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141화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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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끝을알리는푸드페스티벌!
여름으로계절이바뀌는것에앞서,학원도시에있는요리사지망생들에게있는가장큰행사중하나라말할수있었다.
이는딱3일간의일정을가지고있으며뮤직페스티벌과같은시기에진행된다.
온갖산해진미와다양한볼거리,그리고재치있는판매전략을볼수있는축제다.나오는음식들중에는야생의악어고기나진귀한심해생선,심지어벌레튀김을파는가판대도찾아볼수있었다.
백문이불여일견! 보기전까지는전혀알수없는궁극의맛을향한사투.요리사지망생이아니더라도몇날며칠을꼬박밤새워이날만을기다리는학생들도 많았다.
수상상품도축제규모에맞게굉장히다양한편이었다.시상부문도단순히성적과무관된것이여러개존재했으며,그에따른보상들도가지각색이었다.
그중가장많은요리사지망생들이눈에불을켜고획득하려는건개인레스토랑오픈허가증이었다.
학원도시내에있는레스토랑들은요리학교교수들과성적이최상위권인학생,그리고각종대회에서수상했던경력이많은학생들에게만허락되었다.
가게가곧수업장소이며매출은우수함을나타내는척도였다.
하지만푸드페스티벌에서3위안에만들면졸업할때까지개인가게를오픈할수있는권한을부여받을수있었다.힘들게대회를나가거나높은성적을받지않고도말이다.
벌어들이는수입또한학생이전부가질수있었다.건물도학원도시에서자체적으로가지고있는건물중한곳을대여해주었다.
꿈에그리는개인레스토랑을오픈할수있는기회.무엇을파느냐도,누구를고용할까도전부레스토랑의주인학생나름이었다.
페스티벌이끝난순간명성도드높아져있었으니,졸업할때까지돈을휩쓸어가질수있는것을넘어,황실요리사가되기위한이력서에적어넣을수있는한줄까지.
허나페스티벌에참여할수있는학생들에게는제한이있었다.바로1학년과2학년학생만이참여할수있다는점이다.
그리고이번에참가하는로라미셸은2학년이될때까지아무수상경력도대회도참여하지않았던괴짜중의괴짜였다.
“그런데어째서닭튀김을선택하신 겁니까?”
“그게···.”
로라는곧바로대답하지못하고우물쭈물거렸다.아서가계속의문을띄우고바라보자마지못해입을연다.
“닭고기가저를불렀어요···.”
“네?”
“나를써서우승해줘로라!하고저를불렀어요.그것도엄청애타게요!”
“...”
“식용유도합을맞춰서,‘그렇다,로라여!우리들을사용하면천하무적일격필살이다!’라고꿈에서까지나타나말해가지고···아아.”
감회에젖어중얼거리는로라를앞에두고아서는멍하니입을벌렸다.이내자신의머리를쥐어뜯었다.
미치고환장할노릇이었다.명확한이유나근거도없이허튼생각으로메뉴를결정해버리다니.
아서가알기로로라는튀기는것보다굽는것을훨씬잘하는학생이었다.불을다루는데있어일가견이있는학생이가장중요한때튀김으로노선을튼것이다.
‘카드의정령이랍시고혼자중얼중얼거리는또라이들도 있긴 했지만.’
무엇인가개발하는데있어,혹은창작하는데있어감은중요했다.허나.
“좀깨네요.”
“흐윽.”
“아아!헛나온말입니다!아주재치가넘치는메뉴선정입니다!네!”
“저,정말요···?”
“그럼요!”
아서는두손을들어올려진정하라는듯이흔들었다.로라는아서가안절부절못하는모습을보고어렴풋이웃었다.
“미셸양.어제제가말해드렸던것들을한번말씀해보시겠어요?”
아서는로라의눈을바라보며말했다.로라는혹여나자신이틀린말을할까두려워힐끔힐끔아서를바라보며대답했다.
“첫째.축제음식은요리하는데있어순환이빠른걸로정해야한다.”
“둘째.한번먹으면깊은인상을남길수있도록향과맛이강렬해야한다.”
“셋째.이윤을많이남길수있게최대한저렴한식재료들로구성해야한다.입니다.”
아서는로라의대답에만족한것처럼박수를쳤다.
“훌륭합니다.저렴한식재료에대해서추가로언급했던것들도기억하시나요?”
