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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자-149화 (149/154)

〈 149화 〉 148화 ­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11)

* * *

경찰차두대가도로위에서이동했다.

앞에있는경찰차에는연합의상담사소녀와켐밸가의자제가타고있었다.뒤에있는경찰차에는아서가타고있었다.아서는손에턱을괴고묵묵히바깥풍경을바라봤다.

운전을맡고있던경찰소녀가백미러를통해힐끔뒤를쳐다보았다.체인안경의체인이반짝이며그녀의눈에 비쳤다.

분명어린애처럼보이는데쉽게말을걸수있는분위기가아니었다.당황스러웠다.함부로대해서는안될것같은성숙한분위기였다.무심코침을꿀꺽삼켰다.

정작아서의머릿속에는성숙한생각보다유치한생각이자리잡고있었다.

‘어울려요.아서님.’

이일과연관이없는것을밝힌리체르카는현장에서떠나기전,무릎을굽혀아서의귀에다가그말을속삭였다.동시에경찰차에타는아서를보며키득거리는웃음을흘렸다.

참으로얄미운여자가아닐수없었다.아서는언제한번크게혼을내주기로결심했다.

“꼬마야.이제도착했으니내려줄래?”

주차를마치고차문을열어주는순박한경찰소녀.말만잘들으면사탕이라도주겠다는듯이계속눈앞에서사탕을흔들어보였다.

아서는고개를들고경찰소녀를마주보며어렴풋이미소지었다.자신의일에대해성실히임하는소녀를바라보는아저씨와같은미소다.

미소를본경찰소녀는알수없는감각에소름이끼쳐흠칫몸을떨었다.결국다른경찰학생이아서를데려갈때동안아무말도하지못했다.나직이점점멀어져가는아서의등을바라봤다.

정말기묘한아이라고생각하며.

*

학생경찰들은반드시규칙과절차를지켜야했다.수사를진행하는것과동시에취조하는과정모두가급적이면기록으로남겨야했다.모든일을공평하게진행해야한다는명목하에.

이사항은학원도시에들어온귀족이나재벌의자녀,그리고황족일지라도피해갈수없었다.순순히말을듣지않으면,경찰보다더위에있는기관에서직접적인개입이들어왔다.

아서는하염없이입을다물고기다렸다.이일을도와줄사람을미리불러놓았기때문이다.그렇게시간이흘러그도와줄사람이왔을때다.

“잘들었습니다선생님.혹시더하실말씀은있으신가요?”

피네가아서를담담히바라보며물었다.어두운취조실에서두시선이마주쳤다.

“없습니다.덕분에많은시간을아꼈네요.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오히려도움이돼서기쁜걸요.”

피네는태연하게대답했다.눈썹하나흐트러지지않는무표정이었다.하지만겉으로무심하게반응한것과는달리,가슴이간질거렸다.귓불도살짝불그스름하게달아올랐다.

피네는아서가그점을눈치챘는지못챘는지확인하기위해슬쩍아서의눈치를봤다.

“...”

“...”

아서는피네가자신을힐끔힐끔바라보자왜그러는걸까의문을가졌다.

다행히눈치채지못한낌새를풍기자,피네는속으로한숨을내쉬었다.

피네.그러니까필리아탄네르는학생회소속이었다.학생회는이사장직속기관이었고.당연히학생경찰보다더위에있는기관소속임을뜻한다.

학원도시에있는모든기관은학생회밑에있었다.그러므로학생회에소속되어있는학생은영향력으로따지면국가의장관정도되었다.

모든학생이동경하는위치.

그런학생회소속학생이사건에개입했을시,그사건은학생회학생의재량하에진행할수있었다.

만약일이잘못되면그책임또한관여한학생회소속학생이져야했지만말이다.

피네는세세한과정보다는중요한포인트만을짚어아서를취조했다.아서에게는진실을증명하기위한다양한마법장치들이작동하고있었다.아서는차분하게진실만을얘기했다.

로라의가판대에불을지르려고했던학생에대해.그일을주도했던두학생에대해.육하원칙에따라.

이내마법도구들은아서의말이증명하는수단이됐다.좀과격하게행동한것을제외하면아서에게큰문제는없었다.

틱.

피네는취조실내의전등을켰다.스탠드만켜져있던어두운취조실에환한불빛이들어온다.피네는영상촬영을종료시키고,아서를간섭하고있던마법도구들을해제시켰다.

취조는눈을잠깐감았다떴을정도의짧은시간으로끝이났다.

아서는자리에서일어나며피네를돌아보았다.

“피네양.”

“말씀해주세요선생님.”

“정말괜찮으시겠습니까?축제를도와주시기로했었던거.”

아서의말에피네가고개를돌렸다.아서의시선을마주본다.이또한감정을쉽게알아볼수없었다.

그만큼표정에변화가없었으니까.

허나피네를몇달간관찰했던아서는알수있었다.현재그녀의몸상태가그리좋지않다는걸.

