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화 〉 151화 도전! 길거리 음식 대배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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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까지단하루가남았다.이제는요리학교학생들뿐만이아니라일반학생들마저동분서주움직이기시작한다.
유망한요리사학생들의음식을먹기위해동선을짠다든가,같이식도락을즐길일행들을모집한다든가,그들은각자다양한이유를가지고바쁘게움직였다.
그리고그런뜨거운열기속에서한남자아이가벤치에앉아느긋하게샌드위치를우물우물먹고있었다.
시장에서세일할법한촌스러운케이프를두른작은꼬마아이,아서였다.눈에띄는금빛체인안경을낀나머지사람들이이따금씩시선을주었지만어디까지나그뿐이다.
귀여움이라고는요만큼도없는사나운인상에자율학생교복이라는증표가서슴없이접근해보기에는부담을주었다.
“······맛있네.”
혼자서샌드위치를즐기기에는더할나위없이좋은환경이란점도있었다.조금외롭기도했지만.
현대를살아가는사람들중에식사하는도중음식만을즐기는사람들은굉장히드물었다.음식을먹으면서다른사람들과대화를나누거나,핸드폰혹은텔레비전에집중하는것이대부분의이유다.
그런고로음식본연의맛을느끼는건중요한행위임에도,또음식을만든사람의성의를생각하면당연한행위임에도지키는사람들은얼마없다고말할수있었다.
맛을느끼는건지극히행복한일임에도시간을핑계삼아대충넘어가는가엾은사람들.분명이런습관들을가볍게여기는것또한요즘현대인들의행복지수가낮은이유가되는데한축을담당할터다.
“어라?조교님.오늘은혼자식사를하고계시네요?”
그때였다.아서의등뒤에서누군가가불쑥말을걸었다.아서는뚱한표정으로입에있던샌드위치를목으로넘기고말을받았다.
“마야,제게다가올때기척을숨기지말라고몇번이고말하지않았습니까.”
“그런것치곤언제나별로놀라시지않잖아요.”
“마야양이저를놀라게하려면아직수백년은이릅니다.”
아서가단호하게말하자마야가어이없다는표정을지었다.
“조교님의말투에서동네할아버지가떠오르는데···혹시춘추를여쭤봐도될까요?”
흠흠목소리를다듬고조심스럽게물어보는마야.
“일단춘추소리를들을정도로나이가많지않습니다.”
“거짓말!”
마야는언성을높여서말을이었다.
“저번에조교님이혼자사용하시고혼자빙그레웃던농담을한번찾아봤는데완전옛날농담이었던거아세요?!아니,솔직히본래모습이라고말씀하신그외형도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있는티가팍팍난다니까요!”
“마야양.학생기자임에도불구하고요즘아이들이어떤단어들을사용하는지모른다는건좀안타깝다는생각이드네요.유행에뒤떨어진마야양은모르시겠지만요즘제동년배들은다그런농담을합니다.”
“봐요!방금도동년배라고.”
그렇게마야는시답잖은얘기로젊은날의열정을불태웠다.아서는가만히앉아서샌드위치를마저음미하고,새콤한레몬티까지한잔마신후다시대화에참여했다.
“그래서.”
아서는시선을돌려마야의눈을마주보았다.마야의자홍색눈동자는지금까지그녀가내뿜던열기와는다르게굉장히차분한상태였다.
“가장바쁜시기인지금저를찾아오신이유는무엇입니까.”
곧바로본론을꺼냈다.시답잖은얘기를나누는건식사를하는도중이면충분했으니까.
푸드페스티벌은세계에명망있는요리사들이나미식가들이학원도시내로들어오는커다란축제다.
하물며뮤직페스티벌도 같은시기에열리니이렇게시간을내는것은 그녀에겐굉장히아슬아슬한일일터다.정보학교에서는지금풋내기학생기자의손이라도필요한심정이겠지.
“그전에,그옆에있는서류들을제가좀봐도괜찮을까요?”
마야는아서의서류가방위쪽으로시선을옮겼다.그곳에는오르시니가의영애가빼곡히작성한문서들이쌓여있었다.
“당연히.”
“고마워요.그럼.”
“안됩니다.”
“네?”
아서는쌓여있던종이뭉치들을잡고서류가방안으로쏙집어넣었다.내심기대하고손을뻗었던마야의손은허공을휘젓거릴뿐이었다.
“···어째서죠?제가로라를배신이라도할것같나요?”
“그렇진않습니다.”
“그럼왜.”
“외부인이지않습니까.”
마야양은.아서는그말로마야와의선을딱그었다.
마야는아직도아서의태도가믿기지않다는듯이입을서서히벌렸다.아서는마야와눈을마주치지않고정면만을응시했다.