아서의말에곰곰이기억을되짚는로라였다.이어서또막힘없이술술말한다.가끔이해할수없는점이있는것만빼면아주모범적인학생이었다.
“맛에있어식재료의가격은절대적인기준이아니다.품질이좋고저렴한식재료로얼마든지맛있는음식들을만들수있다.”
“좋습니다.지금미셸양이말씀하신게축제요리에있어가장기본적인것들입니다.”
아서는천천히고개를끄덕였다.
“메뉴를닭튀김으로정하셨어도그종류는무궁무진합니다.만들기단순하고흔히볼수있는닭고기여도말이죠.”
아서는냉장고를열었다.이미해동을끝내놓은닭고기를꺼내부위별로늘어놓는다.
“프라이드치킨,닭강정,카라아게,유린기,깐풍기등.어느부위를사용할지와더불어어떤소스를곁들일지에따라 천차만별 맛이 달라지는 게닭튀김입니다.”
주먹을쥔소리로톡톡테이블을쳤다.
“미셸양이지금까지해온닭튀김은단순히밥반찬에지나지않습니다.축제요리라고하기에는터무니없이부족하죠.이말은즉,닭튀김만먹어도만족감이차오를만한메뉴를개발해야한다는뜻입니다.”
아서는박수를짝쳤다.마치일의시작을알리듯.
“자,한번여러종류의닭튀김을시도해봅시다.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네.조교님!”
아서의모든모습을눈에새겨넣고있던로라가힘차게외쳤다.믿음직한아군의등장에긍정적인마음이한가득채워진것이다.
순식간에칼을들고힘줄을제거하는로라.낭비없는동작으로요리를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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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아서는손으로자신의입을막으며나오려는걸꿀꺽삼켰다.시식을위해배가터질때까지닭튀김을욱여넣은탓이다.속이느글느글거리고해가머리위에서빙빙도는느낌이었다.
로라는오늘시도했었던다양한닭튀김들을한번분석해보겠다고요리연구실에남았다.그녀또한얼굴이새파래질때까지입에닭튀김을욱여넣었다.
“빨리빨리움직여!”
“포도주를조금더넣었으면풍미가확살지않았을까?”
“흠.역시이번에도 피자로승부를 거는게맞으려나.”
분주하게이동하거나연구하는요리사지망생들이보였다.조금이라도시간을아끼기위해다들빠르게발걸음을옮긴다.
저물어가는태양.마침저녁식사를할시간이었다.하지만아서는내일아침까지아무것도먹지못할것같았다.오히려요리연구실에서나오는향긋한냄새가코를찔러오는게고역이었다.
아서가조심히집으로걸어가는도중이었다.인적이드문곳을지나고있으니누군가가아서를불러세웠다.
“거기후배님.”
예의바른목소리.아서는고개를돌리며손가락으로자신을가리켰다.
“네,당신맞습니다.잠시이쪽으로와보시겠어요?”
하지만예의바른목소리와는다르게십여명의학생들이눈에들어왔다.그들은하나같이험악한인상과불량배들이들법한무기들을들고있었다.각목이나야구배트와같은.
어디선가많이본듯한전개였다.
‘음식을너무많이먹어서데쟈뷰를 체험하는건가.’
“흐흐.”
아서는자신의실없는생각에뒤통수를긁적이며쓰게웃었다.
“아니이새끼는자기가좆된걸감지못하고처웃네.이상황이웃기냐?”
그모습을보고오해한학생이아서에게위협을가했다.입이퉁퉁하고덩치가큰남학생이었다.
“그만.”
하지만처음말을걸어왔던학생이위협하던학생을멈춰세웠다.아무래도그가대장인듯했다.
“저희는후배님께험한짓을하고싶지않습니다.”
전혀그래보이지않았다.
“저희는 조용히 후배님을모셔가는일을받았으니까요.그이외에는정말아무감정없으니걱정마세요.”
모두화난것같이자신의무기를꽉잡고있었다.
“얌전히같이가주시면별일없을겁니다.”
“...”
겉으로는다정한미소를짓고있지만무미건조하고딱딱한어조였다.잘다듬어진교복을입고5대5가르마를하고있는대장학생이예의있게말했다.
“이리로오시죠.”
손을들어따라오라는제스처를취했다.
“음···.”
아서는군말없이그들의곁으로이동했다.그러면서아무리봐도과거에있었던일과비슷한것같다고머릿속으로되뇌었다.
