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화 〉 147화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10)
* * *
어두운새벽.가로등의불빛이주변을비춰주었다.근처에는로라를위한노란색가판대가있었고,그앞에는복면을쓴학생하고작은아서가있었다.
“거기학생.설마불을붙일생각인가요?”
아서는어깨를으쓱거리며물었다.어디한번자신이보는이상황속에서도할수있으면해보라는듯이떠보는모양새였다.다소도발적이다.
“하면어쩔건데.”
복면을쓴학생이뻔뻔하게대답했다.처음에는놀랐으나,상대가어린애인것을인지하고는가볍게여기기시작한것이다.
복면을쓴척후병학생은아서에게서제대로된기색이나마력을느낄수없었다.그에별로걱정할일이아니라고생각했다.덩치또한작달막했으니딱무시할만했다.
강자가약자를깔보는건자연스러운일이다.
“그럼해보세요.지켜봐드리죠.”
아서는가볍게말했다.휘발유냄새는이미코에맴돌고있었다.
“그러지뭐.”
척후병학생은입이귀에걸릴듯이웃었다.명백한비웃음이었다.
“그렇게말하면내가못할줄알았냐?!”
감정을담아크게외치는척후병학생.
칙칙!
편의점에서파는싸구려라이터에불이붙었다.척후병학생이손바닥을쫙폈을때는라이터가중력에의해땅에툭떨어졌다.
화르르륵!
순식간에번지는불길.
휘발유를타고로라의노점을뒤덮는다.
“푸흡.푸흐흣.푸하하하!”
난데없이웃음을터트리는척후병학생.미친놈처럼박장대소했다.다른사람이보는앞에서대놓고나쁜일을저지르니배덕감이차오른탓이다.
강렬한짜릿함에의해고개가뒤로젖혀졌다.불로인한연기를느끼며눈동자를뒤집은채박수를연달아쳤다.
“키야!잘탄다!잘타!이노점주인과아는사이었나본데이거어쩌냐?이제재만남을텐데!크흐흐!다타들어갔···.”
척후병학생이웃음을뚝그쳤다.이어서경악한표정을 짓더니 서서히 입을 벌렸다.
“왜그러시나요?말을계속하지않고.”
아서는빙긋웃으며물었다.
“너···그···.”
척후병학생은혼란스러워서말도제대로하지못했다.
방금까지잘타들어가던노점이멀쩡했던것이다.불길도어느순간부터전부진압되어있었고,기름냄새도점차사라져갔다.
처음부터아무일도없었던것마냥.
“대체언제부터···.”
“당연히처음부터입니다.”
무엇인가깨달은척후병학생이급하게말을붙였으나,아서가딱잘랐다.이어서품에서파이프를꺼내연소통에불을붙였다.
“후우.”
“...”
어린애가파이프를물고어른인척하는것같았다.하지만너무나도익숙해보이는동작에위화감이들었다.
아서는연기를두어번내뱉은다음말을계속했다.
“저녁부터아침까지.악의를가지고있는상대가일정거리안으로들어오면발동되는마법을설치해두었습니다.지금이세계는현실이아닌거짓된세계죠. 당신이 보는 저또한 거짓이고요.그래도지금쯤이면본체인제가움직이기시작했을겁니다.요며칠근처호텔에서숙박하고있는만큼오분이면도착하겠네요.”
아서는진실을그대로얘기해주었다.지금와서눈치챈다고한들,별로상관없는얘기였으니까.기억또한지워버릴수있었다.
저번현장학습을다녀오고나서부터마법의폭이대폭증가한아서였다.
‘발동되지않기를바랐는데.’
헌데이결계를사용하는데도치명적인단점이있었다.바로발동비용이너무많이나온다는점이었다.
지키려는노점을이용해서굉장히많은돈을벌어도다메우지못할만큼이다.우스꽝스러운일이아닐수없었다.결국그돈은당연히아서의지갑에서빠져나갔다.
“나,나는그런마법들어본적도없는데.”
“당연한얘기를.제가만들었으니그누가알리있겠습니까?”
돈에대한분노는앞에있는척후병학생에게옮겨갔다.척후병학생은사시나무처럼벌벌떨기시작했다.겁에질린얼굴에는의문이가득띄워져있었다.
“당신같은분이왜···.”
“그럼학생은왜저희미셸양의노점에불을지르려고했나요?”
“그건.”
“아,지금바로말씀하지않으셔도괜찮습니다.아직날이밝아오기전까지시간은많으니까요.어디한번진득이대화를나눠보죠.”
아서는서서히발걸음을옮겼다.입은미소짓고있었으나눈은냉혹하게떠있었다.
“으아악!”
척후병학생이헐레벌떡도망치기시작했다.아서가다가오는것보다훨씬잽싸게거리를벌린다.
하지만.
쿵!
도망치려해봤자환상속일뿐이었다.결국결계의벽에얼굴이부딪히며뒤로자빠졌다.
“자자.겁먹지말고.”
“잠시만기다려주세요!전부말할테니제발!”
“아쉽게도학생이불지른나의마음은아직꺼지질않았네요!일단다리부터하나분질러볼까요?”
빠각.
“크아아아악!”
밤이지나고척후병학생이풀려났을때는현실에있는육체가오줌으로수영장을만들었을때였다.
