서서도와줘야죠.”

“친구여도그···앞으로는조금생각해보길바래.나야뭐,좋긴하지만···.”

엠마는더듬더듬말을끝낸다음한시름놓았다는듯이휴하고숨을내쉬었다.

“아!그럼나도네가원하는거하나만들어줄게.아무거나.”

“아무거나요···?”

아서가눈을크게뜨자엠마가활짝웃으며말을이었다.

“응,아무거나!대신재료는스스로가져와야해.”

“엠마야말로그런걸쉽게약속해도괜찮겠어요?”

아서가걱정스러운표정을지었다.엠마는신경쓰지말라는듯박수를짝치며말했다.눈빛에서는아서에대한신뢰가엿보였다.

“괜찮아! 네가터무니없는부탁을할거라고생각하지않으니까!”

“그럼저랑똑같네요.”

“응?”

“믿고있는상대의부탁일시쉽게부탁을들어주겠다고말하는점이요.”

아서의말을들은엠마가서서히입을벌렸다.아서는그런엠마의모습을보고귀여운나머지속으로피식웃음을터트렸다.

“···그런가?”

엠마는고개를갸웃거리며얼빠진소리를냈다.

*

그렇게드래곤들과식사를끝마치고헤어졌다.

‘무엇이든지만들어준다라.’

환하게웃으며고개를끄덕이는엠마의모습이떠올랐다.그러자문득짓궂은장난이머릿속에생겨났다.

‘엠마.무엇이든지만들어주신다하셨죠?’

자신의말에그랬지? 라고대답하는상상속의엠마.

‘그럼저의 아기를만들어주시겠습니까?’

터무니없는말을자연스럽게꺼내는자신의모습이보였다.

“...”

더없이쓰레기같은발상이었다.어처구니가나머지고개를세차게저었다.금방잊으려고노력했다.

하지만만약저런말을내뱉었을경우에엠마가무슨반응을할지기대가되기도했다.분명못들을걸들었다는듯이눈을내리깔면서경멸할터였다.

‘오히려그모습이좋긴한데···.’

아서는불건전한상상을하며교화빌라에있는한학생을찾기위해걸음을옮겼다.찾으려는학생은이일의당사자로라가아닌학생기자마야였다.

로라에게직접그녀의고민에대해상담해주려고해도,제대로된 이야기를 듣지못할게분명했다.로라가말주변이없어도너무없는탓이다.그래서차라리로라에관하여잘알고있는사람에게물어보는게훨씬빠를것같다는결론을내렸다.

마침눈앞에나무그루터기에앉아노트북을두들기는학생기자마야의모습이들어왔다.마야는보라색머리칼이흔들릴정도로빠르게키보드자판을누르고있었다.

“마야눈나.”

아서는마야에게다가가서혀짤배기소리를냈다.한번어떤반응을보이나확인하고싶어서속으로웃으며연기했다.

그말에곧바로반응하는마야.고개를옆으로돌리며아서를마주보았다.뒤이어씨익웃더니입을열었다.

“왜요아서조교님?”

“...”

“아니면교수님이라고불러드릴까요?”

마야의반응에얼굴이새빨게지는아서였다.수치스러운상황을시간과함께되돌리고싶었다.

“···알고계셨습니까?”

“물론이죠.학원도시내의정보는대부분저의귀로들어오니까요.오르시니영애님과함께성녀님과접촉한것까지저는다알고있어요!그것보다오랜만이에요조교님.혹시현장학습에갔다오시면서제선물을잊으신건아니죠?”

정신사납게혓바닥을기관총처럼놀리는마야였다.무엇보다수상하리만치아는게많았다.

꼬마모습으로변한아서와조교아서를일치시킬수있었던건,오르시니영애의행적이가장큰비중을차지할터였다.나머지는미츠키와항상밥을같이먹고있었던것이고.

마야는학원도시내의정보는대부분알고있는학생이었다.그래서학원도시에서일어난일에대해묻기에는그녀만큼편한사람이없었다.

“그럼바로본론으로들어가죠.”

“아!잠깐만요교수님!

갑자기비굴할정도로허리를굽히는마야.손을싹싹비비며아서와눈을맞췄다.

“그전에···.”

동시에넉살좋은웃음을흘렸다.전형적인장사치의모습이었다.

“저번에넣었던계좌면되겠습니까.”

“언제나좋은거래감사합니다!”

그뜻을이해하지못할아서가아니었다.곧바로핸드폰을꺼내돈을건네주었다.

“복받으실거예요고객님!”

마야는돈이들어온것을노트북으로확인했다.눈동자가돈모양으로바뀌며탐욕스럽게혀를날름거렸다.

곧이어입을열고아서가질문하는것들을술술답해주기시작했다.오랜만에만난사이임에도서로안부같은건묻지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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