아서는마야가자신들을도와주려고그서류를보려고했다는걸알고있었다.감정마법을사용하지않아도태도로부터절절히전해졌으니까.
분명자신이개입할수있는음식잡지에등재시켜주려는것이나,홍보용계정들에정보를올려주려는것이겠지.
하지만그래서는안됐다.
그런행위들은앞으로의계획에있어불순물에불과했다.
“조교님께서는다생각이있으신모양이군요.”
소란스럽게떠드는학생들.쪼르르흘러내리는분수.그런잡다한소리사이로마야의말이나지막이파고들었다.
아서는천천히고개를끄덕였다.그러자어느순간부터아서의옆에자연스럽게앉아있던마야가자리에서벌떡일어섰다.
“에이,시간만날렸네.”
마야는중얼거리며발을내디뎠다.
“그럼저는바로가볼게요.조교님께서저희에게보여주신것들이있으니그걸믿고말이죠.”
그래도방금전에아서에게다가왔을때보다훨씬발걸음이가벼워보였다.로라를걱정하고있던마음이조금사라지며무게가가벼워진덕분이리라.
“마야양.”
아서는시원스레움직이는마야의뒷모습을향해목소리를냈다.
“왜요.”
마야는걸음을옮기다말고멈칫섰다.허나아서의목소리가그녀를강하게붙잡는뉘앙스가아니었기에,마야는뒤돌아보지않았다.
“축제의시작을알리는1일차밤에시간을비워두세요.그러면당신도이축제를통해수혜를보게될테니.”
아서는담담하게자신의의사를전했다.마야는몇초동안아서의말을 생각한 후 이해하고는피식웃으며답한다.
“기대할게요.”
*
왼쪽귀에소리를집중하면묵직한드럼소리와전자기타의소리,그리고무엇인가크게호소하듯소리를지르는사람의목소리가들렸다.
오른쪽귀에소리를집중하면몸이절로흥겨워지는전자음악소리가들렸다.
로라의노점은일렉트로닉음악과락음악의정중앙에세워져있었다.그래서앞을지나가는사람들은분위기에취한듯얼굴이빨갛게달아올라있었고,음악소리에자신들의목소리가묻히지않도록크게크게목소리를냈다.
뮤직페스티벌과푸드페스티벌은본일정에앞서각자리허설을진행했다.
자신들이세운노점주방에서요리를해보는학생들과공연장에처음발을디디는학생들.그모두가가슴이두근거려눈이크게뜨여져있었다.
“조교님!”
평소에는소심하게중얼거리듯말하는로라도지금만큼은소리를높여아서를불렀다.
전체적인색깔이노란색인가판대와로라가입고있는케첩같은빨간앞치마가오므라이스를연상케했다.오르시니영애의의도대로말이다. 가게만보고도군침이돌게만들다니,이무슨악마적인발상이란말인가.
“별일없었습니까?”
“음···가끔이상한머리를한사람들이노점앞을지나간것만빼면별일없었어요!”
이상한머리.그건뮤지션들을지칭하는말일터다.
개성이강하다고인기가많은건아니지만,인기가많으려면개성이강해야하는만큼그들은각자독특한헤어스타일을가지고있었다.
아마도로라의앞에서성댄건자신들의공연을홍보하기위함이겠지.혹은홍보전단지를붙여달라고권유하기위함일수도있고.
“그것보다로라.”
“네조교님!”
“오늘모두에게요리를대접하는게그렇게좋으신가요?”
“네!”
밝게대답하는로라에게서소심한여자아이의모습은볼수없었다.음악의영향일까.아니면그만큼오늘날을기대하고있었던걸까.뭐가됐던좋지않은일은아니다.오히려이런변화는반겨야마땅하다.
아서는리허설을하면서나올음식을먹일대상으로교화부학생들을불렀다.로라를통해서.
대부분의교화부학생들은지금로라의치킨을먹더라도,로라의수상을위해서라면몇번이고더치킨을먹어줄정도로의리가넘쳤다.설령로라의치킨이맛이없을지라도.
하지만그렇게될일은없다.
로라가내놓은초기의치킨형태에서아서가은근슬쩍가르침을내려주며,호불호가가릴리없는완벽한치킨이되었으니까.
이축제한해서로라는무적이고삼색(三色)치킨은신이될터다.
“그런데요조교님···.”
“말씀하세요.”
아서가파이프를생각하며어디서몰래연기를머금고올까생각하던차였다.로라가예상치못한일격을아서에게날렸다.
“조교님과오르시니영애님의사이는 혹시.”
“오빠,우리왔어!”
가장좋지않은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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