*
캠벨남작가의차남,제이슨캠벨은아침부터기분이좋았다.의뢰넣었던일에대한결과를들을생각에말이다.
‘연합에서꺼냈던얘기대로라면,오늘아침학생신문에나왔겠지?’
휘파람을불며옷을갖춰입었다.튀어나온뱃살때문에허리띠를졸라매야했지만,그마저도기분이좋았다.
평소보다더산뜻하게느껴지는공기.요리학교에가기전식당에들러학생신문을확인할생각이었다.
그렇게집에서나와걸음을옮기고있을무렵이다.
“저기,앞에걸어가는뚱뚱한남학생.잠시뒤좀돌아보시겠어요?”
“지금나보고뚱뚱하다고했냐?”
좋았던기분을잡치는것도한순간이었다.제이슨은인상이사나워보이도록눈을부릅뜨며고개를획돌렸다.
“!!!”
그러자눈앞에연합소속상담사여학생이보였다.그것도수갑을찬채로말이다.
옆에는자그마한자율학생이보였다.금색체인안경과함께기묘한눈빛을띈이상한꼬마였다.
불현듯찾아온일에제이슨은놀라움을감추지못했다.입이떡벌려지고눈이크게뜨여졌다.흡사넋이나간표정이다.
“너···그런취미가있었냐?”
“아니에요!”
제이슨의물음에상담사여학생이단번에부정했다.
“그럼왜···.”
상담사여학생은차마대답하지못하고고개를푹수그렸다.붙잡힌상태로구구절절입을여는것도수치스러운일이었다.
“수갑을찼다는건죄를지었다는말과똑같지않겠습니까?”
대신옆에있던자율학생아서가입을열었다.짧게하품하면서.밤에있었던일때문에깊게자지못한탓이다.
태연하게말하는아서를보며제이슨은심상치않은일이라는걸느꼈다.애초에대낮부터멀쩡한여학생에게수갑을채우고다니는학생이평범할리있겠는가.저도모르게조금씩뒷걸음질을치고말았다.
“아아.도망가지말아주세요.지금달릴기분아니니까.”
“크흠.”
“저희일단인사부터나눠보도록할까요?안녕하세요저는아서라고합니다.취미는귀여운고양이동영상에댓글달기,특기는싸구려위스키를고급 위스키처럼 보이게 변환시키기와바지에서자지빨리뽑기,좋아하는건단연마법입니다.가치관은나쁜아이는흠씬두들겨맞아야정신차린다,입니다.만나서반갑습니다.자손캠프벨씨(JasonCampbell)씨”
“···제이슨켐밸이다.”
어쩌다이런또라이새끼한테걸린걸까?
제이슨은뒤도보지않고도망가기를결심했다.
“잠깐!움직이면쏜다!”
“뭐,뭣?!”
하지만아서가그를얌전히놓아줄리만무했다.
흔히영화에서볼법한상투적인말투를사용했지만,진지하고급박한어투탓에제이슨이당황했다.
허나제이슨이눈을가늘게뜨고아서의손을봤을때는아무것도들려있지않았다.총모양으로만든손이그자리를대신할뿐이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튀어나온배를보아하니임산부로군!그러나공적인일에서는임산부도봐줄수없다!얌전히무릎을꿇고투항해라!”
아서는주변에다들릴정도로크게외쳤다.그러자주위학생들이일제히고개를돌려제이슨을쳐다봤다.
“임산부?”
“재남자아니야?”
“헉!설마그런사연이···!”
온갖추측이난무하는현장.
“닥쳐!!!”
괴상한추측을제이슨이곧바로부정했다.임산부라니.단순히살이좀쪘을뿐이었다.
“이미친새끼!경찰부를테니딱기다리고있어라!”
타닥!
제이슨은경쾌하게첫발을내디뎠다.하지만그다음걸음부터는체중탓에묵직했다.어마무시한체중을빈약한하체가받쳐줄리있겠는가.이윽고뒤뚱뒤뚱살찐펭귄마냥앞으로뛰어갔다.
“빵!”
짧게말을내뱉는아서.
“크헉!”
손끝에서나온공기탄이대기를갈라제이슨의등에부딪혔다.
데구르르.쿵!
제이슨은세바퀴정도구른후에야멈출수있었다.단번에기절했는지팔다리가축쳐졌다.
아서는상담사여학생을이끌고제이슨에게다가갔다.이어서제이슨에게도수갑을채우며말했다.
“휴. 작전성공.”
아서가싱글벙글웃으며제이슨을깨웠을때다.
“아서님대체뭐하세요···?”
희극과같은광경을전부지켜보고있던리체르카가와서물었다.
“스트레스풀고있었습니다.”
순식간에평소와같이무심한표정을짓는아서.마치정색하는듯한모습이었다.
“아.”
아서의말에리체르카가탄성을내뱉었다.뒤이어리체르카는궁금한게있었는지살짝미간을좁히며물었다.
“그것보다아서님.”
“말씀하시죠.”
“아까특기부분을말씀하실때바지에서자지빨리뽑기라고말씀하신건.”
“못들은걸로하세요.생각없이내뱉은 말이니까.”
“후훗.”
그렇게아서와리체르카가대화를나누는동안 어느덧 학생경찰들이다가와 말했다.
“···저희와같이가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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