그런데다른점이있다면.
“저기요.”
“왜그러시죠?”
“저희는지금정확히어디로가는건가요?”
“대화나누기좋은곳으로갑니다.”
“거기가면맛있는거많이주나요?”
그때는나름성인의모습이었지만지금은어린아이의모습이라는것이다.아서는그점을이용해서장난치기시작했다.
“···네?”
대장학생이난데없는아서의말에얼빠진소리를냈다.
“막맛있는간식같은거준비되어있냐고요.”
“···그게무슨.”
“지금닭튀김을너무많이먹어서그런데속이좀메스껍거든요.그래도얼음동동띄운커피랑달달한디저트를준비해두셨다면따라갈게요.”
아서의당돌한말에대장학생이입을떡벌렸다.옆에있던다른학생들도얼떨떨한표정을지었다.
“···지금저희가장난치시는걸로보입니까?”
어느정도구석진곳으로이동하자태도가싹변했다.웃음이가득했던입가는축아래로쳐지더니날카롭게눈을 떴다.
“그래서맛있는거줘요,안줘요?”
아서는꿋꿋하게소신을굽히지않았다.마치디저트를먹지못해죽은귀신처럼보였다.
“얘들아.”
보다못한대장학생이주변학생들을불렀다.손은방금까지의상황이어처구니없는걸표현하듯이이마를짚고있었다.
“예,형님!”
“안되겠다.맛있는거먹여줘라.”
“넵!”
그제야제대로움직이기시작하는학생무리.약자를괴롭힐수있다는마음에싱글벙글웃고있었다.
“어딜만져!어딜만지냐고!”
“뭘만져!만지긴.당장따라와!”
대장학생이잠자코처따라오면될것을,하고한심스럽게쳐다보던순간이었다.
빡!
“커헉!”
“크아악!”
아서는자신의양팔을잡고있던학생두명을잡고박치기시켰다.그들은한가운데서강제로키스하듯부딪혔다.
“어라···?”
대장학생이눈을부릅떴다.두눈으로보고도믿기지않는상황이었다.
“제가 만지지 말라 했죠. 잠자코 그냥맛있는거준다고말했으면될것을.”
아서는쯧하고혀를찼다.손을탈탈털은후누구에게지시받았는지두들겨패서알아낼생각이었다.
하지만그들사이로또하나의목소리가끼어들었다.
“여러분. 지금무엇을하고계신가요?”
깨끗하고아름다운음색이었다.귀가녹아내릴것같은요염한목소리가정적속에서울려퍼진다.
“그분은제손님인데.데려가도되나요?”
과거이런사건을일으켰던당사자가나왔다.
오르시니가의영애,리체르카오르시니였다.구두가지면에부딪치는소리와함께아서의앞으로이동했다.
“...”
거기있던모든사람들은숨이멎을것만같았다.호흡을잊고리체르카의외모를최대한집중해서바라봤다.
평소에는가까이서볼수없을정도로고귀한리체르카였다.아름다움을최대한눈에담아놓기위해힘을쏟는다.
“아!괜찮습니다!마침할일이다끝난참이거든요.”
가장먼저정신이든것은대장학생이었다.그는멋쩍게웃으며리체르카에게대답했다.
학원도시음지에서활동하는학생중리체르카를모르는학생은존재하지않았다.대장학생은임무가실패했음에도 애써 미소지으며상황이끝나길기도했다.
“흠.”
리체르카는그들에게시선한줌도주지않았다.아서만을쳐다보고우아하고기품있게손을들어인사했다.옆에있는컴뱃메이드는아서를힘껏째려봤다.
“오르시니양.잠시만기다려주시겠습니까.”
아서는뭔가남아있다는듯이리체르카에게말했다.성큼성큼걸어서대장학생의바로앞에섰다.
“지금무슨···크학!”
쿵!
작은주먹을꽉쥐고복부에때려넣었다.대장학생은배를움켜쥐고털썩앞으로고꾸라졌다.
“아!방금전주먹질에는아무감정도없습니다. 그냥 좆같아서때린것뿐이니별로개의치마세요!”
아서는큭큭거리며얄미운웃음을흘렸다.마치호랑이를등에업은여우와같았다.
‘이개새끼가!’
대장학생은두손으로배를움켜쥐고눈을치켜떴다.하지만아서의옆에는리체르카가딱붙어서있었다. 곧이어 저멀리 같이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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