“힘드시면편하게말씀하셔도괜찮습니다.대신할사람을구하면되니까요.굳이억지로.”

“선생님.”

나직이입을여는피네.그이후피네가곧바로말을이어가지않자 묘한 정적이 흘렀다.피네는생각을정리한다음입을열었다.

“저는억지로하는게아니에요.제가하고싶어서하는거예요.”

“하지만건강이제일중요하다고제가몇번말했지않습니까.”

“그래도하고싶어요.선생님의도움이조금이라도되고싶어요.”

“무리해서도움을주려는건그다지기쁘지않습니다.”

흐음.아서는오른손으로턱을쓰다듬으며침음을흘렸다.이어서강압적으로그만두게하는건좋지않은생각이라고스스로되뇌었다.

처음피네와네네에게축제일을도와달라고했을때,그녀들은흔쾌히받아들였다.아서에게빚을갚을기회는쉽게오지않았기때문에.

그러나푸드페스티벌이진행될무렵,쉴수있는학생회임원들은얼마없었다.무슨사태가일어나든지빠르게대처하기위해평소보다더바빠지는시기다.

네네와피네는그런시기에쉬겠다는것을넘어푸드페스티벌에참여하겠다는의사를밝혔다.

결국다른학생회임원들에게일을맡기는것을대가로그녀들은최근에꽤나바쁘게지내고있었다.

이사정을알게된이후아서의마음속에서는미안한감정이떠나지않았다.

“그다지재미있는일도아니고.”

아서는조그맣게중얼거렸다.그에피네는그중얼거림에대답하듯말했다.

“선생님.재미있고없고는저에게중요하지않아요.”

평이했던목소리가조금전보다더커진것같았다.

“누군가와함께하느냐,또무엇을하느냐가중요하죠.저는학생회소속이기이전에학생이고,그학생시절을즐기고싶어요.조,좋아”

덜컥!

그때였다.

굳게닫혀있던취조실문이갑자기열렸다.그문으로얌전하게생긴경찰남학생이들어왔다.안절부절큰목소리로외치듯이말했다.

“탄네르님!제이슨켐벨이탄네르님과상담중인남학생이올때까지입을열지않겠다고···.”

점차작아지는목소리.경찰남학생의눈동자가거칠게흔들렸다.다시말을이으려는기색도없이입을꾹다문다.몸은덜덜떨리고있었다.

“당신은취조중에노크도없이들어와도괜찮다고교육받았나요?”

“그건아닌데···.그···마법도구들이정지되어있고,불빛이켜져있어다끝나신줄···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당신의상사에게도그렇게말씀드리죠.”“그,그건!”

아서는그날처음봤다.피네가서슬퍼렇게눈을뜨는걸말이다.아서는네네와피네가학원도시에서어떻게지내는지자세히알지못했다.그녀들의학원도시생활은그녀들에게서이야기만들었을뿐,굳이찾아가서확인한적은적은없었으니까.

헌데이런차가운모습을타인에게보이다니.아서의두눈이듯크게뜨여졌다.학생들사이의일이라고생각해개입할생각은없었지만,대화는조금나눠봐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가시죠.선생님.”

경찰남학생의문전박대한피네가뒤로돌아아서를바라봤다.방금까지의그냉혹한모습은온데간데없었다.오히려더할나위없이따듯하고상냥한미소를지어보인다.

“···알겠습니다.”

아서는잠시생각을접어두고조용히피네의뒤를따라걸었다.

*

“크큭.오란다고진짜오다니.”

뚱뚱한남학생이취조실에묶인상태로웃었다.

제이슨캠밸이었다.그는길거리에서몇번구른나머지머리가헝클어져있었다.옷에는흙과먼지가잔뜩묻어있어지저분했다.

“그래서.무슨용건이있으신가요?”

“내가무슨말을할지궁금한가?”

“아뇨.궁금하지않습니다.제가찾아오면경찰학생들에게입을열겠다고말씀하셔서 잠깐찾아왔을뿐입니다.그들의일이더편하게진행될수있도록말이죠.얼굴봤으니이제그만나가봐도괜찮겠습니까?”

“...”

당당하게말하는아서를보고제이슨은일순간목소리를잃었다.멍한표정을지으며정신을차리지못한다.이내무언가떠올리더니다시웃음을되찾았다.

“그렇군.너는아무것도알지못하는군.”

명백히조롱이담긴목소리였다.

“무엇을말이죠?”

“이학원도시의어두운면을말이다.”

마치지금자신이아니면알수없을거라는듯자신감이넘쳤다.아서는대답대신시큰둥하게제이슨을바라봤다.

제이슨은계속아서를얕잡아보며말한다.

“그러니까그렇게아무렇지도않게행동할수있는거야.단순히내가주도했던방화를막으면모든게끝날거라고생각하고.”

“그런가요?”

“이제좀궁금한가?”

“아뇨.”

“...”

취조실에는한번더어색한침묵이감돌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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